화요일 출근길에 도하는 손을 한 번 쥐었다 폈다. 일요일에 쓴 물건의 감각은 이미 전날 저녁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기억할 여섯 시간이 지난 뒤 새 연결에 쓸 수 없는 물건이었다. 오늘 물류센터로 가져온 것은 몸의 뻐근함과 노트 속 질문 하나였다.
그는 근무 전에 맡은 구역과 장비를 확인했다. 회사의 상자는 자기 능력을 시험할 물건이 아니었다. 동료가 넓은 짐을 돌릴 때 도하는 정한 작업 순서에 맞춰 비킬 쪽을 말했다. 그 말 때문에 상자의 질량이 줄지는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이 같은 빈자리를 향해 몸을 돌리는 일은 피했다.
점심에는 도시락 뚜껑을 책상 모서리에 세웠다. 노트를 꺼내려다가 국물이 든 반찬통을 먼저 옮겼다. 일요일의 받는 블록을 끝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질문을 그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은 통 하나 때문에 종이 놓을 자리도 달라졌다. 도하는 반찬을 먹은 뒤에야 연필을 잡았다.
가장 쉬운 그림은 수레 두 대였다. 유탁이 앞의 짐을 밀고 자기는 뒤의 받는 블록을 밀면 됐다. 세빈은 길을 볼 수 있었다. 종이 위에서는 모든 바퀴가 서로를 양보했다. 도하는 좁은 길 하나를 그려 넣었다. 두 수레가 옆으로 나란히 갈 수 없었다.
그는 앞 수레가 지나간 뒤 자기 수레가 따라가면 된다고 썼다. 바로 아래에는 앞 수레가 멈출 곳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번 빈손으로 빠질 때에는 자기 발 두 개만 바깥 길로 옮기면 됐다. 이제 뒤에 바퀴 넷과 짐이 붙으면 같은 길이 아니었다. 좋은 숫자의 다음 장은 작지 않았다.
퇴근 뒤 도하는 유탁에게 그림을 보냈다. 정비소 일이 끝난 동료는 수레 종류와 손잡이 폭부터 물었다. 아직 정해진 장비가 없다고 답하니 상대가 그럼 자기 팔 길이도 임시로 그리겠다고 했다. 도하는 크게 그리면 또 신호를 가린다고 답했다. 사진 없는 그림에서도 지난 실수는 꽤 잘 보였다.
유탁은 곧 작은 원을 두 개 그려 보냈다. 받는 블록을 같은 수레에 같이 싣자는 안이었다. 도하는 잠깐 좋아 보인다고 답했다. 그리고 한 수레 위 두 짐 사이에서 아래쪽 하중을 옮겨 봐도 수레가 받는 전체는 같겠다고 덧붙였다. 질량과 관성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출발을 도와주는 지금의 질문과 달랐다.
“그럼 짐끼리는 공평한데 저는 계속 무겁네요.”
유탁이 보낸 말에 도하는 웃었다. 수레가 고맙다고 할 방법을 찾자는 답을 보냈다. 둘은 큰 힘을 새로 만드는 대신 어느 순간 어느 손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유탁의 양쪽 직접 접촉 조건을 쓰려면 두 물건 곁에서 손이 모두 자유로워야 했다. 수레 두 대를 밀면서 자동으로 쓸 수는 없었다.
세빈은 그 대화를 받은 뒤 먼저 오늘 몸을 물었다. 도하는 새로운 통증이나 떨림은 없고 근무 뒤 피로가 있다고 답했다. 유탁도 비슷했다. 코치는 오늘 장비를 구하러 나갈 이유는 없겠다고 말했다. 도하는 노트만 들고 있었다고 답했다. 자기 발이 문 쪽으로 향해 있던 것을 그제야 보고 운동화를 밀어 뒀다.
그날 저녁은 그림으로 끝났다. 별도 능력 사용은 없었다. 도하는 밥솥에서 남은 밥을 덜고 다음 날 도시락을 준비했다. 수레 두 대의 빈 칸보다 냉장고 안의 작은 통이 당장 필요했다. 그는 반찬을 넣으며 일요일 과제를 생각하는 시간이 오늘 잠을 빼먹게 하지 않기로 했다.
수요일에는 누구도 새 장소를 보냈다고 하지 않았다. 도하는 근무와 식사를 마치고 쉬었다. 저녁에 세빈에게 몸 상태를 한 번 알린 뒤 계속 보고해야 하는 약속을 붙이지 않았다. 코치에게도 자기 무릎과 일정이 있었다. 도하는 답이 늦은 시간을 누군가의 침묵 검사처럼 세지 않았다.
목요일 한결에게 연락이 왔다. 지난번 질문을 실제로 해 볼 만한 구역이 있는지 관리인에게 물었고, 다음 일요일 오전의 짧은 시간이 비어 있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남의 훈련실 전체를 쓰는 초대는 아니었다. 사용할 수레와 경로, 사람이 지켜볼 선을 먼저 함께 확인해야 했다.
도하는 날짜부터 수락하지 않았다. 출근표와 다음 날 할 일을 보고 세빈과 유탁에게도 물었다. 유탁은 일요일 오전에는 가능하지만 오후 약속이 있어 정리하고 나갈 때를 넘기면 안 된다고 했다. 세빈은 무릎 상태가 평소 범위면 평지의 신호 역할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도하는 자기 상태도 당일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결은 두 수레를 쓰려면 바깥 이동 길과 합류 전의 대기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받아 적었다. 물건은 앞선 방문과 다른 종류일 수 있다고 했다. 도하는 그럼 사십오 점 오를 다음 목표처럼 가져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받는 블록과 두 번째 수레까지 끝에 가야 했다. 할 일이 늘어나는 숫자였다.
목요일 저녁 셋은 잔돌에서 빈손으로 짧게 만났다. 백송주는 수업이 끝난 뒤 의자 셋을 내줬다. 코스는 없었고 블록도 들지 않았다. 도하는 노트를 바닥에 내려놓으려다 관장이 마실 컵을 보았다. 이번에는 종이보다 컵이 먼저 제자리를 지켰다.
세빈은 앞 수레가 좁은 길을 다 지난 뒤 어디에 멎을지를 물었다. 도하는 그림의 긴 네모를 가리켰다. 유탁이 그곳에서는 자기 수레가 서도 도하가 들어올 폭이 없다고 했다. 그는 물건의 끝이 아니라 사람 발까지 넣어 보라는 뜻이었다. 도하는 네모를 더 크게 그렸다. 종이의 여백은 그렇게 쉽게 늘었다.
관장은 실제 장소의 벽은 종이만큼 안 늘어난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럼 종이를 비싸게 팔 수 있겠다고 답했다. 백송주는 먼저 이달 전기값부터 종이에 붙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셋이 웃었다. 새 훈련이 체육관 수입을 자동으로 늘려 주는 일은 아니었다. 오늘 잠깐 쓴 자리도 원래 수업 뒤에 빌린 것이었다.
유탁은 받는 블록을 실은 수레를 처음부터 움직이게 하면 두 대 사이 거리를 유지하기 더 어렵겠다고 말했다. 도하는 연결을 짧게 끝내고 받는 쪽은 제 무게로 돌아온 뒤 밀기 시작하는 안을 그렸다. 무거워진 상태에서 두 번째 수레까지 출발시키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길과 제동을 보기 전에는 결정할 수 없었다.
세빈은 자기가 앞 수레와 뒤 수레 사이를 뛰어 신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도하는 한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코치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무릎이 나았다고 여겨야 성립하는 전술은 오늘의 전술이 아니었다. 도하는 사람 그림 하나를 움직이는 대신 보는 선 두 개를 그렸다.
그 선은 도하의 수레와 다시 겹쳤다. 그는 순간 자기 혼자 두 대를 번갈아 밀면 어떨까 생각했다가 입 밖에 냈다. 유탁이 그러면 자기는 왜 왔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도시락 심판이라고 답했다. 코치가 웃으며 한 사람이 자꾸 뛰어다니는 안부터 지우자고 말했다.
셋은 합류 전에 도하의 수레가 멎어 기다릴 곳과 앞 수레가 멎을 곳을 따로 그렸다. 두 곳을 관리인이 허용하는지 한결이 실제로 확인해야 했다. 종이에 칠한 두 칸은 아직 코스가 아니었다. 도하는 그 점을 말로 확인하고 사진을 보냈다. 상대는 현장을 보고 답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기록을 몇 번 만들지부터 정하지 않았다. 먼저 정상 하중으로 천천히 모두 돌아갈 길이 있는지 보기로 했다. 있다면 짧은 정지 확인을 거쳐 최대 두 번의 계측을 하되, 한 번도 못 해도 끝낼 수 있었다. 유탁은 자기 오후 약속을 다시 말했다. 정리할 팔과 나갈 시간을 빼놓지 않을 것이었다.
한결에게서 늦은 답이 왔다. 두 대기 칸을 둘 만한 폭은 있으나 바깥 길 끝에서 기둥이 하나 나온다고 했다. 도하는 그림에서 벽을 똑바로 그렸던 자리를 봤다. 실제 기둥은 연필로 밀 수 없었다. 상대는 허용 구역의 그림을 새로 보내고 현장에서 다시 보자고 했다.
도하는 자기가 빨리 합류하려고 안쪽을 잘라 돌면 세빈 시야가 가려지겠다고 말했다. 유탁은 좁은 데서 수레를 돌리는 손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세빈은 일단 그곳을 지나기 전에 멈출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답했다. 새로운 문제가 생겼지만 약속된 두 번을 채워야 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유탁이 의자 뒤에 서서 손잡이를 잡는 시늉을 했다. 도하는 그 옆의 빈 바닥에서 자기 수레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섰다. 실제 물건이 없으니 두 사람이 너무 쉽게 가까워졌다. 세빈이 수레 앞바퀴가 이만큼 나온다면 도하의 발은 어디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발을 뒤로 빼며 의자 다리를 봤다.
도하는 뒤로 빠질 때 자기도 모르게 한 손을 먼저 놨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 짐이 실린 수레라면 한 손으로 방향을 틀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필요했다. 유탁은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움직임만 다시 보여 줬다. 도하는 그 동작을 빈손에서 봤다는 점을 적었다. 장비가 있을 때도 된다는 확인은 아니었다.
백송주가 의자를 원래 쓰는 쪽으로 밀어 뒀다. 그는 구르지 않는 의자를 수레처럼 밀어 보지는 말라고 했다. 도하는 자기 가구들이 매주 새로운 종목으로 끌려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관장은 오늘 의자의 종목은 앉기라고 했다. 셋은 다시 앉아 물을 마셨다. 물건을 쓰는 방법이 하나 줄자 대화가 조금 쉬워졌다.
만남을 마치고 도하는 의자를 원래 위치로 돌렸다. 백송주가 종이도 가져가라고 했다. 노트 한 장이 탁자에 남아 있었다. 도하는 오늘은 받는 짐을 끝까지 가져오자는 사람이 자기 종이를 두고 갈 뻔했다고 말했다. 관장은 실제 짐이 그 정도 가벼우면 다행이라고 답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근무가 있었다. 도하는 그 사이 능력을 시험하지 않았다. 손으로 꼭 들어야 하는 업무 물건을 만났다고 의식해서 등록을 쌓지도 않았다. 일요일 장비는 현장에서 새로 볼 물건이었다. 잠을 줄여 구역 그림을 더 그려도 현장 벽이 먼저 보이지는 않았다.
토요일 저녁에 세빈은 다음 날 아침 몸 상태를 묻겠다는 소식을 보냈다. 도하는 특별히 나빠진 곳은 없고 근무 뒤 피로가 있다고 답했다. 유탁도 오후 일정이 그대로라고 했다. 한결은 장비 준비와 사용 허가를 확인했다며 실제 현장에서 허용된 선 밖으로는 나가지 말자고 적었다.
도하는 도시락 통을 씻고 물병을 채웠다. 지난번 다른 날의 기록을 노트 앞장에 둔 채, 새 장에 두 수레의 이름을 각각 썼다. 짐을 가볍게 만드는 일은 짐을 끝까지 데려가는 일의 일부였다. 그 뒤에도 남는 물건이 이번에는 실제로 자신의 손잡이에 올 터였다.
잠들기 전 도하는 두 빈 수레 그림을 다시 봤다. 한쪽에는 유탁의 손이, 다른 쪽에는 자기 손이 있었다. 세빈의 눈은 둘 사이를 지나갔다. 아직 초시계 숫자는 없었다. 그는 그 빈 숫자를 오늘 밤 채우려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먼저 할 일은 두 수레가 제 무게로 돌아갈 길을 보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