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두 저울에 같은 숫자가 있었다. 이십과 이십. 도하는 손으로 먼저 들었던 블록 둘을 다시 보고 하나에 손바닥을 댔다. 정지 확인은 두 초 안쪽으로 짧게 끝내기로 했다. 한결이 준비를 묻자 도하는 양쪽이 보인다고 답했다.
연결을 켜자 한쪽의 표시가 내려갔다. 다른 쪽이 올라갔다. 팔에 얹힌 짐이 아니었는데도 어느 방향으로 보내는지 손안의 감각이 생겼다. 도하는 그 감각이 곧 정확한 값이라고 믿지 않고 저울의 표시를 봤다. 여덟과 서른둘이 읽혔다.
은재가 시간을 불렀고 도하는 연결을 풀었다. 짧은 확인이 끝나자 두 저울은 다시 이십을 가리켰다. 가람은 받는 블록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래의 장비도 그대로였다. 도하는 손을 떼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오늘 첫 능력 사용은 그렇게 한 번 끝났다.
한결은 저울에서 읽은 값을 함께 적었다. 도하가 처음 등록한 두 물건 사이에서 목표 열두 킬로그램의 하중 이동을 정지 상태로 확인한 것이었다. 누구도 이십 킬로그램 물체의 질량이 여덟로 줄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유탁이 짐이 날씬해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럼 내 도시락도 이걸로 줄일 수는 없네.”
도하가 말하자 유탁은 도시락은 들어 먹으면 실제로 준다고 답했다. 세빈이 그 방법은 능력 없는 사람도 안다고 했다. 웃음 뒤 도하는 손을 폈다. 새 떨림이나 통증은 없었고 방금 들어 올린 팔에는 사용감이 남아 있었다. 그는 그 상태를 말하고 물을 마셨다.
이제 짐 블록을 수레에 고정했다. 도하는 양쪽 블록이 서로 다른 물건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지 봤다. 받는 블록은 따로 준비된 낮은 받침 위였다. 누가 손으로 들고 있는 대상도, 사람이 착용한 물건도 아니었다. 수레를 미는 손이 있다고 짐 자체를 공중에 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결은 두 번째 출발 구역과 그 옆 받는 블록 사이를 재었다. 출발 때뿐 아니라 연결을 끝낼 지점까지 가장 가까운 표면 사이가 삼 미터 안쪽이어야 했다. 그들은 수레가 짧은 출발 구간을 지난 뒤에도 그 범위를 넘지 않도록 일찍 해제할 표시를 두었다. 시야가 가려지면 거리가 남아도 연결은 풀릴 수 있었다.
도하는 그 표시까지 능력이 알아서 지켜 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 눈으로 보고 먼저 푸는 것이었다. 오늘은 삼 초 반을 넘기지 않는 짧은 선택이었고, 한계 여덟 초를 시험하는 날은 아니었다. 은재가 별도로 시간을 보되 그 목소리만 기다리다 범위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받는 물건의 첫 위치는 정지 구역 왼편이었다. 도하가 그 곁에 서면 수레의 짐과 블록을 한 시야에 둘 수 있었다. 출발 뒤 자기는 바깥 보행 길로 돌아 마지막 구역에 가야 했다. 세빈은 먼저 평지 길을 따라가서 유탁에게 보이는 손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빈손으로 걸어 보니 생각보다 좁았다. 도하는 받는 블록 옆에서 돌아설 때 허리를 조금 뒤로 뺐다. 수레 손잡이를 잡은 유탁의 팔이 눈앞으로 지나갈 자리였다. 자기는 짐을 안 밀어도 된다고 머릿속에서 빼놓았는데, 수레가 그 앞에서 나가야 했다.
가람이 도하의 가방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는 관찰선 밖을 가리켰다. 가람은 그러면 뒤로 반걸음 물러나도 걸릴 것은 없다고 했다. 도하는 그 반걸음을 실제 걸었다. 유탁은 빈 수레를 움직이지 않은 채 손잡이를 잡고 도하가 빠지는 방향을 봤다.
이번에는 은재의 얼굴이 수레 너머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한결 쪽으로 조금 옮기니 다시 보였다. 도하는 모든 관찰자의 눈을 자기 편한 데 맞춰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작 여부와 중지 신호를 서로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은 지금 할 수 있었다.
한결은 기록을 누르기 전 각자의 준비를 따로 받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번 도하가 은재의 얼굴을 못 봤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도하는 고맙다고 하고 자기 위치에서 손을 들었다. 받는 물건 옆에 선 사람도 과제의 한 선수였다. 짐만 출발한다고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세빈은 마지막 구역으로 가는 길을 천천히 걸었다. 무릎을 급하게 돌리지 않고 평지의 바깥 길을 썼다. 도하는 그 동작을 보고 코치의 도착 시간이 기록을 모두 늦출 것이라고 먼저 계산하려던 자신을 알아챘다. 세빈은 남들이 손을 바꾸는 동안 이미 앞쪽에 갈 수 있었다.
그는 코치에게 신호를 어디서 들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세빈은 수레가 들어오는 선과 자기 몸이 겹치지 않는 쪽을 골랐다. 마지막 구역 안에서 한 걸음 옆으로 가도 무릎을 비틀지 않아도 됐다. 그 손이 유탁의 눈에 보이는지 물었고, 동료는 보인다고 답했다.
유탁은 자신도 이 수레의 정상 하중 제동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 능력이 풀린 뒤 미는 사람은 자기였고, 도하의 열두 킬로그램이 나중까지 남아 있을 수는 없었다. 한결은 기록 없이 느리게 움직여 정지해 보자고 했다. 그 움직임도 몸을 쓰는 일이었다.
도하는 첫 구간 옆에서 방향을 봤다. 유탁이 정상 하중 수레를 천천히 밀었다. 다른 수레라 바퀴가 도는 느낌이 잔돌과 조금 달랐다. 동료가 팔꿈치를 접으며 속도를 낮추고 선 안에 세웠다. 도하는 앞뒤 바퀴가 모두 멎은 뒤 옆손을 뗐다.
유탁은 이 정도 속도에서는 멈출 수 있지만 더 빠른 출발을 자동으로 같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빈은 그럼 첫 시도도 이 장비에서 감당할 속도로 고르라고 답했다. 도하는 능력이 있을 때만 빨리 밀고 나중에 누군가 어떻게든 세워 줄 거라는 안을 지웠다.
정상 하중을 느끼고 나니 받는 물건의 서른둘이라는 값이 다르게 떠올랐다. 그쪽은 바닥을 더 눌렀지만 수레를 뒤로 당겨 주는 줄은 아니었다. 수레를 가볍게 했다고 돌아오라고 부를 힘까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시야 안의 두 물건 사이에 없는 줄을 상상하지 않으려 했다.
쉬는 동안 한결은 오늘 전체 기록의 끝을 다시 확인했다. 마지막 구역 안에 사람 셋과 네 바퀴가 들어오고 수레가 실제로 멎어야 했다. 받는 블록은 이 과제에서는 원래 자리에서 끝까지 남는 장비였다. 그 물건까지 운반하는 다른 과제를 오늘 것과 섞지 않았다.
도하는 받는 물건이 남으니 자기가 빈손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결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빈손 선수가 늦게 들어오면 시간도 남아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도하는 그 말이 자기 이야기임을 알았다. 누군가 미는 수레만 보고 자기 발을 기록 밖으로 지울 수는 없었다.
유탁이 자신의 새 목표를 말했다. 마지막에 쿵하고 세우지 않는 것이었다. 빠른 시간을 버리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힘을 덜 들여 출발한 뒤 같은 속도로 밀다 갑자기 하중이 돌아오면 손목이 다르게 반응할 수 있었다. 그는 풀렸다는 도하의 말을 듣고 자기 팔의 변화를 실제로 받기로 했다.
도하는 연결을 켤 때와 끌 때 각각 소리 내겠다고 했다. 신호가 소리에 묻히면 중지할 수 있도록 한결도 가까운 관찰 위치에 섰다. 연습실 다른 쪽에서 공이 튀는 소리가 났지만 오늘 구역의 말은 들렸다. 조용한 잔돌만을 기준으로 만든 구호는 여기서 다시 확인해야 했다.
가람이 관찰선을 한번 더 비웠다. 은재는 전체 시계와 연결 시계를 섞지 않도록 자기가 보는 것은 연결 신호 사이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도하는 손을 들었다. 능력이 쓰인 느낌을 나중에 회상해 정확한 초로 말하는 것보다, 지금 실제로 따로 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한결은 전체 시계를 도하 쪽으로 보여 줬다가 다시 내렸다. 도하는 자기가 지난번 시계를 잡았을 때 마지막 숫자를 보기 전에 바퀴부터 봤다고 말했다. 상대는 이번에는 선수 쪽에서 그 기다림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도하는 자기 일이 남의 손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조금 낯설었다.
은재가 연결 신호를 못 들으면 자기 시계에 빈칸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럼 나중에 자기 느낌으로 초를 채우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 지나간 시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히 들은 값과 못 들은 값은 다르게 적어야 했다. 가람은 바퀴가 선을 밟으면 자기 눈으로 본 위치부터 말하겠다고 했다.
유탁은 그러면 오늘 사람들 모두 각자 다른 것을 들고 있겠다고 했다. 자기는 손잡이, 도하는 연결, 세빈은 길, 바깥 셋은 시계와 바퀴였다. 도하는 그 가운데 도시락을 맡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결은 그 문제는 끝난 뒤 자기 것이 있는 사람끼리 해결하자고 했다.
웃고 난 뒤 도하는 수건으로 손바닥을 닦았다. 받는 블록을 붙잡고 버텨야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시작의 직접 접촉은 분명해야 했다. 옆으로 스치고도 닿았다고 생각하는 동작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동료에게 자기 손이 닿기 전에는 정상 하중 출발이라고 다시 말했다.
그러고도 그는 첫 숫자를 듣고 싶었다. 능력을 쓰면 시간이 단번에 줄어드는지 궁금했다. 열두라는 말이 작다고 느꼈던 때와 달리, 이제는 그 열두가 얼마나 유용한지 입증하고 싶었다. 세빈은 도하에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빨라지고 싶다고 답했다.
코치는 그럼 어느 순간 빨라질 것 같으냐고 물었다. 도하는 두 번째 출발이라고 말했다. 세빈은 거기서 아낀 시간 뒤에 누구의 길이 남는지 보라고 했다. 답을 주지는 않았다. 그는 받는 물건 옆 자기 발을 내려다봤다. 이미 빈손으로 걸어 봤는데도 실전의 몸은 다를 수 있었다.
유탁은 첫 구간을 같이 맡는 옆손을 예전보다 조금 뒤로 두자고 제안했다. 도하가 너무 앞에서 잡으면 첫 정지 뒤 받는 물건으로 돌아갈 길이 길어졌다. 둘은 멎은 수레를 두고 빈손으로 자리를 바꿔 봤다. 도하는 그 위치가 몸에 닿는지 확인한 뒤 해 보겠다고 답했다.
등록한 물건의 기억은 아직 여섯 시간 안에 있었다. 도하는 그 사실을 시계로 확인했다. 그러나 시간이 남는다고 팔이 처음과 같은 것은 아니었다. 두 물건을 들었고, 한 번 연결했으며, 정상 하중의 수레를 옆에서 받았다. 그는 지금 새 이상은 없지만 이미 준비에도 힘을 썼다고 말했다.
한결은 기록 두 번을 반드시 다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가람은 지난번 자기도 한 번에서 끝냈다고 했다. 도하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번의 좋은 숫자를 얻은 뒤 멈추는 사람을 본 기억이 있어서 그 말이 추상적인 안전 문장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다시 출발 위치로 돌아갔다. 수레는 정상 하중이었다. 받는 물건 위에는 아무 손도 없었다. 도하는 유탁 옆에서 첫 구간의 방향을 맡았고 세빈은 바깥 보행 길의 시작에 섰다. 한결이 셋에게 차례로 준비를 물었다. 이번에는 대답들이 한 소리로 겹치지 않았다.
도하는 출발 전에 마지막으로 받는 블록을 봤다. 왼편의 그 자리는 조금 멀게 느껴졌다. 실제 거리가 허용 안이라는 사실과 자기 발이 편하다는 사실은 다른 것이었다. 그는 첫 시도를 마친 뒤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직 걸어 보지 못한 속도가 남아 있었다.
한결이 신호를 냈다. 유탁이 수레를 밀고 도하는 옆에서 방향을 받았다. 바퀴가 움직였으나 능력은 아직 켜지지 않았다. 정지와 두 초, 그 뒤 자기 손이 받는 물건에 닿는 순간이 앞에 있었다. 도하는 숫자를 보려고 고개를 들지 않고 첫 정지선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