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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25화

후일담, 다음 사람에게 남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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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토요일 근무 뒤 도하는 은재와 가람, 한결이 같은 운반 과제를 고르는 모습을 보고 정상 하중 조건과 관찰 차이를 함께 확인했다.

가람이 혼자 첫 구간을 밀고 한결이 뒤에서 받아 마지막 구역에 멎자, 도하는 세 사람의 완료를 보고 직접 초시계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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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육 점 팔 초였다. 도하는 숫자를 소리 내고 다시 사람 셋을 봤다. 정상 하중의 수레가 선 안에 멎었고 가람과 은재도 함께 들어와 있었다. 한결의 손은 이제 손잡이에서 떨어져 있었다. 지난 일요일 잔돌의 사십칠 점 구보다 일 점 일 초 짧은 현장 기록이었다. 도하는 그 차이를 말하고 두 번 사이의 조건도 같이 남겼다. 상대는 잔돌의 방법을 본 뒤 왔고, 첫 출발의 역할도 다르게 골랐다. 오늘 실제로 더 빨리 도착한 사실과 그 조건은 함께 있었다.

유탁은 바로 자기 손을 내밀었다. 한결이 가볍게 맞잡았다. 도하는 시계를 들고 있어서 한 박자 늦게 손을 뻗었다. 가람이 먼저 웃으며 자기 수레가 끝까지 잘 들어갔는지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그 질문을 결과를 더 확인받고 싶어 하는 말로 들었는데, 가람은 첫 정지에서 뒤 바퀴가 조금 늦게 들어온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도하는 정상 정지가 확인된 뒤 두 초를 불렀다고 말했다. 상대는 그럼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은재는 마지막 자리에서 기다리며 자기가 너무 멀리 먼저 갔나 생각했다고 했다. 가람이 손을 놓은 뒤 바깥 길로 올 때 잠깐 보이지 않았다. 도하는 자기 자리에서는 계속 보였다고 답했다. 세빈은 은재의 신호가 가람에게 보였는지도 물었다. 가람은 수레를 놓은 뒤에는 이미 갈 길이 정해져 있었고 한결에게만 잘 보이면 됐다고 했다. 셋의 눈에 같은 구간이 다르게 남았다. 도하는 그 말을 한 가지 정답으로 모으려고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혼자 미는 게 빠른 거네요.”

유탁이 말하자 가람은 자기는 오늘 그게 편했다고 답했다. 한결은 도하와 유탁이 함께 방향을 받던 첫 정지도 봐야 한다고 했다. 가람이 혼자 그만큼 제동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 도하는 상대를 이긴 방법만 남기면 다음 사람이 그 조건을 못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노트에 첫 운반은 가람 혼자라고 적고, 정상 하중에서 사전 제동을 확인했다는 말도 남겼다. 숫자 옆에 사람의 실제 선택이 붙었다.

한결이 두 번째도 해 볼 수 있겠느냐고 자기 동료들에게 물었다. 은재는 가능하다고 했고 가람은 팔을 한번 폈다. 새 통증은 없지만 오늘 이미 짐을 실은 제동 확인과 한 번의 기록을 했으니 지금은 관찰한 것을 이야기하고 끝내고 싶다고 했다. 한결은 알겠다고 답했다. 도하는 두 번째가 더 빨라지면 잔돌과 차이가 벌어질 거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 걱정이 가람의 멈추겠다는 선택을 반갑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했다. 그는 시계를 내려놓고 물을 건넸다.

한결은 오늘 기록을 이 과제의 우승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서로 시간과 방법을 비교한 비공식 한 번이었다. 도하는 그래도 이번에는 상대가 더 빨랐다고 말했다. 한결은 그건 그렇다고 웃었다. 과한 겸손으로 이미 난 숫자를 흐리지 않았다. 유탁은 형이 지난번부터 지는 말을 잘한다고 했다. 도하는 반복하면 기술이 느는 모양이라고 답했다. 웃음 뒤에도 조금 아쉬웠다. 그 아쉬움을 없애려고 상대 기록을 무효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세빈은 도하에게 초시계를 맡아 본 기분을 물었다. 그는 마지막에 손만 보고 싶어서 화면을 안 봤다고 답했다. 코치는 잘했다고 한 뒤, 다음에는 시작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도 셋의 준비가 보였는지 물었다. 도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한결의 준비 말은 들었고 가람의 두 손도 봤지만 은재의 얼굴은 보지 않았다. 은재는 자기도 준비를 표시했지만 옆으로 서 있어 잘 안 보였을 것 같다고 했다. 도하는 다음에는 자리부터 고르겠다고 말했다.

가람은 수레를 되돌리는 길에 도하에게 자기 첫 기록을 물었다. 그는 오십사 점 팔이라고 답했다. 상대는 처음 어긋났던 손을 실제로 보여 줄 수 있느냐고 했다. 기록을 더 만드는 시도가 아니라 정지 상태에서 빈손과 빈 수레로 설명하는 정도였다. 도하는 유탁에게 같이 하겠느냐고 물었다. 동료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겹치던 어깨를 천천히 보여 줬다. 이번에는 웃음이 먼저 나왔다. 처음에는 꽤 오래 좁았던 자리가 지금은 설명할 수 있는 길이 됐다.

가람이 자기는 저렇게 어깨를 돌리면 발목이 걸린다고 말했다. 유탁은 그럼 먼저 바깥으로 빼는 쪽을 바꾸는 게 낫겠다고 했다. 도하는 상대 몸을 자기 방식으로 고치려 하지 않았다. 둘이 빈 수레를 두고 잠깐 발을 맞추는 동안 그는 손잡이가 멎은 것을 확인했다. 누군가 좋은 기록을 냈어도 다른 사람의 몸에는 아직 안 맞는 동작이 있었다. 오늘 이 작은 과제를 완성된 해법으로 접어 둘 수는 없었다.

한결은 다음에는 능력을 쓰는 경우도 보고 싶다고 했다. 도하의 열두 킬로그램을 두 번째 출발에서 옮기면 이번 손 바꾸기와 어떤 관계가 생기는지 궁금하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자기도 생각은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늘은 받는 물건도 두지 않았고 등록한 물건도 없었다. 지금 즉석에서 이십 킬로그램 둘을 들어 기억하고 다시 달리면, 토요일 퇴근 뒤 몸의 계획도 바뀐다. 그는 그건 다음에 조건부터 정하자고 말했다. 한결이 동의했다.

도하는 자기 한계가 열여덟 킬로그램과 여덟 초라는 사실을 다시 말했다. 최근 짧은 출발에서는 열두 킬로그램과 삼 초 반 안쪽을 골랐지만 그것이 저절로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한결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가람과 은재에게도 어느 물건을 받는지, 거리와 시야가 어떻게 유지되는지부터 설명해야 했다. 도하는 남들 앞에서 자기 능력을 말하는 것이 예전보다 덜 창피했다. 강한 이름을 붙이지 않고 실제 옮긴 하중과 시간을 말하면 됐다.

유탁은 자기 능력은 양쪽에 직접 닿아야 해서 오늘 좁은 폭에서는 몸을 더 많이 남겨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십 킬로그램을 두 초 옮길 수 있는 동료라도 이 수레를 아무 곳에서나 가볍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은재가 그러면 무게가 커도 길이 더 복잡해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 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작아서 무조건 유리하다는 답도, 유탁이 세서 무조건 빠르다는 답도 없었다. 과제는 사람의 숫자보다 물건과 길에서 먼저 시작됐다.

백송주는 이제 다음 수업 준비를 해야 한다고 알렸다. 오늘 공간이 끝나는 시각이었다. 여섯 사람은 물건을 정리했다. 블록은 정상 하중 그대로 낮은 받침에 돌아갔다. 도하는 바퀴를 닦는 유탁 옆에서 고정끈을 접었다. 한결은 바닥 표시를 걷었고 가람과 은재는 의자를 원래 줄로 놓았다. 세빈은 앉아서 모인 끈을 묶었다. 누가 어느 팀이었는지보다 누가 지금 무엇을 들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마지막에는 바닥이 다시 일반 수업의 길로 열렸다.

도하는 관장에게 오늘 사용한 시간이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았는지 물었다. 백송주는 약속한 범위 안에서 끝났다고 했다. 새 후원이나 대관료가 생긴 것은 아니었고, 관장이 장비를 내준 시간도 사라지지 않았다. 도하는 다음에는 제안한 사람들이 먼저 준비와 정리를 나눠 맡겠다고 말했다. 관장은 그렇게 하면 좋지만 일정은 여전히 함께 봐야 한다고 답했다. 잔돌을 돕는 마음이 선수 한 사람의 무급 운영으로 몰리지 않도록 하는 말이었다.

가람과 은재는 먼저 돌아갔다. 한결은 출입문에서 도하에게 다음에는 잔돌이 자기 쪽에 와도 좋겠다고 했다. 도하는 초대가 구체적으로 잡히면 근무를 보고 답하겠다고 했다. 그가 가면 정규 계약이나 훈련 자리를 얻는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상대도 그런 뜻을 붙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같은 수레를 보고 서로 다른 자리로 돌아가는 경쟁자였다. 도하는 다음에는 자기 그림을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한결은 은재가 보고 싶어 하니 지우지 말라고 웃었다.

유탁은 오늘은 누가 밥을 사냐고 다시 물었다. 도하는 시작 전에 규칙이 없었다고 답했다. 동료는 매번 시작 전에 물어봐야 하는데 경기만 시작하면 잊는다고 했다. 세빈은 그럼 지금 다음번의 밥 규칙을 정할 거냐고 물었다. 유탁은 잠깐 생각하다가 각자 먹는 게 지갑에 가장 공정하다고 했다. 도하는 대단히 지속 가능한 리그라며 웃었다. 셋은 체육관 근처에서 각자 고른 저녁을 먹었다. 수레를 함께 밀어도 식성은 그대로였다.

밥이 나오는 동안 도하는 오늘 기록을 정리했다. 잔돌 첫 시도 오십사 점 팔, 두 번째 사십칠 점 구. 한결 팀 오늘 사십육 점 팔. 같은 과제, 다른 날, 다른 순서와 역할, 수동 계측이었다. 그는 그 아래에 다음에 능력을 쓰는 과제는 아직 날짜도 방식도 없다고 적었다. 계획을 적는 순간 실제로 해 본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 유탁이 노트를 보고 한 줄 더 쓰라고 했다. 도하가 묻자 동료는 오늘 형은 시계도 멈출 줄 알았다고 했다.

도하는 그건 누구나 한다고 답했다. 세빈은 결과를 먼저 바라는 사람이 남의 손이 다 멎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고 했다. 도하는 칭찬을 받자 조금 민망했다. 자기가 잠깐 시작 버튼의 유불리를 생각했던 것도 떠올랐다. 그는 그래서 자리를 잘 골라야 한다고 답했다. 마음이 늘 깨끗해서 공정한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도 실제 기준을 볼 수 있는 방식이 필요했다. 다음에는 은재의 준비도 보이는 자리를 찾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어깨보다 눈이 피곤했다. 다른 사람의 발을 한 시간 넘게 보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도하는 휴대전화로 영상을 더 찾지 않았다. 오늘 별도로 촬영한 것도 없었다. 몇 초 줄어든 장면을 밤새 반복해 볼 자료 대신 자기 기억과 노트가 있었다. 그는 버스 창에 비친 얼굴을 보다가 눈을 감았다. 새 능력이 생긴 날도 정식 경기에서 이긴 날도 아니었지만 충분히 쓴 토요일이었다.

집에서 신발을 벗자 바닥의 차가운 감각이 발에 왔다. 그는 내일 운동을 하나 더 잡고 싶은 마음을 잠깐 느꼈다. 뒤진 일 점 일 초가 실제보다 크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내일은 쉬기로 정해 둔 시간이었고 상대도 두 번째를 더 하지 않았다. 도하는 그 마음 때문에 근무와 휴식표를 고치지 않았다. 물을 마시고 작업복을 정리했다. 오늘 늦은 버스에서 먹은 눌린 빵 봉지가 가방 안에 있었다. 그는 그 봉지만 꺼냈다.

한결에게 오늘 와 줘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왔다. 도하는 자기가 자기 체육관에 간 날에도 방문객 취급을 받느냐고 답했다. 상대는 초시계 쪽에 와 줘서 고맙다는 뜻이라고 했다. 도하는 혼자 웃었다. 다음에는 손잡이 쪽에 갈 수도 있고 또 밖에서 볼 수도 있었다. 어느 자리든 자기 이름을 걸고 할 일이 있었다. 그는 잘 들어갔느냐고 한 번 묻고 대화를 마쳤다. 서로의 밤을 계속 기록할 필요는 없었다.

노트를 닫기 전 도하는 마지막에 한 줄을 더 썼다. ‘내가 먼저 지나간 길을 다른 사람이 더 빨리 지나갔다.’ 그 문장이 잠깐 쓰게 느껴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줄에는 유탁이 찾아낸 뒤 손잡이를 그렸다. 자기도 다른 사람의 길에서 배웠다. 잔돌의 사십칠 점 구는 사라지지 않았고 한결 팀의 사십육 점 팔도 제자리에 있었다. 도하는 두 숫자를 둔 채 불을 껐다. 다음 출발선까지 남은 시간을 오늘 밤에 다 쓸 필요는 없었다.

12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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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초대에 적힌 바닥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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