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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23화

후일담, 빈손도 결승선으로

본문 5,201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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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잔돌의 첫 시도는 손잡이를 건넨 뒤 두 사람의 길이 겹쳐 멈췄지만 조건을 지키며 오십사 점 팔 초에 완료됐다.

도하와 유탁은 뒤 손잡이에서 먼저 받은 다음 바깥으로 비키는 순서를 찾고, 세빈의 신호 자리까지 바꿔 두 번째 시도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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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출발에서 도하는 더 빨리 밀지 않았다. 정상 하중의 이십 킬로그램 블록이 첫 정지 구역으로 향했다. 유탁의 오른손이 옆에서 방향을 받았고 세빈은 바깥 길로 걸었다. 바뀐 것은 속도가 아니라 도하가 보고 있는 자리였다. 첫 정지 너머에 유탁이 돌아올 뒤 손잡이가 보였다. 자기가 빠져야 할 틈만 먼저 찾으면 상대의 발이 갈 곳을 놓칠 수 있었다. 도하는 그 손잡이를 가리지 않도록 팔꿈치를 조금 내렸다.

수레가 멎었다. 도하는 멎은 느낌만으로 끝났다고 하지 않고 앞뒤 바퀴를 봤다. 한결이 정지를 확인했다. 두 초가 났다. 유탁은 정한 대로 오른편에서 뒤로 돌아왔다. 도하는 손잡이를 계속 잡고 있었다. 상대가 움직이는 동안 수레의 무게가 자기 손에 조금 더 분명히 걸렸다. 하지만 짧은 정지 상태였고 손목은 곧게 있었다. 그는 가볍게 만들 능력 대신 바퀴가 멎은 바닥을 믿었다. 오늘 그 조건으로 시작한 한 번이었다.

유탁의 손이 뒤 손잡이에 닿았다. ‘잡았다’는 말이 왔다. 도하는 놓는다고 답했다. 상대는 아직 몸을 가운데로 밀지 않았다. 도하가 바깥으로 한 걸음 빠진 뒤에야 유탁의 왼발이 안으로 왔다. 좁은 곳에서 두 몸이 처음으로 차례를 가졌다. 도하는 빈손이 된 채 상대 어깨 뒤를 지나갔다. 수레가 더 가벼워진 것은 아니었는데, 사람 하나의 길이 갑자기 넓어졌다. 그는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작게 돌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길 됐어요.”

유탁이 말했다. 세빈은 앞에서 출발을 불렀다. 수레가 다시 움직였다. 도하는 이번에도 옆을 뛰어 추월하지 않았다. 좁은 폭에서는 바퀴와 나란히 걷고, 폭이 넓어지는 끝에서만 정한 바깥 길로 조금 앞서 갔다. 세빈의 손이 잘 보였다. 코치가 서는 위치도 바뀌어 있었다. 한 사람만 순서를 외워서 된 일이 아니었다. 도하는 자기 빈손이 아무 일도 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발로 돌아왔다.

유탁은 마지막 선 앞에서 속도를 줄였다. 도하는 먼저 구역 안에 들어갔고 세빈도 그 옆에 있었다. 이제 수레만 오면 됐다. 그는 손을 내밀지 않고 기다렸다. 상대가 급해질까 봐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빨리 끝내라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었다. 유탁은 바퀴를 보고 있었다. 앞바퀴가 들어왔고 뒤 바퀴가 따라왔다. 손잡이의 작은 흔들림이 멎었다. 세빈이 완료를 확인하자 한결의 초시계가 멈췄다.

사십칠 점 구 초였다. 도하는 먼저 유탁을 봤다. 동료는 숨을 내쉬며 입술을 한번 문질렀다. 자기가 기록을 들었는지 확인하려는 얼굴 같았지만 도하는 단정하지 않고 물었다. 유탁은 들었다며 웃었다. 오십사 점 팔에서 육 점 구 초가 줄었다. 같은 현장 시계와 같은 조건 안에서 두 번째 한 번이 더 빨랐다. 한결은 큰 대회의 계측처럼 세밀한 구간 차이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방금 서로 막히지 않은 길은 실제로 보였다.

도하는 열두 킬로그램을 한 번도 옮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탁은 자기도 사십을 안 썼는데 땀은 났다고 답했다. 세빈은 능력이 없어서 작은 훈련이라고 생각했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그렇지는 않았지만 빨라지면 자기 능력의 쓸 곳이 하나 줄어드는 기분이 들 수도 있었다고 솔직히 했다. 코치는 오늘 그런 기분이냐고 다시 물었다. 그는 수레와 두 사람을 보고 아니라고 답했다. 자기 손에서 빠진 것은 능력이 아니라 놓아도 되는 순간이었다.

도하는 수레를 돌려놓기 전에 첫 정지 자리를 다시 봤다. 손잡이 뒤에 발 하나가 들어갈 폭이 남아 있었다. 첫번에서 자기가 깊게 멈추지 않은 것이 두 번째에도 같았는지 궁금했다. 유탁에게 묻자 동료는 눈으로는 비슷했지만 따로 표시를 남기지 않았으니 정확히 같다고는 못 하겠다고 했다. 도하는 알겠다고 답했다. 좋은 결과가 나면 바뀌지 않은 조건까지 완벽히 같았던 것으로 기억하기 쉬웠다. 그는 노트에 정지 위치를 따로 재지 않았다는 작은 말을 남겼다. 기록의 값은 줄지 않았고 설명의 범위만 조금 정확해졌다.

세빈은 그 자리를 쳐다보며 몸이 멎은 뒤에 다음 발이 갈 공간을 보는 것은 짐이 없을 때도 연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하는 집에서 의자를 옮기며 해 볼까 물었다. 코치는 오늘 집에서까지 장비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유탁이 형네 의자도 주말 근무를 거절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 집에서 권리가 가장 많은 물건은 침대라고 답했다. 셋이 웃었다. 다음 연습의 좋은 생각도 오늘 밤의 추가 과제가 될 필요는 없었다.

한결은 도하의 마지막 도착이 빨랐다고 말했다. 따로 초를 재지는 않았지만 첫 시도에서는 수레 뒤에 있던 사람이 이번에는 선 안에 먼저 있었다. 도하는 유탁의 몸이 뒤에서 들어온 덕이라고 답했다. 유탁은 코치가 손을 보이는 데로 옮긴 것도 있었다고 했다. 세빈은 시작을 부를 때 두 사람의 발이 보였다고 말했다. 누가 공을 가져갈지 고르는 대화가 아니었다. 실제 바뀐 길을 한 사람씩 말하니 기록의 모양이 세 갈래로 보였다.

물을 마시고 나서 몸을 확인했다. 도하는 팔의 피로가 있었지만 새 통증과 떨림은 없었다. 유탁은 손이 조금 뜨거워졌다고 했고 힘이 빠지거나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세빈은 같은 평지 동작 뒤 무릎에 익숙한 무거움이 와서 오늘은 여기까지가 좋겠다고 했다. 도하는 두 번째 기록이 좋다는 이유로 세 번째를 제안하지 않았다. 백송주도 시계를 보고 정리할 시간을 알렸다. 끝낼 때가 기록보다 먼저 정해진 날이었다.

장비를 돌려놓기 전에 한결이 좁은 폭을 혼자 걸어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짐을 싣는 시도는 아니었다. 그는 오른편 손잡이에서 뒤로 돌아오는 발을 천천히 짚었다. 유탁은 자기가 한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결은 자기 다리에는 이쪽이 편하지만 실제 수레를 받았을 때도 같은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도하는 그 말이 좋았다. 남의 좋은 동작을 봤다고 자기 몸에 붙여 보지도 않은 채 새 기술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유탁이 상대에게 실제로 움직이고 싶냐고 물었다. 한결은 다음에 자기 쪽 동료들과 같은 과제를 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오늘 잔돌의 숫자와 비교할 수 있는지 먼저 조건을 물었다. 도하는 자기가 한결에게 졌던 날처럼 상대가 보고 나면 유리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이 들자마자 말로 냈다. 한결은 맞다고 답했다. 그래서 정식 순위를 정하는 비교보다 서로 해 보고 방법을 나누는 정도가 좋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완전히 공정한 대회를 만든 척하지 않았다.

도하는 다음 토요일에 자신의 근무가 끝나는 시간이 일정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유탁도 정비소 사정이 있었고 세빈은 몸을 봐야 했다. 백송주는 수업표를 보고 가능하면 빈 시간을 알려 주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셋을 한 팀으로 묶는 말을 누가 먼저 대신하지 않았다. 한결은 자기 동료들에게도 실제 참여 의사를 물을 생각이라고 했다. 날짜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서로 하고 싶은 과제는 조금 더 구체적이 됐다.

정리하면서 도하는 블록을 능력으로 가볍게 할 필요가 없었다. 유탁과 낮은 받침으로 옮겼고 서로 손이 빠지는 것을 본 뒤 내려놨다. 이십 킬로그램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났다. 블록의 무게는 두 시도 동안 같은 곳에 있었다. 바뀐 것은 사람의 손과 발이었다. 도하는 그 사실이 자기 능력을 작게 만드는 것 같지 않았다. 다음에 하중을 옮길 곳이 생기면, 오늘 찾은 길 위에서도 쓸 수 있었다. 모든 발전이 새 숫자여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바닥 표시를 걷을 때 세빈이 낮은 의자에 앉았다. 도하는 코치의 몫까지 서둘러 가져가려다가 어떤 것을 남길지 물었다. 세빈은 말려 둔 끈을 확인해 달라고 했다. 자기가 앉아서 묶을 수 있었다. 유탁은 수레 바퀴를 닦았다. 도하는 바닥을 정리하고 끈을 건넸다. 셋이 마지막 선에 들어온 뒤에도 서로의 역할이 남았다. 경기 때만 팀이고 정리 때는 가장 덜 피곤한 한 사람의 일이 되는 구조는 싫었다.

백송주는 오늘 수업 사이에 장비를 잘 돌려놨다고 했다. 도하는 다음에 이 과제를 다른 사람이 해도 되는지 물었다. 관장은 자신과 코치가 조건을 보고 쓸 수는 있겠지만 오늘 기록을 체육관 광고의 보장처럼 내세우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도하는 자기가 광고를 부탁한 것은 아니라며 웃었다. 관장은 알지만 숫자가 생기면 사람들이 숫자부터 붙인다고 했다. 유탁은 자기 그림 로고부터 막아 놓으라고 했다. 도하는 그건 이미 인쇄비에서 탈락했다고 답했다.

체육관 밖에서 한결이 오늘은 자기가 졌다고 해야 하냐고 물었다. 도하는 상대는 시계만 잡았으니 아직 참가비부터 내야 한다고 했다. 한결은 참가비도 없었던 경기에서 돈을 받느냐고 받아쳤다. 둘은 웃었다. 지난 수요일에 누가 영 점 육 초 빨랐는지는 그대로였다. 오늘의 사십칠 점 구 초를 그 기록 뒤에 붙여 역전이라고 쓸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서로 이기는 방식 말고 같이 질문하는 방식이 하나 늘었다. 도하는 그 변화가 싫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는 손잡이를 잡지 않고 빈 좌석에 앉았다. 어깨가 편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오늘 숫자를 적다가 지하철 노선표처럼 세 사람의 동선을 간단히 그렸다. 이번에는 사람 얼굴을 그리지 않았다. 유탁에게 보냈더니 그림이 급격히 덜 위협적이 됐다는 답이 왔다. 도하는 손잡이만 정상으로 그릴 수 있는 재능이라고 했다. 동료는 다음에는 발도 자기 크기로 그려 달라고 했다. 짧은 대화 뒤 그는 화면을 껐다.

집에서는 운동복을 벗고 물을 마셨다. 세빈이 말한 무릎의 무거움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지만 코치가 이미 오늘의 범위를 골랐다. 도하는 상태를 한 번 더 물어보는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먼저 약속한 저녁 확인 때가 아직 아니라고 생각했다. 상대의 몸을 존중하는 것과 매 시간 답장을 요구하는 것은 달랐다. 그는 자기 팔의 피로부터 살폈다. 코치에게 물을 때 자기 몸을 생략하지 않기로 했다.

저녁 확인에는 각자 현재 상태를 짧게 나눴다. 새로운 통증이나 떨림 보고는 없었고 세빈도 익숙한 무거움이 휴식 뒤 조금 줄었다고 했다. 완전히 나았다는 말은 아니었다. 도하는 알겠다고 답하고 내일 출근 준비를 했다. 더 빠른 한 번을 했다고 일요일이 길어진 것은 아니었다. 유탁은 다음 근무에 일찍 가야 한다고 했다. 셋의 대화는 각자 쉬겠다는 말로 끝났다. 팀이 가까워져도 쉬는 방은 각각 필요했다.

도하는 노트의 두 기록 사이에 작은 화살표를 그렸다. 오십사 점 팔에서 사십칠 점 구. 화살표 아래에는 ‘뒤에서 받기, 바깥으로 빠지기, 손 보이는 자리’라고 썼다. 줄어든 시간에 이유를 딱 세 개로 확정한 것은 아니었다. 두 번만 해 본 과제에는 익숙해진 영향도 있었다. 그래도 실제로 바꾼 것과 숫자를 같은 페이지에 둘 수는 있었다. 그는 그 옆을 비워 뒀다. 다음 사람의 손이 지나갈 자리였다.

12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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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같은 코스의 다른 발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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