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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21화

후일담, 셋째 사람의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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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한결은 능력을 쓰지 않은 운반으로 이십칠 점 사 초에 끝내 도하의 이십팔 점 영 초보다 조금 먼저 도착했다.

두 사람은 그 비공식 과제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장비를 정리했으며, 셋이 움직이는 다음 과제에 관심만 나눈 뒤 각자 쉬러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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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물류센터 바닥은 어제 체육관보다 미끄럽지 않았지만 도하는 더 천천히 걸었다. 팔의 피로가 아침에 남아 있었다. 새 통증은 없었다. 그는 자기 몸을 경기 뒤의 기록표로만 읽지 않고 오늘 맡은 짐에 맞췄다. 옆 레인에서 동료가 운반대를 돌리는 동안 빈 통로를 기다렸다. 손가락에 남은 열두 킬로그램의 기억은 이미 유효한 등록이 아니었다. 어제의 능력을 오늘 짐에 이어 붙일 수 없었고 그럴 약속도 없었다.

점심에 유탁이 문자를 보냈다. 어제 국밥집에서 남긴 숟가락이 자기 것이 아니냐는 농담이었다. 도하는 가게 숟가락까지 챙기면 정비 능력이 너무 넓어진다고 답했다. 그다음 메시지에는 일요일 오후 두 시간이 비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셋이 움직이는 과제를 실제로 해 볼 생각이면 자기도 수레를 밀고 싶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한결의 제안을 떠올렸다. 상대가 이긴 기분에 가볍게 던진 말일 것이라고 반쯤 생각했던 자신이 조금 우스웠다.

그는 퇴근 뒤 한결에게 물었다. 일요일에 가능하냐는 질문만 보내지 않고 유탁이 실제로 움직이는 몫을 원한다고 전했다. 한결은 자기도 몸과 근무를 보고 답하겠다고 했다. 지난 승부의 영 점 육 초가 답장 속도까지 빠르게 만들지는 않았다. 도하는 집에서 씻고 밥을 먹었다. 늦게 온 답에는 일요일은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관찰하고 잔돌 셋이 해 보는 편이 낫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새 팀을 즉석에서 만들자는 제안은 아니었다.

도하는 세빈에게 그 말을 전했다. 코치는 자기 무릎이 지금 어떤지 보고 역할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능력을 쓰지 않고 평지의 짧은 이동과 정지 신호를 맡는 정도는 당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유탁은 사람이 하나 빠지면 다른 사람이 두 배로 해 주는 식은 싫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 말에 동의했다. 그 셋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목표인데 누군가를 이름만 남긴 자리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날짜가 잡혔다고 역할까지 이미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일요일 체육관에 들어갔을 때 세빈은 바닥의 끈을 정리하고 있었다. 걸을 때 새로운 절뚝임은 보이지 않았지만 도하는 눈으로 상태를 판정하지 않았다. 코치에게 물었다. 세빈은 오늘은 평지에서 짧게 걸을 수 있고 빠른 회전과 무거운 제동은 맡지 않겠다고 답했다. 백송주는 빈 수업 사이의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 이 일 때문에 일반 회원의 자리를 밀어내지 않았다. 네 사람은 시계를 보고 사용할 시간을 정했다.

한결은 늦지 않게 들어왔다. 운동복 대신 편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는 오늘은 선수로 두 팀에 걸치지 않고 바퀴와 사람의 움직임을 보겠다고 했다. 유탁이 그럼 승자는 관찰 수당을 받느냐고 물었다. 한결은 그런 계약은 아직 없다고 웃었다. 도하는 상대가 오늘 다시 이기는 기록을 만들려고 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보다 옷에서 먼저 느꼈다. 그렇다고 그의 눈이 느슨할 것 같지는 않았다. 도하는 제 신발끈을 다시 묶었다.

과제는 짧았다. 이십 킬로그램 블록 하나를 같은 운반대에 고정해 출발선에서 여섯 걸음쯤 앞의 첫 정지 구역까지 보내고, 두 초 완전히 선 뒤에 두 사람이 손잡이의 몫을 바꾸어 마지막 구역까지 옮긴다. 중간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기 어려운 좁은 폭이 있었다. 사람 셋과 수레의 모든 바퀴가 마지막 선 안에서 멎으면 끝. 좁은 폭에는 부드러운 바닥 표시만 두고 실제 벽을 세우지는 않았다. 위험하면 옆으로 빠질 수 있었다.

세빈은 셋째 사람으로 앞의 길을 확인하고 다음 출발을 부르는 몫을 택했다. 무게를 받는 손은 도하와 유탁이 나눴다. 둘이 양쪽에 붙어 계속 밀면 좁은 폭을 통과할 수 없었다. 첫 구간에서는 도하가 뒤에서 밀고 유탁은 손잡이 옆을 받다가 정지 뒤 앞으로 빠지기로 했다. 세빈이 반대편에서 다음 길을 열면 유탁이 손잡이를 받는다. 도하는 빈손으로 옆을 돌아 마지막 구역에 함께 들어간다. 능력 없이도 할 수 있는 순서부터 걸어 볼 생각이었다.

“형이 너무 빨리 비키면 제가 손 없는 운전자가 돼요.”

유탁이 말했다. 도하는 네 손이 오는 것을 보고 놓겠다고 답했다. 세빈은 보는 것과 상대가 실제로 잡았다고 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한결은 자기가 수레가 멎었는지와 두 사람의 손을 보겠다고 했다. 대단한 구호는 만들지 않았다. 받는 사람이 ‘잡았다’고 하고 놓는 사람이 ‘놓는다’고 한다. 도하는 그 말이 조금 길게 느껴졌지만 자기 머릿속의 빠른 순서보다 상대 손에 닿는 순서가 필요했다.

유탁은 장비 밑을 봤다. 한쪽 바퀴가 돌아오는 각도가 다른 쪽보다 컸다. 고장은 아니었지만 첫 출발을 너무 기울여 잡으면 좁은 폭에서 수레가 늦게 곧아질 수 있었다. 도하는 지난 수요일 한결의 발을 생각하다가 눈앞의 바퀴로 돌아왔다. 다른 신발 위치를 외워 오면 지금 이 운반대의 각도를 놓칠 수 있었다. 유탁이 손잡이를 조금 움직여 보여 줬다. 도하는 그 움직임을 자기 발로 받아 짧게 따라갔다. 아직 기록을 재는 시도는 아니었다.

세빈은 가장 좁은 곳에 서 보더니 자기가 손을 뻗어 방향을 잡아 주는 역할은 빼겠다고 했다. 그러면 돌아설 때 무릎이 꺾였다. 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 자리를 지나가는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유탁은 자기가 뒤에서 제동할 수 있으니 코치가 몸으로 길을 막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세빈은 바로 그 대답을 기다린 것은 아니라며 웃었다. 자기가 하지 못하는 동작을 말했을 뿐인데 두 사람이 빈 역할을 먼저 찾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도하는 잠깐 말이 없었다. 같이 뛰고 싶다는 제안을 받아 놓고 자신이 코치의 몸을 너무 빨리 보호할 대상에만 놓았는지 생각했다. 그는 세빈에게 그럼 지금 원하는 구간을 물었다. 코치는 자기가 먼저 가서 사람 셋의 도착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짧은 길을 고르겠다고 했다. 뛰어가지는 않고 수레보다 앞서 출발할 수 있었다. 도하는 그걸 순서에 넣었다. 도와주는 사람이 하나 늘어난 것이 아니라 셋째 출발선이 따로 생겼다.

백송주는 빈 수레로 먼저 해 보라고 했다. 도하가 밀고 유탁이 받았다. 손은 잘 바뀌었는데 도하가 좁은 곳으로 빠지는 길이 유탁의 왼발과 겹쳤다. 두 사람은 바로 멈췄다. 짐이 없어서 실수도 가볍게 끝났다. 유탁이 형 발은 수레보다 넓은 화물이냐고 물었다. 도하는 무료로 추가 적재된다고 답했다. 웃고 난 뒤 둘은 도하가 돌아갈 쪽을 바꿨다. 농담이 발을 옮기지는 않았지만 어느 발인지 말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

이번에는 도하가 바깥으로 돌아갔다. 유탁은 빈손이 된 그의 몸을 기다리지 않고 수레를 밀려다가 멈췄다. 셋이 도착해야 끝나는 과제였다. 세빈이 마지막 자리에서 도하를 봤다. 도하는 걸어서 선 안으로 들어갔다. 수레의 앞바퀴가 먼저 왔고 자기 몸이 조금 늦었다. 기록 없이 한 번 걸어 봤을 뿐인데, 누가 느린 사람인지 미리 정해 둔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까지 돌아야 하는 사람은 자신이었다.

한결은 수레가 빠른데 도하가 늦다고만 보면 다음에도 놓치는 게 있다고 했다. 도하가 놓는 순간 유탁의 발이 아직 길을 좁히고 있었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상대에게 어디에 서 있었는지 보여 달라고 했다. 한결은 실제 동작을 대신하지 않고 빈 바닥의 위치를 손으로 가리켰다. 유탁이 자기 발을 보더니 정비할 때 수레를 세우는 폭을 그대로 쓴 것 같다고 했다. 들고 있던 공구가 없어도 그 습관은 몸에 남아 있었다.

유탁은 제 신발을 반 발짝 옮겼다. 도하는 그 틈을 걸어 봤다. 지나갈 수는 있었지만 지금 블록을 싣고 바로 재면 아직 어색할 것 같았다. 그는 한번 더 빈 수레로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코치는 남은 시간과 몸을 보고 괜찮다고 했다. 다음 동작에서는 ‘잡았다’는 말이 먼저 왔고 도하가 그다음 손을 놨다. 유탁의 어깨가 앞을 막지 않았다. 세빈은 마지막 자리에 도착해 손을 들었다. 세 사람이 같은 쪽을 보고 있었다.

한결이 손잡이를 바꾸는 자리에서 수레 바퀴를 잠깐 보자고 했다. 사람 둘의 발에 집중하는 동안 바퀴가 첫 정지 구역의 끝에 너무 가까워질 수 있었다. 도하는 빈 수레를 다시 선 안에 댔다. 뒤 손잡이로 오는 사람에게는 손을 잡는 자리뿐 아니라 발을 놓을 바닥도 필요했다. 그는 정지 목표를 구역 가운데보다 조금 앞당겼다. 선 안 어디든 되지만 뒤의 발을 위해 남길 폭을 택한 것이다. 유탁이 직접 뒤로 들어와 보고 괜찮다고 했다. 코치는 그 자리가 도하가 정상 하중을 제동할 때도 가능한지 실제로 보자고 했다.

도하는 자기 시작점에서 그 폭을 바라봤다. 빨리 가려고 마지막에 깊게 넣는 버릇이 있었다. 선을 넘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그다음 사람의 신발이 놓일 곳은 계산에서 빠졌다. 그는 오늘은 정지의 가운데까지 자기 구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빈 수레의 손잡이가 손바닥에 닿았다. 아직 가벼운 상태였다. 같은 동작을 실제 하중에서도 할 수 있을지는 다음 한 번이 알려줄 것이다.

블록은 저울에서 이십 킬로그램이었다. 도하는 오늘은 능력을 쓰지 않는 첫 시도를 택했다. 받는 물건도 필요 없었다. 손으로 한번 들어 등록할 이유가 없으니 통째로 드는 일을 추가하지 않았다. 유탁과 함께 운반대에 올리고 고정을 확인했다. 한결이 초시계를 받았다. 기록은 이 작은 과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재고, 옛 백칠십이 초나 수요일의 이십팔 점 영과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길에 같은 숫자를 붙일 수는 없었다.

도하는 손잡이를 쥐었다. 유탁이 오른편에 섰고 세빈은 먼저 걸어갈 자리를 봤다. 출발 전 몸을 물었을 때 셋은 각자의 상태를 답했다. 도하는 새 통증과 떨림이 없었고, 유탁도 손을 쥐었다 펴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세빈은 아까 말한 범위 그대로 가겠다고 했다. 백송주는 오늘 기록 시도는 많아도 두 번이라고 했다. 첫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끝없이 새 출발을 만들지는 않았다.

신호를 기다리며 도하는 상대 손을 봤다. 유탁의 손가락 마디에 정비하다 남은 작은 흔적이 있었다. 그 손이 이십 킬로그램을 받으려 하고 있었다. 힘을 쓸 수 있는 동료라는 설명보다 실제로 건네야 할 손 하나가 가까웠다. 도하는 자기가 잘 멈추면 상대가 쉽게 출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다음에는 상대도 자기에게 길을 남겨야 했다. 혼자 덜 쓰는 힘을 찾던 지난 승부보다 질문이 하나 더 있었다.

한결이 준비됐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셋을 한번 보고 그렇다고 답했다. 승부를 보러 온 사람이 없는 방에서 그래도 긴장됐다. 기록을 재지 않는 연습과 실제로 시작 신호를 받는 한 번은 달랐다. 그가 맨 먼저 움직이지만 마지막 도착은 혼자 만들 수 없었다. 도하는 손잡이를 너무 세게 쥔 힘을 조금 풀었다. 앞의 좁은 폭이 바닥에 얇게 누워 있었다. 신호가 났다.

12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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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잡았다는 말 뒤에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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