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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03화

후일담, 천천히 들어가는 쪽

본문 5,253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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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앞에 선 유탁이 빈 수레를 세웠지만 발과 손이 뒤 수레의 길에 남아 첫 이동은 뒤 수레가 출발하기 전에 중단됐다.

쉬며 정지와 손 놓기, 기다릴 자리를 다시 맞춘 뒤 유탁이 앞 수레의 수정 이동을 시작했고 도하는 뒤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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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수레의 바퀴가 굽이를 빠져나왔다. 유탁의 팔꿈치가 펴졌다가 다시 접혔다. 도하는 그 작은 제동을 뒤에서 봤다.

유탁은 바퀴가 멎은 뒤 손잡이에서 손을 뗐다. 물건이 그대로 있는 것을 한 번 더 보고, 약속한 바깥 자리로 걸어 나갔다. 오늘 처음 그 순서가 한 줄로 이어졌다. 도하는 그가 길을 비우는 동안 손잡이를 잡지 않았다. 빨리 준비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실제 길이 생기는 것을 보는 편이 지금은 필요했다.

“앞 정지.”

유탁이 말했다. 도하는 아래를 봤다가 고개를 들었다. 앞 물건의 안쪽 바퀴와 자기 수레가 돌 길 사이에 여유가 있었다. 유탁의 발도 정한 곳에 들어가 있었다. 그는 길을 봤다고 답하고 손잡이를 잡았다. 그 짧은 대답을 기다린 앞사람은 손을 다시 뻗지 않았다.

뒤 수레는 생각보다 가볍게 출발했다. 도하는 밀던 힘을 빨리 줄였다. 비어 있는 장비가 자기 몸보다 앞서 나가려 했다. 힘을 뺀 물건에 관성이 없을 거라는 착각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 바퀴의 반응은 머릿속 그림보다 빨랐다. 그는 굽이 전에 속도를 낮췄다. 손잡이 양쪽을 고르게 잡자 물건이 조금 곧아졌다.

유탁은 앞자리에서 말을 하지 않았다. 도하는 왜 아무 말이 없나 생각했다가 곧 알았다. 자기 눈으로 길을 봤다고 했고, 이제 자기 손으로 물건을 보내는 중이었다. 동료가 옆에서 계속 바퀴를 설명하면 도하의 눈은 그 목소리를 따라갈 수 있었다. 앞사람의 침묵도 빈자리가 아니라 맡은 동작이었다.

굽이 안쪽에서 뒤 수레가 조금 가까이 붙었다. 도하는 더 크게 돌리고 싶은 충동을 눌렀다. 바깥으로 한꺼번에 틀면 뒤가 흔들릴 수 있었다. 그는 멈출 수 있는 속도에서 손잡이의 방향을 조금 바꿨다. 자기 바깥발이 지나갈 자리를 먼저 남겼다. 바퀴 하나가 선을 따라 천천히 굴렀다.

수레가 정지 쪽에 닿았을 때 도하는 숨을 짧게 내쉬었다. 앞에 놓인 유탁의 운반대와 겹치지 않았다. 그는 밀던 힘을 줄여 세우고 손을 그대로 뒀다. 세빈이 바퀴를 봤다. 도하도 고개를 내려 실제로 멎은 것을 확인한 뒤 손을 뗐다. 두 장비가 차례로 같은 굽이를 나왔다.

“다 왔어요.”

유탁이 말했다. 도하는 그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어깨를 또 올리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수레에는 아무 짐도 없었는데 몸은 무언가를 끝까지 지고 온 것 같았다. 그는 손을 펴고 웃었다. 유탁이 빈 수레가 그렇게 무거웠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뒤에 있으면 앞사람의 조급함까지 좀 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탁은 자기 조급함을 놓고 왔는데 왜 형이 주웠느냐고 했다. 도하는 길에 떨어진 것을 보면 치우는 직업병이라고 말했다. 세빈이 두 사람에게 물을 마시라고 했다. 코치의 손에는 초시계가 없었다. 어느 기록보다 빨랐다는 말 없이도 둘이 끝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도하는 앉아서 조금 전 굽이의 폭을 떠올렸다. 시작 전에는 발을 잘 빼면 될 것 같았다. 막상 뒤에서 밀자 앞 물건과 자기 물건 사이에 남겨 둘 간격이 더 크게 느껴졌다. 앞 수레가 가장 짧게 지나간 자리를 그대로 따라갈 수 없었다. 이미 앞에 물건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바닥은 두 번째 사람에게 같은 바닥이 아니었다.

유탁은 앞에서 기다리는 일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도하가 안쪽에 붙었을 때 손으로 조금 도와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들어가면 자기가 방금 비운 길을 다시 막았을 것이다. 도하는 실제로 그때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가 도우러 들어오지 않아 자기 손으로 조정할 수 있었다.

“눈앞에서 느리면 기다리는 게 힘들어요.”

유탁이 말했다. 도하는 그 말에 바로 농담하지 못했다. 자신도 목요일 앞에서 같은 생각을 했다. 뒤에서 올 사람이 빨리 와야 자기 동작이 잘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정지한 뒤에도 서둘렀던 이유는 뒤가 느려 보였기 때문일지 몰랐다.

세빈이 두 사람이 지금 말하는 것은 어느 쪽이 더 빠르다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다. 도하는 알고 있다고 답하려다 멈췄다. 사실 조금은 비교하고 있었다. 오늘 순서가 더 편하면 앞으로 그 순서가 답이 될 것 같았다. 코치는 물건을 바꿔도, 짐을 올려도, 앞뒤가 바뀌어도 똑같이 편할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도하는 자기가 너무 일찍 좋은 답을 얻고 싶었다고 인정했다. 빈 수레 한 번으로 퇴근 뒤 훈련의 모든 복잡함을 덜고 싶었다. 오늘 잘된 동작이 하나 남았으니 그걸로 충분히 다음을 고를 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한 번 더 할지는 현재 몸부터 다시 볼 일이었다.

그는 손가락을 폈다. 떨림은 없었다. 어깨에는 같은 피로가 있었고 숨도 가라앉았다. 유탁도 정비점에서 쓴 손이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빈은 남은 시간을 보고 출발 쪽으로 되돌리는 것까지 포함하면 한 번 더 짧게 볼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동의했다. 성공 장면을 영상으로 남기려고 시간을 늘리지는 않았다.

장비를 되돌릴 때는 도하가 앞을 비켰다. 유탁이 물건을 잡고 지나간 뒤 자기 운반대를 끌었다. 조금 전 순서를 거꾸로 한 것과 같은 연습은 아니었다. 코스 시작점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정리 동작이었다. 그래도 상대가 지나갈 때 손에서 무엇을 놓을지 생각할 수 있었다. 그는 벽 쪽 물통을 먼저 옮겼다.

두 번째 출발에서 유탁은 첫 번보다 작게 돌았다. 도하는 뒤에서 그 폭을 봤다. 앞 수레의 정지는 더 반듯했지만 유탁이 빠질 곳이 좁아졌다. 동료는 바퀴가 멎은 뒤 곧바로 정지라고 하지 않았다. 손잡이를 놓고 한 걸음 나와 자기 발을 봤다. 그가 머뭇거리는 동안 도하는 자기 손잡이를 건드리지 않았다.

유탁이 기다릴 자리에 섰다. 이번에는 도하가 길을 봤다고 답하기 전 앞 물건의 방향을 다시 살폈다. 끝선과 조금 비스듬했다. 바퀴가 움직이지 않고 자기 회전 길을 막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완벽하게 평행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코스는 아니었다. 그는 자기 눈으로 판단한 범위를 말하고 출발했다.

몸이 한 번 겪은 길을 기억했다. 도하는 처음보다 적은 힘으로 밀었다. 물건의 진행 방향이 고르게 잡히자 손잡이를 틀 때 어깨가 덜 올라갔다. 그는 무심코 아까보다 빨라졌다고 생각했다가 스스로 웃었다. 시간을 재지 않았고 오늘 속도의 목표도 없었다. 덜 당황한 몸이 조금 편하게 느껴지는 중이었다.

안쪽 바퀴가 굽이의 끝을 돌았다. 도하는 이번에는 유탁을 보지 않고 길의 끝을 봤다. 도착 자리에 들어가고 제동했다. 손잡이를 놓기 전 물건의 움직임이 없는지 확인했다. 세빈이 끝이라고 말했다. 두 수레와 두 사람이 다시 서로의 길을 침범하지 않은 채 섰다.

유탁이 손바닥을 들었다. 도하는 가볍게 맞댔다. 공중에 떠 있는 손은 능력 대상이 될 수 없었고, 굳이 그런 생각으로 기쁨을 작게 만들 필요도 없었다. 오늘은 손바닥을 부딪친 소리만 바닥에 났다. 세빈은 의자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무릎을 쓰지 않고 끝까지 지켜본 코치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도하는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말하고 나서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답을 자기가 먼저 덧붙였다. 아쉽다는 말은 남겨도 됐다. 좋은 끝 뒤에 한 번 더 붙이지 않는 것이 영원히 그만두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유탁도 자기 손이 아직 괜찮지만 정한 시간이 끝나 간다고 했다.

세 사람은 물건을 치웠다. 이번에는 놓을 자리를 먼저 비웠기 때문에 의자와 운반대가 출입구 앞에 겹치지 않았다. 도하는 앞 물건이 들어간 뒤 뒤를 밀었다. 마지막에는 바퀴가 고정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레를 잘 보관한 일이 세 번째 연습 통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오늘 실제 코스 통과는 두 번이었다.

노트를 폈을 때 그는 첫 줄에 순서를 적었다. 앞 유탁, 뒤 도하. 첫 시도 중단, 수정 뒤 두 차례 차례 통과. 빈 운반대, 무계시, 무능력, 무중량. 세빈이 사람이 빠지는 자리를 바꾼 이유도 한 줄 남기자고 했다. 도하는 몸의 크기와 손잡이 폭을 적었다. 이름만 바꾼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것을 생략했는지 알 수 있었다.

유탁은 앞 수레에 짐을 올리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도하도 같은 질문이 있었다. 빈 상태에서 작은 힘으로 멎던 물건이 무거워지면 출발과 제동이 달라질 것이다. 능력으로 아래 하중을 덜어도 질량과 관성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규칙은 이미 몸으로 여러 번 배웠다. 오늘의 간격이 그대로 충분할 거라 약속할 수 없었다.

세빈은 다음에 짐을 고르려면 오늘 질문을 하나씩 나눠야 한다고 했다. 두 수레에 동시에 짐을 얹으면 어느 쪽 변화 때문에 길이 달라졌는지 알기 어려웠다. 도하는 앞쪽 하나부터 볼 수 있겠다고 답했다. 유탁도 그 편이 좋다고 했다. 아직 새 훈련의 날짜를 고른 것은 아니었다. 짐의 무게와 사용할 범위도 현장에서 다시 확인해야 했다.

밖으로 나오자 바람이 셔츠 안으로 들어왔다. 도하는 그제야 배가 고팠다. 퇴근 뒤 간단히 먹고 왔지만 빈 수레를 두 번 밀고 나니 저녁이 멀어졌다. 유탁이 집까지 가면 뭘 먹을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남은 밥이라고 답했다. 동료는 답이 너무 매번 같다고 했다. 도하는 그래서 냉장고가 자기 감독이라고 말했다.

세빈은 버스를 기다리기 전에 의자에 앉았다. 도하와 유탁도 나란히 앉았다. 누구도 무릎이 나아진 것 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코치는 오늘 앉아서 보기 편한 자리를 마련한 게 좋았다고 했다. 도하는 원래 그 의자도 준비 보조였다고 했다. 코치가 오늘은 자기 의자였으니 수당을 더 청구하지 말라고 답했다.

도하는 지난 토요일 보조비에 오늘 버스 정류장 의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빈이 알겠다고 웃었다. 유탁은 그럼 자기가 앉은 자리도 무료냐고 물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그렇지만 일어나기 전에 관장 허락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저녁 바람을 맞으며 세 사람은 다음 버스의 불빛을 기다렸다. 출근과 훈련을 마친 몸이 잠깐 나란히 쉬었다.

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으니 발가락이 편해졌다. 그는 저녁을 데우며 팀 대화에 잘 도착했다고 남겼다. 유탁도 곧 집이라고 했고 세빈은 먼저 쉬겠다고 했다. 오늘 두 번 통과했다는 말을 다시 길게 주고받지 않았다. 노트에는 남았고 몸에도 남았다. 집에서까지 다시 손잡이를 잡을 필요는 없었다.

밥을 먹은 뒤 도하는 은식이 점심에 준 반찬통을 씻었다. 뚜껑을 맞추다 크기가 다른 것을 들었다. 그는 자기가 오늘 물건의 폭을 많이 봤는데 집에서는 여전히 틀린다고 생각했다. 잘한 날의 저녁에도 틀리는 손이 있었다. 그 손으로 맞는 뚜껑을 골라 닫았다.

잠들기 전 다음 근무표를 봤다. 금요일 저녁은 오래 비지 않았고 일요일에는 아직 별도 약속이 없었다. 그는 빈칸을 곧장 팀에 보내지 않았다. 아침에 몸이 어떤지 본 다음 말할 수 있었다. 도하는 노트를 덮었다. 굽이 뒤에 서 있던 유탁의 손이 다시 생각났다. 도와주지 않아서 자기가 해낸 한 걸음이 오늘 오래 남았다.

10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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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아직 이기고 싶은 사람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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