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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01화

후일담, 앞에 설 사람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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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도하는 토요일 잔돌에서 수업 준비와 정해진 준비물 전달, 마무리 보조를 끝내고 약속한 보조비를 받았다.

잠들기 전 유탁이 다음에는 앞에 서고 도하가 뒤에서 바퀴를 보자고 물었고, 도하는 몸과 다음 시간을 맞춘 뒤 보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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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도하는 알람을 끄고 다시 누웠다. 다음 수레는 꿈에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냉장고에 달걀이 몇 개 남았는지 애매하게 생각하다가 잠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해가 창틀 안쪽까지 들어와 있었다. 어제 옮긴 의자만큼 어깨가 무겁지는 않았지만 몸을 돌리자 발바닥에 하루의 흔적이 남았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물을 마셨다. 새로운 시설에서 연습할 팀들은 벌써 출발했을지 몰랐다. 자기 쪽의 출발은 오늘 냉장고까지였다.

달걀은 두 개였다. 하나를 깨자 껍데기가 그릇에 들어갔다. 도하는 젓가락으로 한참 건지다 숟가락을 가져왔다. 경기에서 도구를 쓰는 선수가 부엌에서는 왜 자꾸 손재주로 버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껍데기를 건져 놓고 밥을 데웠다.

유탁이 어제 제안에 덧붙인 말을 보내 왔다. 자기가 앞에서 밀면 도하가 뒤에서 보던 것과 다른 데가 보일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도하는 지금 밥 먹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곧바로 다음 연습의 날짜를 던지는 대신, 오늘 정비점에 가는지 먼저 물었다.

오늘은 쉰다는 답이 왔다. 이어 늦은 점심이라도 먹겠느냐는 질문이 왔다. 도하는 달걀 두 개를 이미 풀었다고 말했다. 유탁은 그럼 저녁까지 배가 안 꺼지는 특수 달걀이냐고 물었다. 도하는 웃다가 점심에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능력 없는 달걀 두 개에게 하루치를 맡기고 있었다.

둘은 지난번 말한 밥집의 늦은 점심에 만나기로 했다. 도하는 현재 어깨와 발의 피로를 설명하고 가까운 정류장에서 걸어가는 범위는 괜찮다고 했다. 유탁도 오늘은 운동하러 가자는 뜻이 아니라고 답했다. 밥 먹을 약속 하나를 잡는 데 경기 출전 명단까지 필요하지는 않았다.

집을 나서기 전 세빈에게는 몸의 상태와 오늘 훈련하지 않는다는 답만 남겼다. 코치는 자기 무릎도 쉬는 중이라고 했다. 다음 빈 수레 연습은 각자 근무 시간을 받은 뒤 정하자는 데까지 이야기가 갔다. 도하는 달력의 수요일 저녁을 손가락으로 짚었다가 떼었다. 가능한 후보와 정한 약속 사이에는 아직 다른 두 사람이 있었다.

버스 창밖으로 낯선 건물이 지나갔다. 한결의 팀이 오늘 쓰는 시설과는 방향이 달랐다. 도하는 휴대전화를 열어 그쪽 경과를 물을까 하다가 주머니에 넣었다. 가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안 간 장소를 화면으로 하루 종일 따라가면 집에서 쉬기로 한 선택이 자꾸 벌을 받는 모양이 됐다.

밥집 앞에서 유탁은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사람이 이미 주문해 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유탁은 도하가 매운 것을 먹을 수 있는지 몰라서 기다렸다고 했다. 도하는 자신도 물어볼 줄 안다고 말했다. 동료가 그렇다면 오늘은 자기가 먼저 물은 승리라고 했다.

“승점 계산까지 하면 밥값이 올라갈 것 같은데.”

도하가 말하자 유탁은 오늘은 각자 계산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맵지 않은 메뉴 하나씩을 골랐다. 도하는 물을 가지러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과 입구에서 겹쳤다. 비켜 서서 기다렸더니 유탁이 손으로 옆 자리를 가리켰다. 그는 웃으며 컵을 내려놓았다.

유탁은 이 집에서 정비점 사람들과 자주 밥을 먹는다고 했다. 빨리 먹고 나가야 하는 날에는 어떤 메뉴가 늦게 나오는지도 알았다. 도하는 오늘은 늦게 나와도 된다고 말했다. 동료는 그래서 그 메뉴를 시켰다고 했다. 자기가 아는 가게에서 여유 있게 고른 유탁의 얼굴이 평소 체육관과 조금 달라 보였다.

도하는 지난 목요일 왜 뒤에 서는 자리가 막혔는지 물었다. 유탁은 손잡이를 잡으려면 앞 수레와 일직선으로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에서 도하가 물건을 빼는 동안 뒤에서 곧바로 들어갈 준비를 하려던 것이다. 빠르게 돕겠다고 선 자리가 앞사람의 빠지는 길이었다.

“저는 형이 옆으로 비킬 줄 알았어요.”

“나는 네가 뒤로 비킬 줄 알았고.”

말을 나란히 놓으니 그날의 짧은 멈춤이 길어졌다. 도하는 양쪽 모두 상대가 잘 피할 사람이라고 믿었던 셈이라고 했다. 유탁은 믿음이 두 개면 출구가 하나 더 생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도하는 믿음으로 면적까지 늘리면 잔돌 월세가 내려갈 거라고 답했다.

음식이 나왔다. 두 사람은 접시를 가운데에 잘못 놓아 물컵을 밀었다. 도하는 자기 쪽으로 접시를 당기고 유탁은 컵을 옮겼다. 누구 책임인지 가리는 대신 지금 손이 닿는 것을 움직이니 자리가 생겼다. 도하는 그걸 곧바로 다음 전술에 적으려다가 숟가락을 들었다. 밥까지 훈련 교재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유탁은 앞에 서고 싶은 까닭을 다시 말했다. 뒤에서 보면 앞 수레가 멈췄는지 손이 풀렸는지 잘 보이지만, 앞에 서면 자기 발이 어디로 빠져야 뒤가 들어오는지 직접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앞자리를 강한 사람의 몫이라고 주장하는 말은 아니었다. 도하는 그 질문이라면 자기 뒤에서도 배울 게 있겠다고 답했다.

그는 솔직히 덧붙였다. 자기가 뒤에 서면 손잡이를 놓는 순간을 남에게 맡기는 게 조금 불안하다고 했다. 직접 멈춰 놓고 자기 눈으로 본 다음 다음 일을 시작하는 편이 익숙했다. 센터에서도 먼저 정리하느라 동료가 손을 넣을 자리를 막은 적이 있었다. 말하고 나니 그냥 남의 실수를 더 잘 보는 사람이 될까 봐 겁난다는 말에 가까웠다.

유탁은 그럼 자기가 일부러 틀려 줘야 하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그건 원래도 서비스가 충분하다고 했다. 동료가 숟가락을 들고 항의했다. 웃음이 난 뒤 도하는 틀리라는 말이 아니라 멈췄다는 말을 자기가 듣고도 확인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고쳤다.

“그건 돼요. 제가 멈추고, 형이 보는 동안 안 밀면 되니까.”

유탁이 접시 끝을 손가락으로 잡았다. 도하가 눈을 들어 손을 봤다. 아주 작은 시늉이었지만 도하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밀지 않는 동안도 앞사람이 맡는 일이 있었다. 뒤가 빨리 안 온다고 다시 움직이는 순간, 기다린다는 말은 힘을 잃었다.

두 사람은 밥을 다 먹은 뒤 자리에서 오래 버티지 않았다. 다음 손님이 들어오고 있었다. 계산대까지 가는 동안 도하는 발바닥의 피로가 아침보다 조금 올라온 것을 느꼈다. 유탁이 가까운 정류장까지 같이 가겠다고 했다. 도하는 좋다고 답했다. 멀리 돌아 걷자고 시험할 이유는 없었다.

정류장 의자에 앉자 유탁이 옆에 섰다. 도하는 빈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동료는 버스가 금방 올 줄 알았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 버스가 늦어도 서서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유탁이 앉았다. 맞은편 가게의 문이 열렸다 닫히는 것을 둘이 잠깐 봤다.

그때 한결에게서 오늘 연습을 마쳤다는 짧은 안부가 왔다. 초대했던 날의 경과를 궁금해하면 다음에 말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도하는 아직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조급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웃었다. 그는 다음에 듣고 싶다고 답했다. 오늘의 늦은 점심도 함께 적었다.

한결은 새 장비가 넓다고 모든 길이 편해지는 건 아니었다고 답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길어져 다음으로 남겼다. 유탁은 옆에서 자기 소리를 들려 달라는 듯 보지 않았다. 도하는 공개된 말의 범위에서 그 한 문장만 전했다. 동료가 그건 잔돌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체육관이 작아서 생기는 문제와 사람이 피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는 다른 모양이었다.

버스가 왔다. 도하는 올라가기 전에 다음 근무표가 나오면 수요일 후보를 맞춰 보자고 말했다. 유탁도 자기 퇴근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아직 정한 훈련은 아니었다. 그러나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는 둘이 같은 말을 할 수 있었다. 앞이 멈추고 뒤가 보는 동안, 앞이 다시 출발하지 않는 연습이었다.

집에 돌아오자 그는 물통을 씻었다. 밖에서 마신 물과 관계없이 내일 가져갈 통은 필요했다. 어제의 보조비로 큰 물건을 살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반찬을 조금 보충하고 남은 것은 그대로 두었다. 다음 요청이 오지 않아도 이미 받은 돈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저녁에는 발을 편히 두고 앉았다. 팀 대화에 세빈의 후보 시간이 올라왔다. 수요일은 짧게 바닥을 쓸 수 있는 시간과 코치의 일정이 맞을 수 있었다. 도하는 자기 센터의 최종 근무를 내일 받은 뒤 답하겠다고 했다. 유탁도 같은 답을 보냈다. 세 사람의 가능한 저녁이 한 칸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월요일 근무는 평소보다 손잡이가 많은 날이었다. 도하는 서로 다른 크기의 상자를 옮기며 손을 어느 쪽에 넣어야 하는지 자주 물었다. 은식이 오늘따라 설명을 잘한다고 했다. 그는 어제 밥값을 각자 내서 말할 여유가 생겼다고 답했다. 동료는 월요일에 돈 얘기는 하지 말라며 웃었다.

쉬는 시간에 근무표를 받았다. 수요일에 정한 짧은 시간만큼 다녀올 수 있었다. 그는 퇴근 뒤 식사와 이동을 빼고도 무리가 없는지 계산했다. 달력에 빈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답하지 않았다. 몸의 현재 피로를 세빈에게 말하고 후보에 동의했다. 유탁의 퇴근도 맞았다.

세빈은 이날 능력과 중량을 쓰지 않고 앞뒤를 바꾼 빈 수레만 실제로 움직여 보자고 했다. 도하는 수락했다. 유탁이 먼저 멈추고 도하가 뒤에서 바퀴를 보겠다는 질문도 함께 올렸다. 코치는 그럼 정지 신호를 누가 말할지도 현장에서 맞추자고 답했다. 무엇을 이겼는지 적는 노트 앞에, 무엇을 볼지 쓰는 줄이 생겼다.

화요일 저녁은 따로 연습하지 않았다. 도하는 운동화를 말리고 저녁을 먹었다. 손가락을 폈을 때 떨림은 없었지만 어깨는 여전히 일하는 사람의 어깨였다. 수요일까지 아무 피로도 없는 몸을 만들려고 모든 동작을 감시할 생각은 없었다. 불편이 달라지면 말할 수 있는 정도로 자기 몸을 알고 싶었다.

유탁이 밥집에서 먹은 것의 이름을 다시 물었다. 도하는 왜 메뉴를 자기가 기억해야 하느냐고 답했다. 동료는 앞자리에 설 사람도 가끔 뒤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도하는 웃으며 음식 이름을 적어 보냈다. 앞서 먹은 점심이 벌써 다음번에 고를 수 있는 경험이 됐다.

수요일 아침, 도하는 출근 전에 가방 앞칸에 물통을 넣었다. 경기용 노트는 뒤에 넣었다. 오늘 빈 수레의 바퀴를 보는 일에 지난 완주 시간을 들이밀지 않으려고 표지를 뒤집어 둔 것은 아니었다. 그 기록들은 여전히 자신의 기록이었다. 오늘의 빈 페이지가 그 뒤에 함께 있을 뿐이었다.

퇴근길에 세빈과 유탁에게 현재 몸 상태를 남겼다. 날카로운 통증이나 떨림은 없고, 긴 근무 뒤 피로는 있었다. 세빈은 자기 무릎 때문에 앉아서 보겠다고 답했다. 도하는 잔돌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가 멈춘 뒤에야 손잡이를 놓고 내려섰다. 오늘 앞에 설 사람은 이미 체육관에 와 있었다.

10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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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뒤에서 보이는 바퀴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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