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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89화

후일담, 영상 밖의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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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같은 두 갈래 코스에서 잔돌은 준비된 손과 발을 확인하며 두 점을 마쳐, 팔십삼 초로 팔십사 초인 한결의 팀을 앞섰다.

세 사람은 몸을 확인하고 추가 승부 없이 돌아갔으며, 도하는 첫 짐을 멈춘 뒤 손을 놓은 동작과 새 기록을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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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도하는 아직 지난번 신발을 신고 뛰고 있었다.

은식이 점심 식탁에서 동영상을 보며 말했다. 지금 신발과 같은 신발이라는 도하의 대답에 동료가 웃었다. 어제 또 일 초 차로 이겼다는 말을 듣고 오늘 온 영상을 어제 경기로 생각한 것이었다. 그는 두 코스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화면에는 반대 굽이 코스의 첫 짐이 움직이고 있었다.

월요일 아침에 확인한 손에는 떨림이나 통증이 없었다. 어깨는 일을 한 만큼 쉬게 하고 싶었다. 오늘은 훈련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에서 능력을 써서 전날의 피로를 다른 물건에 넘기는 방법도 없었다. 도하는 평소 도구와 작업 신호로 오전을 마친 뒤 도시락을 폈다.

미오가 늦어진 확인본을 보내 준 것은 점심 직전이었다. 예전 반대 굽이 경기에서 칠십이 초로 칠십삼 초인 상대를 앞섰던 날의 영상이었다. 새 두 갈래에서 팔십육 대 팔십이로 진 경기와 어제 팔십삼 대 팔십사로 이긴 경기에는 카메라가 없었다. 도하는 제목과 설명을 먼저 읽었다.

제목에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확인본이라는 구별이 있었다. 그는 은식에게 남에게 보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 동료는 자기 식탁 밖으로 나갈 일은 없다고 답했다. 도하는 그 말을 들은 뒤 휴대전화를 자기 쪽으로 조금 돌렸다. 팀과 함께 확인할 화면을 점심시간의 구경거리로 먼저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은식이 관심을 가진 것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어제는 어떻게 이겼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과 발이 다 온 뒤 출발했다고 답했다. 동료가 그럼 지난번에는 발을 안 가져갔느냐고 했다. 도하는 버스비가 모자라 한쪽만 왔다고 받아쳤다. 두 사람이 동시에 웃다가 자기 계란을 먹었다.

그는 좀 더 정확히 설명했다. 손잡이를 잡았다고 둘 다 준비된 것은 아니었고, 이번에는 기다리는 기준을 같이 정했다. 은식이 그러면 더 늦게 출발했는데 빨리 끝난 셈이냐고 물었다. 도하는 어떤 구간에서 몇 초가 달라졌는지는 안 쟀다고 답했다. 다만 끝의 기록은 삼 초 짧았고 한 차례 이겼다.

동료는 그 정도면 축하할 수 있겠다고 했다. 도하도 그렇다고 답했다. 자기 경기를 다 설명해야만 같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은식이 반찬을 하나 건넸고 그는 받았다. 어제 이긴 팀의 선수가 오늘 반찬을 받았다고 경기의 독립성을 잃지는 않았다. 밥은 여전히 실제로 고마웠다.

점심 뒤 도하는 미오에게 제목의 코스 이름이 맞는다고 먼저 답했다. 몸이나 얼굴을 쓰는 범위는 퇴근 뒤 팀과 확인하겠다고 했다. 지금 다 좋다고 보내면 세빈과 유탁의 화면까지 자기가 허락하는 셈이 됐다. 그는 자기 얼굴의 승리 장면보다 세 사람의 손이 보이는 구간을 다시 보고 싶었다.

오후 일에서는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았다. 짐이 실제로 움직이는 시간에 다른 짐의 영상을 볼 여유는 없었다. 은식이 준비됐다고 말했고 도하는 앞을 확인한 뒤 답했다. 회사의 신호는 경기 때 쓰던 새 암호가 아니었다. 그곳에서 정한 말을 그대로 썼다. 선수의 좋은 습관도 남의 절차를 혼자 고칠 권리는 아니었다.

퇴근 버스에서 유탁에게 오늘 저녁 짧게 통화할 수 있는지 물었다. 동료는 정비점 일이 늦어 여덟 시 뒤에 가능하다고 했다. 도하는 그전에는 밥을 먹겠다고 답했다. 세빈은 오늘 무릎을 쉬며 집에 있을 예정이라 짧게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화면 하나를 위해 세 사람을 같은 곳으로 불러 모으지는 않았다.

집에서 밥을 데우는데 유탁이 사진을 보냈다. 늦게 끝나는 작업 때문에 점심을 빨리 먹었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자기 도시락이 오늘은 잘 나뉘었다고 답하다가 지웠다. 계란 이야기를 매일 새 소식처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저녁은 먹고 통화하자고 적었다.

자기 밥을 먹은 뒤 그는 냉장고 안을 봤다. 남은 채소와 계란, 밥을 나눠 놓은 통이 있었다. 언젠가 유탁에게 한 끼를 준비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예전 얻어먹은 밥값을 반드시 맞춰 갚아야 할 빚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 마음을 계속 나중의 계획으로만 두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토요일에 집에서 같이 먹겠느냐고 물었다. 유탁이 좋다고 답했다. 세빈에게도 물었고 코치는 그날 오전 상태와 일정을 보고 내일 답하겠다고 했다. 도하는 지금 가능한 사람만으로 식탁을 다 채우지 않았다. 코치가 못 오면 다른 날 다시 같이 먹을 수 있었다.

통화에서는 먼저 영상을 봤다. 시작에서 첫 짐을 움직이는 손과 멈추는 손이 둘 다 보였다. 도하는 자신이 기억한 것보다 유탁의 발이 일찍 들어오는 장면을 봤다. 기억을 틀렸다고 혼내는 대신 지금 보이는 것을 말했다. 유탁은 자기는 반대편에 가려 못 봤던 손이 여기서 잘 보인다고 답했다.

세빈은 자기 걷는 장면의 설명을 한 군데 고쳐 달라고 했다. 느리게 걷는 덕에 다른 둘이 더 빨리 갔다는 문장이었다. 코치는 자기 몸에 맞는 길을 고른 것이지, 느린 것이 언제나 전술적 이점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도하는 그 줄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전한 선택을 멋진 필승법으로 꾸미는 것도 다른 종류의 무리였다.

그들은 미오에게 고칠 문장을 구체적으로 보냈다. 누가 어느 구간을 확인했고 세 사람이 정지 뒤 다음 이동을 했다는 정도면 됐다. 멋진 말을 덜어도 화면에는 실제 발이 남았다. 도하는 자기 짧은 인터뷰도 읽었다. 오늘의 승리에 관한 말은 그 확인본에 없었다. 아직 촬영하지 않은 어제가 영상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미오는 수정한 설명을 다시 보내겠다고 답했다. 오늘 확인이 끝났다고 바로 게시한 것은 아니었다. 공개 전에 마지막 문구와 사용 범위를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도하는 알겠다고 했다. 예전 반대 굽이 경기의 영상을 지금 꺼내 본다고 어제 승리를 두 번 증명하는 일은 아니었다.

유탁이 화면에서 자기 손을 오래 보고 있었다. 도하는 어떤 부분이 걸리는지 물었다. 동료는 잘한 것만 보면 마지막에 조금 급히 밀었던 기억이 흐려질까 생각했다고 했다. 도하는 화면에 보이는 것부터 말하자고 답했다. 잘한 동작과 덜 본 순간을 한쪽으로 몰아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코치는 지금 나눌 수 있는 한 가지만 고르자고 했다. 다음 훈련을 영상 회의로 다 잡아 버리면 쉬는 월요일이 길어졌다. 도하는 목요일에 짧게 볼 수 있을지 물었다. 세빈은 가능하지만 오늘 일정만 보고 무릎의 답까지 미리 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들은 필요한 준비 범위를 다음날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통화를 끝낸 뒤 도하는 유탁에게 자기 집 위치를 보냈다. 밥을 만들겠다고 초대한 사람이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묻지도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동료는 매운 것을 아주 잘 먹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도하는 자기가 떠올린 찌개의 고추를 조금 덜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멋진 선수 식단보다 실제 먹을 수 있는 한 끼가 먼저였다.

그가 장을 얼마나 봐야 할지 적는데 유탁이 재료를 사 오겠다고 했다. 도하는 괜찮다고 말하려다 멈췄다. 손님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자기 정한 방식이었다. 그는 자기가 주로 준비하고 싶고, 가져오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음료 정도면 좋겠다고 답했다. 동료가 그럼 자기가 잘 고르는 것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냄비를 꺼내려다 그는 작은 식탁의 자리를 다시 셌다. 코치까지 오면 세 사람이고 냄비를 가운데 둘 자리가 필요했다. 자기 노트를 치우고 컵을 옆 선반으로 옮겼다. 의자를 조금 당기니 발이 덜 겹쳤다. 경기장에서 배운 모든 것이 집에서도 전술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 셋이 앉을 빈 곳은 실제로 넓어졌다.

도하는 토요일에 정산이 끝난 보조비를 떠올렸다. 한 끼를 준비할 돈은 있었으나 괜히 많은 사람을 불러 체육관의 작은 회식을 맡고 싶지는 않았다. 자기 집의 식탁과 냄비가 담을 수 있는 수를 봤다. 작은 식사가 초라해 보일까 미리 다른 요리를 더하지 않았다. 남은 밥도 실제로 먹을 수 있어야 했다.

밤에는 은식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점심에 못 한 축하가 아직 남았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오늘 밥 끝날 때까지 받았다고 답했다. 동료는 그렇다면 내일은 평소대로 놀리겠다고 했다. 그는 환영한다고 적었다. 이겼다고 회사에서 매일 승리한 선수의 얼굴을 유지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영상을 다시 틀고 싶은 마음을 남겼다. 자기 팀이 한 초 앞서는 장면은 여러 번 봐도 좋았다. 하지만 이미 화면을 오래 보았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야 했다. 도하는 파일을 닫았다. 기쁜 것을 덜 보면 덜 기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기록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설거지를 하다가 냄비의 손잡이를 확인했다. 토요일에는 손잡이가 짧은 작은 냄비보다 큰 것을 쓸 수 있었다. 무게를 옮기는 능력으로 뜨거운 냄비를 다룰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보통의 장갑을 꺼내 마른 자리에 뒀다. 팀에게 밥을 해 준다고 새로운 시연을 덧붙일 이유는 없었다.

한결에게서 연락이 온 것은 그때였다. 다른 시설의 공개 연습 코스를 목요일 저녁에 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방문 자체의 참가비는 없지만 각자 교통과 이동 시간을 생각해야 했다. 일요일에 이겼으니 특별히 주는 상이 아니라 몇 팀이 함께 쓰는 공개 시간이었다. 도하는 원래 정해 둔 짧은 훈련을 떠올렸다.

그는 곧바로 간다고 답하지 않았다. 장소와 끝나는 시간,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구간을 물었다. 자기 팀과 확인한 뒤 내일 답하겠다고 했다. 상대는 안내를 보내 주었다. 도하는 아직 그곳의 바닥을 본 적이 없었다. 같은 종목이라고 같은 코스의 기록을 가져갈 수는 없었다.

안내를 열어 보니 표준 경기의 마지막 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늘까지 다룬 두 점 코스에는 없던 구간이었다. 도하는 오랜만에 그 무게를 생각했다. 십팔 킬로그램이 문을 혼자 드는 힘은 아니었다. 고정 추와 고리 블록, 첫 짐의 위치까지 함께 맞아야 했다. 낯선 바닥이라면 다시 확인할 것이 있었다.

세빈에게는 늦었으니 답은 내일 줘도 된다고 적고 안내를 보냈다. 유탁도 같은 내용을 받았다. 팀의 다음을 혼자 고를 수는 없었다. 오늘 영상에서 자기 손이 잘 보인다고 코치와 동료의 이동 시간까지 소유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냄비 옆에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자기 식탁에는 토요일 장보기 목록이 남았고 화면에는 목요일의 낯선 문이 있었다. 둘 다 하고 싶었다. 금요일 이른 출근까지 포함하면 같은 주 안에서 자리를 찾아야 했다. 그는 어느 쪽을 포기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잠들 시간을 먼저 지켰다. 내일 팀에게 물을 질문은 이길 수 있는가보다 앞에 있었다. 세 사람이 그 바닥까지 다녀올 수 있는가.

8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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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문 앞에서 세는 사람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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