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첫 짐은 바퀴가 아니라 바구니에 담겨 있었다.
도하는 잔돌의 수업 도구를 내려놓고 바닥을 봤다. 오늘은 경기 레인이 아니었다. 일반 수업에 쓰는 가벼운 공과 접힌 매트, 의자가 있었다. 백송주는 정지할 자리를 넓게 남겨 달라고 했다. 도하는 결승선을 그리는 대신 사람이 돌아서 나갈 길부터 비웠다.
금요일 아침에 확인한 어깨에는 날카로운 통증이 없었다. 근무는 평소 도구와 동료의 신호로 마쳤고 능력을 쓰지 않았다. 저녁에도 훈련을 더하지 않았다. 오늘의 보조는 준비와 수업 중 도구 정리까지, 정한 시간 안이었다. 시연과 짐의 하중을 옮기는 일은 맡지 않았다.
관장은 일을 시작하기 전 보조비와 끝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 도하는 실제 들어온 시간을 적었다. 경기를 위해 들렀던 날까지 이번 일에 더하지 않았다. 백송주는 그런 날도 도운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오늘 맡은 일부터 제대로 끝내겠다고 답했다. 고마움과 일한 시간은 둘 다 남길 수 있었다.
수업에 온 사람들은 선수가 아니었다. 도하는 누가 능력이 있는지 묻지 않았다. 의자를 빌려 잠깐 앉는 사람도 있었고 신발 끈을 늦게 묶는 사람도 있었다. 백송주는 처음 공을 굴릴 때보다 멈추는 곳을 먼저 보여 주었다. 도하는 자기 첫 운반대가 지난 목요일에 멈췄던 자리를 떠올렸다.
공 하나가 정한 구역을 벗어났다. 도하는 바로 달려가 주워 주려다 멈췄다. 관장이 다음 공을 굴리지 말라고 먼저 말했다. 사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공보다 발이 부딪힐 수 있었다. 도하는 앞이 빈 것을 보고 공을 가져왔다. 빠른 손보다 앞선 말이 있었다.
그 뒤에는 공을 받는 사람과 돌려주는 사람의 위치를 바꿨다. 도하는 자기가 세워 둔 바구니가 돌아서는 길에 가깝다는 것을 봤다. 준비할 때는 문에서 멀어 편해 보였다. 실제 사람이 움직이니 다른 곳이 됐다. 그는 관장에게 옮겨도 되는지 묻고 비어 있는 벽 쪽에 뒀다.
“선수면 이런 건 다 빨리 알겠죠?”
한 수강생이 물었다. 도하는 자기도 방금 발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목요일에 동료와 빈손으로 걸으면서도 부딪힐 뻔했다는 말은 길게 하지 않았다. 대신 바구니가 여기 있으면 돌아설 곳이 좁아진다고 가리켰다. 듣는 사람이 자기 다음 걸음을 고를 수 있는 만큼만 설명했다.
수업은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았다. 공이 천천히 굴러도 웃는 소리는 컸다. 도하는 자기 능력을 안 쓰는 날에도 체육관에 들리는 소리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운동장은 대단한 기록이 나오는 방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자기에게는 내일 경기가 있었다. 둘 중 한쪽을 더 훌륭한 쓰임이라고 고를 필요는 없었다.
쉬는 시간 한 사람이 도하에게 시합도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일 한 차례 뛸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기고 오라는 인사에 고맙다고 했다. 그 사람은 금방 자기 물병을 찾으러 갔다. 도하는 내일의 결과를 그에게 꼭 보고해야 할 의무까지 받지는 않았다.
백송주는 수업을 돕는 사람에게 경기 이야기를 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도하는 자기가 하고 싶어서 답한 것이라고 했다. 관장은 그럼 괜찮다고 하고 다음 공을 챙겼다. 선수라는 이름을 숨기지도 매번 내세우지도 않는 자리가 있었다. 도하는 그 짧은 인사가 응원으로만 남는 것이 편했다.
중간에 물을 마실 때 백송주가 어깨는 어떠냐고 물었다. 도하는 아직 불편하지 않지만 높은 선반에 매트를 올리는 일은 다른 사람이 맡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관장은 자기가 맡겠다고 했다. 도하는 대신 낮은 바구니와 의자 자리를 정리했다. 한 사람이 잘하지 못하는 동작을 숨기지 않아도 수업은 이어졌다.
끝 무렵 공이 바구니에 다 돌아왔다. 도하는 개수를 확인하고 매트를 접었다. 백송주는 다음 수업 사이에 짧게 쉬어야 했다. 그는 더 도울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가 오늘 정한 끝을 넘기게 되는지 먼저 시계를 봤다. 관장은 여기까지면 됐다고 했다. 아직 수업이 남아 있다고 그의 하루가 무한히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실제 끝난 시간을 적었다. 보조비는 합의한 금액 그대로 받았다. 오늘 받은 돈으로 다음달 수입을 먼저 계산하지 않았다. 한 차례의 일이 끝난 결과였다. 그래도 주머니에 넣을 때 기분은 좋았다. 경기에서 진 손이 수업 준비를 못 하는 손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밖에서 유탁을 만났다. 정비점의 오전 일이 끝나 잠깐 들렀다고 했다. 도하는 이제 자기는 점심을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동료는 내일 경기를 앞두고 코스라도 보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둘이 체육관을 나서자 막 수업을 마친 사람이 공은 보기보다 빠르다고 인사했다. 도하는 제동까지 해야 끝난다고 웃었다.
둘은 가까운 밥집에 앉았다. 도하는 오늘 보조비를 받았으니 자기 밥은 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유탁은 자기 밥도 맛있게 사 달라는 뜻으로 듣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자기도 오늘 정비점에서 일한 뒤라며 주문했다. 두 사람은 각자 계산할 수 있는 점심을 골랐다.
식사를 하다 내일 이야기가 나왔다. 한결에게는 금요일 몸을 확인한 뒤 참가할 수 있다고 답한 상태였다. 세빈도 한 차례 비교전의 시간과 코스를 확인했다. 지난 일요일과 같은 두 갈래, 구십 초 안에 두 과제를 마치는 조건이었다. 마지막 구간의 큰 문은 쓰지 않았다. 도하는 정해진 과제를 다시 읽었다.
시작에서 첫 이십 킬로그램 짐을 옮겨 잠그고, 삼십오 킬로그램 회전 짐을 둘째 도착 받침에 넣는다. 그 뒤 첫 짐을 다시 가져와 세 사람과 결승선 뒤에 멈춘다. 두 점이면 완주였고 같은 점수에서는 짧은 시간이 앞섰다. 도하는 내일의 두 점을 예전 표준 경기의 세 점과 섞지 않았다.
유탁은 목요일에 본 교대가 실제로 들어맞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도하도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팔십육 초에서 반드시 몇 초가 줄어든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빈손과 잠깐 민 장비는 긴 왼쪽 길을 다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어디서 준비를 확인할지는 전보다 분명했다.
동료는 자기가 먼저 나가 발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도하는 처음부터 바깥으로 크게 돌면 자기 손이 늦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유탁이 손잡이를 잡는 모양을 식탁 끝에서 흉내 내다가 손을 내렸다. 실제 높이가 없는데 탁자의 각도로 정해 버리면 목요일의 관찰도 달라질 터였다.
그들은 내일 현장에서 한 번 더 빈손으로 위치를 보고 고르기로 했다. 음식을 먹으며 팔을 휘둘러 없는 짐을 빠르게 보내지는 않았다. 도하는 밥을 다 먹고서야 내일 정말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유탁은 자기도 그렇다고 답했다. 쉬어야 한다는 말을 배웠다고 승부욕까지 휴가를 보낼 필요는 없었다.
점심 뒤 두 사람은 헤어졌다. 도하는 잔돌에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남은 하루를 연습으로 채우면 오늘 보조 시간까지 준비 운동으로 착각할 수 있었다. 그는 집으로 가서 씻고 발을 쉬었다. 신발 바닥의 먼지를 닦을 때 오른쪽 앞부분이 조금 닳은 것이 보였다. 당장 새 신발을 사야 한다고 결론 내리지는 않았다.
오후에는 세빈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일 무릎 상태를 다시 보고 불편하면 참가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했다. 도하는 알겠다고 답했다. 코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이번 한 차례를 세 사람이 같이 신청했고 대체 선수 조건을 확인한 적도 없었다.
그는 코치에게 취소가 필요한 마지막 시간을 물었다. 세빈은 주최 쪽에서 아침 현장 확인 전까지 알려 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도하는 한결에게도 그 조건을 공유할 수 있는지 물었다. 코치는 자신이 말하겠다고 했다. 자기 몸에 관한 설명을 도하가 경쟁자에게 대신 길게 전할 이유는 없었다.
잠깐 뒤 한결이 단체 대화에 답했다. 자기 팀도 오전에 몸을 확인하고 뛴다며 준비가 안 되면 다른 일정을 보자고 했다. 도하는 상대의 배려를 받고 반드시 출전해야 할 빚처럼 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내일 실제 조건을 보고 답하겠다고 남겼다. 이길 수 있는 사람만 약속을 미루는 것은 아니었다.
미오에게도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예전 반대 굽이 경기의 확인본을 월요일쯤 보낼 수 있다는 안내였다. 도하는 내일의 경기는 새 두 갈래 코스이며 촬영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미오는 자기도 내일 다른 작업이 있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없는 카메라를 내일의 긴장으로 넣지 않았다.
그는 예전 영상이 남은 경기를 떠올렸다. 칠십이 초로 한 초 앞섰던 날이었다. 오늘 자기 기억에서는 그 승리가 유난히 선명했다. 하지만 종이에 남은 팔십육과 팔십이도 실제였다. 내일 또 다른 숫자가 생겨도 어느 하나를 다른 코스 위에 덮어쓸 수 없었다.
저녁에는 밥을 조금 일찍 먹었다. 오늘 받은 보조비 일부는 버스비를 넣는 통장에 남겼다. 내일 한 번 다녀온다고 선수로 생활할 수 있는 돈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냉장고에 붙인 근무표를 봤다. 월요일에도 센터가 있었다. 그 사실 때문에 내일의 경기가 덜 진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신발 끈을 확인하다 유탁에게서 사진이 왔다. 정비점의 작업용 장갑이 아닌 내일 쓸 경기 장갑이었다. 손바닥이 닳았지만 찢어진 곳은 없다고 적혀 있었다. 도하는 자기 신발도 아직 발을 데려갈 수 있다고 답했다. 새 물건이 아니라 실제로 쓸 수 있는 물건의 상태를 나눴다.
세빈은 내일 코스 공개 도면을 다시 보냈다. 왼쪽 바깥 굽이의 길은 전과 같았다. 도하는 오른쪽 길도 눈으로 따라갔다. 한결의 팀은 거기를 잘 풀었다. 같은 코스를 한 차례 더 한다고 상대가 같은 선택을 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잔돌도 상대의 길을 훔쳐 타는 대신 자기 발을 놓아야 했다.
그는 두 가지를 메모했다. 첫 짐을 완전히 고정한 뒤 손과 발을 바꿀 것. 첫 짐을 다시 가져올 때 둘의 속도를 맞출 것. 두 문장은 목요일에 실제로 해 본 것과 아직 경기에서 안 본 것을 함께 담았다. 도하는 그 옆에 이긴다고 쓰지 않았다. 대신 내일 확인이라고 적었다.
잠들기 전 세빈에게 짧게 연락했다. 아침에 기다리겠다고 했다. 괜찮다고 빨리 말해 달라는 뜻이 아니었다. 코치가 고맙다고 답했고 유탁도 자기 버스 시간을 남겼다. 도하는 세 사람의 만날 시간이 정해진 화면을 봤다. 몸이 허락하면 그 시간에 자기 발을 가져갈 수 있었다.
불을 끄자 아침 수업의 공이 생각났다. 정지할 곳을 먼저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웃으며 공을 보냈다. 내일은 웃기만 하는 자리는 아닐 터였다. 상대가 있고 초시계도 있었다. 그래도 짐을 세우고 손을 놓을 바닥을 만드는 일은 같았다. 도하는 마지막 신호를 머릿속에서 더 빨리 돌리지 않고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