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계란은 이번에도 도시락 한쪽으로 몰렸다.
도하는 칸을 나눴던 종이가 접힌 것을 봤다. 지난 화요일에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그는 젓가락으로 다시 나눠 놓고 웃었다. 물건 하나가 한 번 잘 움직였다고 모든 날의 길을 다 알아낸 것은 아니었다.
어제의 비교전에서는 두 점을 가져왔고 사 초 차로 졌다. 아침에 일어나 몸부터 확인했다. 손에는 떨림이나 통증이 없었다. 왼쪽 어깨는 뻐근했으므로 오늘 훈련은 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능력을 써서 피곤한 손을 아끼겠다는 약속은 없었다. 그는 평소의 도구와 동료의 신호로 오전 일을 마쳤다.
조은식이 맞은편에 앉았다. 이번에는 어땠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사 초 차로 졌다고 답했다. 동료는 지난번 이긴 한 초는 어디 갔느냐고 했다. 그는 집의 다른 서랍에 잘 있다고 말했다. 은식이 웃더니 그러면 오늘은 네 초 동안 위로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밥 끝날 때까지 늘려 달라고 답했다. 일 초 이겼을 때도 같은 부탁을 했다는 것을 둘이 동시에 알아차렸다. 승패에 따라 점심 길이가 달라지면 센터가 더 복잡해질 것 같았다. 은식은 자기 반찬을 하나 옮겨 주었다. 도하는 고맙다고 하고 받았다.
그는 어제 짧은 길을 안 골랐다고 말했다. 은식은 그러면 짧은 쪽으로 가면 이겼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모른다고 답했다. 상대는 그쪽을 잘 갔고 자기 팀은 다른 손과 발을 갖고 있었다. 지금 이 식탁에서 없는 기록까지 설명하려면 밥이 먼저 식을 터였다.
그래도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말은 했다. 은식은 그 정도면 자기도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도하는 복잡한 경기 규칙을 전부 말하지 않아도 승부욕을 가진 자기 얼굴은 보일 수 있다고 느꼈다. 질 때도 같이 밥을 먹는 동료가 있는 것이 편했다.
점심 뒤 휴대전화를 보니 유탁이 정비점 바닥의 바퀴 사진을 보냈다. 경기 장비가 아니라 오늘 맡은 작업이었다. 손잡이를 바꾸기 전에 바퀴를 멈추는 일이 여기에도 있다는 말이 붙었다. 도하는 자기 도시락 사진을 보냈다. 계란이 코스 변경을 신청했다고 적었다.
세빈은 오늘 무릎을 쉬는 시간을 지키겠다고 했다. 자기가 선수들과 같은 속도로 회복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길게 붙이지 않았다. 도하는 알겠다고 답했다. 팀 대화는 세 사람이 오늘 어디 있는지를 보여 주었고, 어제 진 숫자를 다루는 회의는 잠깐 뒤로 갔다.
오후 일에는 특별한 반전이 없었다. 어제 손잡이를 바꾼 덕에 오늘 갑자기 일을 잘하게 된 것도 아니었다. 도하는 피로가 몰리는 동작에서 동료와 순서를 확인했다. 그 말을 했다고 선수가 된 자기 버릇을 회사에 전부 가져올 권한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퇴근 뒤 잔돌에는 가지 않았다. 버스에서 관장에게 오늘은 쉬겠다고 알렸다. 백송주는 수업 보조 시간 정산은 다음 방문 때 따로 확인하자고 답했다. 경기의 참가 기록과 실제 도운 시간은 달랐다. 도하는 오늘 돈을 받을 거라고 먼저 계산해 저녁을 사지 않았다.
집에 와서 씻고 어깨를 편하게 두었다. 유탁이 잠깐 통화할 수 있는지 물었다. 도하는 저녁을 먹은 뒤라면 좋다고 답했다. 예전 같으면 자기 손이 바쁜 채 전화를 받아 동시에 끝내려 했을 것이다. 오늘은 밥과 대화를 둘 다 조금 더 오래 하고 싶었다.
그는 밥을 먹으며 기록 종이를 꺼냈다. 칠십팔과 칠십사, 칠십이와 칠십삼은 이전 반대 굽이 코스였다. 그 아래 팔십육과 팔십이는 새 두 갈래 코스라고 따로 썼다. 숫자만 이어 붙이면 지난번보다 십사 초 느려진 팀이 됐다. 실제로는 길이 달랐다.
도하는 같은 종이에 두 코스를 작은 선으로 그렸다. 첫 받침, 회전 짐, 결승선은 비슷했지만 그 사이 사람의 이동이 달랐다. 잘못된 숫자로 스스로를 혼내는 것도 잘못된 숫자로 칭찬하는 것만큼 쉬웠다. 그는 각 줄의 제목을 먼저 붙이고 기록을 접었다.
통화에 세빈도 들어왔다. 코치는 오늘은 긴 회의 대신 각자 다음에 볼 한 가지씩만 말하자고 했다. 도하는 먼저 자기 왼팔을 말했다. 큰 길에서 오래 제동한 뒤 회전 짐 앞에서 잡는 손이 불편해졌다. 다음에는 회전 짐에 가기 전 손잡이 교대 위치를 미리 보고 싶었다.
유탁은 자기도 그 지점을 보고 싶다고 했다. 다만 손을 바꾸는 횟수를 무조건 줄이자는 안은 아니었다. 바꾸지 않고 버티면 팔이 더 늦게 반응할 수도 있었다. 동료는 정비할 때 부품을 덜 만지는 것이 언제나 빠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도하는 그 비유가 자기 어깨에 잘 맞는다고 답했다.
세빈은 첫 짐을 고정한 뒤 두 사람의 이동이 조금 겹쳤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 순간은 자기 눈으로 충분히 못 봤다고 답했다. 촬영한 영상은 없었다. 그들은 각자 기억한 위치를 말로 맞추되, 실제로 보지 못한 장면을 확정해서 다음 전술의 바닥으로 깔지는 않았다.
그는 그럼 다음에는 빈손으로 발부터 맞춰 보면 되겠다고 했다. 유탁도 동의했다. 세빈은 목요일 짧은 시간이 가능하다고 했다. 도하는 새 근무표를 열어 그날 저녁을 확인했다. 가능했지만 금요일 아침 일찍 나가야 하므로 끝 시간을 먼저 정했다. 늦게까지 하고 다음 날 버티는 안은 빼 두었다.
그 이야기를 하고 나니 지고 난 다음 날의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빨리 재경기를 잡아 어제를 덮고 싶던 급함이 있었다. 지금 고른 것은 목요일 한 차례의 손과 발이었다. 승리를 보장하는 계획은 아니었지만 자기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분명해졌다.
“오른쪽은 아예 안 볼 거예요?”
유탁이 물었다. 도하는 보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목요일에 두 길을 전부 잘해 보겠다고 욕심내지는 않겠다고 했다. 먼저 왼쪽의 교대 하나를 고치고 나서 다른 길을 볼 수 있었다. 한결을 이기려면 상대의 길까지 당장 자기 것으로 가져야 할 것 같은 마음은 조금 내려놓았다.
세빈은 그 순서라면 자기 몸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코치가 모든 것을 미리 정해 오는 날과는 달랐다. 도하는 자기가 고른 일에 코치가 답하는 소리를 들었다. 믿고 따라가는 사람만으로 있지 않고, 틀릴 수 있는 안을 내놓는 선수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유탁은 어제 왼손으로 바꾼 뒤 밀어 달라는 말을 너무 빨리 했을까 궁금했다고 했다. 도하는 그때 자기는 손잡이는 잡았지만 발을 아직 다 못 옮겼다고 답했다. 상대가 미리 말하지 않아서 늦었다고 생각할 뻔했던 부분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준비 완료를 듣고 있었다.
그들은 목요일에는 손뿐 아니라 발까지 왔다는 말을 정해 보기로 했다. 복잡한 새 암호를 만들지는 않았다. 앞이 비었고 손과 발이 준비됐으면 그대로 말하면 됐다. 도하는 자기 문장이 길어지면 경기 중에 숨이 먼저 모자라겠다고 했다. 유탁이 문장도 구십 초 안에 끝내자고 답했다.
웃음 뒤 세빈이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라고 했다. 도하는 아쉬웠지만 다음 질문을 적고 통화를 끝냈다. 코치가 쉬는 무릎을 오래 설명해야만 회의를 멈출 수 있는 팀은 원하지 않았다. 자기 어깨도 소파 등받이에 기대고 있었다. 좋은 대화도 몸의 시간을 썼다.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니 미오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지난 반대 굽이 경기의 확인본이 늦어지고 있다는 안내였다. 도하는 괜찮다고 답했다. 새 두 갈래 경기에는 촬영을 따로 약속하지 않았고 카메라도 없었다. 한 번 이긴 영상이 남고 다음에 진 경기는 영상 없이 끝났다고 승패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공개할 글이 생기면 두 코스가 다르다는 점을 잘 구별해 달라고 덧붙였다. 미오는 원고를 보내기 전에 다시 확인하겠다고 했다. 도하는 그 답을 받았다고 아직 없는 공개본을 보고 좋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늘 자기가 아는 것은 실제로 뛴 두 바닥과 받은 연락뿐이었다.
한결에게서도 메시지가 왔다. 어제 좋은 경기였고 다음에 다른 시설의 코스를 볼 기회가 생기면 알려 주겠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자기도 다시 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약속을 자기 목요일 연습의 목적지처럼 먼저 꽂지는 않았다.
그는 잠깐 상대의 팔십이 초를 떠올렸다. 잘한 경쟁자가 있어 자기 선택이 더 선명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없으면 잔돌의 목요일이 아무 의미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자기 손과 발이 맞는 시간을 찾는 것도 선수의 일이었다. 도하는 그 생각을 대단한 깨달음 대신 내일의 메모 한 줄로 남겼다.
설거지를 하다가 왼팔을 높은 선반까지 뻗으려던 손을 낮췄다. 자주 쓰는 그릇을 아래쪽에 놓아도 됐다. 어깨가 뻐근한 날마다 의지로 높은 곳을 이길 필요는 없었다. 그는 선반 한 칸을 정리하고 컵을 바로 꺼낼 수 있는 높이로 옮겼다.
컵 두 개가 나란히 서자 유탁에게 밥을 얻어먹던 토요일이 생각났다. 다음 식사를 반드시 자기가 사야 팀의 장부가 맞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언젠가 자기도 한 끼를 준비하고 싶었다. 그는 그 마음을 돈의 빚과 나누어 두었다. 날짜는 지금 정하지 않았다.
밤에는 신발 끈을 조금 풀어 놓았다. 경기를 진 신발이라고 상자에 넣어 버리지 않았다. 바닥의 먼지를 닦고 마를 자리를 만들었다. 이 신발은 내일도 걷고 목요일에도 다시 바닥을 볼 물건이었다. 도하는 닳은 부분이 없는지 손으로 확인했다.
문득 자기가 넓은 길을 골랐기 때문에 팀을 느리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다시 왔다. 낮에 끝낸 질문도 밤에는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그 생각을 억지로 낙관적인 말로 밀어내지 않았다. 대신 세빈이 실제로 끝까지 걸었다는 말과 유탁이 손을 바꾼 뒤 고르게 들어왔다고 한 말을 같이 떠올렸다.
둘 중 어느 것도 사 초 차 패배를 없애 주지 않았다. 하지만 패배도 그 두 사실을 없애지는 못했다. 도하는 다시 해 볼 때 바꿀 수 있는 위치가 있다는 쪽을 골랐다. 사람을 한 명 덜 데려가는 답은 처음부터 잔돌의 다음 경기표가 아니었다.
그는 알람을 맞췄다. 내일은 화요일이었고 센터에서 할 일이 있었다. 선수로만 사는 하루를 바라는 마음은 아직 남았다. 그렇다고 지금의 월요일을 선수 아닌 날로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팀의 손은 오늘도 각자의 일터를 지나 통화 속에서 잠깐 만났다.
잠들기 전 유탁이 마지막으로 사진을 보냈다. 정비점에서 벗어 둔 장갑이 나란히 있었다. 오늘 손들 퇴근했다는 글이었다. 도하는 자기 발도 이미 들어왔다고 답했다. 세빈이 그러면 목요일에 다시 만나자고 했다. 그는 그 짧은 다음을 보고 웃었다.
불을 끄고 누우니 왼쪽 어깨의 무게가 등받이 대신 이불 위에 놓였다. 그는 어제 마지막 짐을 세웠던 손을 떠올렸다. 이기지 못한 날에도 끝낸 동작이 있었다. 도하는 그 손을 몸 옆에 편하게 두었다. 다음 출발은 오늘 밤을 다 쓴 뒤가 아니라 잘 쉰 뒤에 열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