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레인의 바퀴 소리가 도하보다 먼저 갈림길을 지나갔다.
그는 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자기 앞에는 아직 완만한 출발 경사와 넓은 정지 면이 있었다. 짐의 하중이 가벼워졌다고 바퀴의 관성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첫 짐에 닿았던 손을 제동 쪽으로 옮기고 유탁과 같은 속도로 걸었다.
일요일 아침의 비공식 비교전이었다. 잔돌과 한결의 팀은 각자 확인 시간을 마친 뒤 출발선에 섰다. 오늘은 두 갈래 코스, 제한 구십 초였다. 처음 짐을 구간 끝에 고정하면 한 점, 회전 짐을 고정하고 첫 짐과 세 선수가 결승선을 지나면 두 점이었다. 같은 점수면 완료 시간이 짧은 쪽이 앞섰다.
도하는 시작 전에 두 이십 킬로그램을 각각 자기 힘으로 통째로 들었다. 둘 다 바닥에서 완전히 떨어진 채 한 초를 넘긴 것을 확인하고 내려놓았다. 첫 짐과 별도 받침 블록이었다. 기억한 것은 이 둘뿐이었고 삼십오 킬로그램 회전 짐은 포함하지 않았다.
실제 표면 간격과 바닥의 받침도 다시 확인했다. 정한 해제 위치까지 삼 미터 안이었다. 받침 블록이 시야에서 가려지는 회전 안쪽으로 연결을 끌고 가지 않았다. 세빈은 손과 무릎의 상태를 물었고 셋은 각각 답했다. 어제 먹은 좋은 밥이 오늘 몸의 답을 대신하지는 않았다.
출발 신호 뒤 유탁이 운반대를 밀었다. 도하는 첫 짐에 직접 손을 대고 십팔 킬로그램 하중을 받침 블록으로 옮겼다. 계획한 짧은 경사 구간이었다. 손을 뗀 뒤에도 두 물건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그는 능력이 잘 이어진다는 느낌보다 실제 해제 표시를 먼저 보았다.
표시 앞에서 푼다고 말했다. 하중이 돌아왔다. 두 사람이 제동해 넓은 정지 면에 운반대를 세웠다. 세빈이 나중에 확인해 주기로 한 실제 사용 시간은 이때 도하의 눈앞에 떠 있지 않았다. 세 초 안팎을 원했지만 자기 감을 기록으로 부르지는 않았다.
세빈이 왼쪽 바깥길로 먼저 걸었다. 코치가 이동하는 동안 도하는 유탁에게 제동을 넘겼다. 잡았다는 대답을 듣고 손을 뗐다. 자기 차례로 바깥을 크게 돌아 반대 손잡이에 왔다. 짧은 길을 지난 상대의 소리가 또 한 번 가까워졌다.
그는 빨리 밀자는 말을 삼켰다. 세빈의 발이 마지막 모서리 안에 남아 있었다. 어제 고른 것은 이 발이 지나갈 공간까지 포함한 왼쪽 길이었다. 선택한 까닭을 출발하자마자 버리면 긴 길만 남을 터였다. 도하는 손잡이를 잡고 기다렸다.
“앞 비었어요.”
코치가 말했다. 유탁이 미는 힘을 넣었고 운반대가 큰 굽이를 돌았다. 도하는 바깥쪽에서 걷는 보폭을 조금 늘렸다. 몸통을 비틀어 손잡이만 당기지는 않았다. 왼쪽 어깨에 힘이 오래 걸렸다. 수요일에 남았던 피로와 같은 모양이었지만 지금은 실제 경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상대 레인에서 한 점이라는 소리가 났다. 도하의 짐은 아직 받침 앞이었다. 그는 상대가 어느 정도 앞섰는지 보지 못했다. 유탁이 곧 고정하겠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 말에 맞춰 제동하고 도착 받침의 잠금을 확인했다. 잔돌 한 점이 뒤따라 불렸다.
그는 손을 놓기 전에 자기 발을 봤다. 첫 짐은 마지막에 다시 결승선으로 가져가야 했다. 지금 이 자리를 떠나며 운반대가 굴러가면 돌아왔을 때 할 일이 더 생겼다. 고정쇠가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에야 삼십오 킬로그램 회전 짐으로 이동했다.
유탁이 지렛대를 정한 홈에 넣었다. 도하는 반대 제동 손잡이를 잡았다. 이 물건에는 능력을 쓰지 않았다. 자기 힘으로 들고 기억한 물건이 아니었고 옮길 하중을 받아 줄 등록 물건도 여기에는 없었다. 더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새 조건을 만들지는 못했다.
세빈이 앞 레일을 보았다. 유탁이 짧게 밀고 도하가 제동을 받으며 짐을 돌렸다. 회전 짐의 바퀴는 오늘 고르게 따라왔다. 대신 도하의 왼팔이 길게 뻗은 채 힘을 받고 있었다. 그는 어깨를 더 꺾으면 손잡이를 놓지 않고도 빠르게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순간 유탁이 손을 바꿀지 물었다. 도하는 아직 괜찮다고 대답할 뻔했다. 짧은 불편함을 알리면 팀이 늦어진다고 느꼈다. 하지만 자기 팔이 이미 몸통을 조금 당기는 것을 봤다. 그는 다음 정지 면에서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쪽 손을 더 오래 버티게 하는 것이 계획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표시된 넓은 면에서 회전 짐을 세웠다. 유탁이 제동을 확실히 잡았다고 말했고 도하는 그 대답 뒤에 손을 뗐다. 한 걸음 옆으로 옮겨 반대쪽 손잡이를 잡았다. 몸을 비틀고 계속 밀었을 때보다 시간이 줄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지금 팔을 바로 놓을 수 있었다.
세빈이 앞을 확인했다. 유탁이 다시 밀었다. 삼십오 킬로그램은 레일을 따라 도착 받침 안으로 들어갔다. 잠금이 닫혔고 유탁이 손으로 다시 확인했다. 도하는 고정됐다는 말을 듣고 첫 짐으로 돌아갔다. 상대의 소리가 잠깐 안 들려 오히려 더 급해졌다.
그는 첫 운반대의 잠금을 풀기 전에 제동 손잡이를 잡았다. 유탁이 반대편에 왔다. 세빈은 마지막 길을 걸어 앞에서 기다렸다. 지금 첫 짐에 능력을 다시 쓸 수 있는지 생각이 스쳤다. 출발 쪽 받침 블록은 이미 멀리 뒤에 있었다. 삼 미터 안도 아니었고 시야도 이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기 손으로 이십 킬로그램을 밀었다. 질량과 무게가 그대로 있는 물건이었다. 큰 굽이를 지나 마지막 직선으로 들어왔다. 도하는 무게를 덜어 주는 능력이 없는 순간에도 자기 손이 빈손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손잡이가 그대로 움직임을 요구했다.
상대 레인에서 완주 신호가 났다. 한결의 팀 두 점, 팔십이 초였다. 도하는 자기 앞의 결승선이 갑자기 멀어진 것처럼 보았다. 지금 세 사람 모두와 첫 짐이 넘어가야 두 점이었다. 상대가 끝났다고 자기 경기의 남은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는 유탁과 눈을 맞추었다. 동료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둘은 마지막까지 같은 속도로 밀었다. 세빈이 결승선 뒤에 먼저 들어갔고 운반대가 선을 넘었다. 도하는 자기 발을 빨리 빼는 대신 정지 면 안에서 제동했다. 유탁의 발도 들어온 뒤 짐이 완전히 섰다.
잔돌 두 점, 팔십육 초였다.
도하는 잠금을 걸고 손을 놓았다. 진행자는 같은 두 점에서 한결의 팀이 사 초 짧아 앞섰다고 확인했다. 오늘은 졌다. 지난번 칠십이 초와 칠십삼 초의 일 초 차 승리를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듯, 오늘 팔십육과 팔십이도 실제로 끝난 숫자였다.
그는 유탁을 보았다. 동료는 숨을 고른 뒤 자기 손목을 한 번 폈다. 세빈이 물을 가져왔다. 먼저 어디 아픈지 서로 물었다. 도하는 손에 떨림이나 통증은 없지만 왼쪽 어깨를 쉬고 싶다고 말했다. 코치는 지금 앉아 쉬자고 했다. 승패보다 앞선 순서를 오늘도 바꾸지 않았다.
의자에 앉자 억울함이 조금 늦게 올라왔다. 왼쪽을 고른 것이 틀린 답 같았다. 그는 종이의 첫 오른쪽 화살표를 떠올렸다. 처음 생각한 대로 했으면 어땠을지 말하고 싶었다. 그때 유탁이 오늘 회전 짐 앞에서 손을 바꾼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 부분 때문에 늦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동료는 그럴 수도 있지만 그대로 갔을 때 더 빨랐다고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세빈도 자기 쪽에서는 바꾼 뒤 짐이 고르게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세 사람의 눈은 없는 경기를 재생할 수 없었다.
그는 물을 마셨다. 선택을 칭찬으로만 지키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졌으면 무엇을 바꿀지도 알아야 했다. 다만 아픈 팔을 버티면 이겼을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만들면 실제 바꿀 손이 또 사라졌다. 도하는 다음에는 손잡이 교대 위치를 조금 앞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빈은 그 질문을 남겨 두자고 했다. 코치가 실제로 잰 시작 구간의 연결은 세 초 조금 안 됐다. 한 번이었고 해제 표시 전에 끝났다. 도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능력을 오래 쓰지 않아서 졌다는 설명도 오늘 숫자에는 없었다.
유탁은 도하의 어깨 쪽 손잡이를 다음에 자기가 먼저 맡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하는 고맙지만 오늘 피곤한 쪽을 그냥 바꾸는 답부터 정하지는 말자고 했다. 동료의 오른손도 자기 조건이 있었다. 둘은 손잡이 높이를 보고 어느 쪽에서 잡을지 다시 고르기로 했다. 도하는 그 약속이 위로보다 실제로 반가웠다. 자기 피로가 생겼다고 누군가 조용히 더 받아 가는 팀보다, 어디서 바꿀지 함께 볼 수 있는 팀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한결이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도하는 좋은 경기였다고 답했다. 상대는 오른쪽의 바깥 이동을 두 사람이 다르게 맡았다고 짧게 말했다. 그 팀의 코치는 넓게 걷기보다 짧게 자리를 바꾸는 쪽이 맞았다. 좁은 길을 빠르게 지난 것에는 실제로 연습한 손이 있었다.
도하는 잘 풀었다고 말했다. 자기 팀은 왼쪽에서 손잡이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한결은 그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경쟁자가 자기 경기까지 다 보며 뛰는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상대가 못 본 자기 손을 설명할 때 더 작아지는 기분을 갖지 않으려 했다.
한결은 지난번 일 초가 계속 생각났다고 말했다. 도하도 그랬다고 답했다. 상대는 그래서 오늘 출발 전에 자기 팀 동선을 더 천천히 확인했다고 했다. 도하는 웃었다. 한 초를 가진 쪽이나 놓친 쪽이나 그 숫자를 다음 바닥까지 가져왔던 셈이었다.
추가 경기는 하지 않았다. 오늘 정한 비교전 한 차례가 끝났고 다음 팀들이 시설을 썼다. 도하는 패배를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고치고 싶은 마음을 남겼다. 돌아가 쉬는 것은 졌으니 도망가는 일도, 이겼으니 그만하는 일도 아니었다. 정한 일을 마친 뒤 실제 몸을 데려가는 순서였다.
장비를 돌려놓을 때 유탁이 첫 짐 쪽을 봤다. 손을 바꾼 자리 다음에는 자기가 조금 빨리 밀었다고 말했다. 도하는 자기는 그 속도에 맞추느라 발을 크게 썼다고 답했다. 서로의 탓을 고르는 대화는 아니었다. 다음에 함께 맞출 구간이 생겼다.
세빈은 오늘 자기 걸음이 왼쪽에서 덜 꺾였고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 사실도 결과 옆에 남기겠다고 했다. 두 점 사 초 차 패배는 여전히 패배였다. 하지만 세빈이 걸을 수 있었던 바닥을 패배의 원인 하나로 잘라 버리면 팀의 다음 경기가 너무 좁아졌다.
밖으로 나오자 바람이 차가웠다. 유탁이 어제 밥값은 오늘 결과와 무관하다고 다시 말했다. 도하는 이미 맛있게 먹었다고 답했다. 코치가 오늘은 각자 집에 돌아가 쉬자고 했다. 셋은 웃을 수 있었지만 이긴 날의 웃음을 흉내 내지는 않았다.
도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마지막 기록을 한 번 더 봤다. 팔십육과 팔십이였다. 그는 숫자를 닫고 첫 짐이 멈춘 뒤 자기 손이 놓였던 순간을 떠올렸다. 오늘의 끝도 거기까지는 분명했다. 다시 이기고 싶은 마음은 그 다음에 붙여 들고 집으로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