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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79화

후일담, 기다려 얻은 한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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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경기 전날 도하는 잔돌의 가벼운 판 수업을 도우며 다른 사람의 준비됐다는 답을 기다리는 역할을 연습했다.

세 사람은 두 구간과 구십 초 제한을 다시 확인한 뒤 각자 회복 시간을 지키기로 하고, 도하는 새 신발과 도시락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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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는 출발선 앞에서 자기 손을 먼저 폈다.

떨림은 없었다. 손바닥을 쥐었다 펴도 통증은 없었다. 아침을 먹고 정한 시간에 왔고, 현장 몸 확인을 마쳤다. 그렇다고 이미 경기를 잘할 손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십 킬로그램 첫 짐의 손잡이를 봤다. 오늘도 들고 확인할 물건부터 있었다.

전날 가벼운 판 수업을 도운 다음 아침이었다. 한결의 팀은 맞은편 레인에서 자기 장비를 확인하고 있었다. 오늘은 같은 반대 굽이의 비공식 비교전 한 차례였다. 과거 우승의 재경기나 새 리그 결승은 아니었다. 두 팀은 지난 칠십팔 초와 칠십사 초 뒤에 새 기록을 하나씩 놓으러 왔다.

경기 진행자가 구십 초 제한과 두 구간을 다시 알렸다. 첫 이십 킬로그램을 구간 끝에 고정하면 한 점, 삼십오 킬로그램 회전 짐을 도착 받침에 고정한 뒤 첫 짐과 세 선수가 결승선을 지나면 두 점 완주였다. 같은 점수에서는 완료 시간이 짧은 팀이 앞섰다.

도하는 첫 짐을 통째로 들어 바닥에서 완전히 뗐다. 세빈이 한 초를 넘겼다고 확인한 뒤 내려놓았다. 굽이 앞의 별도 이십 킬로그램 받침 블록도 똑같이 들었다. 지금 기억한 것은 두 물건뿐이었다. 삼십오 킬로그램은 등록하지 않았다. 레일과 지렛대, 손으로 옮길 짐이었다.

유탁은 받침 블록 아래와 운반대의 잠금을 봤다. 두 물건 사이의 예정 표면 간격도 줄자로 확인했다. 연결을 풀 예정인 위치까지 삼 미터 안이었다. 도하는 한 번에 십팔 킬로그램, 이 초를 조금 넘겨 쓰는 계획을 다시 말했다. 여덟 초의 상한을 늘리는 날은 아니었다.

세빈은 바깥길의 모서리를 걸어 봤다. 미리 확인한 코스였지만 오늘 바닥에 묻은 것은 다시 닦아야 했다. 관리자가 허용 구획을 정리했고 양쪽 팀이 확인했다. 상대가 더 좋은 레인을 가졌다는 말을 미리 준비해 둘 이유가 없었다.

미오는 촬영할 위치를 알렸다. 선수와 현장에서 합의한 동선 범위 안이었다. 도하는 출발 전에 카메라 쪽을 보지 않았다. 자기 표정이 잘 나오는지 고개를 돌리면 실제로 봐야 할 받침 블록을 놓칠 것 같았다. 지금은 카메라가 없는 쪽에도 할 일이 있었다.

출발 신호가 났다. 유탁이 첫 짐의 운반대를 밀었고 도하는 옆에서 제동 손잡이를 잡았다. 짐에 직접 손을 댄 상태에서 십팔 킬로그램 하중을 받침 블록으로 옮겼다. 첫 짐의 아래쪽 힘이 가벼워졌다. 질량은 남아 있어 곧바로 빠르게 꺾지는 않았다.

유탁이 힘을 줄여 밀었다. 도하는 옆에서 받침 블록이 보이는지 확인했다. 표면 간격은 정한 범위 안이었다. 표시 가까이 오자 푼다고 말했다. 연결은 이 초를 조금 넘겨 끝났다. 하중이 첫 짐으로 돌아오자 두 사람이 같이 제동했다.

운반대가 넓은 정지 면 안에 섰다. 도하는 제동 손잡이를 유탁에게 넘겼다. 동료가 잡았다고 말한 뒤에야 자기 손을 폈다. 맞은편에서 바퀴 구르는 소리가 크게 났다. 도하는 그쪽을 보지 않고 바깥길로 나갔다.

세빈이 지나갔다. 코치는 급히 무릎을 틀지 않고 넓게 돌아 앞 구획으로 걸었다. 도하는 반대편 손잡이에 닿았다. 자기는 준비됐지만 출발을 말하지 않았다. 세빈의 발 하나가 아직 바깥길 끝에 있었다. 그는 그 발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앞 비었어요.”

코치가 말했다. 유탁이 밀었고 도하가 진행을 받았다. 운반대가 굽이를 돌았다. 첫 짐을 구간 끝 받침에 놓아 고정했다. 진행자가 잔돌 한 점을 알렸다. 도하는 그 소리를 듣고도 물건이 고정됐는지 자기 손으로 확인한 뒤 빠졌다.

옆 레인도 거의 같은 때 한 점을 얻었다. 한결의 목소리가 짧게 들렸다. 상대 팀은 자기 방식으로 길을 풀고 있었다. 도하는 자기가 처음으로 앞섰는지 뒤졌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경기는 상대의 소리보다 자기 다음 손을 먼저 요구했다.

삼십오 킬로그램 회전 짐 앞에서 유탁이 지렛대를 놓았다. 도하는 제동 쪽에 섰다. 세빈은 앞의 레일이 비어 있는지 보고 이동을 알렸다. 능력으로 이 짐을 가볍게 만들지는 않았다. 유탁이 짧게 밀고 도하가 제동하면서 바닥의 정해진 선을 따라 돌렸다.

회전 끝에서 바퀴 하나가 생각보다 늦게 따라왔다. 도하는 그대로 밀면 받침의 한쪽에 먼저 닿을 것을 봤다. 아직이라고 말했다. 유탁이 힘을 멈췄다. 삼십오 킬로그램의 움직임은 바로 사라지지 않아 둘이 함께 제동했다. 짐은 도착 받침 바로 앞에서 섰다.

초시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실제로는 누가 소리 내어 세고 있지 않았다. 도하는 자기 안에서 급해진 숫자를 한 번 밀어냈다. 유탁이 바퀴 정렬을 맞추고 손을 다시 잡았다. 세빈이 앞을 확인했다. 그제야 둘이 짧게 밀어 받침 안으로 옮겼다.

고정 장치가 들어갔다. 유탁이 손으로 다시 확인하고 고정됐다고 말했다. 도하는 첫 짐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세빈은 자기 길을 먼저 걸었다. 첫 이십 킬로그램은 마지막 결승선까지 가져가야 했다. 삼십오 킬로그램은 지금 이 도착 받침에 남는 것이 맞았다.

도하가 첫 짐의 운반대 제동을 잡았다. 유탁이 반대 손잡이에 왔다. 더 이상 능력을 쓰지 않았다. 받침 블록은 뒤에 있었고, 필요한 구간도 끝났다. 짧게 썼다고 남은 능력 시간을 무조건 결승선에 얹을 필요는 없었다.

두 사람은 첫 짐을 밀었다. 세빈이 앞에서 길을 보고 먼저 결승선 뒤로 들어갔다. 도하는 물건이 선을 넘는 동안 자기 발부터 빼지 않았다. 유탁과 함께 멈출 힘을 받아 운반대를 결승선 뒤 정지 면에 세웠다. 둘의 발도 완전히 선 뒤로 들어왔다.

완주 신호가 났다. 도하는 잠금을 확인하고 손을 놓았다. 진행자가 잔돌 두 점, 칠십이 초라고 말했다. 바로 뒤 다른 레인의 신호가 들렸다. 도하는 고개를 돌렸다. 한결의 팀도 두 점으로 들어왔고 기록은 칠십삼 초였다.

한 초였다.

그는 수치를 잘못 들었는지 전광 표시를 다시 봤다. 칠십이와 칠십삼이 나란히 있었다. 진행자가 같은 두 점에서 잔돌이 짧은 시간으로 앞섰다고 확인했다. 이번 비교전의 승리였다. 도하는 자기 손을 내려다보다 유탁을 봤다.

동료가 먼저 웃었다. 도하는 오늘 처음 상대 레인보다 큰 소리를 냈다. 세빈이 짧게 숨을 고르고 손을 들었다. 셋은 실제로 마주 잡을 수 있는 자리로 걸어 나온 뒤 손을 맞댔다. 제동을 놓아야 할 순간과 기뻐해도 되는 순간이 뒤섞이지 않았다.

그는 세빈에게 아까 기다리는 동안 오래 걸린 줄 알았다고 말했다. 코치는 자기도 발이 좀 늦었다고 답했다. 유탁은 자기 바퀴가 정렬될 때 멈춘 것도 길게 느껴졌다고 했다. 도하는 그 두 멈춤을 안 했으면 지금 한 초가 어디로 갔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결이 다가왔다. 좋은 경기였다고 손을 내밀었다. 도하는 고맙다고 하고 잡았다. 상대는 자기 팀이 마지막 굽이에서 제동 말을 겹쳐 한 번 더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 부분을 못 봤다고 답했다. 자기들이 잘했다고 상대가 일부러 시간을 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상대 팀이 지난번보다 느려져서 이긴 것이냐고 묻지 않았다. 지난 기록은 칠십사 초였고 오늘은 칠십삼 초였다. 두 팀 모두 자기 쪽에서 나아진 숫자를 갖고 있었다. 도하는 이번에는 자기들이 조금 더 짧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결이 다음에는 다시 보겠다고 웃었다.

그 말에 도하는 한 번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오늘의 길을 몸이 기억할 때 바로 해 보면 더 줄어들 것 같았다. 그는 입을 열다가 세빈의 의자를 봤다. 코치는 앉아 무릎을 폈고 유탁도 자기 손을 털고 있었다.

추가 경기는 없었다. 오늘 정한 한 차례가 끝났고, 두 팀 모두 장비를 정리하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도하는 한 번 더 하자는 말을 다음에 또 해 보자는 말로 바꿨다. 속으로 아쉬워했지만, 아쉬움이 몸을 더 쓰라는 명령이 되지는 않았다.

의자 옆에서 유탁이 물을 마시다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도하는 자기도 웃고 있었지만 왜 웃느냐고 물었다. 동료는 아까 삼십오 킬로그램 앞에서 아직이라고 들었을 때 또 늦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대로 밀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멈추자고 한 말이 아주 반갑지는 않았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도 상대 소리가 들리면 손이 먼저 나갈 뻔했다고 답했다. 이겼다고 그 순간부터 전부 자신만만했던 사람으로 바꿀 필요는 없었다.

세빈은 두 사람이 멈춘 동안 자기도 앞에서 시간을 세려 했다고 말했다. 코치라고 언제나 같은 속도로 침착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재촉하는 말이 나오기 전에 실제 바퀴가 아직 정렬되지 않은 것을 봤다고 했다. 도하는 세 사람의 기쁜 얼굴 아래에 서로 다른 급함이 남았음을 알았다. 오늘의 승리가 그 급함을 없애 준 것이 아니라, 급한 채로도 잡은 손을 기다린 결과일 수 있었다.

그는 자기 물병을 가방 옆에 놓았다가 다시 받침 위로 올렸다. 발밑의 작은 물건을 피하려면 코치가 무릎을 한 번 더 틀어야 했다. 세빈은 옮겨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도하는 이쪽 제동도 경기 기록에 들어가느냐고 물었다. 유탁이 그러면 자기 물 한 모금도 초시계로 재겠다고 했다. 셋이 웃었다. 기록 밖에 남는 일도 오늘 팀의 일이었다.

미오가 결과를 확인하고 짧은 소감을 물었다. 도하는 촬영 동의를 다시 확인한 뒤 한 문장만 말했다. 먼저 기다린 손 덕에 마지막에 같이 들어왔다고 했다. 미오는 어느 손인지 화면에서 확인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영상 완성이나 공개 일정은 그 자리에서 정하지 않았다.

유탁은 자기가 제동 손잡이를 받던 부분이 있으면 보여 달라고 말했다. 세빈도 앞이 비었다고 말한 뒤의 발을 보고 싶다고 했다. 도하는 오늘 자기 얼굴이 잘 나왔는지 묻지 않았다. 기쁜 얼굴은 이미 두 사람에게 충분히 들킨 것 같았다.

정리 중 그는 처음 기억한 두 물건을 봤다. 둘 다 자기 힘으로 들었던 이십 킬로그램이었다. 오늘 승리가 십팔 킬로그램 한계를 늘린 것은 아니었다. 능력은 한 번, 짧게 썼고 그 뒤에는 손과 발이 실제 바닥을 지나왔다. 그 사실이 이번에는 작게 느껴지지 않았다.

세빈은 손에 떨림이나 통증이 생겼는지 물었다. 그는 없다고 답했고 유탁도 자기 상태를 말했다. 코치는 무릎을 쉬어야 한다고 했다. 누구도 승리한 사람의 몸이니 괜찮을 것이라고 넘어가지 않았다. 장비를 돌려놓은 뒤 셋은 시설 밖으로 나왔다.

도하는 점심을 먹으러 가며 기록을 한 번만 더 봤다. 두 점 칠십이 초와 칠십삼 초였다. 지난 칠십팔 초의 네 초 차 패배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늘 그 뒤에 한 초 차 승리가 생겼다. 같은 길도 다시 가면 꼭 같은 날이 되지는 않았다.

유탁이 오늘은 계란말이를 누가 만드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자기 집 부엌을 다시 경기장으로 쓰지는 말라고 답했다. 세빈이 우선 밥집의 의자부터 잡자고 했다. 셋은 웃으며 천천히 걸었다. 도하는 자기 발이 선두가 아닌 채로도 이긴 사람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았다.

7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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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월요일에도 있는 팀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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