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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76화

후일담, 발 하나 남길 틈

본문 5,112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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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도하는 자기 집에 세빈과 유탁을 초대해 밥을 먹고 병마개와 종이로 길찾기 놀이를 했다.

칠십팔 초와 칠십사 초의 패배 기록을 그대로 둔 그는, 다음에는 실제 발로 빈칸을 남겨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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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는 자기 병마개가 들어갈 자리에 발을 놓았다.

종이에서는 비어 있던 칸이 실제로는 자기 신발 두 개보다 좁았다. 그는 뒤꿈치를 붙여 보다가 그만뒀다. 그 자세로는 앞의 물건이 움직일 때 제동할 수 없었다. 유탁이 형 집의 식탁을 이만큼 늘려야 하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이사보다 종이를 다시 그리는 편이 싸겠다고 답했다.

집에서 세 사람이 저녁을 먹은 지 나흘 뒤였다. 세빈의 무릎과 두 선수의 근무 시간을 확인해 짧은 시설 사용 시간을 잡았다. 도하는 오늘 낮 센터에서 평소 일을 했고 능력은 쓰지 않았다. 저녁 식사는 훈련 전에 마쳐서 지금 배에서는 자기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허용된 연습 구획에는 지난 비교전과 같은 반대 굽이가 남아 있었다. 첫 굽이를 돌아오는 길이 출발 때와 겹쳤다. 오늘은 기록 경기가 아니었다. 관리자는 사용 가능한 바닥과 끝나는 시간을 알려 주었다. 다른 팀의 레인이나 잠긴 장비를 빌린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세빈은 빈 운반대만 먼저 놓았다. 실제 이십 킬로그램과 삼십오 킬로그램 짐은 벽 옆에 고정돼 있었다. 도하는 무게를 들 필요도 없는 첫 동선에서 벌써 막혔다. 손을 뻗어도 될 것 같은 자리와 발을 놓아도 되는 자리가 달랐다.

유탁이 앞에서 운반대를 밀었다. 도하가 옆에서 제동 손잡이를 잡았다. 코치는 바깥의 열린 길로 돌아와 합류하려 했다. 두 선수의 어깨가 길을 채웠다. 세빈은 그들 사이로 억지로 들어가지 않고 멈추라고 말했다.

도하는 손잡이를 고정하고 운반대가 서는 것을 확인했다. 유탁도 손을 놓지 않았다. 멈춘 뒤에 세빈이 어디에 발을 둘 수 있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자기 뒤를 가리켰다가 코치가 그곳으로 오면 돌아 나갈 길이 없음을 봤다.

“제가 먼저 나온 게 잘못이네요.”

그가 말했다. 유탁은 그러면 자기가 먼저 나오면 되는지 물었다. 도하는 잠깐 좋다고 하려다 웃었다. 이름만 바꾸면 둘이 똑같이 길을 막을 것이었다. 세빈은 누가 잘못했는지보다 지금 누가 어느 손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 달라고 했다.

도하는 제동 손잡이를 자기가 잡고 있다고 답했다. 유탁은 밀던 손과 옆 손잡이를 함께 잡고 있었다. 빈 운반대는 멈췄지만, 아직 두 사람 모두 다음 행동을 위해 손을 쥐고 있었다. 코치는 유탁의 손이 하나 비면 도하가 어디로 나갈 수 있는지 물었다.

그들은 처음 자리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운반대를 굽이 직전의 넓은 면에 세웠다. 유탁이 제동 손잡이로 손을 옮긴 뒤 도하가 자기 손을 뗐다. 한 사람의 손이 비기 전에 발부터 빼지 않았다. 도하는 바깥길로 걸어 나갔다.

세빈이 그 자리를 통과했다. 유탁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치가 지나가고 도하가 반대편 손잡이에 닿은 뒤에야 운반대를 다시 밀었다. 종이에서 빈칸을 남기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물건을 세워 둘 바닥과 제동할 손이 같이 필요했다.

도하는 첫 번째보다 늦게 굽이를 돌았다고 말했다. 세빈은 오늘 초시계를 켜지 않았다고 답했다. 빠른 느낌을 실제 시간처럼 말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도하는 알겠다고 했다. 자기가 돌아 나가는 동안 유탁이 멈춰 서 있는 모습이 너무 길게 보였던 것이다.

두 번째를 마친 자리에서 유탁이 자기 손목 방향을 보여 줬다. 제동 손잡이를 넘겨받으려면 팔을 안으로 꺾어야 했다. 도하가 그냥 손만 바꿔 달라고 했을 때 보이지 않았던 각도였다. 그는 손잡이 옆에서 자기 몸을 반 뼘 움직여 봤다. 그러자 유탁의 팔이 곧게 들어왔다. 그만큼 도하가 나갈 길은 좁아졌다. 하나를 넓히면 모두 편해지는 바닥은 아니었다.

세빈은 운반대를 정지시킨 채 두 손 위치만 천천히 바꿔 보라고 했다. 도하가 아직이라고 말하면 유탁이 기다렸고, 유탁이 잡았다고 말하면 도하가 손을 폈다. 처음에는 두 목소리가 겹쳤다. 말이 빠르면 확인도 빠를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 사람씩 했다. 세빈은 손이 보이지 않는 쪽에서도 무엇이 끝났는지 알아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하는 물건을 움직이지 않은 연습이 이만큼 오래 걸린다는 것이 우스웠다. 센터에서는 익숙한 동료와 손을 바꿀 때 말을 줄일 수 있었다. 그 익숙함을 여기까지 가져와 남의 손도 이미 안다고 여긴 것 같았다. 그는 유탁에게 어느 말이 더 편하냐고 물었다. 동료는 지금처럼 실제로 잡은 뒤에 잡았다고 말해 달라고 했다. 도하는 그 짧은 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 번째에는 코치가 지나가는 길을 먼저 골랐다. 무릎을 비틀어 좁은 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도하가 바깥으로 나가고, 유탁이 운반대를 고정한 동안 천천히 걸었다. 그들이 더 잘하면 코치가 덜 아플 것이라는 단순한 답은 만들지 않았다.

세빈은 한 번 더 걷기 전에 의자에서 쉬겠다고 했다. 유탁이 빈 운반대도 한 번에 길을 못 알아듣는다고 말했다. 도하는 우리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다고 했다. 둘은 웃으며 운반대를 표시된 바닥에 세웠다. 바퀴가 굴러가지 않게 잠금도 다시 확인했다.

그들은 물을 마시며 종이 놀이를 떠올렸다. 집에서는 세 사람 말이 다 같은 크기였다. 실제로는 유탁의 어깨가 도하보다 넓고, 세빈이 무릎을 돌릴 수 있는 범위도 달랐다. 종이의 빈칸을 증명으로 가져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도하는 실제 이십 킬로그램을 올리면 같을지 물었다. 세빈은 오늘은 등록과 능력 사용 없이 기계적인 이동 한 번만 하자고 했다. 도하는 손의 상태를 확인했다. 떨림이나 구역감은 없었다. 그래도 오늘 하기로 정하지 않은 능력 사용을 보상처럼 더할 필요는 없었다.

유탁이 관리자의 허용을 확인한 뒤 이십 킬로그램 짐을 낮은 운반대에 실었다. 두 사람이 안전한 손잡이와 지렛대를 써서 옮겼다. 짐은 고정된 표시 안에 놓였고 흔들림을 확인했다. 도하는 오늘 그것을 통째로 들어 기억하지 않았다. 감각에 등록된 물건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동 쪽에 섰다. 유탁이 밀기 시작했다. 빈 운반대와 달리 속도가 붙는 데 시간이 걸렸고, 붙은 뒤에는 손을 늦게 쓰면 더 오래 움직였다. 도하는 굽이 전 표시보다 앞에서 멈추자고 했다. 유탁이 미는 힘을 줄이고 함께 제동했다.

물건은 넓은 정지 면 안에서 멈췄다. 도하는 손잡이가 멎은 것을 보고 유탁에게 제동을 넘겼다. 손이 실제로 바뀐 뒤 바깥길로 나갔다. 세빈은 걸어 지나와 앞의 빈 구획을 확인했다. 그 사이 짐은 계속 같은 바닥에 있었다.

도하가 반대 손잡이에 닿았다. 준비됐다고 말하자 유탁이 천천히 밀었다. 굽이를 지나 운반대를 도착 받침 앞에 세웠다. 짐을 받침에 옮겨 고정한 다음에야 두 사람은 손을 폈다. 오늘의 한 번은 끝났다. 점수도 승패도 붙이지 않았다.

유탁은 아까보다 느린지 이제는 재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세빈은 다음번에 같은 조건을 정해 보면 된다고 답했다. 오늘은 그 동선을 만들었고, 지금 몸으로 다시 반복해도 같은지까지 확인하지 않았다. 도하는 물병을 들고 의자에 앉았다.

그는 자기 역할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힘을 쓰지 않았고, 가운데 있지 않았고, 한동안 바깥길로 돌아갔다. 유탁은 그동안 자기 손은 바빴다고 답했다. 도하는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다 멈췄다. 집의 식탁에서 들은 말을 기억했다.

“그럼 네가 기다려 준 건 맞네.”

그가 말했다. 유탁은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제동을 잡았고, 형이 반대에 왔을 때 출발할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이 멈춰 있으면 자기가 늦었다고만 여기는 습관은 실제 손을 자꾸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세빈은 지금의 길에서는 둘이 손을 바꿨기 때문에 자기가 지나갔다고 말했다. 어느 한 사람이 빨라져 생긴 빈칸은 아니었다. 도하는 처음부터 먼저 비켜 있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코치는 그러면 출발 때 누가 제동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운반대를 봤다. 빈 자리는 처음부터 비워 두기만 하는 곳이 아니었다. 필요한 순간에 실제로 비워져야 했다. 오래 전에 얻은 좋은 말을 모든 코스에 붙이면 다시 막힐 수도 있었다. 도하는 자기 종이에 발 모양 세 개를 다르게 그렸다.

정리 시간이 됐다. 두 선수는 관리자와 정한 위치로 장비를 돌렸다. 세빈은 무거운 짐을 드는 대신 비어 있는 길을 봤다. 도하는 감독의 역할을 쉬운 일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한쪽에서 바퀴를 잡고 있다는 말을 이번에는 제때 들었다.

밖으로 나왔을 때 바람이 차가웠다. 도하는 가방에서 얇은 겉옷을 꺼냈다. 유탁이 다음에는 실제 기록도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 수도 있지만 오늘 돈을 냈으니 안 줄어들면 손해라고 농담했다. 세빈은 기록을 사는 사용료는 아니라고 답했다.

셋은 버스 정류장까지 걸었다. 유탁은 정비점에서 다음 날 일찍 나가야 한다고 했다. 세빈은 무릎을 보고 수업 전에 쉴 시간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도하는 자기 센터 근무표를 확인했다. 다시 함께 올 수 있는 날은 서로의 빈칸을 맞춰 봐야 했다.

그때 한결의 메시지가 왔다. 다음 비공식 비교전에서 같은 반대 굽이 코스를 한 번 더 쓸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지난 경기의 칠십사 초 기록을 갖고 있는 상대였다. 도하는 곧바로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 둘에게 화면을 돌려 보여 주었다.

유탁은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빈은 날짜와 사용 범위, 자기 몸의 상태를 확인한 뒤 답하겠다고 했다. 도하는 그 조건을 묶어 짧게 보냈다. 초대가 왔다고 경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오늘 만든 길이 이기는 길인지 아직도 몰랐다.

버스에서 그는 창밖을 보다가 자기 발을 내려다봤다. 새 신발의 끈이 한쪽만 조금 길었다. 앉아서 고쳐 묶었다. 뒤의 사람이 내리려 하자 발을 안으로 넣고 가방도 당겼다. 가벼운 자기 가방 하나가 실제 길을 막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도하는 병마개를 컵 옆에서 찾았다. 오늘은 그것으로 경기를 다시 만들지 않았다. 종이에는 발 모양 옆에 제동 손을 하나 그렸다. 맨 먼저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좋은 말 옆에, 멈출 손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작은 조건이 생겼다.

그는 씻고 다음 날 도시락을 준비했다. 냉장고 앞의 공간이 좁아 가방을 옮겼다. 오늘 내내 빈자리를 찾았는데 집에서도 물건이 먼저 들어와 있었다. 도하는 가방을 밀어 넣으며 혼자 웃었다. 자기가 가장 오래 상대해야 할 팀원은 자기 짐일지도 몰랐다.

잠들기 전에 한결에게 답이 왔다. 날짜와 현장 조건을 확인해 다시 보내겠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그 화면을 닫고 알람을 맞췄다. 이길 약속은 없었고 다음에 다시 뛸 의사는 있었다. 식탁의 병마개는 그대로 뒀다. 오늘은 실제 발로 비운 자리 하나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7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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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두 초를 쓰는 손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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