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이요.”
도하는 오른쪽으로 갔다. 판을 함께 미는 성인이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즉시 제동했다. 가벼운 판은 허용 구획 안에 멎었지만, 바닥에 놓은 낮은 표식은 다른 쪽에 있었다. 길을 말한 사람의 오른쪽과 도하의 오른쪽이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었다.
유탁이 옆에서 입을 가렸다. 도하는 웃어도 된다고 했다. 동료는 그러면 조금만 웃겠다고 답했다. 실제로는 어깨가 크게 움직였다. 성인 수강생도 자기가 말을 반대로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제 쪽에서는 맞았어요.”
도하가 말했다. 상대도 자기 쪽에서도 맞았다고 답했다. 세빈은 둘이 다 맞아서 판이 틀린 곳에 왔다고 했다. 작은 잔돌의 방에서 오늘은 가장 쉬운 단어가 첫 굽이를 막고 있었다.
시설에서 반대 굽이를 확인한 다음 저녁이었다. 도하와 유탁은 원래 정한 유급 보조 시간에 왔다. 성인 수강생 셋은 오늘도 각자 안내된 수업으로 참가했다. 방은 실제 경기 중량을 움직이는 시설이 아니었고, 바닥에 놓인 판도 가벼운 수업용이었다.
세빈은 오늘 길을 알려 주는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수강생의 말을 받았다. 판을 미는 사람과 길을 보는 사람이 어느 쪽을 기준으로 말하는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었다. 도하는 자기 몸으로 한번 들어 보고 싶어 손잡이를 맡았다.
그가 오는 길을 모두 알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수강생 셋이 수업 범위 안의 표식으로 고른 짧은 길이었다. 도하는 시작 구획과 넘어가면 안 되는 바깥선, 정지 조건부터 확인했다. 그 안에서 어디로 갈지는 길을 보는 사람의 말을 듣기로 했다.
첫 오른쪽은 그 선택의 결과였다. 그는 잠깐 자기 승리 기록이 벽에 붙어 있는지 보고 싶어졌다. 실제로 기록표가 그곳에 있지는 않았지만 우승한 사람이 잘하는 모습을 보조 시간 내내 보여 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은 있었다.
길을 말한 성인이 다시 설명하겠다고 했다. 도하는 판을 그대로 잡은 채 준비됐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상대가 팔을 들어 출입문 쪽을 가리켰다. 도하는 자기도 그 문을 봤다. 처음으로 두 사람의 같은 쪽에 방향이 놓였다.
그러나 앞으로 가면 되는지 뒤로 조금 빼야 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는 바로 밀지 않고 물었다. 수강생은 지금 판의 앞쪽을 문 쪽으로 돌리고 싶다고 했다. 도하는 함께 잡은 성인에게 그 말을 들었는지 확인했다.
둘이 천천히 방향을 바꿨다. 앞의 사람이 자기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손잡이 잡는 쪽을 골랐다. 도하는 상대가 더 편하게 받는 동안 자기 손이 뒤의 제동을 맡았다. 그가 느낀 가벼움만으로 옆의 사람도 같은 팔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었다.
표식 옆에 도착했을 때 도하는 또 먼저 멈췄다. 수강생의 말은 아직 오지 않았다. 길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남은 빈칸을 자기 눈으로 채웠기 때문이었다. 판은 정한 작은 도착 네모보다 조금 앞이었다.
“왜 멈췄어요?”
길을 보는 사람이 물었다. 도하는 자기가 그렇게 보였다고 답했다. 상대는 거기서는 다음 네모가 잘 안 보이느냐고 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어깨 뒤쪽을 봤다. 그곳에 가야 할 자리가 있었다.
한 번은 상대 말을 너무 문자 그대로 들었고, 다음에는 듣기 전에 자기 답으로 끝냈다. 도하는 손잡이를 놓지 않은 채 웃었다. 남의 말을 잘 듣는 중간이 생각보다 좁았다. 유탁은 듣는 선수보다 판이 먼저 지친 것 같다고 했다.
세빈은 길을 보는 사람에게 어디서 도하의 손을 볼 수 있는지 물었다. 수강생이 옆으로 몇 걸음 옮겼다. 도하의 얼굴은 덜 보였지만 판과 바닥 표식이 함께 보였다. 같은 오른쪽이라는 말을 해도 상대가 보는 바닥은 바뀌었다.
도하는 그 자리에서 세빈을 떠올렸다. 자기는 코치가 늘 필요한 선을 볼 수 있는 줄 알았다. 실제로는 세빈이 한 걸음씩 자리를 고르며 남의 어깨를 피했다. 오늘 길을 보는 수강생의 발도 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판을 시작 구획에 다시 놓았다. 출입문 쪽, 창 쪽, 앞의 네모, 정지라는 짧은 말을 골랐다. 새 단어를 많이 만든 것이 아니었다. 지금 같은 방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것을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두 번째 길에서 앞의 성인은 자기가 천천히 가겠다고 먼저 말했다. 도하는 알겠다고 답했다. 판이 시작 구획을 벗어날 때 길을 보는 사람이 창 쪽이라고 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두 사람이 같은 창을 보고 있음을 확인했다.
굽이 앞의 정지는 이번에 수강생이 먼저 말했다. 도하는 실제로 멈춘 뒤 멈췄다고 답했다. 판은 네모 앞의 여유 구획에 있었다. 너무 일찍 세웠다고 느낄 수도 있었지만 그 덕에 앞의 사람이 손을 편하게 바꿀 수 있었다.
손이 바뀐 뒤 다시 출발했다. 도하는 말을 기다리는 동안 발을 얼려 두지 않았다. 제동할 자리를 보고 있었고, 앞의 사람이 어느 쪽을 받는지도 봤다. 길을 대신 정하지 않는다고 자기 몸까지 남에게 맡기는 것은 아니었다.
도착 네모가 가까워졌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정지를 삼켰다. 다만 더 가면 바깥선에 닿을 위험이 있다면 누구든 중지를 말할 수 있다는 조건은 그대로였다. 지금은 그보다 충분히 여유가 있었고 길을 보는 사람이 선을 더 잘 보고 있었다.
정지라는 말이 왔다. 두 사람은 제동했다. 판의 두 모서리가 네모 안에 남았다. 도하는 손을 놓기 전에 동료 성인이 잡았다고 답하는 것을 들었다. 그제야 자기 손가락을 폈다. 오늘의 길이 끝났다.
유탁은 우승한 팀의 선수도 오른쪽부터 다시 배운다고 말했다. 도하는 오른쪽은 두 개라서 상대가 강했다고 답했다. 수강생이 크게 웃었다. 자신이 낸 길을 실제로 통과한 판을 보는 얼굴이 조금 펴졌다.
세빈은 어떤 말이 제일 편했는지 물었다. 도하는 창 쪽이라는 말이라고 답했다. 앞의 사람은 천천히 가도 된다고 먼저 말한 것이 좋았다고 했다. 길을 보는 사람은 자기가 정지라고 말했을 때 판이 정말 멈춘 순간을 골랐다.
세 가지 답은 다른 일을 가리켰다. 도하는 자기에게 가장 유용한 단어만 좋은 기술이라고 고르고 싶지 않았다. 다음 사람의 손과 길을 보는 사람의 목소리도 오늘 과제의 일부였다. 판이 네모에 들어간 것은 그 셋이 한 시각에 맞은 결과였다.
쉬는 시간에 수강생이 실제 경기에서도 출입문 쪽이라고 하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경기장마다 문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어 그대로 가져갈 수는 없다고 답했다. 유탁은 문이 많은 곳에 가면 자기들이 전부 밖으로 나갈지도 모른다고 했다.
도하는 웃고 자기 팀은 그 코스에서 같이 본 표식과 정한 말을 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길을 바꾸면 말을 다시 맞춰야 했다. 한 번 외워 놓은 단어가 모든 바닥의 지도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말을 하는 자신에게도 다음 비교전이 떠올랐다.
처음 시간을 재 보고 싶다고 했던 성인은 오늘도 기록을 물었다. 세빈은 이번 과제에는 타이머를 걸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신 누가 어디서 말을 바꿨는지 말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오른쪽을 포기한 데서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도하는 그 말이 마음에 들어 웃었다. 자기는 오른쪽을 틀렸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상대는 서로 다른 오른쪽을 쓰지 않기로 고른 일이 먼저였다. 작은 수업용 판의 길에도 바꿀 수 있는 것이 꽤 많았다.
다음에는 역할을 바꿨다. 도하는 빠지고 성인 셋이 자기 길을 걸었다. 유탁이 판의 돌아올 자리를 정리했다. 세빈은 누구든 불편하면 바로 멈추라고 알린 뒤 한쪽에서 동선을 봤다. 앞서 웃던 사람이 이제 손잡이를 잡자 표정이 달라졌다.
도하는 그 얼굴을 보고 조언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지금 길을 보는 성인이 이미 입을 열고 있었다. 그는 자기 말을 한 박자 늦췄다. 창 쪽이라는 안내가 먼저 갔고 앞의 사람이 들었다고 답했다. 판은 도하의 설명 없이 움직였다.
그렇다고 계속 잘된 것은 아니었다. 중간에 앞사람이 너무 빨리 손을 바꾸려 했고 뒤의 사람이 아직이라고 말했다. 판은 굽이 안에서 멈췄다. 도하는 정지 구획을 보고 그대로 기다렸다. 세빈이 각자의 손이 준비됐는지 물은 뒤 다시 시작을 안내했다.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서로 다른 소리로 웃었다. 누군가는 바로 멈춘 것이 좋았다고 했고 누군가는 자기가 이제 앞쪽보다 뒤쪽이 좋다고 했다. 도하는 앞서 자기에게 말을 가르쳐 준 사람이 손목을 펴는 것을 봤다. 앉아서 말하던 때와 다른 느낌이 있었을 것이었다.
수업이 끝난 뒤 수강생은 도하에게 아까 일부러 틀려 준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답했다. 대답이 너무 빨라 유탁이 또 웃었다. 도하는 자기가 잘못 가는 얼굴까지 수업료에 포함되는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상대는 자기는 그게 좋았다고 했다. 옆에서 능숙하게 하는 사람만 보면 자기가 계속 길을 잃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도하는 일부러 못 하는 연기를 해 줄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오늘 실제로 틀린 일을 숨기지 않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장면이 됐다.
그는 다음에도 무조건 잘못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수강생은 그러면 자기도 더 어려운 길을 고르겠다고 답했다. 세빈은 그 전에 오늘 허용한 범위부터 잊지 말라고 웃었다. 방은 끝까지 가벼운 판을 쓰는 수업장이었다.
문을 닫기 전 도하와 유탁은 정한 보조 일을 마쳤다. 송주는 들어온 수업료와 둘에게 줄 보조비를 따로 확인했다. 참가한 사람이 늘었다고 모든 비용이 갑자기 없어지지는 않았다. 도하는 그날 자기 몫을 받은 뒤 가방에 넣었다.
그들은 계산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았다. 물을 마시고 의자에 앉자 새 코스의 첫 굽이가 다시 화제가 됐다. 도하는 세빈에게 자기가 반대쪽에서 제동할 때 어떤 표식을 기준으로 신호할 생각인지 물었다. 코치는 바닥의 바깥 표식이라고 답했다.
유탁은 자기 오른쪽이라고 하면 오늘 수업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도하는 그 말만은 금지하자고 웃었다. 세빈은 실제로도 누가 어느 쪽을 향했느냐에 따라 다르니 코스의 같은 표시로 맞추겠다고 했다. 짧은 말이 다시 실물의 자리를 얻었다.
그날 밤 한결 쪽의 최종 참가 답이 왔다. 같은 조건으로 두 팀이 한 번씩 치르는 비공식 비교전이었다. 시설 진행자도 정해졌고 추가 관객을 부르는 행사는 아니었다. 도하는 자기 교대표를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기대가 됐다. 한 번 이긴 뒤 지면 자기 기록이 다시 나빠지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 방향이 다르면 기록 줄부터 나눠 적어야 했다. 그는 결과를 미리 좋은 이야기로 만들기 전에 어떤 날 어떤 길을 뛸지부터 기억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유탁이 오늘 수업에서는 자기가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을 이겼느냐고 물으니 형이 오른쪽을 틀리는 동안 웃음을 오래 참았다고 했다. 도하는 그럼 크게 졌다고 답했다. 둘의 발소리가 좁은 길에서 겹쳤다.
정류장 앞에서 도하는 먼저 버스 쪽을 가리켰다. 오른쪽이라고 말하려다 출발할 차의 번호를 불렀다. 유탁이 아주 안전한 진전이라고 했다. 도하는 손을 들어 인사했다. 말 하나를 고친다고 경기가 이겨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자기 목소리가 닿을 사람을 한 번 더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