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왼발이 갈 곳에는 유탁의 신발이 있었다.
그는 발을 내딛지 않고 제자리에 멈췄다. 아직 빈손으로 길을 걷는 중이었다. 유탁이 뒤를 보더니 자기가 먼저 와 있었으니 비켜 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도하는 지난번 자기 발이 잘 도착했다고 칭찬받았는데 벌써 자리가 없어졌다고 답했다.
집에서 쉬었던 날로부터 사흘 뒤였다. 한결이 보내 준 조건을 보고 셋은 시설의 짧은 확인 시간을 잡았다. 비교전을 바로 치르는 날은 아니었다. 오늘 먼저 볼 것은 반대로 놓인 첫 굽이와 그 뒤의 받침이었다.
기존 두 구간의 중량과 종료 조건은 같았다. 이십 킬로그램 운반 짐을 첫 받침에 놓고, 삼십오 킬로그램 짐을 회전 장치로 다음 받침에 안착시킨 뒤, 첫 짐을 다시 찾아 선수 셋과 마지막 선을 넘는 과제였다. 바뀐 첫 굽이에서는 지난번과 반대 손이 안쪽에 섰다.
실제 비교전을 한다면 제한은 여전히 구십 초, 두 구간 각 한 점이었다. 그날의 출발선과 귀환 길도 따로 안내됐다. 칠십오 초를 만든 코스와 완전히 같은 조건은 아니었다. 도하는 머릿속에 남은 좋은 기록을 오늘 바닥에 대고 자르지 않았다.
세빈은 먼저 실제 걸음을 확인했다. 급히 뛰지 않아도 경로를 보고 짧은 신호를 낼 수 있는 자리였다. 무릎이 불편한 날에는 경기 참여를 다시 고르겠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들 둘이 괜찮으니 셋도 괜찮다고 답하지 않았다.
유탁은 앞의 손잡이를 잡는 흉내를 냈다. 도하의 왼발과 겹친 것은 그가 제동을 이어 갈 발이었다. 지난 방향에서는 두 사람의 몸이 서로 반대쪽으로 열렸다. 오늘은 같은 안쪽을 향해 모였다. 손잡이 하나가 바뀐 것이 아니라 사람 둘의 폭이 함께 들어왔다.
“두 사람이 한 신발 신는 전술은 어때요?”
도하가 말했다. 유탁은 자기 신발이 형 발에는 너무 넓어서 탈락이라고 했다. 세빈은 농담할 때는 발이 아주 빨리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바깥쪽으로 물러났다.
빈손으로 다시 걸었다. 도하가 뒤로 발을 뺐다가 돌아 들어오니 유탁의 손이 빠질 공간은 생겼다. 대신 코치의 손이 자기 어깨 뒤에 가렸다. 세빈이 손바닥을 들었을 때 그는 고개를 돌려야 했다. 실제 짐을 받은 뒤 고개까지 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은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길을 짧게 만들려다가 봐야 할 사람을 멀리 보낸 셈이었다. 도하는 바닥에 그어진 허용 경로를 따라가며 자기 키에서 표시가 보이는 자리를 골랐다. 코치가 무릎을 더 써서 따라오면 해결된다는 답은 먼저 지웠다.
바깥의 선을 밟아 길을 넓힐 수는 없었다. 도하는 빈손으로 발 하나를 그어 둔 구획 안에 놓고 팔을 뻗어 봤다. 손잡이까지 닿았지만 몸이 기울었다. 유탁이 조금 더 가까이 가져오면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자기가 길게 뻗는 대신 짐이 들어올 마지막 폭을 둘이 같이 골라야 했다.
진행자가 오늘 허용한 받침의 범위와 연결 거리를 다시 짚었다. 별도 받침 블록은 첫 굽이 안쪽에 있었고 하중을 더해도 받침대와 바닥이 견디는 구획이었다. 운반 짐에서 해제 표시까지 가장 가까운 두 표면은 삼 미터 안이었다.
도하는 이십 킬로그램 두 물건을 각각 혼자 들어 일 초 이상 완전히 바닥에서 뗐다. 실제 저울 값도 확인했다. 오늘 새로 기억한 것은 운반 블록과 별도 받침뿐이었다. 삼십오는 능력에 끌어다 쓸 물건이 아니었다.
그는 두 물건을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당장 연결하지 않았다. 첫 확인은 능력 없이 이십의 원래 하중으로 해 보기로 했다. 길과 손을 아직 못 맞춘 상태에서 짐만 가볍게 하면, 늦는 발을 더 빠른 움직임으로 덮을 수 있었다.
유탁이 운반 짐을 천천히 밀었다. 도하는 뒤쪽의 제동을 받았다. 바퀴가 굽이 앞에 오자 자기 몸이 익숙한 쪽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는 왼발을 내밀려다 멈추고 정지를 말했다. 두 사람은 허용 구획 안에서 짐을 세웠다.
늦게라도 부딪히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지만 좋은 통과는 아니었다. 유탁은 제동을 계속 잡은 상태에서 도하를 봤다. 도하는 자기가 양보하려다 뒷길을 더 막았다고 말했다. 동료는 자기는 아직 놓을 생각이 없었다고 답했다.
도하의 발이 가려던 곳은 유탁이 손을 빼야 할 공간이었다. 그 순간을 미리 비우려다 자신이 먼저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고 생각할 때도 자기 동작을 먼저 완성해 놓는 버릇이 있음을 봤다.
“제가 나온 다음에 거기로 가면 돼요.”
유탁이 말했다. 단순한 대답이었다. 도하는 그 사이 누가 제동을 받을지 물었다. 동료는 자기가 앞에서 계속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 도하는 뒤에서 손을 바꾸기 전에 바깥쪽 발을 놓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손이 동시에 빨라질 필요는 없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 짐에서 손을 차례로 바꿨다. 유탁의 손이 남아 있는 동안 도하의 바깥 발이 제자리를 찾았다. 그 다음 제동을 실제로 받고 받았다고 말했다. 유탁이 빠진 뒤에야 안쪽 길을 썼다.
세빈의 손이 보였다. 그녀는 도하에게 지금 어느 손으로 무엇을 받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제동 손잡이와 몸의 방향을 짚었다. 말로는 어렵지 않았는데 짐이 움직일 때에는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놓치고 있었다.
정해 둔 휴식이 왔다. 오늘 중량을 움직여 볼 기회는 두 번이었고 첫 중지는 그중 하나였다. 도하는 빈손으로 걸은 횟수와 실제 팔이 제동한 횟수를 섞지 않았다. 유탁이 물을 마시며 두 번째에는 자기를 좀 늦게 보내 달라고 했다.
그 말이 도하를 웃게 했다. 빨리 가는 동료를 도와주겠다고 일찍 놓는 연습을 했는데 오늘은 늦게 보내야 했다. 어느 쪽이 늘 맞는 자세라고 박아 두면 다른 굽이에서 서로의 발을 밟았다. 그날의 바닥에 맞는 답이 필요했다.
한결은 다른 구획의 일정이 끝나 코스 바깥으로 왔다. 도하에게 오늘도 신발이 잘못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번에는 자기 발이 먼저 범인이었다고 답했다. 상대는 자기 팀도 방향이 바뀌면 손보다 어깨가 늦게 배운다고 했다.
도하는 남들도 그랬다는 말에 바로 편해지지는 않았다. 강한 팀이 똑같이 늦는 동안 기다려 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상대가 지금 누구를 안쪽에 두는지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오늘은 한결의 선수들이 허용한 자료를 받는 자리가 아니었다.
한결은 자기들 차례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가 떠나자 도하는 유탁에게 상대의 답을 먼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료는 봐도 자기 팔이 그만큼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하는 그렇다고 웃었다. 자기들 손잡이를 먼저 맞춰야 했다.
두 번째 시작 전에 세빈이 현재 몸을 각각 물었다. 도하는 떨림과 구역감은 없다고 답했다. 유탁도 제동한 팔에서 새 통증은 없다고 했다. 자기들이 움직일 수 있다는 대답은 오늘 정한 두 번째 범위를 넘겨도 된다는 말은 아니었다.
도하는 운반 블록에 직접 손을 댔다. 두 물건의 시야가 확보됐고 거리도 표시 안이었다. 열여덟 킬로그램의 하중을 받침 쪽으로 옮겼다. 이십의 질량과 앞으로 가려는 관성은 그대로였다. 두 사람은 필요한 만큼만 밀었다.
짐이 굽이로 들어왔다. 도하는 자기 왼발이 먼저 찾는 빈칸을 봤다. 이번에는 거기로 가지 않았다. 유탁이 앞에서 잡고 있다는 말을 했고, 도하는 그 말 뒤에서 바깥 발부터 놓았다. 손잡이를 받을 자리와 몸이 설 자리가 같은 시각에 왔다.
실제로 제동을 이어받고 받았다고 말했다. 유탁의 손이 빠졌다. 도하는 그 다음에만 안쪽으로 몸을 옮겼다. 어깨가 코치의 손을 가리지 않았다. 세빈이 해제 표식을 짚자 그는 연결을 풀었다.
진행자가 확인한 사용은 이 초를 조금 넘었다. 여덟 초보다 짧았고, 해제까지 가장 가까운 두 표면은 삼 미터 안이었다. 원래 하중이 돌아온 뒤 유탁이 실제로 받았다는 답을 했다. 도하는 그제야 손을 바꿨다.
바퀴는 첫 받침까지 천천히 갔다. 정확히 고정한 뒤 둘은 손을 놓았다. 오늘은 그 앞에 삼십오 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반대로 놓인 굽이 하나를 다 보고 나니 팔보다 눈이 더 피곤했다.
“지난번보다 빨라요?”
유탁이 물었다. 도하는 타이머를 걸지 않았으니 모른다고 답했다. 동료는 자기 팔이 기다리는 시간은 더 편했다고 했다. 세빈은 이번에는 신호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지 않은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 두 대답은 실제로 얻은 것이었다.
도하는 비교전에서 이 순서가 얼마나 걸릴지 궁금했다. 오늘 잘 걸었다고 시계를 켜는 날도 똑같지는 않을 수 있었다. 옆 레인의 소리가 있으면 자기가 또 성급해질지 몰랐다. 그는 그 마음을 숨기지 않고 둘에게 말했다.
세빈은 그럼 들은 뒤에도 자기 표시를 볼 수 있는지 실제 경기에서 확인하자고 했다. 유탁은 옆 소리를 막으려면 자기가 더 크게 말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자기 귀를 이기는 대회가 되면 서로 곤란하다고 답했다.
한결이 시설의 진행자와 함께 다시 왔다. 두 팀이 조건을 보고 답할 수 있는 비교전 시각이 나왔다. 오늘 본 반대 첫 굽이, 같은 중량과 구십 초, 같은 완주 조건이었다. 도하는 자기 근무표와 정해 둔 비용 범위를 다시 살폈다.
유탁도 일정을 확인했다. 세빈은 지금 확인한 짧은 걸음과 제한 역할이라면 그날 상태를 보고 출발을 고를 수 있겠다고 했다. 무릎이 더 불편하면 미리 중지하고 팀이 억지로 빈자리를 메우지 않기로 했다. 한결도 그 조건으로 기다릴 수 있다고 답했다.
도하는 그제야 응하겠다고 말했다. 한 번 이겼으니 다음에도 이길 수 있다는 표정으로 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반대편의 길이 조금 더 선명해진 뒤 다시 겨루고 싶은 마음은 전보다 커졌다. 유탁이 이미 출발선 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설을 나설 때 도하는 신발 밑을 살폈다. 특별히 다른 흠은 없었다. 사람의 순서가 바뀌었다고 물건이 새것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끈을 불필요하게 조이지 않고 가방에 넣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탁이 오늘은 자기 발을 먼저 보고 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 발을 봤는데 왜 네가 고맙냐고 물었다. 동료는 그래야 자기 발도 그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도하는 잠깐 웃음을 멈췄다.
그는 손잡이를 받는 일을 늘 빈 자리를 채우는 것으로 생각했다. 오늘은 남이 아직 있는 자리를 기다리는 일이었다. 자기 몫이 생기려면 상대가 먼저 없어져야 한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두 사람이 같은 짐에 손을 두는 짧은 시간이 오히려 길을 열었다.
그 생각을 멋진 말로 팀 대화에 적지는 않았다. 대신 오늘 걸었던 순서와 실제 해제 위치를 짧게 남겼다. 기록을 남긴 뒤 화면을 닫으니 다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남았다. 도하는 그 욕심을 쉬는 시간까지 밀어 넣지 않고, 다음 출발선 앞에 둘 자리에만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