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을 옮겼을 뿐인데 세빈의 손이 다시 보였다.
도하는 굽이 안쪽을 내려다봤다. 그림에서 자기가 고른 길은 가장 짧았다. 몸이 그 길을 차지하자 뒤에 있는 코치에게 손잡이가 가려졌다. 짐도 없이 걷는 시도에서 벌써 한 가지가 틀렸다.
세빈은 옆으로 비킨 자리에서 정지 신호가 보이는지 물었다. 도하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유탁이 같은 길을 걸었다. 그의 어깨가 더 넓어 처음 자리에서는 둘 다 세빈을 놓쳤다.
“내 어깨가 코스에 없었네.”
유탁이 말했다. 도하는 주최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품이 빠졌다고 항의하자고 했다. 한결은 옆에서 듣고 자기 선수에게는 팔꿈치도 있다고 답했다. 셋이 웃은 뒤 빈 동선을 다시 봤다.
진행자는 그날의 코스와 장비 범위를 설명했다. 첫 굽이 안쪽의 받침은 바닥에 놓인 별개의 이십 킬로그램 블록이었다. 둘째 구간의 삼십오 킬로그램 회전 짐은 도하가 통째로 들어 등록할 물건이 아니었다.
지정 손잡이와 기계 장치는 쓸 수 있었지만 밖에서 가져온 물건으로 길을 넓힐 수는 없었다. 구십 초 안에 첫 운반 짐을 받침에 넣고 둘째 짐을 돌려 놓은 뒤 셋과 첫 짐이 끝선에 들어가야 했다. 완주의 기준을 말한 뒤 진행자가 두 구간의 시작선을 실제로 가리켰다.
도하는 빈 손으로 움직이는 순서를 먼저 따라갔다. 첫 짐의 앞에서 밀다가 굽이에 닿기 전 멈추고 유탁에게 손잡이를 넘겨야 했다. 몸을 안쪽으로 비키면 세빈의 시야가 끊겼다. 바깥으로 비키면 길은 길어졌다.
그는 바깥쪽을 걸었다. 두 걸음이 더 들었다. 시계가 돌지도 않는데 손해 본 것 같은 마음이 생겼다. 유탁이 다음 손잡이를 받는 동안 자기 발이 걸리지 않는 것을 보고 그 계산을 조금 고쳤다.
세빈은 길어진 두 걸음이 아니라 사라진 막힘을 보라고 했다. 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직 마음이 완전히 따라가지는 않았다. 한결의 선수는 같은 굽이를 훨씬 자연스럽게 돌고 있었다.
상대는 발을 빠르게 놀리지 않았다. 앞의 사람이 먼저 멈추고 뒤의 사람이 짧게 말한 뒤 손잡이를 옮겼다. 멈춤이 너무 작아서 도하는 처음에는 계속 움직였다고 잘못 봤다.
그가 한결에게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상대는 자기 선수의 방법을 대신 풀어 주기보다 그 사람에게 먼저 물었다. 성인 선수는 지금 확인하는 빈 동선 정도는 설명해도 좋다고 답했다.
짐이 오기 전에 손을 어디 놓을지 정했고, 첫 굽이에서는 정면을 밀지 않고 제동을 먼저 받는다는 설명이었다. 자기 능력만으로 밀어 붙이는 방법은 아니었다. 도하는 상대가 준 손짓을 보고 자기 몸으로 따라 걸었다.
유탁은 그 방법이 자기 손잡이 높이에는 그대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방법을 들었다고 자기 팀의 팔이 그 팀과 같아지지는 않았다. 그는 설명을 준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빈 확인을 마친 뒤 정한 휴식이 있었다. 도하는 의자에 앉아 물을 마셨다. 한결은 자기 팀도 처음 이 바닥에서 손잡이를 놓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도하는 우승을 많이 해도 그럴 수 있느냐고 물었다.
“바닥이 우승패를 읽지는 않으니까요.”
한결이 답했다. 도하는 그 말을 송주에게 전하면 패를 신발 선반 위로 더 올릴 것 같다고 했다. 한결은 그건 좋은 방어라고 말했다. 둘은 웃었다.
실제 중량 시도를 시작할 때 진행자가 장비 상태와 자리를 확인했다. 도하는 첫 운반 블록을 혼자 들었다가 내려놨다. 실제 저울의 이십을 보고 손으로 느낀 무게를 맞췄다. 두 물건은 각각 일 초 이상 완전히 바닥에서 뗀 뒤 놓았다.
그 다음은 받침 블록이었다. 두 물건이 손에 남았다. 기억은 하루를 건너오는 약속이 아니었고 여섯 시간 안에서도 네 물건까지였다. 오늘은 그 둘이면 첫 짧은 시도에 충분했다.
그는 삼십오 킬로그램 짐에 손을 대고 가늠한 척하지 않았다. 혼자 통째로 들지 못하는 물건을 등록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둘째 구간은 팀이 정한 기계 동작으로 풀어야 했다.
세빈은 오늘 쓸 한 쌍을 다시 물었다. 도하는 운반 짐에서 받침으로 하중을 옮기겠다고 답했다. 그가 직접 운반 짐에 닿는 상태에서 시작하고, 두 물건의 가장 가까운 면이 삼 미터를 넘기 전에 완전히 풀 계획이었다.
진행자가 현재 간격과 이동 범위를 실제로 재 확인했다. 출발 지점에서는 두 물건이 이 미터 조금 넘게 떨어졌고 예정된 해제 위치에서도 삼 미터 안이었다. 도하는 눈짐작이 아니라 설명받은 표시를 봤다.
첫 시도는 힘을 쓰기 전에 실패했다. 유탁이 앞 손잡이를 받는 동안 도하가 너무 가까이 따라붙었다. 두 사람의 발은 닿지 않았지만 세빈의 제동 신호가 반쯤 가렸다. 세빈이 정지라고 말했고 짐은 시작 구획에서 멈췄다.
도하는 능력을 쓰지 않은 채 손을 뗐다. 별일 아니니 계속하자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으나 오늘 확인하려던 것이 바로 이 시야였다. 그는 유탁에게 자기가 뒤로 한 걸음 더 물러서겠다고 했다.
유탁은 무조건 멀어지지 말고 자기 팔이 나올 길을 봐 달라고 했다. 도하는 그가 요청하는 자리에 발을 놓았다. 거리가 조금 벌어졌어도 필요한 순간 손잡이를 잡을 수 있었다. 몸과 물건을 같이 봐야 했다.
다시 정한 위치로 돌아왔다. 도하는 손바닥으로 운반 짐을 짚었다. 받침의 바닥과 물건 상태가 확인된 뒤 열여덟 킬로그램을 한쪽으로 옮겼다. 운반 짐의 바닥 하중은 줄었지만 밀던 팔의 힘과 앞으로 가려는 성질은 그대로였다.
그는 짐이 가벼워진 것을 속도가 공짜로 생긴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유탁이 정한 만큼 밀고 도하는 굽이 앞에서 제동을 받았다. 짧은 신호 뒤 정한 자리에서 연결을 풀었다. 시계는 삼 초가 되기 전이었다.
받침은 원래 하중으로 돌아왔고 운반 짐도 다시 무거워졌다. 유탁은 그 변화를 기다린 뒤 손잡이의 다음 부분을 잡았다. 도하는 바깥길로 돌아 섰다. 세빈의 손바닥이 처음부터 끝까지 보였다.
두 번째 굽이에서는 그가 제동을 늦게 말했다. 짐이 허용 구획 안에서 더 앞까지 갔고 유탁은 멈추느라 팔에 힘을 썼다. 선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빠른 시도라고 할 수 없었다. 도하는 숨을 고르고 자기 늦은 말을 인정했다.
진행자가 짐을 정한 받침에 고정한 뒤 도하는 손을 내렸다. 손잡이를 쥐던 모양이 손바닥에 잠깐 남았다. 유탁은 자기 팔을 흔들어 풀지 않고 가까운 자리에 내려놓았다. 코치가 현재 느낌을 물었을 때 둘은 각자의 말을 했다.
도하는 힘을 풀고 난 직후 짐이 다시 무거워지는 순간은 예상대로였다고 말했다. 늦은 것은 그 뒤였다. 쉬워진 짐을 잘 다뤘다는 생각이 너무 빨리 들어와 다음 굽이의 발을 놓쳤다. 유탁은 자기는 무게보다 도하의 목소리가 늦는 것이 더 불편했다고 답했다.
도하는 물병 뚜껑을 열다가 잠깐 손을 멈췄다. 한 쪽의 성공감이 다른 쪽에는 버티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그는 다음 말의 위치를 실제 표식으로 고르자고 했다. 유탁은 자신이 받았다고 답한 다음에 그가 비키는 순서를 같이 보자고 했다.
두 사람은 앉은 자리에서 빈손으로 그 교대만 짧게 짚었다. 새로운 중량 시도를 보태지는 않았다. 도하가 말하기 전에 유탁의 손이 움직였고 둘은 웃었다. 말을 잘 고르는 것만으로 동작이 저절로 맞지는 않았다. 실제로 다시 볼 일이 분명해졌다.
세빈은 첫 굽이에서 쓴 힘과 둘째 굽이에서 남은 여유를 따로 물었다. 도하는 처음의 가벼운 느낌에 기대어 다음도 쉽게 갈 줄 알았다고 답했다. 열여덟이 끝난 뒤의 이십을 계속 보고 있어야 했다.
그 짧은 시도는 첫 구간 받침까지 가서 끝냈다. 둘째 중량을 연달아 움직이지 않았다. 정한 시도 수와 회복 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일단 앉았다. 아쉬움은 있었으나 손의 느낌은 숨기지 않았다.
유탁은 물을 마시며 둘째 굽이의 앞쪽에서 먼저 말을 해 달라고 했다. 자기 힘이 세다고 매번 늦게 온 제동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짧은 문장이었다.
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농담으로 넘기면 유탁이 다시 길게 설명해야 할 것 같았다. 그는 자기 신호 시점을 코스 그림에서 실제로 앞당겼다. 세빈도 그 자리가 자기에게 보이는지 몸을 옮겨 확인했다.
쉬고 나서 둘째 구간은 빈 동작으로만 봤다. 삼십오 짐을 놓고 사람이 어디 서는지와 손잡이 받는 순서를 살폈다. 유탁이 첫 손잡이를 담당하고 도하는 뒤에서 기계 장치의 정한 제동을 이어받는 역할이었다.
세빈은 고정 표시와 비워 둘 길을 봤다. 셋이 붙어서 한꺼번에 힘을 주면 보기에는 단단해도 누가 정지해야 하는지 흐려졌다. 도하는 자기가 할 손이 적은 위치에서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
그는 기다리는 동안 유탁의 등만 보지 않으려고 했다. 자기 다음 손잡이와 바닥의 선, 코치의 손이 한 시야에 들어오는 자리를 찾았다. 발 하나를 옮기면 셋 중 하나가 가려졌다. 제대로 서는 일이 생각보다 바빴다.
다른 팀의 시도가 시작됐다. 도하는 앉은 자리에서 그들을 봤다. 한결의 팀은 둘째 구간에서 빠른 대신 첫 구간의 마지막 제동에 조금 시간을 썼다. 좋은 팀의 길에도 비싼 모서리가 있었다.
비교전은 다음 정한 날 같은 조건으로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오늘 준비가 곧 그날의 몸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엇을 연습할지 모른 채 더 많이 하겠다고 덤비는 시간은 줄었다.
미오가 짧은 기록을 확인하며 오늘 공개해도 되는 장면을 다시 물었다. 도하는 빈 동선에서 어깨로 가렸던 장면도 남겨도 좋다고 했다. 잘된 순간만 있으면 자신도 왜 바깥으로 돌아갔는지 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 실수를 남들의 웃음거리로 잘라 달라는 뜻은 아니었다. 미오는 앞뒤가 함께 있어야 동작이 읽힌다고 답했다. 도하는 그 설명을 듣고 실제로 어떤 폭을 보여 줄지 봤다.
시설을 나설 때 유탁이 자기 어깨를 한 번 쳤다. 이제 이 부품이 그림에 들어갔다고 했다. 도하는 부품이 말이 많다고 답했다. 유탁은 제때 제동을 말하는 부품보다는 낫다고 받아쳤다.
도하는 웃다가 다음에는 먼저 말하겠다고 했다. 오늘의 대답은 멋진 화해의 말이 아니라 실제로 한 번 늦은 사람이 다음 자리에서 고칠 일이었다. 그는 그림의 수정한 지점을 다시 봤다.
귀가 버스에서 손을 더 움직여 보지 않았다. 옆자리의 가방은 평범한 무게였고 그는 오늘 쓴 힘을 이미 알고 있었다. 상대의 빠른 발보다 자기 한 걸음이 더 오래 머리에 남았다.
집에 도착해서는 운동화를 마를 곳에 두고 식사를 했다. 비교전에서 이길 수 있을지 여전히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 고칠 수 있는 것은 이미 정해졌다. 도하는 잠자기 전에 팀 대화에 짧게 썼다. ‘둘째 굽이, 제가 먼저 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