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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61화

후일담, 다른 바닥의 초대

본문 5,103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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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도하는 새 근무표에 맞춰 수업 보조와 연습을 줄였고, 팀은 빈 판의 손잡이를 받은 뒤 몸을 비키는 순서를 두 번 확인했어요.

한결의 다른 바닥 비교전 제안은 실제 조건을 더 받아 보기로 했으며, 도하는 다음 날 연습 대신 정한 휴식을 지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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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상대 팀의 이름이 아니라 끝나는 시각이었다.

도하는 퇴근 버스 안에서 화면을 조금 키웠다. 한결이 보내기로 했던 비교전의 조건이 왔다. 전날은 연습 없이 집에서 쉬었고, 오늘도 버스 안에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훈련할 생각은 없었다.

세빈은 먼저 읽고 필요한 질문을 남겼다. 유탁도 정비점의 그 주 일정을 받았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 근무표를 나란히 띄웠다. 경기할 수 있는 몸만이 아니라 갈 수 있는 저녁이 있어야 했다.

비교전은 공식 토너먼트가 아니었다. 현재 쓸 수 있는 대관 구간에서 두 팀이 같은 짧은 과제를 해 보고 서로의 다른 방법을 보는 자리였다. 기존 결승의 우승 기록이 바뀌지도, 다음 대회 출전권이 걸리지도 않았다.

그래도 상대가 백선의 한결이 준비한 팀이라는 사실은 도하의 가슴을 뛰게 했다. 강한 사람이 별 보상 없이도 자기 방법을 같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 문장을 두 번 읽었다.

이번 코스에는 마지막 아흔 킬로그램 문이 없었다. 첫 구간은 이십 킬로그램 운반 짐을 굽은 길 끝의 받침에 넣는 것이었고, 둘째는 삼십오 킬로그램 회전 짐을 허용 손잡이로 돌려 지정 받침에 놓는 것이었다.

제한은 구십 초였다. 구간마다 한 점, 같은 점수면 남은 시간이 많은 쪽이 앞섰다. 둘째 짐을 받침에 놓은 뒤 선수 셋과 첫 운반 짐이 마지막 선을 지나야 완주였다. 길을 잘못 들어가면 해당 구간의 시작점으로 돌아갔다.

사진의 첫 길은 결승보다 짧았지만 굽이가 두 번이었다. 관성이 남은 짐을 빨리 밀기만 해서는 들어갈 수 없는 모양이었다. 도하는 버스 손잡이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화면에서 잠깐 눈을 들었다.

세빈은 제한된 자기 역할이 가능한지부터 물었다. 큰 하중을 들거나 빠르게 뛰는 자리가 아니라 경로와 고정 상태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어야 했다. 시설의 성인 담당과 진행자가 그 범위를 받고 답하기로 했다.

비용과 지도 시간도 따로 적혔다. 송주가 체육관 운영비에서 아무렇게나 꺼낼 돈은 아니었다. 셋은 정한 소액의 연습 예산 안에서 나눌 수 있는지 봤다. 수업을 취소하고 가거나 이미 받은 수업료를 선수 놀이에 쓰지는 않았다.

“문을 빼 줬네. 우리 우승 기술을 무서워하나?”

유탁이 단체 대화에 썼다. 도하는 그럴 수도 있다며 웃는 답을 쓰려다가 코스 그림을 다시 봤다. 첫 길의 좁은 굽이가 눈에 걸렸다.

“우리 발을 보고 싶은 것 같은데.”

그가 답했다. 세빈은 그 발이 일단 버스에서 무사히 내리길 바란다고 썼다. 도하는 정류장을 하나 놓칠 뻔한 뒤 휴대폰을 내려놨다. 전술은 훌륭했으나 귀가 동선이 나빴다.

그날은 새 체육관에서 짧게 조건만 맞췄다. 수업이 끝난 뒤의 정한 시간이었고 선수들이 바닥을 빌려 계속 뛰는 날은 아니었다. 도하는 의자에 앉아 코스 그림을 탁자에 폈다.

송주는 두 팀이 함께 보는 자리라면 어떤 것을 바깥에 보여 주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 촬영은 선택이고, 촬영을 거절해도 참가할 수 있다는 답이 이미 있었다. 미오가 따로 선수의 몸 상태를 공개할 생각도 없었다.

도하는 잠깐 아쉬웠다. 우승 뒤에 좋은 장면을 다시 남기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기면 영상이 필요하고 지면 없어야 한다는 식으로 고르고 싶지 않았다. 자기 얼굴이 찍히는 범위는 실제 안내를 보고 정하기로 했다.

한결에게서 답이 돌아왔다. 세빈의 제한 역할을 받는 조건으로 배치와 통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가 직접 무릎이 괜찮다고 판정한 것은 아니었다. 세빈은 자기 진료와 현재 몸에 맞는 범위를 다시 확인해 그 안에서 참가 여부를 정했다.

도하는 근무 조정을 더 받을 수 있는지 센터에 물었다. 처음 희망한 시각은 안 됐고 조금 뒤의 교대 종료는 가능했다. 상대에게는 일찍 와서 가볍게 몸을 풀지 못한다는 조건까지 전했다.

그러자 비교전 시작을 무작정 늦춰 주겠다는 답 대신 다른 날의 빈 대관 구간이 왔다. 그날은 셋이 이동과 식사를 하고 들어갈 시간이 있었다. 누군가 남아서 밤을 길게 쓰지 않아도 실제로 맞는 날이었다.

유탁은 정비점 일이 더 늘면 먼저 알리겠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 역시 같다고 답했다. 그 말이 예전에는 빠지는 핑계처럼 들렸을 것이다. 지금은 제때 같이 설 수 있게 만드는 준비였다.

날짜가 정해진 뒤에야 한결에게 참가 답을 보냈다. 실제로 받은 것은 비교 연습의 한 자리였다. 새로운 소속이나 프로 계약은 없었다. 그런데도 도하는 전송한 문장을 한참 봤다. 자기 밤을 팔지 않고 고른 경기였다.

그는 코스의 첫 굽이를 손가락으로 따라갔다. 받침 블록은 굽이 안쪽에 있었고 운반 짐은 그 바깥을 돌았다. 능력으로 운반 짐에서 하중을 빼면 밀기 쉬워질 수 있었지만 속도를 받은 짐이 저절로 돌지는 않았다.

세빈은 어디서 능력을 풀 것인지 물었다. 도하는 받침을 지나고 길이 펴지는 곳을 짚었다. 유탁은 그보다 앞에서 제동해야 손잡이를 바꿀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손가락이 종이 위에서 다른 지점을 눌렀다.

“둘 다 잡고 당기면 종이가 지겠네요.”

도하가 말했다. 세빈은 종이는 가벼운데 둘의 자존심이 무겁다고 했다. 유탁이 먼저 손을 뗐다. 그는 실제 장비에서 손잡이 폭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하는 자기 선도 지우지 않고 옆에 물음표를 붙였다.

사진만으로 지렛대의 현재 작동을 확정할 수는 없었다. 도하는 자신이 한 번 우승한 뒤부터 안 본 바닥에도 발을 먼저 놓으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한결에게 현장 사전 설명과 빈 장비 확인 시간이 있는지 물었다.

허락된 시간 안에 장비를 보고 세 사람이 걷는 시도가 가능하다는 답이 왔다. 실제 중량 시도는 정한 진행자가 있을 때만 받았다. 도하는 그 시간이 마음에 들었다. 보기만 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이 낭비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간단한 식사를 샀다. 시합에 간다고 다음 날의 식비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았다. 지출을 적고 남은 것을 보니 연습 예산 안에서는 괜찮았다. 바꾸고 싶은 운동화는 이번에도 그대로 뒀다.

수선한 밑창을 내려다보며 한 번쯤은 새 신발을 신고 강한 팀 앞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까지 가난을 잘 견디는 교훈으로 덮고 싶지는 않았다. 도하는 가게 창의 신발을 보고 마음에 드는 모양을 기억했다.

다음 근무일 센터에서는 평소처럼 장비를 썼다. 동료가 주말 경기냐고 묻자 비교 연습이라고 답했다. 이기면 무슨 상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없다고 했다. 상대는 그러면 왜 그렇게 신났느냐고 웃었다.

도하는 잠깐 생각했다. 상이 없는데 좋다고 말하면 운동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일까 싶었다. 그러나 자기 손이 짐의 위치를 바꾸는 순간과 동료가 그 뒤를 이어받는 장면이 아직 좋았다.

“이번에는 다른 바닥이래요.”

그가 답했다. 동료는 바닥은 여기에도 많다고 했다. 도하는 여기 바닥에서 시합하면 반장이 싫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둘은 웃고 각자의 작업으로 돌아갔다.

출발 전날에는 연습을 더 넣지 않았다. 자기 상태를 보고 정한 회복 시간이 있었고, 다음 날 쓸 장비는 상대 시설의 것이었다. 집의 의자를 들고 무게를 기억해 가도 현장의 짐을 대신하지 못했다.

도하는 도시락을 챙기고 버스 시간을 봤다. 유탁은 자기 가방에 넣을 손목 보호 물건을 챙겼다고 했다. 세빈은 필요한 확인을 마쳤고, 그날 실제 몸이 다르면 범위를 다시 말하겠다고 했다.

미오에게서는 촬영 범위를 적은 짧은 안내가 왔다. 선수의 현재 경로와 손잡이만 보여 주는 짧은 기록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 선택을 답하고 남의 얼굴까지 대신 허락하지 않았다.

비교전 날 아침에는 센터에 먼저 출근했다. 일하는 도중 손을 다치지 않으려고 특별한 영웅처럼 조심한 것이 아니라 평소 받아야 할 안전을 똑같이 지켰다. 경기가 없는 동료의 손도 같은 값이었다.

퇴근 뒤 약속한 곳에서 셋이 만났다. 유탁은 도하의 가방부터 봤다. 음식이 있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선수 명단보다 그 확인이 먼저냐고 했다. 세빈은 배고픈 선수는 종이부터 먹으니 중요하다고 답했다.

셋은 정한 자리에서 먹고 이동했다. 시설의 바닥에 들어가기 전 도하는 신발 끈을 다시 봤다. 발밑은 결승 때와 다른 색이었다. 같은 팀으로 다른 곳에 선다는 일이 작은 여행 같았다.

한결은 코스 옆에서 그들을 맞았다. 우승자를 환영하는 긴 말 대신 들어온 길이 괜찮았는지 물었다. 도하는 마지막 모퉁이만 좀 헷갈렸다고 했다. 한결은 자기 선수도 처음엔 똑같이 틀렸다고 답했다.

도하는 입구에서 신발을 갈아 신었다. 밑창을 문질러 낯선 바닥의 느낌을 먼저 봤다. 유탁은 뒤꿈치가 미끄럽지 않은지 물었고 도하는 걷는 범위에서는 괜찮다고 답했다. 뛰거나 짐을 민 상태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

진행자가 빈 길을 보여 줄 때 그들은 서로의 가방을 코스 옆에 두지 않았다. 정한 보관 자리로 가져갔다. 도하는 자기 가방 끈 끝이 통로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안으로 넣었다. 자기가 출전하는 길은 넓혀 달라면서 남이 들어오는 길에 끈을 남기고 있었다.

한결이 물을 마실 자리를 알려 줬다. 도하는 우승 뒤에도 새 장소에서는 계속 초보처럼 묻게 된다고 했다. 상대는 아는 척하고 길을 틀리는 것보다 빠르다고 답했다. 도하는 오늘 자기 버스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유탁의 웃음이 먼저 나왔다.

그는 코스 앞에 선 세빈의 위치를 봤다. 의자를 놓을 정한 구획에서 시작점과 굽이가 모두 보이는지 그녀가 직접 확인했다. 도하는 자기만 정면에서 보던 그림을 옆에서 한 번 더 봤다. 같은 길인데 물건의 뒤가 새로 생겼다. 도하는 그쪽에 선 자기 발끝도 그림에 표시했다. 그 뒤에 설 사람이 자기 팀이었다.

코스는 그림보다 좁아 보였다. 운반 짐과 받침 사이를 직접 보자 도하는 손바닥이 가볍게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아직 기억한 물건이 아니므로 능력을 쓸 수는 없었다. 눈의 계산을 손의 기억으로 속일 수 없었다.

진행자가 정한 빈 동선 확인을 시작했다. 도하는 굽이를 따라 걷고 유탁에게 손잡이 자리에서 몸을 세워 달라고 했다. 세빈이 정지 위치에서 손을 들었다. 바로 그때 도하의 어깨가 그녀와 손잡이 사이를 가렸다.

“안 보여요.”

세빈이 말했다. 목소리는 평범했다. 도하는 한 발 옆으로 움직였다. 그림에서 고른 빠른 길과 세 사람이 실제로 볼 수 있는 길이 처음으로 달라졌다. 오늘의 첫 상대는 한결의 팀이 아니라 그 반 걸음이었다.

6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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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 62화

후일담, 반 걸음의 자리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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