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미터 선은 도하의 발을 따라오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놓인 줄자 끝과 자기 신발을 번갈아 봤다. 평가 담당자는 두 물건의 가장 가까운 면 사이가 여기서 삼 미터 이십 센티미터가 된다고 말했다. 도하가 옆으로 더 걸어도 그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짐과 받는 블록의 거리였기 때문이다. 몸이 둘 사이에 있다고 중간 다리가 되는 능력은 아니었다.
오늘 짧은 평가 레인은 첫 고정 지점과 마지막 받침 사이가 옆으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첫 운반 짐은 바퀴 받침에 묶여 두 구간을 지나갔다. 표준 경기의 회전 짐과 문은 없었다. 하중을 받을 블록은 시작 쪽 것과 둘째 구간 쪽 것이 각각 있었다. 둘 다 이십 킬로그램이었지만 그냥 한 물건처럼 이어 써도 되는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두 위치를 따로 그렸다.
옆 레인의 선수들은 넓어진 바닥을 좋아했다. 한 사람은 자기 뒤를 지나갈 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하도 그 길은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전 작은 코트에서는 가까워서 신경 쓰지 않던 블록이 바깥 굽이 끝에서 멀어졌다. 넓은 곳에 왔다고 자기 능력도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손을 폈다. 손바닥에는 넓은 레인의 값이 찍히지 않았다.
유탁은 굽이 안으로 받는 블록을 옮기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담당자는 블록을 둘 수 있는 받침 구역을 가리켰다. 지정된 구역 안에서 위치를 고를 수는 있지만 선수 통로를 막거나 새 받침을 가져다 놓을 수는 없었다. 도하는 바닥의 작은 사각형을 봤다. 지금 블록은 뒤 모서리에 있었다. 앞으로 당기면 굽이 끝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는 곧바로 물건을 들러 가지 않았다. 오늘 쓰는 장비의 실제 고정 방식부터 물었다. 담당자가 빈 이동 받침으로 블록을 옮긴 뒤 새 위치에서 바퀴를 고정하고 보강판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능력으로 하중이 더해진 상태에서 받는 블록을 옮기는 계획은 아니었다. 출발 전에 배치를 정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정해진 자리에 남길 물건이었다.
세빈은 먼저 빈 동선을 걸어 보자고 했다. 그녀는 무릎을 낮추지 않아도 보이는 고정 표시와 앉을 자리를 확인했다. 굽이의 안쪽으로 길을 줄이면 자기 확인 자리를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하는 레인을 자기 짐과 블록 둘만 놓인 종이로 보고 있었다. 세 번째 사람의 눈을 넣자 바닥의 넓은 곳에도 비워야 할 길이 생겼다.
시설 담당자가 빈 바퀴 받침을 천천히 밀었다. 도하는 선수 통로에서 같이 걸으며 손을 뻗을 곳을 봤다. 유탁은 오늘 정한 낮은 속도의 뒤 끈 동작만 맡았다. 받침이 멈추고 고정된 뒤에야 세빈이 짧은 길로 와서 표시를 읽었다. 첫 고정 지점에서는 잘 보였다. 둘째 받침 앞에서는 도하의 어깨가 손잡이와 겹쳤다.
도하는 자기가 바깥으로 빠지면 될 줄 알았다. 그렇게 걸어 보자 이번에는 유탁이 뒤 끈을 받는 자리와 부딪쳤다. 두 사람은 동시에 멈춰 웃었다. 코트가 넓어지면 서로 안 만날 줄 알았는데 넓은 데서 같은 길로 가려 하고 있었다. 담당자는 받침을 고정한 뒤 두 사람의 발만 다시 놓아 보게 했다. 움직이는 장비 옆에서 밀치며 길을 찾지 않았다.
도하가 앞쪽에 남고 유탁이 뒤에 남는 것으로 고쳤다. 도하는 짐을 세운 뒤 연결을 풀고 한 발 안쪽으로 물러났다. 유탁은 실제 뒤 제동을 마치고 고정 확인을 기다렸다. 그 사이 통로가 비면 세빈이 자기 자리에서 표시를 읽었다. 도하는 바깥으로 크게 돌 일이 사라졌다. 넓은 곳을 전부 쓰는 것이 넓어진 레인의 유일한 답은 아니었다.
다음에는 줄자를 다시 폈다. 받는 블록을 허용된 앞쪽 위치로 옮기면 두 번째 구간의 가장 먼 곳도 삼 미터 안에 들어왔다. 하지만 시작 고정 지점의 짐과 그 블록 사이는 여전히 가까운지 따로 확인해야 했다. 도하는 첫 숫자가 괜찮다는 이유로 나머지까지 됐다고 쓰지 않았다. 담당자가 실제 물건의 면을 기준으로 시작과 중간, 끝을 차례로 쟀다.
굽이 끝의 여유는 생각보다 작았다. 도하는 가장 넓은 선을 밟지 않고도 정해진 짐의 길을 갈 수 있는지 물었다. 유탁은 안쪽 바퀴를 너무 붙이면 뒤 끈이 굽는다고 답했다. 그 둘을 맞추려면 짐을 세울 자리를 바꾸는 편이 나았다. 담당자는 고정 받침의 허용 범위를 보여 줬다. 도하는 블록을 더 당기자는 말 대신 자기 첫 정지 위치를 조금 앞당겼다.
첫 연결은 시작 쪽 블록으로, 둘째 연결은 앞쪽으로 옮긴 다른 블록으로 나눴다. 그 사이 첫 짐이 완전히 멈추고 고정돼야 했다. 먼저 연결을 다 풀고 나서 다음 한 쌍을 골랐다. 도하는 두 개를 잠깐 겹치면 부드럽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자기 능력에는 그런 짧은 예외가 없었다. 세 물건을 기억해도 한 번에 연결하는 것은 언제나 둘이었다.
유탁은 그만큼 중간이 느려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도하는 그렇다고 답했다. 직선에서 한 번에 밀고 가는 팀보다 손을 다시 대는 동작이 생겼다. 세빈은 그 느림을 없애려고 자기가 미리 움직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장비가 고정된 것을 보고 자기 차례에 갈 것이었다. 도하는 그 대답을 듣고 종이에 자기가 잃는 시간을 그대로 남겼다.
장비를 실제로 옮기는 일은 담당자가 맡았다. 도하는 통로를 비우고 어떤 받침에 놓는지 봤다. 유탁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가 다시 섰다. 오래 하던 정비 보조의 손이 먼저 나갔다고 말했다. 도하는 자신도 같이 들자고 말할 뻔했다며 웃었다. 오늘은 담당자가 하중 범위를 확인하고 고정한 물건이었다. 선수들의 급한 손으로 배치를 마칠 필요가 없었다.
점검된 저울에서 실제 무게를 봤다. 도하는 첫 운반 짐과 받는 블록 둘을 차례로 혼자 완전히 들어 한 초 이상 유지한 뒤 내려놓았다. 셋을 기억했으니 네 번째 빈칸은 남았다. 자리를 채우려고 다른 물건까지 들지는 않았다. 여섯 시간 안의 기억이라도 현장의 실제 물건을 확인해야 했다. 누가 다른 블록으로 바꾸면 오늘 기억한 것과 같지 않았다.
물건을 모두 놓은 뒤에야 짧은 첫 구간을 한 번 확인했다. 하중을 받을 블록 아래 보강판과 바퀴 고정이 확인됐다. 도하는 첫 짐에 손을 대고 두 물건을 봤다. 둘 다 분리된 물체였고 누가 들어 들고 있지 않았다. 십팔 킬로그램을 받는 쪽으로 옮겼다. 앞의 짐은 바퀴 위에 여전히 같은 질량으로 놓여 있었다.
유탁이 낮은 속도로 받침을 밀었다. 도하는 옆으로 따라가되 뒤 끈의 길로 발을 넣지 않았다. 정지 위치가 오자 제동을 알렸다. 유탁이 실제로 속도를 줄이고 담당자가 정지와 고정을 확인했다. 도하는 세 초가 되기 전에 연결을 풀었다. 돌아온 하중은 이미 멈춘 받침에 실렸다. 세빈은 그 뒤에야 자기 위치로 걸어와 첫 표시를 읽었다.
그 한 번이 오늘의 하중 확인 전부였다. 아직 둘째 구간까지 실제 짐을 이어 이동한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손의 상태를 보고 더 해 볼지 답해야 했다. 강한 통증이나 떨림은 없었지만 넓은 레인의 발 위치를 신경 쓰느라 어깨를 오래 세우고 있었다. 그는 힘을 조금 더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유탁도 오늘 첫 확인은 여기서 끝내겠다고 했다.
쉬는 동안 담당자가 둘째 구간 배치의 거리를 다시 확인해 줬다. 새 위치에서 정한 동선을 벗어나지 않으면 한계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평가에서 바깥으로 크게 밀면 그 약속은 사라졌다. 도하는 숫자보다 유탁이 뒤 끈을 잡는 손을 봤다. 연결이 뜻밖에 풀리면 원래 하중이 돌아오므로 낮은 속도와 제동은 여전히 필요했다. 거리 표시가 대신 잡아 주지는 않았다.
옆 팀이 연습을 마치고 인사를 했다. 이름은 물새였다. 도하가 처음 만나는 지역 팀이었다. 주장 정한우는 자기 팀도 첫 평가라며 배치를 얼마나 바꿨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받는 블록을 앞에 뒀고 첫 짐을 중간에 세운다고 답했다. 한우는 자기들은 한 사람이 더 멀리 닿을 수 있어서 바깥 길을 쓴다고 했다. 같은 레인을 보고도 다른 길을 고르는 팀이었다.
물새의 막내 선수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장갑 손등에 자기 이름을 크게 써 뒀다. 박시온이었다. 유탁이 장갑을 뒤집어 끼지 않으려고 표시한 것이냐고 묻자 시온은 긴장하면 좌우를 헷갈린다고 답했다. 도하는 처음 잔돌에서 손잡이를 어디로 돌릴지 모르던 날을 떠올렸다. 그는 자기 신발도 가끔 다른 쪽부터 신는다고 했다. 시온이 조금 웃었다.
두 팀은 서로 레인에 들어가지 않았다. 한우는 막내가 출발 신호를 너무 빨리 외친다며 자기 손으로 입을 한 번 가렸다. 시온은 안 그러겠다고 답했다. 도하는 그 말을 들으며 자기 첫 경기의 너무 이른 신호를 생각했다. 다른 팀의 실수를 미리 고칠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평가가 시작되면 서로의 짐보다 자기 레인을 보자고 말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미오가 중계 위치를 살폈다. 넓은 통로에 카메라를 놓으면 양 팀의 뒤 제동이 잘 보이지만 시설 보조자가 지나는 길과 겹쳤다. 그녀는 조금 더 먼 위치로 옮겼다. 도하는 잘 보이는 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봤다. 미오는 그래도 짐이 멈추고 세빈이 다가오는 순서는 담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도하는 자기도 그 순서를 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후의 준비 시간이 끝났다. 담당자는 첫 짐과 블록의 배치를 기록하고 잠금 표지를 붙였다. 평가 전에 다시 확인할 것이며 몰래 옮기면 그 기록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도하는 자기 그림과 실제 받침을 비교했다. 종이에서는 선 하나였던 것이 바닥에서는 발과 끈과 손의 세 자리였다. 그는 작은 그림을 접어 가방 안쪽에 넣었다. 뛰면서 그 종이를 볼 계획은 없었다.
셋은 가까운 대기실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도착해 장비부터 확인하느라 식사를 미뤄 뒀다. 세빈이 의자를 당기다 잠깐 멈추자 도하가 손을 뻗었다. 그녀는 바닥에 가방 끈이 걸렸다고 말했다. 도하는 끈을 치우고 의자에서 손을 뺐다. 남의 몸을 걱정하는 눈이 다른 물건을 못 볼 때가 있었다. 유탁이 이제 끈이 제일 센 선수 같다고 했다. 도하는 오늘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밥을 먹고 각자 잠깐 말을 멈췄다. 기다리는 시간에 계속 전술을 읽으면 쉬는 시간이 줄었다. 도하는 휴대폰을 뒤집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자기가 더 넓은 곳에 왔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새 기술이 생긴 것도, 갑자기 남들과 같은 힘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같은 열여덟 킬로그램을 놓을 자리를 조금 다르게 고른 오후였다.
식사와 휴식을 마친 뒤 참가 범위를 다시 확인했다. 유탁은 낮은 속도의 손잡이와 제동만, 세빈은 고정 뒤의 짧은 이동과 표시 확인만 하겠다고 했다. 도하는 손에 불편이 없지만 정한 구간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설 담당자가 예비 제동 위치에 섰다. 실제 평가를 할지의 대답은 출발 전에 이름을 쓴 종이 대신 지금 세 사람에게서 나왔다.
물새가 옆 출발선에 들어왔다. 시온은 자기 장갑 이름을 한 번 더 봤다. 도하는 상대의 시선을 오래 따라가지 않았다. 자기 첫 짐에 손을 댈 곳과 받는 블록을 눈으로 확인했다. 둘 사이에는 넓어진 바닥이 있었지만 거리는 여전히 정해진 범위 안이었다. 준비 신호가 울렸다. 도하는 유탁의 대답을 기다린 뒤에야 자기 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