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32화

칠하지 않은 선

본문 5,356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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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 마지막 장면

31화의 마지막 세 문단이에요.

토요일에 가져갈 것은 신발보다 줄자였다. 도하는 가방을 열어 물병 옆에 넣었다. 걸어서 갈 길, 닫히는 시간, 장비를 세우는 높이를 차례로 적은 종이도 접었다. 선수들이 바로 쓸 코트를 상상하는 대신 실제로 안 되는 부분을 먼저 찾으러 갈 참이었다.

유탁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번엔 계단 몇 개냐는 질문이었다. 도하는 입구 사진에는 없는데 그것도 가서 보겠다고 답했다. 잠깐 뒤 자기가 줄자를 가져온다는 답이 왔다.

그는 줄자가 두 개면 하나는 빌리지 않아도 되겠다고 썼다가 지웠다. 그냥 자기 것은 집에 두겠다고 했다. 가방 한쪽이 조금 가벼워졌다. 빈 곳에 훈련화를 넣고 싶어졌지만, 토요일은 아직 문을 보는 날이었다.

31화 다시 읽기

이번 문은 길과 같은 높이에 있었다.

토요일 낮, 도하는 발을 들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신발 밑창이 입구 매트에 걸리지 않았다. 입구에서 운동실까지 턱이 없는 것을 보고서야 자신이 먼저 바닥을 보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탁은 뒤에서 줄자를 접었다. 송주가 관리인에게 어디까지 벗어 놓으면 되는지 물었다.

안에는 햇빛이 낮게 들었다. 창은 열렸고 환기 장치의 관리 내역과 실제 사용 조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장에 팔을 뻗어도 배관이 닿지 않았다. 도하는 손잡이를 세울 높이가 나온다는 유탁의 말을 듣고 웃었다. 방금 얻은 것이 아직은 자기 머리 위의 빈 곳뿐인데도 지난번보다 어깨가 펴졌다.

바닥에는 옛 운동 매트가 놓였던 색이 남아 있었다. 관리인은 이곳이 장비를 옮기는 일반 운동실이며, 정해진 요일의 빈 시간만 다른 팀에 빌려준다고 했다. 송주가 사전에 전달한 받침과 짐의 무게, 움직이는 범위를 같이 확인했다. 사용할 수 있는 구역과 하중을 받는 보강판, 바퀴 자국을 막는 깔개가 따로 정해져 있었다.

유탁은 바닥을 두드리는 대신 그 지정 구역을 따라 걸었다. 모서리에 선반이 하나 있었고 화장실로 가는 문은 반대쪽이었다. 도하가 종이를 펴자 그는 먼저 출입문 앞을 비워 달라고 했다. 줄자를 길게 뺀 줄이 문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도하는 줄을 감았다. 벌써 누군가를 비켜 달라고 할 방이 되는 것은 싫었다. 그는 선반 옆에서 다시 쟀다. 가로와 세로를 적고 가방에서 접어 온 코트 그림을 꺼냈다.

첫 운반 구간, 회전 받침, 마지막 문을 차례로 놓자 그림의 끝이 벽 밖으로 나갔다.

“문만 밖에 두면요.”

유탁이 말했다. 도하가 그를 보니 그는 이미 웃고 있었다.

“문은 있는데 결승선이 옆 가게예요.”

도하도 웃었다. 이곳에는 옆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갈 권리가 없었다. 바닥이 튼튼하고 공기가 통한다고 공간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그는 세 구간을 한 줄로 그린 종이를 접었다. 가져온 그림보다 실제 방이 작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했다.


송주는 바닥에 바로 선을 그어도 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먼저 손가락으로 한 구간을 짚었다. 고정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 낮은 운반 받침과 제동만 시험할 수 있는 범위였다. 무거운 문과 전체 코스는 이곳에서 쓰지 않기로 했다. 관리인은 바닥에 남지 않는 테이프를 허락했고, 처음 이용 뒤 들뜬 곳이나 자국이 없는지 함께 보기로 했다.

도하는 흰 테이프 끝을 밟아 잡았다. 유탁이 반대편을 당겼다. 길게 붙이고 나니 마주 보는 두 줄이 조금 벌어졌다. 유탁이 말없이 줄자를 내밀었다. 도하는 자기 쪽을 떼어 다시 붙였다. 눈으로 곧아 보이는 것과 같은 폭인 것은 달랐다.

다 붙인 선은 옛 잔돌 코트보다 짧았다. 도하는 끝에 서서 출발 쪽을 봤다. 며칠 전까지 머릿속에서 달린 길은 여기서 몇 걸음만 더 가면 벽이 됐다. 제대로 멈추지 못하는 날 이 벽은 잘 피해서 쓰라는 말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송주는 정지 여유를 남기고 실제 이동 구간을 더 줄였다. 유탁이 덧붙여 출입문 쪽을 넓게 비웠다. 도하는 전술을 늘릴 공간보다 멈출 공간이 먼저 커지는 선을 봤다. 자기가 원한 긴 길은 줄었지만 누군가 뒤로 걸어갈 자리는 생겼다.

관리인이 허락한 빈 받침을 가져왔다. 바퀴와 제동 끈 상태를 먼저 봤다. 도하가 앞을 잡고 유탁이 뒤를 맡았다. 짐도 능력도 없는 받침이 새 선 안으로 들어왔다. 첫 굽이에서 도하는 예전 속도로 두 걸음을 갔다가 즉시 세우라는 말을 들었다.

그가 손잡이를 잡아 멈췄다. 받침 끝은 정지 여유 안에 있었다. 유탁이 테이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뒤 제동수가 발을 바꿀 길을 도하가 지나쳐 버렸다. 옛 장소에서 하던 걸음 그대로 오면 새 방에는 남겨 둔 길도 쓸 수 없었다.

“여기선 반 걸음 빨리 말해야 돼요.”

유탁이 말했다. 도하는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했다. 유탁은 지금 자리에서 뒤로 조금만 돌아가도 된다고 답했다. 매번 출발선으로 돌아가는 데에도 시간이 들었다.

둘은 가운데에서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는 도하가 굽이 전에 준비를 물었다. 유탁이 대답한 뒤 받침을 옮겼고, 둘의 손이 한꺼번에 빠지는 순간 없이 정지했다. 빈 물건 하나가 벽에 닿지 않고 서자 방의 크기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유탁은 받침을 바로 돌려 주지 않고 뒤쪽 손잡이를 도하에게 내밀었다. 한번 역할을 바꾸자는 뜻이었다. 도하는 끈을 잡고 유탁의 출발을 기다렸다. 앞에서 밀던 사람이 뒤로 오니 같은 굽이에서도 바퀴가 먼저 보였다. 그는 곧바로 세우라고 할 뻔했다.

유탁이 한 발을 옮겨 길을 열었다. 받침은 선 안에 있었다. 도하는 자기 눈앞으로 가까워지는 물건이 실제보다 빨라 보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정해 둔 지점에서 준비됐다고 말하고 뒤 끈을 당겼다. 멈춘 받침의 앞끝보다 유탁의 발뒤꿈치가 먼저 정지선에 닿았다.

“이쪽에선 사람이 먼저 들어오네요.”

도하가 말했다. 유탁은 그래서 뒤에서 앞사람의 손까지 보려면 길을 조금 비켜야 한다고 답했다. 새로 고른 선의 폭으로는 손과 바퀴를 같이 보기 어려웠다. 둘은 테이프의 한쪽 모서리를 다시 떼었다. 굽이를 둥글게 만들고, 직선 부분을 짧게 줄였다.

세 번째에 도하는 뒤에서 준비됐다는 대답을 스스로 먼저 했다. 유탁이 그 답을 받고 밀었다. 받침은 느리게 돌아왔고 도하는 끈을 잡은 손과 바퀴를 번갈아 볼 수 있었다. 줄자에는 길이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대신 서로를 찾느라 목을 돌리는 횟수가 줄었다.

송주는 구겨진 테이프를 들고 어느 모양을 남길 것이냐고 물었다. 도하는 지금 모양이라고 답했다. 사진을 찍기 전에 유탁에게도 물었다. 유탁은 자기 발이 먼저 멈춘 위치를 표시하자고 했다. 도하는 출발선보다 정지선 사진을 먼저 찍었다. 길게 남은 선이 좋은 바닥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세빈은 낮은 의자에 앉아 마지막 동작만 봤다.

입구부터 의자까지의 길을 송주가 미리 확인해 알려 줬고, 그녀가 정한 짧은 시간에만 들른 것이었다. 도하는 처음 세 번을 놓쳤으니 다시 보여 주겠다고 하려다가 몇 번 봐야 하는지 물었다. 세빈은 지금 한 번 본 것으로 오늘 질문에는 답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문 여는 순서까지 붙이면 못 돌아오죠.”

그녀는 손가락으로 유탁의 귀환 길을 가리켰다. 유탁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하는 종이의 마지막 구간을 접은 채로 뒀다. 짧은 방에서 모든 것을 잘하는 연습을 만들려고 하면 실제 경기와 다른 기술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출발과 제동, 손을 바꾸는 일, 짧은 굽이를 나누기로 했다. 긴 이동과 마지막 문은 전체 코스가 있는 곳의 대관으로 연습해야 했다. 도하는 그곳까지 오가는 비용을 떠올렸다. 작은 방만 빌리면 훈련비가 줄어드는 계산이 아니었다.

송주는 두 번의 시험 이용료와 외부 코트 한 차례의 비용을 함께 보여 줬다. 폐관 뒤 남은 정리와 보관에 둘 돈을 제외하고, 지금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잡은 계획이었다. 새 수업 신청이 몇 명 들어올지 아직 모르므로 그 돈은 더하지 않았다.

도하와 유탁은 각자 보내 둔 훈련비 상한과 이동 시간을 확인했다. 유탁은 둘째 시험 이용일에 정비소를 늦게 마치면 뒤의 절반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럼 앞의 절반은 혼자 빈 동선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같이 못 쓰는 시간을 위해 유탁이 똑같이 더 내거나 밤에 남을 이유는 없었다.

송주는 확정된 두 시간대만 이용하기로 관리인과 맞췄다. 오늘의 짧은 확인 사용은 거기에 포함됐고, 이후 한 차례가 더 남았다. 그 뒤 계속 빌릴지는 쓰고 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일반 회원을 불러 수업을 시작하는 계약도, 잔돌의 새 간판을 거는 임대도 아니었다.

“그러면 새 체육관은 아닌 거네요.”

도하가 말했다. 송주가 바닥을 봤다.

“새 체육관으로 삼을지 고르는 동안 쓸 바닥은 생겼지.”

유탁은 자기 신발 끝을 테이프에 맞췄다. 그는 그 정도면 일요일에 할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누가 기다려 달라는 말을 새로 보태지 않아도 약속한 날을 맞을 수 있었다.


세빈은 예정한 시간이 되자 먼저 일어났다.

도하는 의자를 정리하며 다음에는 어느 동작을 보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때 몸과 일정을 확인해서 정하겠다고 했다. 새 바닥을 구했으니 코치 시간도 같이 돌아온 것처럼 질문한 셈이었다. 도하는 알겠다고 답하고 휴대폰에 별도 약속을 넣지 않았다.

그녀가 떠난 뒤 둘은 허락된 구역의 받침을 치웠다. 시험 사용이 끝났는데 테이프를 남겨 둬도 되는지 물었다. 관리인은 다음 이용자가 오므로 떼어 달라고 했다. 유탁이 끝을 들어 올리자 길게 붙였던 선이 한 손 안에 구겨졌다.

도하는 바닥을 봤다. 조금 전까지 출발선이던 곳이 다시 다른 사람의 운동 자리였다. 영구히 칠해 놓을 수 없다고 자기들이 한 연습까지 임시였던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멈춘 위치는 손과 발에 남아 있었다.

관리인과 함께 바닥을 확인했다. 들뜬 곳도 끈에 쓸린 자국도 없었다. 다음번에는 깔개를 펴는 시간과 걷는 준비 시간을 이용 시간 안에 넣기로 했다. 도하는 정해진 시간 전체를 연습 횟수로 나누던 생각을 지웠다. 도착해서 물건을 꺼내는 사람도 자기였고, 끝나고 그것을 치우는 사람도 자기였다.

밖으로 나와 유탁과 버스를 기다렸다. 정비소로 가는 길과 집으로 가는 길이 갈렸다. 도하는 오늘 훈련이라고 부를 만했느냐고 물었다. 유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벽을 걱정했다며 웃었다. 그래도 다음번에는 어디서 돌아올지 알고 온다고 했다.

“전에는 장소 없어서 못 한다고 했는데요.”

유탁이 말을 이었다.

“이젠 장소 작아서 못 한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변명도 방 크기에 맞추네.”

도하가 답했다. 유탁이 웃었다. 도하도 따라 웃다가 가방을 고쳐 멨다.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못 하는 일도 또렷해졌다. 그 경계를 정확히 알아야 다음 장소에 낼 돈도 정할 수 있었다.

일요일 저녁에는 약속대로 셋과 송주가 연락을 맞췄다. 도하는 집 식탁에서 전화기를 세워 놓았다. 유탁은 남은 시험 시간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무조건 기다리겠다는 대답은 아니었다. 실제로 한 차례를 더 써 보고, 외부 코트 시간까지 확인한 뒤 계속할 범위를 다시 정하겠다는 선택이었다.

세빈은 선수로 돌아온다는 답 대신 짧은 지도 한 번을 할 수 있는 날을 골랐다. 도하는 그 날을 자기 근무표에 넣었다. 빈칸 세 개를 같은 말로 채우지 않아도 계획은 앞으로 갔다.

통화를 마치려는데 한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백선이 쓰는 연습장의 한 시간대를 다른 팀과 함께 쓸 수 있는데, 잔돌이 구간 훈련을 원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도하는 화면을 한번 읽고 바로 좋다고 쓰지 않았다. 인원과 비용, 실제로 무엇을 함께하는지 먼저 물었다.

답을 기다리며 그는 식탁 끝에 남은 흰 테이프를 치웠다. 영수증에 붙은 짧은 조각이 손가락에 달라붙었다. 떼어서 버리자 손은 다시 비었다. 새 선을 그릴 자리는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32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