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9화

돌아가도 되는 길

본문 5,442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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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탁은 미안하다는 말을 세 번 하고 나서 일요일을 꺼냈다.

월요일 저녁, 잔돌 현관이었다. 도하는 반쯤 벗은 신발을 다시 내려놓았다. 유탁은 사물함 앞에 선 채 가방 끈을 쥐었다. 코트에서는 송주가 어린 학생의 줄 길이를 맞추고 있었다.

“이번 주말에 집에 가야 할 것 같아요. 일요일 경기 못 뛸 수도 있어요.”

도하는 바로 시계를 봤다. 이번 일요일 해림 서부 경기장에 잡힌 다음 순위전이 떠올랐다. 세 사람이 돌아오는 길도 걸어 봤고, 이제는 잔돌이 어디서 늦는지 조금 알게 된 참이었다. 그 순간 빠져나가는 손 하나만 먼저 보였다.

“언제 돌아오는데?”

질문이 먼저 나갔다. 유탁의 어깨가 올라갔다. 도하는 자기 신발을 마저 벗고 벤치에 앉았다. 서서 물으면 당장 답을 받아야 할 사람 같았다.

“아니, 돌아오는 것부터 묻지 말고. 무슨 일정인지 말할 수 있는 만큼 말해 줘.”

유탁은 어머니 이사를 돕기로 했다고 했다. 가까운 이웃 도시에서 토요일 짐을 옮기고, 일요일까지 집 안 정리를 해야 할 수도 있었다. 처음에는 다음 주라고 들어 놨는데 집을 비우는 날짜가 이번 주말로 정해졌다. 금요일 통화 뒤 가족들과 맞춰 본 결과였다.

그가 집에 가겠다고 먼저 한 약속은 경기 공지를 받기 전이었다. 날짜가 흐릿했을 뿐 없던 약속이 아니었다. 도하는 다음 경기에 맞춰 달라고 말하면 무엇을 움직여야 하는지 그제야 알았다. 표 한 장만 바꾸는 일이 아니었다.

“이사는 업체가 해요. 제가 냉장고 드는 건 아니고요. 버릴 거랑 가져갈 거 같이 고르기로 했어요.”

유탁이 덧붙였다. 도하는 혼자 힘쓰다 다치지 말라는 말까지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도 듣기 전에 금지할 일부터 쌓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요일 아침까진 어떻게든 와 볼게요.”

“어떻게든 말고.”

도하가 말했다. 자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다시 낮췄다. 못 오게 막자는 말이 아니라, 밤차를 타고 바로 코트에 서는 약속을 먼저 하지 말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탁은 가방을 벤치에 내려놓았다.

세빈이 수업 정리를 마치고 왔다. 그녀는 유탁에게 전부 다시 말하게 하지 않았다. 도하가 들은 범위를 먼저 확인하고, 유탁이 더 말하고 싶은 일정만 들었다. 토요일 저녁에 끝날지 아직 모른다는 게 남은 부분이었다.

“그럼 지금은 못 오는 쪽도 준비해요.”

그녀가 말했다. 도하는 고개를 들었다. 불참을 먼저 적으면 유탁이 돌아올 자리를 지우는 것 같았다. 그런데 꼭 와야 할 빈칸을 남겨 두는 것이 더 무거울 수도 있었다. 유탁은 자기 이름 옆을 보듯 바닥을 내려다봤다.

“저 때문에 대회가.”

“이번 한 경기 준비를 바꾸는 거야. 대회 전부가 아니고.”

도하가 말을 받았다. 자기가 그 구별을 먼저 들어야 했다. 유탁이 가족 집으로 가는 길을 막아야 체육관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 달 비울 건물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날 셋은 훈련 종이 대신 경기 안내를 폈다.

체육관의 저울 점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송주는 빌릴 수 있는 기구의 상태와 시기를 문의 중이라고 했다. 도하는 오늘도 확인할 수 없는 수치를 쓰려 하지 않았다. 유탁 역시 능력 시험 없이 코트 옆 의자에 앉았다.

다음 순위전은 유료 관람석이 있는 실내 코트였다. 그 사실에 유탁이 잠깐 웃었다가 입을 다물었다. 도하는 관중이 돈을 내니 꼭 나와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걸 느꼈다. 그건 선수 세 명 중 한 사람이 가족 일을 미루는 근거가 되지는 않았다.

두 명으로 세 명의 완주를 할 수는 없었다. 세빈이 참가 명단 변경 안내를 찾았다. 대회에 아직 등록하지 않은 사람이 확인 절차를 거쳐 들어올 수 있는지, 마감과 필요한 연습 범위는 무엇인지 운영 담당자에게 직접 묻기로 했다. 도하는 이름도 없는 선수를 있는 것처럼 전술에 넣지 않았다.

송주는 저녁 일반 수업에 오는 사람들 중 운반전 기초를 해 본 이들에게 먼저 참가 의향을 물어볼 수 있다고 했다. 도하는 그렇게 해 달라고 답했다가 멈췄다. 송주가 학생들의 다음 장소까지 찾느라 수업 사이마다 전화를 거는 걸 보고 있었다.

“제가 물어볼게요. 연락해도 되는 분을 연결해 주실 수 있습니까?”

“먼저 본인들한테 물어보고 연락처 주마.”

송주가 답했다. 도하는 알겠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의 번호를 받아 다급하게 전화하는 것까지 도움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었다. 부탁할 사람이 동의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유탁은 자기가 알아보겠다고 했다. 도하는 그가 사물함을 열어 공구함부터 꺼내는 걸 봤다. 집에 가는 대신 여기 쓸 물건이라도 더 남기려는 것처럼 보여서 직접 물었다.

“오늘 고칠 게 있어?”

“끈 길이 한 번 더 맞춰 놓으려고요. 다른 사람이 잡으면.”

유탁은 끝을 흐렸다. 도하는 공구함을 뺏지 않았다. 대신 새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이 잡아 본 다음 맞추자고 했다. 유탁은 자기가 제일 잘 아는 길을 미리 비워 두려다가, 모르는 사람의 팔 길이까지 정할 뻔했다고 웃었다.

도하는 같이 웃었다. 그리고 운영 쪽에서 마감을 확인하면 그전에 가족 일정과 몸 상태를 알려 달라고 했다. 아직 끝나는 시각을 모르면 모른다고 답해도 됐다. 토요일까지 억지로 낙관하며 기다리지 않을 기준이 생겼다.

“그때 못 온다고 해도 욕 안 해요?”

유탁이 물었다. 농담처럼 웃었지만 손은 가방 지퍼를 만지고 있었다. 도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아쉬운 건 사실이었고, 일요일 시계가 보이면 자기 표정도 달라질 수 있었다.

“아쉽다고는 할 거야. 네가 잘못했다고는 안 할게.”

그는 가능한 말을 골랐다. 세빈도 출전 여부는 준비와 회복을 보고 정하자고 했다. 유탁은 그제야 공구함을 사물함 안에 도로 넣었다. 손목에 통증이나 저림은 없었지만 오늘 능력을 써서 미안함을 갚을 일도 없었다.


화요일 점심, 도하는 부탁 전화를 걸었다.

송주가 먼저 의향을 확인해 준 사람은 잔돌 일반반의 윤재림이었다. 도하는 몇 번 출입문에서 인사한 적이 있었다. 기초 운반 수업에 참여했고, 다른 대회 선수로 등록돼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것만으로 이번 주 일요일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첫마디에 죄송하다고 했다. 그다음 잠깐 시간을 내 달라고 했다. 재림은 지금 쉬는 시간이 십 분 남았다며 무슨 일인지 물었다. 도하는 휴대폰을 더 세게 쥐었다. 자기 점심도 그만큼 남아 있었다.

“이번 일요일에 한 명이 못 나올 수 있어서요. 하루만 대신.”

그는 멈췄다. 하루만이라고 말하면 오늘부터의 연습과 이동은 없는 시간이 됐다. 그는 다시 말했다. 수요일 저녁 짧은 빈 받침 연습으로 역할을 확인하고, 출전 가능 여부를 금요일까지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재림은 능력자가 아니라고 답했다. 도하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도 자신이 무게를 옮겨 주면 된다고 쉽게 붙이지 않았다. 사람이 늘었다고 자기 십팔이 커지는 것은 아니었고, 처음 잡는 사람에게 경기 짐을 맡길 준비는 더 필요했다.

“우선 첫 구간을 어떤 속도로 옮길 수 있을지 보려고요. 완주를 약속해 달라는 부탁은 아닙니다.”

그는 가능한 범위를 설명했다. 재림은 일요일 낮 시간은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수요일에는 사십 분 정도만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하는 그 안에 준비와 정리까지 넣겠다고 답했다.

전화를 끊고 그는 도시락을 먹었다. 아직 답은 확정되지 않았는데 배가 조금 덜 묵직했다. 도움을 청하는 일이 잘할 수 있는 사람 하나를 바로 얻는 버튼은 아니었다. 서로 가능한 시간을 알아보는 대화였다.

대회 운영 쪽에서도 답이 왔다. 이번 순위전은 금요일 저녁 여섯 시까지 명단 변경 요청을 받고, 출전 전 신원과 기초 안전 확인을 마쳐야 한다고 했다. 다른 등록 팀과 중복은 안 됐다. 접수했다고 무조건 출전이 승인되는 것은 아니었다.

도하는 재림에게 그 절차와 필요한 정보를 그대로 전달했다. 개인 정보는 본인이 운영 담당에게 직접 제출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송주가 학생 기록을 대신 보내는 일은 없었다. 아직 재림을 정식 선수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그는 회사 팀 답변 시한도 같은 금요일 저녁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달력에는 같은 숫자 밑으로 다른 결정 두 개가 놓였다. 도하는 둘을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기업 팀에는 미답 항목을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만 따로 남겼다.


수요일, 재림은 운동화를 신고 코트 가장자리에 섰다.

유탁은 정비소 마감 때문에 늦게 온다고 미리 알렸다. 도하와 세빈은 먼저 준비했다. 빈 받침, 평지 길, 제동 끈뿐이었다. 세빈은 자기 무릎이 오늘은 뻣뻣해서 시범을 오래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하가 먼저 걷고 재림은 통로 밖에서 봤다.

재림은 도하보다 빨리 달렸다. 도하는 순간 좋다고 생각했다가 끈을 건네는 손이 뒤에 남는 걸 봤다. 첫 시도에서 받침이 도착하기 전에 재림이 몸을 돌렸다. 도하가 천천히 세우고 왜 돌아섰는지 물었다.

“다음 걸 빨리 받으러 가는 줄 알았어요.”

“제가 다음이라고만 했네요. 이거 세우고 나서예요.”

도하는 자기 설명을 고쳤다.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했으니 바로 될 거라는 기대부터 늦춰야 했다. 세빈은 손을 놓기 전에 확인할 바퀴를 가리켰다. 재림이 다시 걸었고 이번에는 멈춘 뒤 몸을 돌렸다.

빠르게 끝나지 않았다. 무게가 실리면 더 느려질 수도 있었다. 도하는 종이에 완주 예상 시간을 쓰지 않고, 오늘 확인한 멈춤 동작만 적었다. 새 사람이 유탁처럼 밀 수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첫 구간 뒤에는 상태를 보고 멈출 계획도 있어야 했다.

유탁이 도착했을 때 재림은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다가 도하를 보고 웃었다. 오늘은 아무도 그에게 세 번째 사과를 시키지 않았다. 유탁은 공구함을 열기 전에 재림에게 어느 손잡이가 불편했는지 물었다.

재림은 바깥 고리를 가리켰다. 유탁이 허용된 위치 안에서 끈을 한 칸 줄여 줬다. 자기 길을 그대로 넘기는 대신 다른 손이 잡을 자리를 찾았다. 도하는 그 모습을 보며 주머니 안의 명단 안내를 펴지 않았다. 오늘 여기 온 사람을 이미 교체된 선수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세빈이 끝을 알렸다. 재림은 연습 한 번 더는 가능하지만 일요일 출전은 아직 가족 일정 확인이 남았다고 했다. 도하는 고맙다고 답하고, 금요일 낮까지 가능 여부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어렵다면 그때 다시 다른 방안을 고르면 됐다.

재림이 간 뒤 유탁은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토요일 큰 짐은 업체가 옮기고 자신은 낮에 물건 고르는 일을 돕기로 했다. 일요일 정리는 누나와 나눌 수 있을지 의논 중이라고 했다. 도하는 누나에게 꼭 부탁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가족들끼리 정하고 알려 줘. 잠 줄여서 맞추는 건 빼고.”

“네. 제가 갈 일부터 끝낼게요.”

유탁이 말했다. 그 말 뒤에 또 미안하다는 말이 붙지 않았다. 도하는 빈 받침을 벽으로 밀었다. 셋인 팀에서 한 사람을 놓아 주면 둘이 되는 줄만 알았다. 그동안 누구에게 어떤 부탁을 할 수 있는지도 배워야 했다.

금요일의 빈칸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래도 유탁이 집으로 돌아갈 길을 거기에 묶어 두지는 않았다.

19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