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20화

첫 관중석

본문 5,468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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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은 아직 앉지 않았는데 의자부터 도하를 보고 있었다.

일요일 해림 서부 경기장, 코트 한쪽에 번호가 붙은 접이 의자가 늘어섰다. 입구에서는 직원이 표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전 무료 관람 줄과는 다른 문이었다. 도하는 신발 가방을 내려놓고 빈 첫 줄을 봤다. 오늘 저 자리에 앉는 사람은 경기를 보기 위해 돈을 낸 사람이었다.

“우리를 보러 오는 건 아닐 수도 있어요.”

유탁이 말했다. 도하는 웃다가 자기 생각을 들킨 얼굴이 됐다. 다른 팀 경기도 있었다. 경기장 좌석 수입이 잔돌의 원정비나 훈련비가 된다는 안내도 없었다. 그래도 표를 산 사람이 자기 레인을 보면 무엇을 보여 줘야 할 것 같았다.

그는 유탁에게 먼저 잠을 물었다.

“여덟 시간요. 알람보다 먼저 깼어요.”

유탁은 어제 저녁 해림에 돌아와 밥을 먹고 잤다고 했다. 집 정리는 토요일 낮까지 어머니와 하고, 일요일 남은 것은 누나가 맡기로 가족끼리 정했다. 큰 가구는 예정된 업체가 옮겼다. 유탁이 능력으로 밤새 일을 끝낸 것이 아니었다.

도하는 그 일정을 금요일 오후에 들었다. 유탁은 출전하고 싶지만 토요일 작업 뒤 손이 불편하면 바로 알리겠다고 했다. 어젯밤에는 통증이나 저림이 없다는 연락이 왔고, 오늘도 준비 운동 뒤 같은 답을 받았다. 무릎을 확인한 세빈도 평지 역할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요일 윤재림에게는 곧 결과와 감사를 전했다. 대체 명단은 제출하지 않았고 다음번에 올 의무도 없었다.

세빈이 선수 확인 쪽을 가리켰다. 도하는 빈 의자에서 시선을 뗐다. 여기 온 사람의 기대를 상상하는 것보다 자기 물건을 먼저 들 시간이었다.


첫 경사로는 물가보다 낮고 길었다.

별도의 받침 블록은 중간 평지 옆에 있었다. 유탁이 위쪽 턱에서 짧게 쓰던 지난 코스와 달랐다. 오늘은 턱이 거의 없지만 받침 위치가 출발점에서 멀었다. 출발점에서는 두 물건 사이가 삼 미터를 넘어 연결부터 할 수 없었다.

셋은 금요일 공개 그림을 보고 빈 받침으로 맞춘 순서를 확인했다. 그날도 체육관 저울이 돌아오지 않아 능력 시험은 하지 않았다. 빌릴 저울은 다음 주에나 받을 수 있다는 답이 왔다. 오늘 쓸 실제 물건은 행사 저울과 공식 확인으로 따로 검증해야 했다.

도하는 첫 운반 짐, 경사로 받침 블록, 문 고리 블록을 각각 자기 힘으로 통째로 들었다. 일 초 넘게 바닥에서 떼어 무게를 기억하고 내려놓았다. 행사 저울은 셋 모두 이십을 가리켰다. 평소와 같은 모양이어도 오늘 처음 들어 확인한 물건이었다.

기억한 것은 셋. 한 번에 네 물건, 십팔 킬로그램과 여덟 초, 삼 미터의 한계는 그대로였다.

유탁은 첫 경사로 아래쪽에서 힘을 쓰지 않고 둘이 밀자고 했다. 위쪽도 턱을 넘는 짧은 시연이 아니라 긴 길이므로 자기 두 초를 억지로 늘이지 않기로 했다. 도하가 앞 끈을 잡고 유탁이 뒤 손잡이를 밀면 느리지만 올라갈 수 있었다. 세빈은 도착 평지에 먼저 갔다.

“사람들 보기엔 그냥 끌고 가는 거겠네.”

도하가 말했다. 유탁은 자기 장갑을 당겼다.

“그냥 끌고 가는 거 맞죠. 거기서는.”

대답이 단순해서 도하는 웃었다. 이번 주 내내 하지 않는 능력에 설명을 붙이고 다녔다. 코트에서는 필요 없는 곳에서 쓰지 않으면 됐다.

상대 팀은 들풀이었다. 처음 만나는 세 사람은 장비 확인을 마치고 자기 레인에 섰다. 앞줄 선수가 짐이 내려올 길을 손바닥으로 그렸다. 도하는 상대 수치를 추측하지 않았다. 공개된 경기에서 보지 못한 동작은 곧 자기 눈으로 보게 될 것이었다.

관중이 들어왔다. 빈 의자의 절반쯤이 찼다. 더 좋은 자리로 옮겨 앉아도 되느냐고 묻는 목소리가 들렸고, 직원이 지정된 번호를 안내했다. 누군가는 종이컵을 바닥에 놓으려다 다시 주웠다. 특별한 심판들이 아니라 일요일에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미오가 촬영 위치에서 손을 들었다. 도하는 인사하고 자기 레인으로 돌아섰다.

호루라기가 울렸다.

첫 짐이 경사로를 올랐다. 도하는 앞 끈을 팽팽하게 잡고 옆걸음했다. 유탁이 뒤에서 밀었다. 출발부터 손이 뜨겁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당기지는 않았다. 능력을 쓰지 않은 이십 킬로그램은 숫자 그대로 바퀴에 실려 있었다.

옆 들풀은 중간 평지에 먼저 닿았다. 도하는 바퀴 소리만 들었다. 자기 쪽 첫 짐이 받침 블록 옆을 지날 때에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거기서 잠깐 덜면 빠를 수는 있었다. 하지만 뒤의 제동까지 정해 놓은 속도는 아니었다.

유탁이 한 번 숨을 크게 뱉었다. 도하는 힘드냐고 물었다. 그는 가능하다고 답했고, 세빈은 도착 쪽에서 속도를 줄일 신호를 보였다. 도하는 먼저 당김을 늦췄다. 경사 끝에서 가벼워지는 능력 대신 사람 손이 출발 때와 다른 힘을 썼다.

첫 바퀴가 평지로 올라왔다. 유탁이 무리하게 뛰어오지 않고 손잡이를 잡은 채 따라왔다. 짐을 표시 안에 세우자 점수가 켜졌다. 잔돌 일 점, 남은 백삼십 초. 들풀은 그보다 여섯 초 먼저 끝내고 다음 구간으로 갔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났다. 도하는 순간 돌아보고 싶었다. 미오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들렸다. 첫 구간에서는 연결 없이 올라왔고, 마지막에 제동할 두 손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도하는 그 말을 따라 더 힘을 내는 대신 손가락 상태를 짧게 확인했다.


둘째 구간의 굽이는 두 번이었다.

삼십오 킬로그램 짐은 낮은 회전 받침을 지나 옆으로 빠져야 했다. 도하는 앞 끈을 받았고 유탁은 첫 굽이에서 뒤 제동으로 바꿨다. 세빈은 첫 짐을 마지막 문 쪽 평지 길로 옮겼다. 그녀의 무릎을 굽혀 회전 받침 밑을 지나게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계획대로 갔다. 바퀴가 모서리를 돌아갈 때 두 끈이 서로 당기는 방향을 조금씩 바꿨다. 도하는 지난주처럼 한 번도 안 세우고 지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두 번째 굽이의 안쪽 선이 예상보다 가까이 보였다.

유탁의 손이 내려갔다.

도하는 먼저 줄였다. 받침이 비스듬히 섰고 앞바퀴가 선에 닿기 전에 멈췄다. 유탁이 손잡이를 고쳐 잡는 동안 도하는 끈을 놓지 않았다. 바퀴를 바깥으로 조금 돌리고 다시 출발했다. 관중석에서 짧은 탄성이 났다.

바퀴는 선 안에 남았다. 넘었다면 구간을 다시 해야 했다. 실제 손실은 나중에 기록을 봐야 알았다.

짐이 둘째 받침에 섰다. 잔돌 이 점, 남은 예순한 초. 들풀은 이미 마지막 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세빈이 옆 평지에 고정한 첫 이십 킬로그램 짐이 보였다. 도하는 그쪽으로 가며 유탁의 손목을 물었다.

“괜찮아요. 다음은 제가 걸어요.”

유탁이 고리 블록을 들었다. 도하는 바닥에 고정된 첫 짐에 닿을 자리를 찾았다. 들고 있는 고리 블록에는 아직 연결하지 않았다. 유탁이 걸어 놓고 손을 뗀 뒤 두 물건이 모두 보였다.

“고리 고정.”

“첫 짐 고정.”

이번에는 미오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도하는 손잡이에 직접 닿아 십팔 킬로그램을 보냈다. 첫 짐에서 덜어진 하중이 고리에 걸린 블록으로 갔다. 오십사 고정 추와 이십, 십팔이 합쳐진 구십이 쪽이 내려가며 아흔 킬로그램 문을 올렸다.

손을 떼도 연결은 이어졌다. 두 물건 사이 가장 멀어지는 끝에서도 표면 간격은 사전 확인한 삼 미터 안이었다. 도하는 고리 블록을 놓치지 않는 옆자리에서 기다렸다. 힘을 조금 더 쥐면 문이 빨라질 것 같은 유혹은 여전했지만 저울로 확인한 한계를 넘겨 보내지는 않았다.

다섯 초가 조금 지난 뒤 유탁이 멈춤쇠를 확인했다. 도하는 바로 풀었다. 문은 실제 고정 장치에 걸려 있었다. 유탁이 고리 블록을 빼 들고 결승선 쪽으로 갔다. 도하는 돌아올 뒤 끈 자리를 비워 뒀다.

들풀의 첫 짐이 마지막 통로를 지나갔다. 빠른 바퀴 소리가 들렸지만 도하는 세빈의 고정 끈부터 봤다. 그녀는 자기가 고른 평지에서 준비됐다고 말했다. 유탁이 블록을 내려놓고 돌아올 때까지 첫 짐을 움직이지 않았다.

뒤 끈이 팽팽해졌다. 유탁이 받았다고 했고, 도하는 세빈을 봤다. 세빈이 출발 신호를 받았다. 셋이 첫 짐을 문 옆에서 통로로 돌렸다. 금요일 빈 받침에서 밟던 끈은 오늘 발 바깥에 있었다.

들풀 삼 점, 남은 열아홉 초.

도하는 소리를 듣고도 손을 당기지 않았다. 자기 짐 앞바퀴가 선을 넘을 때까지 줄을 유지했다. 유탁도 들어왔고 세빈이 손잡이를 놓은 뒤 마지막 한 걸음을 옮겼다. 잔돌 삼 점, 남은 열여섯 초였다.

삼 초 차 패배였다.

그는 짐을 완전히 세우고 끈을 내렸다. 고리 블록이 선 뒤에 있는지 봤다. 선수 셋도 들어와 있었다. 관중은 박수를 쳤다. 도하는 그 박수가 자기들에게만 난 것인지 구별하려 하지 않았다. 이쪽 레인의 경기 역시 끝까지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의자에 앉고 나서야 도하는 입이 말랐다.

손에는 가벼운 당김이 있었지만 떨림이나 저림은 없었다. 세빈은 무릎이 뻣뻣하니 더 걷기 전에 쉬겠다고 했다. 유탁도 손목 상태를 확인하고 물을 마셨다. 아무도 유료 관중 앞에서 졌으니 한 번 더 보여 주자고 하지 않았다.

도하는 둘째 굽이에서 멈춘 것을 말했다. 거기서 안 섰으면 어땠을지 입 밖에 내자 유탁이 손가락으로 바퀴 방향을 그렸다. 세빈은 실제 영상에서 선과 바퀴를 함께 보고 얘기하자고 했다. 멈춤 하나를 지우면 자동으로 삼 초가 생기는 셈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깝네요.”

도하가 말했다. 세빈이 그렇다고 답했다. 잘 쉬었다는 말로 패배를 좋은 일로 바꾸지는 않았다. 유탁은 다음에 그 굽이를 더 잘 돌고 싶다고 했다. 도하도 그랬다. 다만 오늘 당장 돌아가지는 않기로 했다.

미오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잠깐 설명을 부탁했다. 도하는 셋이 각각 답하겠다고 했다. 유탁은 두 번째 굽이에서 본 바퀴를, 세빈은 첫 짐을 미리 고정한 길을 말했다. 도하는 남은 세 초를 찾으려면 어느 순간부터 다시 봐야 할지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경기장 전광판에 중간 기록이 올라갔다. 원정 첫 경기 일 점, 모랫길전 삼 점, 오늘 삼 점. 잔돌은 순위전 일 승 이 패, 구간 점수 합계 일곱이었다. 다른 팀들의 기록도 옆에 있었다. 아직 남은 일정이 있어 다음 대진과 최종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도하는 실제 중간 성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송주에게 결과와 몸 상태를 함께 보냈다. 표를 산 관객이 생겨도 팀의 점수판까지 화려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금요일 권나경에게는 미답 항목과 정식 조건을 보고 검토를 이어 가겠다고 답했다. 서명이나 합류일, 센터 사직은 없었다. 오늘의 패배로 그 답을 바꾸지도 않았다.

돌아가기 전 유탁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새집 정리가 어디까지 됐는지 묻는 목소리가 코트 소리와 섞였다. 도하는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유탁이 가족 일을 끝내고 돌아왔다는 것이 잔돌의 승리로 계산되는 건 아니었다. 오늘 그는 같이 뛰고 같이 졌다.

관중석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 출구로 갔다. 의자 밑에 둔 가방을 챙기고 표를 주머니에 넣었다. 도하는 그 사람에게 재미있었느냐고 묻고 싶었다. 대신 통로를 비켜 줬다. 다음번에도 올지는 상대가 고를 일이었다.

그는 자기 신발 가방을 들었다. 출구 밖에서 센터 단체 대화방 알림이 울렸다. 다음 주 근무표는 월요일에 다시 공지한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화면을 끄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오늘의 관중석이 비워진 뒤에도 내일의 출근은 남아 있었다.

20화 끝

현재 20화까지 공개했어요. 이후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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