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4화

상대가 먼저 보는 것

본문 5,257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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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도하의 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 물가 운동장, 모랫길 선수는 잔돌이 첫 짐을 놓는 위치부터 봤다. 도하가 손잡이를 펴자 그 선수의 눈이 받침 블록 쪽으로 갔다. 허용선 밖에서 보는 일이었다. 도하도 조금 전까지 상대의 제동 끈을 보고 있었으므로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일주일 전과 달리 하늘은 맑았다. 잔돌은 오후 선수 확인 시간에 맞춰 아침에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세빈은 다리를 뻗을 자리를 먼저 확인했고 유탁은 가방을 각자 아래에 뒀다. 도하는 표를 가장 싸게 잡으려다가 잠을 줄이는 계산을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 두 번째 원정이라고 비용이 덜 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운동화 밑창을 닦고 첫 경사로 앞에 섰다. 이번 공개 코스에는 경사로 위쪽의 짧은 턱이 있었다. 아래쪽은 완만했지만 마지막 바퀴를 올릴 때 더 세게 당겨야 했다. 하중을 받을 별도 블록은 그 턱 바깥의 고정 받침에 놓였다. 수요일 잔돌에서 펼쳐 본 코스 그림과 같았다. 도하는 종이 위의 짧은 턱을 발끝 옆에서 다시 봤다. 크기는 예상대로였고, 양옆으로 설 수 있는 자리가 더 중요해 보였다.

모랫길 선수 한 명이 장비 확인을 마치고 말을 걸었다.

“영상에서 보던 것보다 조용하시네요.”

“저보다 유탁이가 크게 말합니다.”

유탁이 자기 이름에 고개를 들었다. 상대가 웃었다. 도하는 저쪽이 먼저 조롱하려 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잔돌의 물통 영상 아래에는 경기 영상도 붙어 있었다. 시작부터 신호를 크게 외치던 건 자기들이었다.

모랫길 선수는 이름을 기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결만큼 크지 않았지만 팔과 몸을 움직이는 간격이 짧았다. 장비를 끌고 돌아설 때 발이 끈 위를 밟지 않았다. 도하는 먼저 그 점이 눈에 들어왔다.

“첫 경사로에서 오래 쓰시더라고요.”

기산이 말했다. 도하는 공개 인터뷰에서 들었던 문장을 실제 목소리로 다시 들었다. 상대는 그걸 숨기지 않았다.

“영상 보고 준비하셨습니까?”

“네. 저희가 보는 걸 모르실 필요는 없으니까요.”

정중한 대답이었다. 도하는 웃었다. 몰래 모든 수치를 알아낸 첩자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자기가 보여 준 경기를 보고 자기 팀의 출발을 조정한 선수였다.

기산은 첫 구간에서 먼저 점수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도하는 그 말에 어깨가 올라가는 걸 느꼈다. 수치가 큰 사람을 이기는 장면만 상상하던 때와 달랐다. 이제는 상대가 자기 행동을 예상했다는 사실이 거슬렸다. 다른 사람도 계산할 줄 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계산 안에 들어가 있으니 답답했다.

세빈이 그를 불렀다. 도하는 자기 레인으로 돌아갔다. 손잡이 방향과 제동 끈의 허용 위치를 심판에게 확인받을 차례였다. 다른 팀이 본다는 이유로 핀을 가리거나 장비를 늦게 놓을 수는 없었다.

“아는 것 같네요.” 도하가 말했다.

“우리가 첫 경사로에서 연결한다는 거요?”

“언제 끝나는지도요.”

“그건 영상에 나왔죠.”

세빈은 말하고 무릎 보호대의 끝을 정리했다. 오늘 평지와 출구 제동은 가능하지만 경사로 위를 오가지는 않겠다고 했다. 도하는 확인했다고 답했다. 분석당한 기분 때문에 자기 사람의 상태부터 놓칠 수는 없었다.

유탁은 첫 블록에 손을 올렸다가 뗐다. 두 물건을 실제로 잡을 수 있는지 다시 재는 동작이었다. 도하는 그를 보며 금요일 저녁의 훈련을 떠올렸다.


그날 도하는 처음부터 무게를 옮기자고 했다.

잔돌에 펴 둔 코스 그림 위로 자기 손가락이 올라갔다. 아래쪽 완만한 경사에서 십팔 킬로그램을 빼면 빨랐다. 위쪽 턱까지 이을 수 있으면 더 빨랐다. 다만 짐과 받는 블록이 멀어졌다가 가까워지는 코스였다. 손이 편한 아래쪽에서 시작하면 위쪽에 닿기 전 연결 시간을 다 써 버릴 수 있었다.

도하는 끝에서 한 번 더 쓰면 된다고 말했다. 세빈이 몇 초 쉬고 쓰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체육관의 짧은 경사로에서는 충분히 쉬고 한 번씩 할 수 있었다. 실제 백팔십 초 안에서는 같은 휴식이 생기지 않았다.

“여덟 초를 두 번으로 잘라 쓰면 되는 일은 아니에요.”

세빈이 말했다. 도하는 알고 있다고 답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총 여덟이라는 숫자만 맞으면 손도 만족할 것처럼 셈하고 있었다. 연결 사이에 뭘 하고 어떻게 쉬는지는 빈칸이었다.

유탁이 그림의 위쪽을 가리켰다.

“여기는 제가 양쪽을 잡을 수 있어요.”

“처음 입구에서 쓰는 대신?”

“네. 아래는 둘이 그냥 밀고 당기고. 턱에서 짧게요.”

도하는 유탁의 두 손을 봤다. 양쪽에 직접 닿아야 하는 능력이라 멀어지면 쓸 수 없었다. 그러나 공개 그림의 위쪽 받침은 바로 옆에 있었다. 유탁의 강한 힘을 가장 먼저 보여 주는 대신 정말 어려운 짧은 곳까지 남겨 놓는 방법이었다.

“입구에서 느려져.”

“형 손을 위에서 다시 쓰려고 기다리는 것보단 나을 수도 있죠.”

유탁의 대답에 도하는 그림을 다시 봤다. 자기 능력을 먼저 쓰고 모자라면 유탁이 돕는 순서만 생각했었다. 반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힘을 안 썼다는 이유로 유탁이 아껴 둔다는 말이 거짓말이 되지는 않았다.

셋은 능력 없이 빈 받침을 걸어 봤다. 도하가 앞에서 당기고 유탁이 뒤에서 밀었다. 위쪽에 해당하는 자리에서 유탁이 옆 받침에 손을 대는 동안 도하가 제동 끈을 유지했다. 세빈은 출구 쪽으로 미리 갔다. 시작은 늘 느렸다. 대신 도하 손이 중간에 뜨거워지지 않았다.

짧은 하중 확인은 유탁이 맡았다. 이십 킬로그램 훈련 블록 둘을 저울로 재고, 받는 쪽은 단단한 바닥 받침에 고정했다. 양쪽에 직접 닿아 십구 킬로그램을 옮겼다. 한쪽은 일, 다른 쪽은 삼십구를 가리켰다. 두 초가 되기 전에 그가 손을 놓았다. 숫자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사십까지 옮길 수 있는 손이라고 모든 물건에서 사십을 뺄 수는 없었다. 첫 짐은 원래 이십이었다. 완전히 무게를 없앨 필요도 없었다. 유탁은 일 킬로그램 하중을 남긴 상태에서 턱을 넘기는 동작을 고르겠다고 했다. 질량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 도하가 끈을 잡아야 했다.

도하는 유탁의 손목 상태를 물었다. 통증이나 저림은 없다고 했다. 정비소 일이 길었던 전날에는 이 시험을 하지 않았고, 오늘도 이것 한 번만 확인했다. 더 큰 숫자를 보여 달라는 사람은 없었다.

“안 되면 거기서 멈춰. 계속 억지로 닿으려고 몸 기울이지 말고.”

도하가 말했다. 유탁은 자기도 그 조건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세빈은 빈 받침을 원래 자리에 돌려놨다. 안전한 방법을 골랐다고 실전 성공이 이미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처음의 느린 걸음을 자기들이 감수할 수 있는지 남았다.

토요일에는 실제 능력을 쓰지 않았다. 셋은 길이를 맞춘 빈 받침 동선만 확인했다. 유탁이 제동 쪽으로 먼저 가는 안도 다시 걸었다. 출발이 늦어졌지만 한 명이 전부 받으려고 뛰어갔다 돌아오는 일은 줄었다. 도하는 그 순서를 종이에 남겼다. 내일 시작이 늦어도 바로 버리지 않기로 했다.


출발선 앞에서 도하는 오늘 물건을 새로 기억했다.

첫 짐 이십, 받침 블록 이십, 문 고리 블록 이십. 하나씩 자기 힘만으로 통째로 들어 일 초 넘게 바닥에서 뗐다. 몸에 익숙한 모양이라도 물가 경기장의 새 물건이었다. 손으로 가늠한 무게를 행사 저울과 맞췄다. 기억한 것은 셋뿐이었다.

유탁은 자기 방식대로 두 손의 접촉면을 확인했다. 세빈은 짐과 사람들이 지나갈 길을 걸었다. 물통은 가방에 있었다. 경기장의 공식 선과 받침 위치로 충분했고, 개인 표시물을 레인에 넣을 필요는 없었다.

도하는 심판에게 위쪽 턱에서 멈출 수 있는 범위를 다시 물었다. 바퀴가 선 밖으로 나가면 구간을 다시 해야 한다는 답이 왔다. 유탁은 받는 블록 고정대가 허용 하중을 견디는지 행사 표시와 담당자의 확인을 받았다. 그 위에 자기 힘을 더한다고 바닥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기산이 자기 팀에게 짧게 신호했다. 모랫길은 처음부터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끈을 잡았다. 도하는 그들을 보다가 자기 손을 폈다. 따라 할 동작은 이미 금요일에 골랐다. 지금 바꾸면 상대는 자기들 준비를 시야만으로 흔든 셈이 됐다.

호루라기가 울렸다.

유탁은 첫 짐을 밀었다. 도하는 앞 끈을 당겼다. 능력은 쓰지 않았다. 이십 킬로그램의 질량과 하중이 그대로 바퀴에 실렸다. 낮은 경사를 천천히 오르는 동안 모랫길의 바퀴 소리가 앞에서 났다. 관중의 시선도 먼저 움직였다.

“아직.”

도하가 자기에게 하듯 말했다. 유탁은 대답하지 않고 짐을 밀었다. 팔뚝에 힘줄이 보였다. 턱까지 가기도 전에 유탁에게 너무 많이 맡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도하는 끈을 더 당기려다 발이 접히는 걸 느꼈다. 보폭을 다시 줄였다.

상대의 첫 짐이 위쪽에 닿았다. 기산은 받는 블록을 보며 몸을 돌렸다. 도하는 자기 팀이 예상한 것보다 느린지 시계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고개를 돌리면 유탁 손의 위치를 놓쳤다.

“턱 앞, 멈춰.”

세빈의 목소리가 먼저 왔다. 도하는 제동 끈을 팽팽하게 했다. 유탁이 미는 걸 멈췄다. 첫 짐 앞바퀴는 짧은 턱 아래, 받는 블록은 유탁의 왼편이었다. 양쪽 손이 닿았지만 어깨를 끝까지 벌릴 필요는 없었다. 금요일에 빈 받침으로 맞춘 자세였다.

유탁이 양손을 댔다.

도하는 끈을 당겼다. 바퀴가 턱을 넘었다. 가벼워진 짐은 여전히 사람이 힘을 줘야 움직였다. 유탁은 팔을 따라 늘리지 않고 손을 놓을 지점까지 한 걸음만 움직였다. 두 초가 되기 전 접촉이 끝났다. 무게가 돌아왔고 도하가 속도를 줄였다.

첫 짐이 위 평지에 섰다.

유탁은 손목을 꺾어 보지 않고 먼저 상태를 말했다. 괜찮다고 했다. 도하는 자기 손도 정상이라고 답했다. 능력 사용 때문에 잠깐 앉아야 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다만 출구 제동선까지 보내는 일이 남았다.

모랫길은 이미 첫 구간을 끝냈다. 일 점, 남은 백이십이 초. 기산이 자기 쪽을 보고 바로 다음 길로 돌아섰다. 도하는 상대가 당황했을 거라고 생각하려다 그만뒀다. 본 것은 눈길 한 번이었다. 상대도 계속 자기 경기를 하고 있었다.

유탁이 짐을 내려보냈다. 도하는 옆에서 끈을 받았다. 세빈의 손이 먼저 내려갔다. 햇빛이 마른 바닥을 밝게 비췄다. 도하는 지난주와 같을 거라고 믿지 않고, 오늘 확인한 자리에서 줄였다. 바퀴가 첫 도착 받침 안에 멈췄다.

잔돌 일 점, 남은 백십팔 초.

사 초 늦었다. 도하는 그 숫자를 삼키듯 봤다. 아래쪽에서 능력을 썼으면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음 동작을 바로 할 손이 남아 있었다. 유탁도 장갑을 쥔 채 서 있었다. 세빈이 둘째 구간 쪽으로 돌아섰다.

“여기서부터 누구 손이 어디로 가죠?”

그녀가 물었다. 도하는 초시계 대신 유탁을 봤다. 유탁은 이미 짧은 제동 끈을 골라 들고 있었다.

처음 늦어진 사 초를 되찾을 길은 앞에 있었다.

14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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