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5화

두 번째 제동수

본문 5,430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글자 크기20px회차 목록 ☰

유탁이 뒤로 가자 출발이 더 늦어졌다.

첫 구간을 끝내고 닿은 삼십오 킬로그램 짐 앞이었다. 도하는 앞 끈을 잡고 기다렸다. 유탁은 평소처럼 뒤 손잡이를 밀지 않고 바깥 고리에서 제동 끈을 풀었다. 출발을 세게 밀 손 하나가 줄었다. 옆 레인 모랫길의 바퀴 소리가 먼저 굽이를 향했다.

도하는 가자고 재촉할 뻔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었던 순서였다. 시작이 늦어도 바로 버리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실제 시계에서 사 초가 뒤진 채 서 있으니, 연습 때 한 말은 자꾸 가벼워졌다.

“길어?”

그가 끈을 보며 물었다. 유탁은 자기 팔에 감지 않고 바닥에 늘어뜨린 길이를 고쳤다.

“이 정도요. 바퀴에는 안 닿아요.”

세빈이 앞의 낮은 가로대 쪽을 가리켰다. 삼십오 킬로그램 짐은 시작 받침에서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가다 굽이를 돌아야 했다. 앞에서 너무 세게 당기면 바깥 바퀴가 선을 넘었다. 뒤에서 계속 밀면 도하 혼자 그걸 받아야 했다. 오늘 유탁은 밀어 주는 손을 일찍 놓고 두 번째 제동수가 되기로 했다.

세빈은 첫 운반 짐을 문 쪽으로 보낼 평지 길을 골랐다. 출발점 옆의 첫 이십 킬로그램은 그 길로 따로 갈 수 있었다. 그녀는 삼십오 킬로그램을 옮기는 둘에게 처음 굽이 방향을 짚어 준 뒤 자기 짐 손잡이로 돌아갔다. 무릎을 낫게 해서 둘 몫을 더 하는 대신, 지금 고른 길을 먼저 갔다.

유탁이 짐을 평지 끝까지 천천히 밀었다. 앞바퀴가 내리막에 닿기 전에 손잡이를 놓고 이미 펼쳐 둔 끈을 받았다. 도하가 앞에서 조금 당겼다. 짐은 두 사람의 팔 사이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능력은 쓰지 않았다.

첫 굽이 전에 유탁의 손이 내려갔다.

도하는 당김을 줄였다. 앞바퀴가 돌아가는 만큼만 옆으로 걸었다. 뒤의 끈이 팽팽해졌다. 받침은 한 번에 꺾이지 않고 둥글게 돌아갔다. 도하가 힘을 더 주면 빨라질 수 있었다. 그 대신 바깥 바퀴를 다시 안으로 끌어올 일이 생길 터였다.

“이대로.”

유탁이 말했다. 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 신호냐고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짐 뒤에서 보이는 바퀴는 유탁이 봤고, 앞에서 넘어갈 선은 도하가 봤다.

가로대 아래를 통과할 때 도하는 무릎을 굽히려다 몸을 옆으로 낮췄다. 끈은 가로대 바깥의 허용 고리를 따라 나왔다. 자기 팔이 편한 쪽으로만 당기면 짐을 비틀 수 있었다. 유탁이 뒤 끈을 조금 늦췄다. 두 사람이 서로 같은 세기로 잡아당기는 일이 아니었다. 짐이 가야 할 만큼 서로 놓아주는 일이었다.

첫 굽이가 끝났다.

도하는 숨을 한 번 길게 내쉬었다. 지난주에는 이 자리에서 짐을 완전히 세우고 방향을 다시 잡았다. 오늘은 느리게나마 계속 갔다. 멈추지 않고 가는 데에는 빨리 밀기보다 일찍 줄이는 손이 필요했다.

유탁은 내리막 끝에서 손잡이를 다시 잡았다. 앞 끈이 팽팽한 상태를 확인한 뒤에만 뒤 끈을 고리에 걸었다. 이제 평지였다. 두 번째 제동수가 전 구간 내내 뒤에서 당겨야 하는 건 아니었다. 도하가 받은 걸 확인하면 유탁은 다시 밀 수 있었다.

짐이 도착 받침 안에 들어갔다. 도하는 마지막 바퀴가 선 안에 선 것을 보고 끈을 내렸다. 심판이 둘째 구간 통과를 알렸다.

잔돌 이 점. 남은 예순여섯 초.

모랫길의 이 점은 삼 초 뒤에 켜졌다. 도하는 시계를 보고 숨을 삼켰다. 첫 구간에서 사 초 뒤졌는데 지금은 삼 초 앞이었다. 출발할 때 잃은 시간보다 굽이에서 멈추지 않은 시간이 더 컸다. 자기 팔도 아직 뜨겁지 않았다.

“앞섰네.”

그가 말하자 유탁이 손을 폈다. 웃으려는 입이 보였다. 하지만 손목에 통증은 없다는 말을 먼저 했다. 도하도 자기 상태를 답했다. 여기서 이겼다고 팔을 들면 마지막 문은 그대로 닫혀 있을 터였다.

세빈은 벌써 첫 이십 킬로그램 짐을 문 옆의 표시 안에 세워 두었다. 바퀴 받침은 평지에 있었고 끈은 바닥 고리에 고정됐다. 그녀가 제동 확인을 마친 손을 들어 보였다. 도하가 그쪽으로 가는 동안 유탁은 문 고리의 이십 킬로그램 블록을 준비했다.

두 번째 삼십오 킬로그램 짐은 도착 받침에 남았다. 도하는 그걸 마지막 문으로 더 끌고 가려 하지 않았다. 첫 짐과 고리 블록을 선 뒤까지 보내는 것이 남은 과제였다. 기억하지 않은 큰 짐을 새 힘처럼 꺼내 들 수도 없었다.


문은 여전히 아흔 킬로그램이었다.

앞의 두 구간을 다르게 왔다고 쇠줄의 무게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유탁이 고리 블록을 걸고 손을 뗐다. 세빈은 첫 짐의 바퀴 고정과 짐 밑 받침을 다시 확인했다. 도하는 두 물건이 눈에 함께 들어오는 위치에 섰다.

첫 경사로의 별도 받침 블록은 뒤에 남았다. 지금 연결할 것은 여기까지 가져온 첫 이십 킬로그램과 고리에 걸린 이십 킬로그램이었다. 처음 기억했던 셋 중 둘이었다. 도하는 이동한 자리에서도 물건을 다시 구별했다.

문이 열릴 때 고리 블록은 아래로 내려갔다. 첫 짐은 옆 평지에 고정돼 있었다. 가장 멀어지는 끝에서도 표면 사이가 삼 미터 안에 남는지 선수 확인 시간에 재 두었다. 지금도 짐의 위치가 그 표시 안이었다. 도하는 첫 짐 손잡이에 직접 손을 댔다.

“고리 걸었어.” 유탁이 말했다.

“첫 짐 고정.” 세빈이 답했다.

“연결합니다.”

도하는 십팔 킬로그램을 보냈다. 손가락을 더 세게 구부린다고 십구가 되지는 않았다. 지금 필요한 것도 그 숫자가 아니었다. 오십사 킬로그램 고정 추와 고리의 이십, 거기에 십팔이 더해졌다. 구십이 쪽이 내려가며 아흔 킬로그램 문을 천천히 끌어 올렸다.

말린 철판이 올라갔다. 쇠줄이 작은 소리를 냈다. 도하는 고리 블록을 시야 끝에 둔 채 첫 짐이 움직이지 않는지 봤다. 관중석에서 누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유탁이 멈춤쇠 옆에 서 있었다. 세빈은 금지선 밖에서 문이 충분히 올라왔는지 봤다. 평소보다 손에 힘이 남는다고 더 오래 유지할 이유는 없었다. 다섯 초가 조금 지났을 때 유탁이 고정을 알렸다.

도하는 바로 풀었다.

철판은 내려오지 않았다. 실제 멈춤쇠가 잡고 있었다. 무게 연결이 끝나도 문이 열린 채인 것을 확인한 뒤 유탁이 고리 블록을 뺐다. 그는 그걸 통째로 들어 옆 통로로 갔다. 도하는 사람이 들고 있는 블록에 다시 힘을 쓰려 하지 않았다.

모랫길의 문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도하는 소리만 듣고 앞만 봤다. 세빈이 첫 짐의 바닥 고정 끈을 풀었다. 도하는 제동 끈을 받았다. 뒤쪽의 유탁은 고리 블록을 결승선 뒤 받침에 내릴 때까지 돌아올 수 없었다. 남은 내리막을 혼자 받을 생각이 잠깐 들었다.

지난주 첫 내리막에서 팔로 버티려던 순간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이미 정한 자리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도하는 첫 짐을 평지에 세운 채 유탁을 불렀다.

“내려놓고 와. 여기서 기다릴게.”

관중석의 소리가 커졌다. 모랫길이 따라붙는 시간이었다. 도하는 조급해지는 숨을 한 번 뱉었다. 기다리는 칠팔 초가 빠르게 흘렀다. 그 사이 세빈은 바퀴가 향할 길을 바로잡았다. 유탁이 빈손으로 돌아와 반대쪽 제동 끈을 잡았다.

“받았어.”

유탁이 말했다. 세빈이 첫 짐을 밀었다. 도하는 앞 끈, 유탁은 뒤 끈을 잡았다. 처음 움직임은 또 느렸다. 고리 블록을 두고 온 유탁의 손이 이 짐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점수판 어디에도 따로 나오지 않았다.

내리막 입구에서 두 끈이 함께 팽팽해졌다.

도하는 한 발씩 옆으로 물러섰다. 유탁은 뒤 바퀴가 기울지 않게 속도를 줄였다. 세빈은 손잡이에서 힘을 덜고 짐 옆으로 걸었다. 둘이 받는다고 그녀를 먼저 선 너머로 보내 버리지는 않았다. 자기 손을 언제 놓을지는 그녀가 바퀴를 보고 정했다.

바닥 이음새에 닿기 전 유탁이 신호했다. 도하는 끈을 조금 늦췄다. 앞바퀴가 턱을 넘자 다시 받았다. 부딪히는 소리는 작았다. 지난번에는 여기서 도하가 혼자 받으며 발을 크게 벌렸다. 오늘은 발 하나를 옆으로 옮길 공간이 남았다.

모랫길 선수의 신발이 시야 끝에 들어왔다. 다른 레인이었다. 도하는 자기 쪽 짐의 마지막 바퀴만 봤다. 바퀴가 선을 넘었고 세빈이 뒤따라갔다. 유탁이 뒤 끈을 놓지 않은 채 선 안으로 들어왔다. 도하도 첫 짐 옆에서 마지막 한 걸음을 옮겼다.

삼 점. 남은 열여덟 초.

도하는 짐을 받침에 세웠다. 고리 블록은 이미 그 옆에 있었고 선수 셋도 선 뒤에 있었다. 심판의 손이 올라갔다. 조금 뒤 모랫길의 삼 점과 열네 초가 함께 켜졌다.

사 초 차 승리였다.

첫 구간에서 잃은 사 초와 같은 숫자였다. 도하는 점수판을 두 번 봤다. 출발을 늦춘 손 때문에 전체는 빨라졌다. 중간에 멈췄다 다시 끌고 오는 일이 줄었고, 마지막에는 기다린 뒤 한 번에 내려왔다. 힘이 더 세진 사람은 없었다.

유탁이 웃으며 주먹을 내밀었다. 도하는 맞대기 전에 손가락을 폈다. 끝 연결 뒤 약한 당김은 있었지만 떨리지는 않았다. 그는 앉아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유탁은 주먹을 풀고 의자를 가리켰다. 오늘 이긴 포즈는 셋이 나란히 앉는 모습이었다.

세빈은 무릎을 조심히 펴고 물을 마셨다. 평소보다 오래 걸어 뻣뻣하니 돌아가기 전에 충분히 쉬겠다고 했다. 도하는 그녀의 첫 짐 운반 경로가 보이던 평지를 돌아봤다. 저 길을 누군가 먼저 가지 않았으면 자기들은 문 앞에서 다시 기다렸을 것이다.

기산이 다가왔다. 도하가 일어나려 하자 앉아 있으라고 했다.

“첫 경사로부터 다르던데요.”

“뒤에서 잡는 손도 달랐습니다.”

도하가 유탁을 가리켰다. 기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봤다는 대답이었다. 모랫길도 마지막 짐을 잘 세웠고 세 점을 얻었다. 서로 분석한 결과가 한 팀을 바보로 만들지는 않았다. 오늘은 자기들 쪽에 네 초가 더 남았을 뿐이었다.


귀가 전 도하는 원정 가방을 다시 쌌다.

일주일 전에는 진 일 점이 버스비보다 작게 느껴졌다. 오늘 삼 점을 얻었다고 표값을 누가 돌려주지는 않았다. 다음 달 비워야 할 체육관도 그대로였다. 송주에게 보낸 결과 옆에는 지금 쉬고 있고 돌아갈 차는 제시간에 탈 수 있다는 말을 함께 적었다.

답장은 줄넘기 수업 뒤에 왔다. 잘 쉬고 오라는 말과 바닥 닦는 도구를 새 장소에서도 쓸 수 있게 챙겨 두겠다는 말이었다. 새 장소가 정해졌다는 뜻은 아니었다. 도하는 그 문장을 알면서도 조금 오래 봤다. 계속 쓸 물건을 고르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탁은 빵 봉투에서 남은 조각을 꺼냈다. 이번에는 돌아갈 몫도 남겨 뒀다. 도하가 잘 나눴다고 하자 그는 제동 끈보다 빵 나누기가 어렵다고 했다. 세빈이 가장 작은 조각을 집으려다가 자기 배가 고프다며 다른 것을 골랐다. 도하는 웃으며 자기 몫을 받았다.

미오가 지붕 아래로 왔다. 마지막 문이 열리는 장면을 보여 줘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작은 화면에 자기 손이 크게 잡혔다. 옆 평지의 첫 짐과 쇠줄, 올라가는 문이 한 화면에 있었다.

멈춤쇠를 잡은 유탁은 화면 끝에 손만 나왔다. 먼저 짐을 가져온 세빈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내리막으로 카메라가 돌아갈 때는 이미 사람들이 관중석 앞을 가리고 있었다. 도하는 빵을 내려놓고 화면을 가까이 봤다.

경기장은 셋이 건넜는데, 작은 화면에는 한 사람씩만 들어갔다.

15화 끝

현재 15화까지 공개했어요. 이후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