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세르단은 창을 등진 채 눈을 잠깐 움직여 보았다. 르네아는 그가 대답하기 전에 종이 기둥부터 세우지 않았다. 남자는 오늘은 곧게 걷는 짧은 구경이면 괜찮겠다고 말했다. 빨리 돌아보거나 위를 오래 올려다보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그녀는 자기가 만든 것은 고개보다 발이 필요한 장면이라고 답했다.
두 기둥을 세운 방은 어제 손님을 맞았던 바깥방과 달랐다. 물잔도 원고도 없었다. 르네아는 문 앞 의자에 앉아 처음을 봐 달라고 했다. 그다음에는 양쪽 어디로든 가도 됐다. 세르단은 자리에 앉아 손을 무릎에 놓았다. 종이 두 면이 겹쳐 만든 흰 벽이 그의 앞에 있었다.
그녀는 문 옆에 섰다. 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 쪽으로 답을 찾지 않도록 눈을 종이로 내렸다. 그런데 종이를 보는 척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기다리는 얼굴은 지워지지 않았다. 남자가 오래 앉아 있자 그녀는 기둥 사이의 틈이 오늘 유난히 작아 보였다. 어제 혼자 볼 때는 충분히 넓었던 곳이었다.
“꼭 일어서야 합니까?”
세르단이 물었다. 르네아는 아니라고 답했다. 말하고 나니 종이를 더 옮겨 보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에 남았다. 그는 그 자리에 조금 더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 침묵을 못 알아본 관객의 시간으로 이름 붙이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은 자기 장면이 실제 사람 한 명과 만나는 중이었다.
남자가 오른쪽으로 일어섰다. 천천히 몇 걸음을 옮겼다가 멈췄다. 겹친 두 면이 벌어지고 식탁 다리가 드러났다. 르네아는 그가 틈을 봤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세르단은 기둥보다 뒤의 창을 먼저 가리켰다.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 끝이 흰 면 사이로 잠깐 나타났다 사라졌다.
르네아가 만든 것은 빈 길이었다. 남자는 그 길에서 움직이는 천을 봤다. 그녀는 창을 닫을까 묻고 싶어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 바람이 세서 기둥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었다. 구경을 망치는 위험과 자기가 예상하지 않은 장면은 달랐다. 그녀는 남자가 한 번 더 발을 옮기는 것을 보았다.
그가 왼쪽 끝까지 가지는 않았다. 눈이 조금 피곤하다고 말하고 의자로 돌아왔다. 르네아는 종이를 눕혔다. 방 안에 있던 벽이 곧 평평한 두 장이 됐다. 세르단은 그 변화가 오히려 제일 놀랍다고 했다. 서 있던 물건을 접자 어제의 식탁과 오늘의 창이 동시에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좋았느냐고 먼저 묻지 않았다. 무엇을 봤는지 듣고 싶다고 했다. 남자는 처음에는 흰 문이라고 생각했고, 옆으로 가서는 문이 아니라 그 앞에 놓인 두 물건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마지막에는 창이 보였다. 그의 세 장면에는 그녀가 붙여 둔 벽이라는 이름이 하나도 없었다.
르네아는 잠깐 서운했다. 자기가 만든 첫 모양을 상대가 놓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처음 앉았던 자리로 가 보니 기둥 한쪽의 접힌 선이 문짝처럼 보였다. 그녀는 처음을 벽으로 읽으라고 말하지 않은 것을 기억했다. 설명을 안 하고도 같은 것을 보기를 바랐던 쪽은 자기였다.
“저는 막힌 곳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열릴 것을 기다렸습니다.”
남자가 답했다. 르네아는 의자 등받이에 손을 얹고 웃었다. 그러면 오래 앉아 있던 이유를 조금 알겠다고 했다. 세르단은 움직이지 않는 공연일 수도 있으니 기다려 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겁이 나서 일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의 몸을 이유로 자기 장면의 모든 빈 곳을 설명하려던 생각을 거뒀다.
그녀가 원한 것은 움직이면 길이 생긴다는 감각이었다. 남자는 길이 생기면 그 너머를 보았다. 같은 종이로 둘 다 가능하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마음이 복잡했다. 르네아는 이 장면을 더 크게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넓은 무대를 만들기 전에 창 하나가 이미 자기 질문보다 멀리 있었다.
세르단은 잠깐 쉬고 나서 어느 부분을 고칠 생각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창을 가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남자가 그럼 커튼에 출연료를 줘야 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바람이 먼저 계약을 요구할 것 같다고 했다. 둘은 웃었다. 종이 기둥은 하중을 모으는 환영이 아니어서 박수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손목을 쉬며 아침에 쓰려던 노트를 폈다. 그곳에는 관객 이동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르네아는 그 아래에 창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움직이지 않은 처음도 함께 남겼다. 그가 일어선 순간만 작품의 성공으로 가져오면 실제로 함께 있던 긴 앞부분은 지워질 터였다. 오늘 첫 구경은 그 기다림까지 포함했다.
남자는 어제 자기 글에서 문이 닫혔던 끝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둘의 작품이 닮았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세르단은 닮은 데를 먼저 찾으려다가 지금은 그녀 종이에 있던 다른 창을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 말을 받아 적지는 않았다. 연인의 평에 멋진 문장이 생겼다고 자기 작품의 설명으로 바로 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기 글을 오늘 고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르네아는 그럼 자기도 기둥을 바로 고치지 않아도 옆에 앉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남자가 의자를 조금 옮겨 줬다. 그녀는 종이를 만지지 않고 앉았다. 두 사람이 함께 조용히 있는 동안에도 작품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접힌 두 장은 탁자 위에서 다음 손을 기다렸다.
점심을 준비하며 그녀는 펜에게도 보여 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세르단이 대신 불러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어제 끝까지 들은 사람이 오늘은 다른 구경을 하면 어느 자리에 오래 머무를지 궁금했다. 그러나 극장 일을 마친 저녁마다 이 집에 와야 하는 손님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작은 초대장을 쓰다가 이름 아래 빈 줄을 남겼다.
세르단은 펜의 다음 쉬는 날을 모른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에게 물으면 될 일이라고 답했다. 초대장에는 짧은 종이 장면이며 환영도 무대 작업도 없다고 썼다. 구경하고 싶은 날이 생기면 가능한 시간을 먼저 말해 달라는 문장을 붙였다. 그녀는 조수에게 극장 기술의 평가를 맡긴다는 말은 넣지 않았다. 이번에는 관객 한 사람을 부르는 것이었다.
종이를 접기 전에 세르단이 자기 이름을 같이 넣을지 물었다. 르네아는 오늘 보여 줄 작품은 자기 것이라고 답했다. 남자는 그럼 자기는 물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했다. 그녀는 물도 자기가 준비하겠다며 웃었다. 남자가 그럼 자기는 정말 빈손으로 관객을 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작은 집에서도 누구의 손님인지 다시 고를 수 있었다.
오후에 르네아는 빈손이라는 말을 오래 생각했다. 관객이 들어올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아도 자기 하루는 가지고 왔다. 세르단은 피곤한 눈과 읽은 목을 가져왔고 어제 펜은 극장에서 늦어진 시간을 가져왔다. 자기 장면에 맞게 다 비워진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첫 의자를 편한 쪽으로 돌려놓았다. 정면은 조금 비뚤어졌지만 등받이가 더 잘 받쳤다.
그러자 흰 문으로 보이던 겹침이 다시 달라졌다. 르네아는 종이를 손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좋은 의자와 또렷한 첫 모양을 함께 고르려면 기둥의 위치를 조금 바꿔야 했다. 그녀는 바닥의 작은 표시를 지우지 않고 새 위치를 옆에 남겼다. 오늘 구경을 마친 뒤에 하는 변경이었다. 세르단이 본 것을 처음부터 이 모양이었다고 바꾸지는 않았다.
새 위치에서 그녀는 스스로 앉아 봤다. 창은 여전히 오른편에 있었다. 한쪽으로 움직이면 바로 길이 열리고 다른 쪽에서는 두 면이 조금 더 오래 겹쳤다. 둘을 완전히 같게 만들 수는 없었다. 르네아는 오히려 그 차이가 마음에 들었다. 어느 쪽으로 가도 똑같은 보상을 주는 장치가 아니라 각자의 발이 다른 길이를 만드는 방이었다.
손목이 당기기 시작했을 때는 접는 일을 멈췄다. 새 모양을 지키려고 끝을 세게 누르지 않았다. 세르단이 바깥에서 빵을 자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잠깐 문을 열고 자기 몫도 남겨 달라고 말했다. 남자는 이미 두 몫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둥이 잘됐는지를 묻지 않았다. 그녀도 자기 방의 답을 얻어야만 부엌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탁자에서 남자가 빵 부스러기를 손바닥에 모았다. 르네아는 아까 창을 가리키던 그의 손을 떠올렸다. 자기 작품의 정답을 비켜간 손이었다. 그녀는 그 손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세르단은 부스러기를 먼저 내려놓고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 짧은 틈이 좋았다. 원하는 것을 말해도 상대의 손에 있던 일은 먼저 끝날 수 있었다.
“아까 제가 답을 너무 기다렸죠.”
르네아가 말했다. 세르단은 조금 보였다고 답했다. 그녀는 얼굴을 가렸어야 했겠다고 농담했다. 남자는 그러면 가린 얼굴이 더 큰 작품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웃다가 자기 얼굴이 있다는 것도 받아야겠다고 했다. 관객 앞에서 작가를 완전히 지우려는 욕심까지 오늘 다 이룰 수는 없었다.
그는 처음에 일어서지 않아 실망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조금 그랬다고 솔직히 답했다. 세르단이 그럼 자기 구경을 실패로 남길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고개를 저었다. 자기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봤다는 말을 남겼으며, 그것은 실패보다 더 오래 읽을 답이었다. 남자는 그 말을 듣고 빵을 한 조각 더 골랐다. 둘 다 조금 편해진 얼굴로 먹었다.
초대장은 저녁 전에 펜에게 보냈다. 답은 그날 오지 않았다. 르네아는 종이 기둥을 내일의 약속처럼 세워 두지 않았다. 받침을 접고 나란히 눕혔다. 오래 세워 두면 구김이 생기는 물건이고 집 안 바닥은 자기 작품만 쓰는 곳이 아니었다. 접힌 종이는 닫힌 문보다 가벼운 끝이었다. 다음에 세울 손이 오늘의 선택을 기억하면 됐다.
저녁 준비를 마친 뒤 르네아는 종이 받침의 길이를 한 번만 더 확인했다. 처음보다 넓혀 둔 날개가 그날 구경에서는 잘 버텼다는 사실을 적었다. 앞으로 더 큰 것을 세울 수 있다는 뜻까지 옮기지는 않았다. 세르단이 서랍을 닫으며 다음에는 처음 의자 말고도 다른 자리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질문을 다음 구경 때 가져오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처음의 모양을 놓쳤다는 자기 서운함도 노트에 짧게 남겼다. 남자가 잘못 봤다는 문장 대신 자기는 벽을 기대했다고 썼다. 관객의 눈만 기록하면 만든 사람의 기대는 늘 옳은 바탕처럼 남을 터였다. 오늘은 그 기대도 실제로 달라졌다. 르네아는 새 줄을 덧붙이고 펜을 닫았다.
밤에는 세르단이 창을 닫았다. 르네아는 커튼이 더는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 같은 방에서도 낮에 본 장면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 사실이 아쉽기보다 궁금했다. 바람이 없는 날 펜이 오면 무엇을 볼까. 남자가 창 앞에서 돌아서지 않고 몸을 천천히 돌렸다. 그녀는 그 속도에 맞춰 옆으로 다가갔다. 이번에는 구경하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창을 닫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