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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15세 이용가 137화

후일담, 창을 보는 다른 손

본문 5,304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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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르네아와 세르단은 오전의 휴식 뒤 운하를 건너 찻집에서 서로 다른 맛과 의자를 고르며 함께 차를 마셨다.

눈이 피곤해진 세르단의 말에 두 사람은 짧아진 길로 돌아왔고, 르네아는 집의 종이창을 보며 밖을 보는 방향을 다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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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르네아는 종이집의 지붕을 떼지 않고 창 앞에 작은 의자를 놓았다. 손가락보다 낮은 의자였다. 의자를 창 쪽으로 돌리면 앉은 사람은 밖을 볼 수 있었지만, 보는 사람은 그 얼굴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의자를 비스듬히 틀었다. 이번에는 집 안이 아니라 누군가가 고르는 방향을 만들고 싶었다.

작은 종이 인형을 올려놓자 금방 우스워졌다. 고개를 돌려 주는 사람이 그녀 자신이었다. 관객이 어디를 보든 인형은 이미 정해진 곳만 봤다. 어제 찻집에서 세르단이 벽을 고른 장면과는 달랐다. 르네아는 인형을 빼고 의자만 남겼다. 남자의 몸을 잘 아는 것이 새로운 주형을 만들 자격을 대신해 주지는 않았다.

세르단은 아침에 목이 덜 뻣뻣해졌다고 말했다. 눈의 피로는 남아 있어서 오전에는 원고를 읽지 않겠다고 했다. 그녀는 자기가 오늘 종이를 접을 생각이라고 말하고 작업방에 들어왔다. 서로의 하루를 알기는 했지만 같은 일을 하지는 않았다. 잠시 뒤 부엌에서 그가 그릇을 씻는 소리가 났다.

르네아는 창문을 하나의 판처럼 세웠다. 창틀 안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바깥에 놓인 종이가 틈으로 보였고 보는 자리를 바꾸면 종이가 사라졌다. 물건을 없앤 것이 아니라 틀이 가린 것이었다. 그녀는 그 단순함이 마음에 들었다. 빛으로 무언가를 더 만드는 대신 이미 있는 것을 덜 보이게 하는 일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종이틀은 세 번째 돌림에서 쓰러졌다. 그녀가 모서리를 너무 좁게 접은 탓이었다. 한 방향에서 보기 좋은 면이 다른 방향에서는 발이 될 수 없었다. 르네아는 받침을 넓혔다가 창 아래가 두꺼워지는 것을 봤다. 그 두꺼운 선까지 모양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했다. 얇게 보이려는 욕심이 바닥을 지우고 있었다.

그녀는 새 종이를 자르지 않고 실패한 틀을 폈다. 천 받침을 만들 때 손님 손이 예상과 달랐던 일이 떠올랐다. 이번에도 자기 자리에서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탁자 반대편으로 가서 앉자 창은 거의 판자였다. 뒤쪽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장면을 받지 못할 터였다. 그 사람을 틀린 관객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낮은종 쪽에 갈 때 가져갈 상자에 틀을 넣었다. 펜을 만나 볼 생각이었다. 그녀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 그의 오후를 미리 쓰지는 않았다. 극장 뒤문에서 펜은 실제 바닥판을 나르고 있었다. 르네아는 문을 잡아 주고 일손이 비기를 기다렸다. 조수의 쉬는 시간이 언제나 빈 시간은 아니었다.

펜은 상자를 보자 오늘도 손가락으로 천을 집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이번에는 눈만 빌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가 눈값이 손값보다 비쌀 수도 있다고 하자 그녀는 둘 다 사람에게 붙어 있으니 공짜는 아니겠다고 했다. 그는 웃고 나서 내일 늦은 오전에 한 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옮길 판자가 남아 있었다.

르네아는 정한 짧은 시험의 품을 따로 주겠다고 말했다. 펜은 시연을 보면서 바닥도 잡는 일인지 물었다. 그녀는 아직 종이 모형을 다른 자리에서 보는 일뿐이라고 답했다. 실제 환영은 물건과 바닥을 맞춘 뒤 별도로 정할 생각이었다. 조수는 그럼 두 번의 일을 한 번처럼 부르지 말자고 했다. 그녀는 그 말을 종이 여백에 적었다.

돌아가려는데 이브론이 안쪽에서 나왔다. 그는 새 공연을 준비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자기 작업방에서 먼저 보는 물건이라고 답했다. 소유주는 극장 빈 시간을 떠올리는 얼굴로 작은 것이면 관객 앞에서도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완성된 것이 아니고 지금 객석에 내놓을 계획도 없다고 했다. 이브론은 그럼 지금은 묻지 않겠다고 손을 들었다.

르네아는 그가 악의를 가진 사람처럼 느끼지는 않았다. 빈 시간에 무엇을 올릴지 궁금해하는 것은 그의 일이었다. 다만 묻는 말이 곧 자기 납기가 되지 않게 대답해야 했다. 그녀도 속으로는 극장 바닥을 쓰고 싶었다. 지금의 모형이 어느 바닥에 설 수 있는지 알기 전에는 그 욕심을 좌석 수로 키울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녀는 전날 들어갔던 찻집 쪽을 보지 못했다. 운하 건너 골목은 지붕에 가렸다. 어제 함께 걸었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 다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 가림이 불쾌하지 않았다. 한 번 본 곳에 다시 가려면 실제로 발을 옮겨야 했다. 새 창도 그 사실에서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업방에는 세르단이 고친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원래 금이 간 물건이었다. 그녀가 상자를 돌려 보자 남자는 완전히 새것처럼 쓰지는 말고 가벼운 종이만 넣으라고 했다. 르네아는 그럼 자기 틀에는 잘 맞겠다고 말했다. 남자는 창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잠깐 대답을 고르다가 내일 남의 눈을 먼저 받고 싶다고 했다.

세르단은 알겠다고 말했다. 그 뒤 바로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르네아는 그 짧은 틈에서 자기가 너무 날카로웠나 싶었다. 남자를 막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는데 말을 꺼내니 문을 닫은 모양이 됐다. 그녀는 펜이 틀 반대쪽에서 무엇이 보이는지 보러 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르단은 그러면 자기 눈은 나중에 써도 되겠다고 답했다.

“서운하지는 않아요?”

르네아가 물었다. 그는 조금 궁금하고 조금은 그렇다고 했다. 그녀는 안심시키려 상자를 열 뻔했다. 남자가 괜찮다고만 말하지 않았다고 자기 결정을 지워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먼저 보여 주고 싶어지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세르단은 그때는 자기도 볼 수 있는 날을 말하겠다고 했다. 문이 잠긴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나간 뒤에야 상자를 열었다. 종이틀은 이동하며 한쪽이 찌그러져 있었다. 그것을 바로잡는 동안 손이 빨라졌다. 첫 관객을 연인에게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실제로 해 본 기쁨과, 남자의 작은 아쉬움을 자기 손으로 없애 주지 않은 불편이 같이 있었다. 어느 한쪽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면 종이를 접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창 안에 의자를 넣지 않았다. 낮은 받침면과 네모난 빈 공간만 남겼다. 사람의 앉는 자세를 흉내 내는 대신 틀을 보는 자리가 달라지는 것을 드러내기로 했다. 그녀는 모형 뒤에 실제 나무 조각을 하나 뒀다. 앞에서 보면 조각의 흠이 보였고 옆으로 가면 가려졌다. 무엇을 놓을지는 아직 바꿀 수 있었다.

르네아는 자신이 조각을 옮겨 두면 안 되는지 생각했다. 관객이 움직이는 동안 감춰서 바꾸면 더 놀라울 터였다. 그러나 지금 보고 싶은 것은 물건이 바뀌는 기묘함이 아니었다. 같은 것이 가려졌다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조각 밑에 작은 종이를 대고 위치를 표시했다. 틀을 돌리지 않는 조건도 스스로 남겼다.

부엌에서는 저녁 냄새가 났다. 그녀는 종이를 내려놓고 빵을 잘랐다. 세르단은 남은 채소를 어디에 넣을지 물었다. 르네아는 수프보다 납작하게 볶아 먹고 싶다고 했다. 남자가 그럼 오늘 빵은 두 번째가 아니라 첫 번째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이야기에서 저녁이 계속 빵 순서로 세어지면 곤란하다고 웃었다.

그는 새 글의 다음 부분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르네아는 그 주인이 또 같은 집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세르단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이야기 밖의 사람도 언제나 같은 창으로 돌아올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자기가 그의 글을 자기 모형에 자꾸 끌고 온다는 것을 알아챘다. 질문을 더하지 않고 냄비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때 남자가 내일은 혼자 종이 가게와 제본방을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어느 쪽인지 묻다가 길을 같이 가자는 말은 거뒀다. 펜이 올 시간이 그의 바깥 시간과 겹칠 수도 있었다. 그는 몸을 보고 짧게 돌며 불편하면 돌아오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저녁에 가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자기 작은 틀의 밑면을 더 넓혔다. 이번에는 위가 반듯하지 않게 됐다. 안정된 모양을 만들려면 얇은 창이라는 첫 욕심을 조금 버려야 했다. 창틀이 아니라 낮은 벽에 난 구멍처럼 보였다. 그녀는 그 편이 지금 재료에 정직하다고 생각했다. 관객에게 이름을 먼저 주지 않고 보여 주기로 했다.

펜에게 무엇처럼 보이느냐고 묻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렇게 물으면 상대는 무엇인가를 맞혀야 한다. 그녀는 대신 어디에서 무엇을 봤느냐고 적었다. 앞자리와 옆자리, 뒤자리. 그림 옆에 의자도 세 개 그렸다. 모두가 걸어야만 볼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은 찻집에서 남자의 고른 벽에서 왔다.

그녀는 실제 작업방 바닥을 쓸어 봤다. 종이 먼지가 낮게 일었다. 모형을 보는 내일에는 구리실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훗날 작은 환영으로 옮길 생각이라면 접힌 종이의 받침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틀의 무게가 실에 걸리는 길은 바닥과 고정대로 이어져야 했다. 그녀는 오래된 고정대의 틈을 손으로 만지고 현재 모형과 떨어뜨려 뒀다.

그 작업을 하다 손목이 당겼다. 르네아는 힘을 빼고 물을 마셨다. 새 생각이 생긴 날에는 피로까지 새것으로 착각하기 쉬웠다. 오늘은 돌아다녔고 한동안 종이를 접었다. 그녀는 가장 얇은 선 하나를 더 고치고 싶었지만 종이를 덮었다. 내일 볼 사람에게 오늘의 마지막 힘까지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

세르단은 바깥방에서 낮게 책을 읽고 있었다. 목을 시험하는 소리처럼 들렸으나 그녀는 그렇게 단정하지 않았다. 문이 열린 쪽으로 가자 그가 고개를 들었다. 르네아는 오늘은 새 틀을 안 보여 주겠지만 옆에 앉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는 자기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말이 적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녀는 그 정도는 창 없는 의자에서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앉은 의자 사이에는 작은 탁자가 있었다. 르네아는 낮에 만든 모형을 설명하지 않고 남자가 넘기는 장을 봤다. 어제 찻집의 흔들리는 밝기 대신 집의 등불이 있었다. 세르단이 다 읽고 책을 닫았을 때 그녀는 자기 어깨를 그에게 조금 기댔다. 그는 고개를 갑자기 돌리지 않고 손으로 그녀의 팔을 가볍게 덮었다.

르네아는 그 접촉을 새로운 극의 끝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이번에는 그 생각을 바로 종이로 옮기지 않았다. 무대가 가져갈 수 있는 다정함과 오늘 두 사람에게만 남겨 둘 다정함 사이에 선을 그어 보고 싶었다.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당신 옆이 조금 좁다고 말했다. 그는 의자를 살짝 옮겼다.

그녀는 더 넓어진 자리에서 웃었다. 아름다운 대사보다 실제 의자의 거리가 먼저 해결됐다. 다음 날 펜이 와서 이 모형을 창으로 보지 않더라도 그 사실은 남을 터였다. 그녀는 오늘 만든 틀의 이름을 아직 쓰지 않았다. 남의 눈에 무엇이 들어올지 모르는 빈 공간이 이제 조금 덜 불안했다.

잠들기 전 작업방을 지나며 그녀는 상자를 열지 않았다. 종이는 안에 있고 내일의 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열린 문 너머에서 세르단이 등불을 낮추고 있었다. 르네아는 그에게 다가가 이마 가까이에 짧게 입맞춤했다. 새 작품을 보여 주지 않은 날에도 함께 끝낼 저녁은 있었다. 그는 잘 자라고 말했고 그녀도 같은 말로 답했다.

13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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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보이지 않는 쪽의 무게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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