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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15세 이용가 136화

후일담, 건너편에 있는 의자

본문 5,365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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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세르단은 의상방의 네 손님 앞에서 앉아 한 차례 글을 읽고 정한 질문 시간을 마쳤으며, 르네아는 관객 자리에서 그 낭독을 들었다.

귀가 중 피로 때문에 쉰 두 사람은 집에서 수프를 나눴고, 르네아는 다음 쉬는 날 운하 건너를 함께 걷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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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르네아는 빈 찻잔부터 꺼냈다. 어젯밤 제안했던 산책을 오늘 약속으로 바꾸고 싶었다. 세르단은 식탁에 앉아 손바닥으로 눈가를 잠깐 가렸다. 전날 읽은 글이 목에 남은 듯 목소리가 조금 거칠었다. 그녀는 잔에 물을 붓고 창을 열었다. 운하 건너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오전에는 쉬고 오후에 다시 상태를 보겠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기다리는 동안 견본을 고치려다가 상자 뚜껑을 그대로 뒀다. 소멜의 전시에는 기존 받침이 쓰였고 자기 시험 품은 끝났다. 산책할 수 없는 오후가 되더라도 그 시간이 저절로 새 주문의 시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기 책을 가져왔다.

책은 세 장 만에 덮였다. 그녀는 남자의 눈치를 보며 같은 줄을 읽는 자신이 우스웠다. 함께 사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에도 가끔 연습이 필요했다. 작업방으로 가서 종이집을 창가로 옮겼다. 바깥 빛이 창 두 개에 다르게 걸렸다. 어제 들은 두 번째 빵의 빈 잔이 자꾸 집 안에 들어오려 했다.

르네아는 창 하나를 손으로 가렸다. 나머지 창으로 보이는 벽은 그대로였다. 이 집을 만든 뒤 줄곧 안에 무엇을 넣을지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밖에서 무엇을 볼지 정하지 않은 창도 있을 수 있었다. 그녀는 종이에 짧게 적고 더 접지 않았다. 오늘 산책까지 새 작품의 재료를 구하러 가는 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점심 뒤 세르단은 잠깐 나갔다 와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지금 흔들림은 없지만 먼 다리를 한꺼번에 걷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가까운 접이식 다리를 건너 차를 마시고 돌아오는 길을 손으로 그렸다. 그가 더 짧은 물가 길을 짚었다. 둘은 가고 싶은 곳과 돌아올 길을 같은 종이에 남겼다.

“오늘은 어느 쪽에 앉고 싶어요?”

그녀가 물었다. 세르단은 창밖을 오래 보지 않아도 되는 쪽이라고 답했다. 르네아는 물이 보이는 자리를 원했다. 두 사람이 웃었다. 처음부터 같은 의자를 고를 수는 없었다. 그녀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옆으로 비껴 앉으면 되겠다고 말했다. 둘의 바람이 의자 두 개가 놓일 만큼 구체적이 됐다.

그녀는 상자를 들지 않고 나왔다. 남자도 원고를 두고 왔다. 빈손이면 일이 따라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운하 옆 목재 더미를 보자 손가락이 접힌 선을 찾았다. 세르단은 저 판자에 앉는 장면은 자기가 벌써 썼다고 했다. 르네아는 작품에 먼저 도착하는 것은 반칙이라고 말했다. 그가 실제로 썼는지 농담인지는 묻지 않았다.

다리 앞에는 물건을 싣고 건너는 사람들이 있었다. 두 사람은 끝에 붙어 걸었다. 그녀는 앞사람의 짐을 피해 보폭을 줄였고 세르단은 난간 쪽을 택했다. 다리의 이음새가 발밑에서 짧게 울렸다. 그는 반대편 돌바닥에 닿은 뒤 한 번 멈춰 서서 고정된 벽을 봤다. 르네아도 옆에서 자기 치맛자락을 바로잡았다.

익숙한 극장 쪽과 다른 냄새가 났다. 천을 말리는 집에서 비눗물이 흘렀고 길모퉁이에서는 납작한 차 잎을 볶고 있었다. 그녀는 꼭 새 동네에 온 사람처럼 간판을 읽었다. 세르단은 여기서 오래전 신발 밑창을 갈았다고 말했다. 어느 집인지 묻자 그는 두 골목 중 하나라고 답했다. 오래된 기억은 정확한 길잡이가 아니었다.

그들은 먼저 보이는 찻집에 들어가지 않고 물가를 조금 더 걸었다. 르네아가 찾아낸 자리는 낮은 창 아래 탁자였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 보니 그 창에서는 서 있는 사람만 물이 보였다. 앉으면 높은 창턱과 건너편 지붕 일부뿐이었다. 그녀는 웃음이 나왔다. 바깥에서 예쁜 창과 안에서 보고 싶은 창은 서로 다른 물건이었다.

주인이 빈 자리는 안쪽에도 있다고 했다. 세르단은 그쪽 벽을 한번 보고 어느 의자가 덜 흔들리느냐고 물었다. 주인은 뒤 다리가 수리된 것은 창가 오른쪽이라고 답했다. 그는 왼쪽을 골랐다. 르네아는 맞은편에 앉았다가 눈높이가 너무 달라 의자를 조금 비켰다. 작은 탁자는 두 사람의 무릎을 나란히 놓게 했다.

차는 향부터 달랐다. 르네아가 아는 가게보다 덜 달았고 잔 가장자리에 떫은 맛이 오래 남았다. 그녀는 첫 모금을 삼킨 뒤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세르단은 이미 주문한 것을 바꾸자고 하기 전에 자기 잔도 마셔 봤다. 그는 이 맛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차를 시켜 놓고도 잘 고른 쪽이 둘일 필요는 없었다.

르네아는 주인에게 뜨거운 물을 조금 더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잎을 옅게 우려 다시 마시자 이번에는 괜찮았다. 남자는 자기 잔을 바꾸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그녀의 맛에 맞춰 처음 대답을 고치지 않은 것이 편했다. 실패한 첫 모금을 오늘 산책의 실패로 부를 이유도 없었다. 창턱 위로 배의 돛 끝이 지나갔다.

그녀는 한 번만 일어서서 물을 보겠다고 했다. 좁은 의자 사이를 지나 창 앞에 섰다. 아래에서는 빨랫감을 실은 작은 배가 가고 있었다. 물 위의 옷은 젖은 것이 아니라 막 마른 것이었다. 바람이 천 끝을 들어 올리자 건너편 사람이 손으로 눌렀다. 르네아는 바람에 맡겨도 될 것과 붙잡아야 할 것을 그 사람이 직접 고르는 모습을 잠깐 봤다.

탁자로 돌아오니 세르단이 빈 의자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무엇을 봤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 차를 마셨다고 답했다. 르네아가 자리를 비운 동안 남자가 꼭 그녀의 뒷모습만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대답이 좋아 웃었다. 그가 이유를 묻자 그녀는 돌아와도 자기 잔이 남아 있어서라고 말했다.

남자는 어제 손님이 빈 잔을 외롭다고 읽은 말을 아직 생각한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도 그랬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금 이 탁자를 이야기의 답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가 일어섰을 때 자기는 차를 마셨고 돌아오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 장면이 원고의 두 사람에게까지 똑같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터였다.

세르단은 원고를 오늘 가져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녀도 동의했다. 둘은 글을 고치는 대신 주인에게 이 잎을 오래 볶는지 물었다. 대답은 짧았고 굳이 둘의 사랑에 맞는 비유가 되지는 않았다. 주인은 다음 손님의 물을 따르러 갔다. 르네아는 자기들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의 손이 오늘 차를 만든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때 탁자 밑에서 남자의 발이 그녀의 신발에 닿았다. 그는 미안하다고 하다가 발을 거두지 않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좋다고 했다. 치맛자락 아래에서 신발 옆면 두 개가 가만히 붙었다. 무대에서 손끝 하나로 관객을 설득할 때보다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는 그 접촉이 더 조용히 오래 남았다.

그녀는 오늘 자기를 만나러 온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세르단은 함께 집에서 나왔는데도 그러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집에서는 서로 다음 일을 너무 많이 안다고 답했다. 의자와 차와 창을 새로 고르니 오늘의 그가 모르는 사람이 조금 됐다고 했다. 남자는 그럼 차를 잘 골랐다고 거짓말할 뻔한 것이 아깝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웃으며 그의 손을 탁자 위에서 잡았다. 손바닥에는 종이를 펴다 생긴 잔주름이 보였다. 그녀의 손에도 접힌 선을 누른 자국이 남아 있었다. 같은 일을 하던 때의 손이 아니었다. 남자가 잔을 잡으려 하자 그녀는 놓아줬다. 다시 잡을 수 있는 손을 물건처럼 자기 앞으로 고정해 둘 필요는 없었다.

창밖으로 아이가 종이로 접은 작은 배를 들고 지나갔다. 물에는 띄우지 않고 머리 위로 흔들고 있었다. 르네아는 접는 법을 보고 싶어 고개를 돌렸다. 세르단은 지금도 일을 보는 눈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조금은 그렇다고 인정했다. 오늘 일을 안 하겠다고 나왔다고 해서 자기 눈에서 익힌 기술을 벗어 놓을 수는 없었다.

“그럼 오늘 본 건 내일 가져가요. 지금은 그 배를 따라가지 말고.”

그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을 금지당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도 이미 골목을 돌아 사라졌다. 르네아는 기억하려고 머릿속에서 종이 모서리를 세다가 그만뒀다. 내일 잊었다면 다른 것을 접으면 됐다. 오늘 그와 앉은 시간을 다 적어 두지 않아도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았다.

세르단은 잔을 내려놓고 눈이 조금 피곤해졌다고 말했다. 찻집 안에는 계속 드나드는 사람이 있었고 작은 창에서도 빛이 흔들렸다. 그는 고정된 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르네아는 돌아갈지 물었다. 남자는 잠깐 눈을 쉰 뒤 판단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녀는 자기 잔을 두 손으로 감싸고 그 옆에 있었다.

벽에는 옷걸이 하나와 오래된 못 자국이 있었다. 아름답다고 부를 풍경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그 못 자국이 남자에게 쓸모 있는 지금의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봤다. 물을 잘 보는 의자를 찾았던 자기 바람이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둘이 오래 앉을 자리를 고르는 데에는 다른 눈도 필요했다.

잠시 뒤 그는 집 쪽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계산을 하고 문 앞에서 기다렸다. 세르단은 의자를 탁자 밑에 넣는 동작을 천천히 끝냈다. 르네아는 대신 밀어 주러 들어갔다가 자기 문손잡이를 잡았다. 남자가 다가왔을 때 둘은 바깥의 밝기에 한 번 눈을 가늘게 떴다. 오늘 남은 길의 모양이 처음 계획보다 짧아졌다.

그들은 왔던 다리 대신 물가의 넓은 길로 걸었다. 건너는 다리는 조금 멀었지만 돌바닥이 고르게 이어졌다. 르네아는 먼저 걷고 싶던 좁은 골목이 아쉽다고 말했다. 세르단은 자기도 그 골목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안 가도 괜찮다고만 말하지 않아 그녀는 아쉬움을 버리지 않고 들고 갈 수 있었다.

길가에서 기름등을 닦는 사람이 유리 덮개를 내려놓았다. 르네아는 비켜 걸었고 세르단은 그녀의 바깥쪽으로 갔다. 오늘 길을 모두 떠받치는 사람이 누군지는 정할 수 없었다. 어느 모퉁이에서는 그녀가 먼저 문을 잡았고 어느 턱에서는 남자가 그녀의 손을 기다렸다. 두 사람은 번갈아 짧은 일을 했다.

집에 닿자 세르단은 먼저 앉았다. 르네아는 바깥 신발을 벗고 물을 가져왔다. 그녀도 종아리가 뻐근했다.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는 것을 자기 몸에서 알았다. 차를 마셨으니 쉬었다고만 셀 수는 없었다. 남자는 내일이 되기 전에 오늘 나와 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가 먼저 청한 길이었다고 답했다.

저녁 전 그녀는 창가 종이집을 잠깐 돌려 봤다. 낮에는 그 안에서 바깥을 보는 창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의자가 놓일 방향이 보였다. 세르단은 작업방 문에서 그것을 보고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아직 만들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밖을 보는 사람에게 늘 창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자는 오늘 자기는 벽을 봤다고 했다. 그녀는 알고 있다고 웃었다. 그 말 뒤에 그녀는 집 모형을 원래 자리로 돌려놨다. 오늘의 벽을 곧장 그의 역할로 만들지는 않았다. 새 극이 될지 혼자 접는 종이가 될지도 나중에 정할 수 있었다. 세르단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물과 낮은 등불이었다.

식탁에는 집에 있던 음식이 놓였다. 그녀는 차가 여전히 조금 떫었다고 말했고 그는 자기에게는 좋았다고 다시 말했다. 두 사람의 신발은 문 옆에서 서로 떨어져 말랐다. 르네아는 그 틈이 낮에 탁자 밑에서 닿았던 감각을 지우지 않는 것을 생각했다. 다음에도 같이 나가고 싶다는 말은 오늘 끝에 분명히 남았다.

13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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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창을 보는 다른 손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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