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의자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르네아는 문 앞에서 빈자리를 세고 곧 그 일을 그만뒀다. 마지막 손님을 기다리던 이브론이 문을 반쯤 닫았다. 오늘 들어온 사람은 열한 명이었다. 한 사람은 젖은 외투를 무릎 위에 올렸고, 다른 사람은 문 쪽에 신발을 돌려 앉았다. 원고 속 방보다 실제 방에 젖은 옷이 더 많았다. 르네아는 배우가 놓을 천 끝을 안으로 한 번 접고 객석 옆의 제자리에 앉았다.
세르단은 뒤쪽 오른편에 있었다. 출입문과 배우 사이의 빈 폭이 보이는 자리였다. 그가 그녀에게 작게 손을 들었다. 르네아는 답하고 몸을 정면으로 돌렸다. 남자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몇 번이고 뒤돌아보면 자기 극보다 남자의 얼굴을 더 보게 될 것 같았다. 오늘은 그가 스스로 고른 자리에서 보고 있었다. 필요하면 나갈 수 있는 길도 있었다. 그녀는 손바닥을 무릎에 놓고 앞의 낭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앞 프로그램의 낭독자는 바람 때문에 잃어버린 모자를 이야기했다. 르네아는 자기 시작을 머릿속에서 반복하다가 모자가 두 번째로 돌아오는 부분을 놓쳤다. 뒤에서 웃음이 나자 정신이 돌아왔다. 자기가 다른 사람의 끝을 기다리는 동안 그 사람의 이야기를 지나치고 있었다. 그녀는 원고를 덮었다. 다음 문장부터 들었다. 낭독자는 모자를 쫓던 사람이 정작 자기 집을 지나친 장면에서 끝냈다. 이번 웃음은 르네아에게도 도착했다.
이브론이 나델을 소개했다. 작가가 르네아 바셀이라는 말이 방에 났다. 그녀는 일어나 짧게 인사하고, 배우와 함께 시작과 손의 순서를 찾았다고 말했다. 자기 소개가 길어지면 사람들은 극을 보기 전에 제작 과정을 외워야 할 것 같았다. 그녀는 한 사람이 두 사람을 읽는 짧은 극이라고만 덧붙였다. 나델은 빈 봉지를 쥐고 방 가운데로 들어갔다. 아직 신발은 문 가까운 바닥에 있었다.
첫 줄에서 웃음은 나지 않았다. ‘내 의자가 왜 옷을 입고 있어?’라는 말 뒤에 누군가 옷깃을 만지는 소리만 들렸다. 르네아는 원고의 첫 줄이 너무 익숙해졌나 생각했다. 나델은 기다리는 시간을 늘리지 않았다. 시라의 자리로 몸을 바꾸고, 의자보다 네가 늦게 왔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앞줄의 두 사람이 웃었다. 레온이 자기 신발도 늦었느냐고 묻자 뒤쪽에서 더 짧은 웃음이 왔다. 처음 정해 둔 웃음의 자리는 없었다.
르네아는 배우의 손을 봤다. 봉지가 접히고, 주머니에 들어가고, 신발을 든 손이 비어 있는 의자 위를 지나갔다. 연습방에서는 또렷했던 천의 끝이 관객의 외투와 비슷한 색으로 겹쳤다. 그녀는 순간 일어나 천을 조금 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배우는 천을 가린 사람에게 몸을 요구하지 않았다. 시라의 발을 반 발짝 옆으로 두고 눈을 먼저 보냈다. 관객 한 사람이 스스로 무릎의 외투를 내렸다. 길이 다시 보였다.
중간의 이름을 부르는 줄에서는 방이 잠깐 조용해졌다. 레온이 시라를 부르고도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르네아는 제 원고의 쉼이 길어진 줄 알았다. 나델이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보고서야 배우가 아직 그 줄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이 말을 고르는 시간이었다. 앞줄의 한 손님이 눈을 문 쪽으로 돌렸다. 그 시선이 지루함인지 다른 소리를 들은 것인지는 그녀가 알 수 없었다. 르네아는 그 눈을 좇지 않고 다시 배우를 봤다.
뒤의 문고리가 작게 울렸다. 세르단이 나가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몸을 돌리지 않았다. 이브론이 문 가까이 움직이는 모습만 옆눈에 있었다. 누군가 바깥에서 잘못 들어오려던 소리였다. 나델은 흐름을 끊지 않았고 문은 다시 조용해졌다. 르네아는 방의 모든 일이 자기 극의 평가로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알았다. 그래도 심장은 조금 빨랐다. 그녀는 무릎 위 손가락을 천천히 폈다.
레온이 신발을 내려놓았다. 첫 짝이 바닥에 닿는 소리는 연습 때보다 낮았다. 둘째를 놓기 전 시라의 시선이 마른 바닥을 찾았다. 르네아는 그 눈을 보며 제 끝을 처음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손은 천을 들지 않았고, 레온은 자기가 허락받았는지도 몰랐다.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이 되는 순간은 없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하나씩 하고 있었다. 신발의 두 번째 소리가 났다.
나델이 시라로 돌아서며 천을 들었다. 옷자락 아래로 비어 있는 폭이 났다. 레온의 마지막 농담이 왔다. 마른 자리가 신발보다 먼저 왔다는 말이었다. 객석 왼쪽에서 누군가 웃었다. 이번에는 르네아도 웃었다. 그 뒤에 붙이려던 해설은 없었다. 배우가 천을 접고 손을 놓자 방이 잠깐 더 조용해졌다. 르네아는 그 침묵을 실패라고 부르기 전에 자신도 숨을 덜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박수가 났다. 구리실을 쓰지 않는 방에서 박수는 환영의 하중을 늘리지 않았다. 나델이 고개를 숙였고 르네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군가 두 사람 모두를 보려고 몸을 기울였다. 그녀는 자기 이름이 한 번 더 불리는 것을 들었다. 커다란 공연의 소리와 비교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여기 들어온 손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 손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일어나 보니 무릎 뒤쪽이 조금 뻣뻣했다.
공연 뒤 가장 먼저 온 질문은 두 사람이 부부냐는 것이었다. 르네아는 극에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손님은 자기는 오래 같이 산 사람들 같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은 막 같이 살기 시작해 의자 하나도 다투는 사람들 같았다며 웃었다. 그녀는 둘 다 원고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순간 설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본 관계를 자기 정답으로 되돌릴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어떤 동작에서 그렇게 보였는지만 물었다.
오래 같이 산 사람들 같다고 한 손님은 시라가 신발을 보지 않고 바닥부터 본 것을 말했다. 다른 손님은 레온이 문에서 바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같은 장면의 다른 부분이었다. 르네아는 고맙다고 했다. 나델이 그 옆에서 듣고 있었다. 배우는 두 사람의 말을 자기 연기가 옳았다는 증거처럼 받아 적지 않았다. 대신 다음 읽기에도 같은 관계로 고정하지 않을 수 있겠다고 했다. 그녀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르단은 뒤의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르네아가 다가가자 끝까지 잘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몸이 어떠냐고 먼저 물었다. 남자는 조금 피곤하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그는 중간에 문소리가 났을 때 자기도 옆을 봤다고 덧붙였다. 르네아는 자기 심장이 그때 원고를 놓쳤다고 말했다. 세르단은 웃으며 원고는 나델 손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 말이 아주 구체적이라 좋았다.
“어느 줄이 좋았어요?”
남자는 레온이 신발을 놓고도 바로 웃지 못하는 곳을 말했다. 르네아는 자기가 마지막 해설을 뺀 것이 거기까지 닿았나 궁금했다. 그러나 좋은 평가를 더 끌어내려고 질문을 겹치지는 않았다. 세르단은 반대로 가운데의 빵 봉지가 어디로 갔는지 잠깐 놓쳤다고 했다. 그녀는 주머니에 들어갔다고 답하고 그것이 뒤에서는 덜 보였을 수 있겠다고 했다. 축하하는 사람에게서도 모르는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나델은 짐을 챙기기 전에 자기 손을 쉬었다. 르네아는 바로 다음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배우에게 오늘 방의 크기가 어땠는지 물었다. 나델은 가까워서 사람의 숨이 들렸고, 첫 웃음을 기다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답했다. 그녀는 자기가 그 첫 웃음을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배우는 자기도 조금 기다리고 싶었지만 다음 사람이 말할 차례가 있었다고 했다. 레온의 체면보다 시라의 대답이 먼저 온 셈이었다.
손님들이 나간 뒤 르네아는 처음 자기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 봤다. 바닥의 신발 자국은 아주 작았다. 배우가 신발을 옮긴 길보다 사람들의 발이 문으로 향한 길이 더 넓었다. 그녀는 자기 끝이 방을 가득 채웠다고 느꼈는데, 방은 이미 다음 일의 공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사실이 조금 서운했다. 나델은 그 옆에서 신발의 묶음을 조이며 오늘 방은 잘 들었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그럼 원고가 잘 말했느냐고 물었다. 배우는 둘을 나눠 듣지는 못하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 대답을 오래 생각하고 싶어 가방을 잠깐 내려놨다.
이브론이 약속한 품을 건넸다. 르네아는 나델의 몫을 이미 정한 대로 나눴다. 오늘 방의 수입이 극장 전체 운영을 해결하지는 않았다. 이브론은 열한 자리의 오늘 결과를 좋게 봤지만 새 날짜를 바로 주지는 않았다. 그녀도 달라고 붙잡지 않았다. 다음에는 앞 프로그램과 물건을 바꾸는 시간을 조금 더 두면 좋겠다는 이야기만 했다. 실제 해 본 한 번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아직 없던 공연의 성과로 넓히지는 않았다.
의자와 천을 정리할 때 세르단이 도우려 했다. 르네아는 자기 가방 하나만 맡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답했다. 무대의 나무 의자를 옮기는 일은 이브론과 그녀가 나눴다. 세르단이 목공을 한다고 모든 뒷정리를 그에게 줄 이유는 없었다. 나델은 자기 신발 두 짝을 싸서 나갔다. 제각각 다른 물건을 가지고 문을 통과했는데 방은 조금씩 비었다. 그녀는 마지막 빈 의자를 벽에 붙였다.
극장을 나서자 비가 그쳐 있었다. 세르단이 작은 빵 봉지를 내밀었다. 그녀가 부탁한 대로 두 개였다. 르네아는 한 개가 조금 눌린 것을 보고 웃었다. 남자는 자기 가방에 넣었다가 원고 모서리에 눌렸다고 했다. 그녀는 그러면 다른 글이 자기 공연을 축하한 거라고 말했다. 세르단은 그건 지나치게 우호적인 해석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벽 아래 마른 곳에 서서 빵을 나눠 먹었다. 하나의 끝을 보고도 당장 집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었다.
르네아는 오늘 실제 사람에게 읽혔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입을 열자 뜻밖에 눈물이 조금 났다. 세르단이 그녀를 보더니 안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의 외투에 얼굴을 가까이 댔을 때 수선한 자기 소매가 그의 팔에 닿았다. 누구의 몸도 새로 낫지 않았고 다음 달의 수입도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열한 사람 앞에서 자기 이름으로 한 일이 있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다 설명하지 않고 잠깐 안겨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신발을 벗고 한동안 바닥에 앉았다. 세르단이 물을 가져다줬다. 그녀는 고맙다고 하고 자기도 뒤에 기대 앉으라고 했다. 남자는 옆의 낮은 의자를 골랐다. 높이가 다른 두 사람이 공연의 첫 줄을 다시 말했다. 이번에는 둘 다 웃었다. 오늘 관객이 왜 그 줄에서 안 웃었는지 단정하지는 않았다. 자기 방에서 둘이 웃는 일은 그 방의 다른 결과였다. 르네아는 그 웃음을 오늘 끝의 맨 뒤에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