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론이 열두 의자를 꺼냈을 때 르네아는 가장 먼저 문까지의 거리를 봤다. 작은 방은 낮은종의 큰 무대와 달랐다. 배우가 놓을 신발은 맨 앞 의자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다. 그녀는 줄을 뒤로 조금 물리자고 했다. 극장주는 그러면 뒤의 두 사람이 기둥에 가린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의자 수를 늘리는 대신 줄을 비스듬히 놓았다. 배우를 향한 눈은 남았고 문으로 빠지는 길이 생겼다. 아직 앉은 사람은 없었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천 위에 길게 걸렸다. 이번 극에서는 환영의 무게가 생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관객이 몰려도 바닥이 끝없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브론은 문 옆에 열두 사람까지만 받는 표시를 걸었다. 르네아는 작은 수를 보고 공연이 작아졌다고 느끼다가, 처음부터 그 방의 공연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로 돌아왔다. 다른 방을 작게 베낀 자리가 아니었다. 신발이 바닥에 놓이는 소리를 열두 사람이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열두 의자 중 문에서 세 번째에 앉았다. 배우가 아직 없는데도 앞의 빈 바닥이 다르게 보였다. 천을 놓을 의자가 사람의 외투 너머로 반쯤 가렸다. 르네아는 다시 일어나 배우 자리에 가고, 그다음 기둥 옆으로 돌아왔다. 제 시선이 항상 무대의 손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았다. 관객은 자기 무릎과 앞사람의 어깨를 지나 볼 것이다. 그녀는 의자 하나를 더 높게 만들자고 하지 않았다. 오래된 의자들은 각자 바닥에 안정되게 닿아 있었다. 천을 거는 각도를 조금 틀면 손과 빈 폭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이브론이 그 자리에서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마지막 물건이 아직 가린다고 답했다. 극장주는 자기도 앉아 봤다. 두 사람이 번갈아 같은 의자에 앉는 동안 방은 몇 번 바뀌었다. 그녀는 관객을 넣기 전 완벽히 다 안다고 할 수는 없겠다고 했다. 이브론은 그래도 지금 두 사람이 덜 모르게 된 곳은 있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그 말에 웃고 천을 고정했다.
나델은 방에 들어와 객석의 빈 의자를 한 번씩 봤다. 연습방에서 하던 목소리를 그대로 쓰면 뒤까지 갈지 모르겠다며 마지막 줄을 읽었다. 기둥 뒤에서는 말끝이 조금 흐렸다. 르네아가 그 자리로 가자 배우가 처음부터 읽지 않고 짧은 두 줄만 다시 냈다. 그녀는 뒤의 의자를 반 뼘 옮겼다. 밝은 방에서는 배우가 더 큰 몸짓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필요한 것은 관객의 귀가 닿는 작은 틈이었다.
정해 둔 사전 맞춤은 길지 않았다. 나델은 시작을 한번, 마지막을 두 번 확인했다. 중간의 말은 이미 읽은 원고와 같았다. 르네아는 손을 바꾸는 순간에 배우를 멈추지 않고 끝까지 보고 난 뒤 물었다. 시라가 마른 바닥을 찾을 때 눈이 기둥에 가리지 않는 쪽을 택하면 어떨까. 배우는 자기가 보이는 자리와 시라가 보는 자리를 함께 맞춰야 한다고 답했다. 둘은 천을 옮기지 않고 의자의 각도만 바꿨다.
두 번째에는 신발 소리가 조금 커졌다. 르네아는 그 소리가 앞의 농담을 먹을까 걱정했지만 나델은 일부러 더 천천히 놓았다고 했다. 객석이 가까우면 손에서 놓이는 순간을 사람들이 먼저 볼 것 같다는 이유였다. 소리는 작아졌고 기다리는 길이는 늘었다. 그녀는 그 길이를 무조건 줄이지 않았다. 레온이 신발을 놓는 데 걸리는 시간과 시라가 천을 드는 시간 사이에, 누군가 반응할 틈이 실제로 남았다.
이브론이 문에서 기침했다. 앞의 낭독을 하는 사람이 오늘 안에 소품을 가져와야 해서 방을 비워 줘야 했다. 르네아는 마지막 줄을 한 번 더 요청하려다가 물건을 챙겼다. 나델도 신발을 끌어 모았다. 좋은 끝을 오늘 무한히 반복할 수 없었다. 배우는 자기가 그 순서를 기억한다고 말했고 그녀는 알겠다고 답했다. 작가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다른 공연의 준비 시간을 쓰면, 이 극의 길을 남긴다는 끝도 설득력이 줄 것 같았다.
복도에서는 세르단을 만났다. 그는 오전의 목공 품을 끝내고 남은 나무를 정리하러 온 참이었다. 르네아는 연습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방 밖에서 마지막 두 줄만 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들어오지 그랬느냐고 말하고 나서 멈췄다. 방은 맞추는 시간 안에 있었고 그는 일하는 중이었다. 세르단은 첫 관객이 되는 기분을 공연 날까지 남겨 두고 싶기도 했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날 오면 맨 앞에 앉아요?”
“잘 보이는 자리에요. 출입문이 보이면 더 좋고요.”
그녀는 뒤쪽 오른편이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세르단은 그 자리에서 자기가 괜찮으면 앉겠다고 답했다. 몸이 어지러운 날에는 나갈 수 있는 길이 필요했다. 르네아는 자기 극의 마지막을 남자가 끝까지 봐 주길 원했다. 동시에 그가 중간에 나가는 경우를 실패처럼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두 바람이 함께 있어서 가슴이 조금 복잡했다. 그녀는 오늘 그 자리에 가 보겠느냐고 묻지 않았다. 방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었다.
나델은 두 사람에게 인사하고 먼저 갔다. 배우가 복도 끝으로 사라진 뒤 세르단이 원고 속 두 사람이 연인인지 물었다. 르네아는 쓰면서는 그랬지만 그 한 장면에서 관계 이름을 말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남자는 그럼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두 사람을 보러 오겠다고 했다. 그녀는 이미 설명을 너무 많이 들려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실제로 신발이 놓이는 모습을 못 봤으니 아직 모르는 것이 있다고 했다.
집에 오는 길에 두 사람은 밤빵 노점의 준비를 지나갔다. 낮의 노점은 화덕보다 빈 바구니가 먼저 보였다. 르네아는 공연 당일 나델에게 먹을 것을 챙겨 줘야 할까 생각했다. 세르단은 배우가 무엇을 먹는지 물었느냐고 했다. 그녀는 아직이라고 답했다. 남자는 자기 예전 공연에서는 응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빵을 가져와 분장실이 빵집이 된 날도 있었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중에서 뭘 먹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 도시락을 먹었다며 웃었다.
그녀는 축하의 모양도 받는 사람의 하루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했다. 나델에게 짧게 물어보고, 배우가 자기 식사를 해 오겠다는 답을 받자 물을 둘 곳만 준비하기로 했다. 큰 감사가 꼭 큰 물건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세르단에게 자기도 공연 뒤에 빵을 받고 싶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자는 그건 미리 들었으니 사 볼 수 있겠다고 했다. 그녀는 가장 작은 것 두 개면 된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종이를 다시 봤다. 공연 안내에 붙일 글이었다. 작가 르네아 바셀, 읽기 나델. 나델이 기여한 시작과 손의 순서는 짧은 소개에서 설명하기로 했다. 안내에는 환영이라는 말이 없었다. 르네아는 자기 직업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작품을 보여 주는 일이 조금 두려웠다. 구리실을 잘 다루는 환영사가 만든 글이라고 하면 누구는 기대할 것이고 누구는 덜 믿을 것이다. 오늘 안내에는 실제로 그 방에서 할 일이 먼저 있었다.
이브론이 보내온 문구에는 ‘새로운 두 사람의 무대’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잠깐 멈췄다. 배우는 한 사람이었다. 작가와 배우를 두 사람으로 부른 말일 수도 있지만, 안내를 읽는 관객이 두 배우를 생각할 수 있었다. 르네아는 ‘한 사람이 읽는 짧은 극’이라고 바꿔 달라고 했다. 극장주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예쁜 문구를 놓치는 작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문 앞에서 설명해야 하는 더 큰 아쉬움은 줄었다.
세르단은 제 글을 접어 작은 상자에 넣었다. 르네아는 오늘 더 안 읽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아침에 읽은 것을 저녁까지 붙들고 있으면 모든 줄이 길게 보인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러면 저녁에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귀가 남았느냐고 했다. 그는 남았지만 원고 전체를 평가할 머리는 없다고 했다. 르네아는 공연이 걱정된다는 말만 하고 싶다고 답했다. 세르단이 의자를 돌렸다. 그 정도는 같이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르네아는 관객이 안 웃으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첫 줄은 자기가 좋아했고 나델도 살렸지만 방에는 실제 사람들이 올 것이었다. 그 사람들이 젖은 외투보다 급한 일을 생각할 수도 있었다. 남자는 웃을 거라고 보장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은 무대에서 사람들이 숨을 크게 쉬는 소리를 웃음으로 착각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녀는 어쩐지 위로가 안 된다고 웃었다. 세르단은 자기 경험이 늘 위로용으로 정돈돼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래도 사람을 보고 싶어요.”
그녀는 말하면서 자기 욕망을 다시 알아봤다. 안전한 연습방에서 예쁘게 끝난 글만 갖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모르는 날을 보내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그 방의 두 사람을 건네고 싶었다. 세르단은 그러면 그들이 좋아하는지 묻기 전에 그들이 거기 있는 것을 먼저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자기가 공연 중간에 객석을 검사하고 다니면 배우가 더 불안하겠다고 했다. 남자는 그건 맞는 말이라며 웃었다.
그날 저녁에는 원고를 펴지 않았다. 대신 두 사람이 볕이 내려간 운하를 걸었다. 세르단은 다리를 건너기 전 잠깐 멈췄다. 르네아는 먼저 앞서가지 않고 난간 옆의 빈 폭에 섰다. 남자가 오늘은 물을 오래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녀는 그럼 위의 집을 보자고 답했다. 물 위에 있는 빛을 쓸 수 있는 직업이었지만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새 환영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실제 창을 봤다.
세르단이 손을 내밀었다. 르네아는 잡고 천천히 걸었다. 그 손의 힘은 일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얼마나 기대고 있는지 계산하려다가, 걷는 속도가 괜찮으냐고 물었다. 남자는 조금만 더 느리게라고 답했다. 그녀는 그렇게 했다. 다음 공연이 있어도 이 거리에서 자기 연인의 답을 들을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나 늘 잘할 거라는 약속을 말하지는 않았다. 오늘은 질문했고 실제 답이 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먼저 입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세르단은 사람 많은 모퉁이를 지나고 나서라면 좋다고 했다. 르네아는 웃으며 다음 벽까지 걸었다. 입맞춤은 짧았고 찬 바람이 볼을 먼저 식혔다. 그녀는 남자가 공연을 보러 온다는 사실보다 지금 함께 걸을 곳을 골랐다는 것이 더 가까이 느껴졌다. 무대의 설렘을 연애로만 바꾸고 싶지는 않았지만, 연애가 다음 무대 바깥에도 있다는 것은 좋았다.
집에 와서는 공연에 쓸 천을 가방에 넣었다. 신발은 나델이 챙기기로 했고 의자는 극장에 있었다. 그녀가 가져갈 물건은 적었다. 그래서 가방 안쪽의 원고가 더 무거워 보였다. 세르단은 자기가 읽을 종이를 다른 가방에 넣었다. 둘이 같은 날 서로 다른 글을 가지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르네아는 그 차이를 불안 대신 오늘의 모양으로 두고 싶었다. 불을 끄기 전 그녀는 표지 위의 자기 이름을 손끝으로 한 번 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