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벨이 보낸 종이에는 두 줄의 제안이 있었다. 하나는 ‘소매 안쪽’을 작은 방의 짧은 순서에 넣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배우의 얼굴이 더 잘 보이도록 마지막 대사를 되살리는 일이었다. 르네아는 위의 줄에 먼저 손을 얹었다가, 아래의 줄 때문에 종이를 다시 들었다.
창을 마지막으로 본 지 나흘 뒤였다. 그동안 세르단은 자기 목공 일과 글을 했고, 그녀는 짧은 의뢰 하나의 도면을 마쳐 정한 품을 받았다. 작은 준비에 쓴 돈이 저절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오늘 온 제안도 공연 날짜와 품을 정한 계약서가 아니었다. 다벨은 두 가지를 함께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었다.
르네아는 자기가 원하던 실제 관객이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동시에 얼굴을 들고 한 줄을 말하는 정도야 바꿀 수 있지 않느냐는 유혹이 생겼다. 지운 문장이 오늘 다시 돌아온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자기도 한때 그 말이 있어야 관객이 빛을 알아볼 것이라고 믿었었다.
그녀는 종이를 식탁에 놨다. 세르단에게 먼저 어떤 답을 원하느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배우가 먼저 거절해 주면 자기 선택은 쉬워질 터였다. 르네아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싫은 이유를 적다가, 얼굴을 보이는 것이 싫은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왜 말하는지 없다는 데서 손이 멈췄다.
오후에 다벨을 만나러 가는 길, 마이라를 봤다. 그녀는 낮은종 복도에서 접어 놓은 치마를 팔에 걸고 있었고, 옆의 무용수와 발을 디딜 순서를 짧게 맞추고 있었다. 르네아는 지나가는 길을 막지 않으려고 벽으로 붙었다. 마이라가 먼저 이름을 불렀다.
새 장면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르네아는 작고 아직 관객 앞에 놓지 않았다고 답했다. 마이라는 자신도 지금 짧은 춤의 끝을 고르고 있다고 했다. 사람 둘이 서로를 마주 보지 않고 다른 쪽으로 걸어 나가는 동작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옆의 동료에게 방금 말한 순서가 맞는지 먼저 물었다.
르네아는 둘이 짧게 해 보는 것을 봐도 되느냐고 했다. 마이라는 상대에게 물었고 둘 다 좋다고 답했다. 방의 환영이나 무거운 장치를 쓰는 준비가 아니었다. 빈 자리에서 각자 끝의 네 걸음을 보는 일이었다. 르네아는 앞에 서지 않고 출입구를 비운 옆쪽에 섰다.
두 사람이 출발했다. 마이라는 마지막 발을 놓기 전 조금 늦췄고, 상대는 먼저 끝을 향해 갔다. 둘이 다른 때에 사라지자 빈 방의 가운데가 남았다. 르네아는 누가 먼저 떠났는지보다 두 사람이 어디를 보고 나갔는지가 궁금했다. 마이라가 돌아와 어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같이 등을 돌린 것보다 각자 정한 길을 간 것처럼 보였다고 답했다. 마이라는 자기가 원한 것에 가깝다고 했다. 동료는 관객에게 마지막 눈인사를 안 하면 너무 차갑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 말을 놓고 잠깐 다른 답을 했다. 르네아는 그중 하나를 골라 승자를 만들지 않았다.
마이라는 자기 쪽을 보고 나가는 끝도 해 보겠다고 했다. 처음에 말한 것과 다르지만, 해 봐야 무엇을 잃는지 알겠다는 답이었다. 르네아는 다벨의 아래 줄을 떠올렸다. 자신의 대사를 지킬지 말지를 상대의 취향과 싸우는 일로만 생각하면, 다시 보는 질문이 모두 양보처럼 느껴질 수 있었다.
“보여 주고도 싫으면 싫다고 할 거야.”
마이라가 말했다. 르네아는 그 말에 웃었다. 마이라는 처음부터 잘될 것 같냐고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들은 다시 자기 준비로 돌아갔다. 르네아도 오래 붙잡지 않았다. 옛 동료가 누굴 좋아했는지보다 오늘 어느 끝을 고르는 사람이냐가 더 눈에 남았다.
다벨의 방에서 르네아는 먼저 작은 순서의 조건을 물었다. 제작자는 가능한 방과 대략의 길이를 설명했지만 지금 확정된 품이나 날짜는 없다고 했다. 관객의 수와 현재 바닥을 맞추려면 더 볼 일이 있었다. 르네아는 그 말을 듣고 제안의 위쪽 줄을 자기 장부의 수입으로 옮기지 않았다.
그리고 아래 줄을 물었다. 그는 마지막에 얼굴과 말이 함께 남으면 사람을 따라 나온 관객이 덜 놓칠 것 같다고 했다. 르네아는 왜 그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실제 사람을 덜 보이게 고르면서도 그를 보러 온 사람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 역시 같은 욕심으로 배우에게 고개를 돌리라고 했었다.
“제가 그 대사를 다시 쓰면, 그 사람이 누구한테 말해야 할까요?”
그녀가 물었다. 다벨은 옷이나 자기 자신일 수 있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지금 주인공에게는 그 둘을 구별할 만큼 말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손이 닿는 곳을 보는 동안 관객에게 뜻을 설명하려고 고개를 든다면, 자기가 막 없앤 일을 다시 시키게 될 것 같았다.
제작자는 그렇다면 다른 말은 없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그 질문에 바로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종이를 펴고 천을 접는 사람의 손을 그렸다. 고칠 곳을 찾았다는 말, 이제야 알았다는 말, 누구도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적었다. 모두 장면의 설명처럼 보였다.
다벨은 그녀가 자기 앞에서 못할 이유를 예쁘게 늘어놓는 것인지 물었다. 르네아는 조금 화가 났다. 그러나 종이를 보니 실제로 어느 동작도 바꾸지 않고 말만 돌려 쓰고 있었다. 그녀는 그 대사를 넣은 경우와 뺀 경우의 짧은 읽기를 배우에게 새로 제안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오늘 여기서 배우 몫의 승낙까지 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 정도라면 다시 볼 이유가 있다고 했다. 르네아는 작은 순서에 들어가는 것을 조건으로 다른 읽기를 강제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제작자는 아직 순서를 확정한 적도 없으며, 자신의 질문이 싫으면 지금 안을 보류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조금 단단해졌다.
르네아는 잠깐 창밖을 봤다. 여기서 보류하겠다고 말하면 자기 작품을 지킨 사람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다른 끝을 한 번 읽어 볼 마음도 있었다. 자기가 원하는 것과 원치 않는 것을 한꺼번에 숨기지 않으려면, 이 자리의 승패보다 다음 품의 범위를 정해야 했다.
그녀는 오늘 큰 면과 공연은 확정하지 않고, 현재 원고의 끝을 비교할 제안만 가져가겠다고 했다. 배우가 동의하면 새 품과 시간을 따로 맞추고, 하지 않겠다면 오늘 안을 그대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벨은 알겠다고 답했다. 작은 순서는 그때까지 자리를 비워 약속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 말은 아팠다. 르네아는 자기 장면을 위해 방이 영원히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작업자의 오늘도 있었고 다른 작품도 있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제작자의 협박으로만 남기지 않았다. 대신 나중에 다시 제안할 때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
방을 나오니 마이라와 동료는 이미 없었다. 복도 끝에는 접이식 의자가 놓여 있었다. 르네아는 거기 앉아 숨을 골랐다. 자기 작품에 실제 관객이 생기는 일을 간절히 원했다. 그 때문에 얼굴을 더 보이는 한 줄을 써야 한다면, 자기는 그 말을 정말 못 쓰는지 알고 싶었다.
그녀는 집에 돌아와 세르단에게 두 줄의 제안을 그대로 보여 줬다. 순서의 기회를 놓칠까 봐 마음이 급했으며, 그가 싫다고 먼저 말해 줬으면 편했을 것 같았다는 말도 했다. 세르단은 종이를 다 읽은 뒤 자기는 오늘 그런 편한 답을 주려고 앉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르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자기도 얼굴을 보이는 끝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글에서 말을 붙이면 자기는 관객에게 인사하는 옛 습관을 먼저 꺼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르네아는 그가 과거의 스타였으니 언제나 그 얼굴을 보여 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는 무대의 인사가 싫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지금 이 사람의 소매를 보고 있다면 그 옛 인사를 쓰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그 차이를 들었다. 회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모든 지난 동작을 버려야 하는 남자가 아니었다. 이번 역할에서 고를 것이 따로 있었다.
세르단은 비교하는 읽기를 할 뜻은 있다고 말했다. 대신 다음 주에 자기 글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준비가 있어, 그 전까지 새 배우 품을 늘릴 수 없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가 그 날짜를 처음 들었다는 것이 조금 서운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 모든 후보를 그녀에게 먼저 승인받을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언제 듣고 싶은지 먼저 말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자기가 한 번 더 고친 뒤에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좋다고 했다. 오늘 작은 순서가 다른 작품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는 사실과, 그의 첫 청자가 다른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같은 자리에 닿았다.
“빈자리를 자꾸 제 자리로 알고 싶나 봐요.”
그녀가 말했다. 세르단은 빈 곳이면 같이 앉을 수도 있다고 했다. 르네아는 웃으며 그 말을 다음 대사로 쓰면 너무 쉬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오늘은 그냥 둘이 하는 말로 남기자고 했다. 그녀는 종이를 덮었다. 빼앗지 않아도 자기에게 남는 말이 있었다.
그날 저녁, 둘은 고친 부엌 의자 두 개를 나란히 놓고 과일을 나눴다. 르네아는 한 조각을 더 먹고 싶다고 먼저 말했다. 세르단은 자기도 그 조각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둘은 웃고 반씩 잘랐다. 거창한 양보 없이도 어떤 몫은 실제로 나눌 수 있었다.
남자가 먼저 자기 글을 한 줄 바꾸었다고 했다. 르네아는 오늘 들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짧게라면 괜찮다고 했다. 그녀는 그가 읽는 동안 좋은 답을 준비하지 않았다. 문장이 끝났을 때 이해하지 못한 낱말 하나를 물었다. 그는 자기도 그 말 때문에 아직 고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대답이 그녀를 편하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글을 쓰면 매번 훌륭한 독자가 되어 줘야 한다는 일도, 배우로 읽으면 매번 작가를 구해 줘야 한다는 일도 없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각자의 종이를 폈다. 같은 식탁의 서로 다른 조용함이 있었다.
밤이 깊기 전 르네아는 다벨에게 답을 썼다. 가까운 때의 작은 순서는 잡지 않겠으며, 배우와 가능한 때가 맞으면 끝의 두 안을 따로 제안하겠다고 했다. 현재 원고를 거둬 없던 일로 만들지는 않았다. 큰 창의 검토 역시 확정된 것이 없다는 줄을 남겼다. 다 쓰고 나니 조금 허전했다.
세르단은 전갈을 보내고 돌아온 그녀에게 안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좋다고 했다. 남자는 흔들리지 않는 쪽에 발을 두고 그녀를 당겼다. 그녀는 어깨에 이마를 잠깐 댔다. 순서를 놓친 것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은 맞지만, 그의 팔이 그 판단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았다.
그녀는 오늘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남자는 알고 있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래도 다음 장면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을 쓸 것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직 모르지만, 한 사람이 남는 동안 다른 사람이 돌아오는 장면을 떠올렸다고 답했다. 돌아오라고 기다려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일을 마쳤기 때문이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는 새 종이를 꺼냈다. 먼저 돌아온 사람이 다른 쪽 의자를 비워 둔다. 그 자리에 반드시 누가 앉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르네아는 거기까지 쓰고 연필을 눕혔다. 다음에는 그 의자 곁에서 무엇을 할지, 살아 있는 사람에게 다시 물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