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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15세 이용가 106화

후일담, 남은 사람의 손

본문 5,149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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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르네아는 다벨 앞에서 종이와 등불을 비교하며 몸 옆에 남는 빛을 골랐고, 큰 창의 자금이나 공연 약속은 받지 않았다.

그녀는 집에서 세르단에게 남는 사람의 장면을 쓰고 싶다고 말했으며, 그는 완성된 글과 할 일을 본 뒤 역할을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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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아는 종이에 쓴 사람을 아침부터 세 번 일으켜 세웠다. 그는 창 앞을 걸어 나갔다가 다시 앉았고, 마지막에는 외투를 벗었다. 어느 동작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떠나지 않는다는 말을 시키려니 자꾸 떠날 준비부터 시키고 있었다.

식탁 맞은편에서는 세르단이 빵의 단단한 끝을 잘랐다. 칼이 내려갈 때마다 그릇이 조금 움직였다. 르네아는 그 손을 보다가 자기 종이 위에도 빵을 넣을 뻔했다. 어제 들은 그의 목소리까지 가져가면 장면이 쉬워질 것 같았다. 그녀는 빈 줄을 그대로 뒀다.

“아침이 출연료를 청구하기 전에 그만 볼게요.”

그녀가 말했다. 세르단은 빵 한쪽을 접시에 얹으며 자기는 아직 대본을 못 봤다고 했다. 르네아는 식탁을 훔쳐 가려던 것은 맞지만 오늘은 배우를 섭외한 적 없다고 답했다. 남자는 그럼 빵은 자기 몫이라고 했다. 둘의 웃음 뒤에 칼 소리만 다시 났다.

그가 나간 뒤 그녀는 주인공의 할 일을 바꿨다. 한 사람이 늦은 저녁의 방에 남아 찢어진 소맷부리를 꿰맨다. 창의 빛이 그를 가리키지 않고 손 옆을 밝힌다. 다른 사람은 이미 떠났지만, 남은 사람이 그를 불러들이려고 바늘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

소매를 꿰매는 이유까지 적자 장면이 조금 움직였다. 내일 입을 겉옷이 이것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르네아는 그 가난이 관객의 눈물을 쉽게 부를 장식이 될까 봐 잠깐 망설였다. 주인공이 자기 옷을 정말 고칠 줄 아는지부터 알아야 했다.

그녀는 소멜에게 갔다. 장인은 의상전의 안감을 다루고 있었고 가게에는 얇은 실이 여러 색으로 놓여 있었다. 르네아는 꿰매는 동작을 잠깐 물어봐도 되느냐고 했다. 소멜은 지금 손을 멈출 수는 없지만 무슨 질문인지 들어 보겠다고 답했다.

르네아가 찢어진 소매를 하루 안에 고치는 사람을 설명하자 장인은 소매가 어디서 어떻게 찢어졌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멜은 그럼 그 사람이 손재주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며, 먼저 멀쩡한 옷을 찢지는 말라고 했다.

그 말에 르네아는 종이를 내려다봤다. 무대 위의 사람에게 일할 손은 줬지만 손에 닿을 물건은 주지 않았다. 장인은 자기에게 필요 없는 천 조각 하나를 보여 줬다. 버릴 부분에도 방향이 있었고, 아무렇게나 당기면 벌어진 틈이 더 벌어졌다.

소멜은 실을 바늘에 꿰는 데 시간이 걸렸다. 르네아는 그동안을 무대에서 삭제할 생각부터 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장인은 실끝을 잘라 다시 시도했고, 이번에는 좁은 구멍을 통과시켰다. 그제야 천의 두 면이 가까워졌다.

“이걸 빨리 해 달라는 사람이 제일 오래 기다려요.”

소멜이 말했다. 르네아는 자기 종이를 접었다. 지금 보고 있는 일을 전부 공연으로 쓰겠다는 허락은 받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물어본 것이 바늘이 실패하는 때에도 사람이 계속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장인은 그 설명이라면 자기 작업을 그대로 옮기지 말고 새 사람을 쓰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르네아는 밤빵 노점 앞에서 멈췄다. 아직 밤이 아니라 셔터가 닫혀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사람들이 모이기 전 시간이 자기 일을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녀는 그 문장을 쓰려다 말았다. 장면을 문장으로 설명하는 데 다시 하루를 다 쓸 수 있었다.

집에서는 오래 입은 자기 겉옷을 꺼냈다. 안쪽의 실밥이 풀려 있었다. 소멜에게 배운 손동작을 흉내 내며 고치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옷의 바깥과 안쪽을 번갈아 보고, 주인공이 처음에는 자기 옷을 뒤집어 볼 생각을 못 하는 대목을 썼다.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아 화가 난 사람. 그가 옷을 뒤집자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수선 자국이 드러난다. 먼저 입었던 사람이 남긴 실이다. 르네아는 죽은 어머니라는 설명을 붙였다가 지웠다. 왜인지 모르는 자국도 사람의 손을 멈추게 할 수 있었다.

그는 옷을 버릴지 고칠지 고른다. 떠난 사람을 기다릴지 말지보다 지금 손에 있는 것에 답한다. 르네아는 거기까지 쓴 뒤에야 창을 옆에 그렸다. 빛은 바느질을 대신하지 않았다. 손가락에 찔린 바늘도 환영이라 아프지 않다는 식으로 쓰지 않았다.

오후가 넘어 세르단이 돌아왔을 때 그녀의 종이에는 짧은 장면 하나가 생겼다. 처음 써 둔 ‘남는다’라는 말은 사라져 있었다. 남자는 가방을 내려놓고 물부터 마셨다. 르네아는 종이를 들고 기다리다가 자기가 문 앞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 옆으로 갔다.

그가 먼저 오늘 썼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하나를 끝까지 써 봤고, 읽어 달라는 제안도 해 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 바로 답하지 않아도 됐지만 그 말까지 길게 붙여 자기 욕심을 없던 일처럼 만들지는 않았다. 세르단은 저녁 뒤 눈이 괜찮으면 짧게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그때까지 르네아는 종이를 고치지 않기로 했다. 그가 무엇을 말할지 혼자 예상하면 들려주기도 전에 다른 장면이 될 것 같았다. 대신 자기 옷을 돌려놓고 저녁을 만들었다. 세르단은 빵을 더 사 올지 물었고 그녀는 오늘은 남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저녁 식탁에서 남자는 종이를 받았다. 르네아는 맞은편에 앉지 않고 옆의 의자에 앉았다. 자기 얼굴이 계속 독자의 답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서였다. 그러나 두 번째 문장을 읽는 동안에도 그의 눈이 어느 줄에 있는지 보고 있었다. 앉는 자리만 바꿔서는 기다리는 방식까지 바뀌지 않았다.

세르단은 끝까지 읽고 종이를 내려놨다. 옷을 고치는 사람이 마지막에 왜 창을 보는지 물었다. 르네아는 빛이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그전까지는 바느질하던 사람인데 마지막에는 관객에게 작가의 뜻을 보여 주러 돌아서는 것 같다고 했다.

르네아는 즉시 반박하고 싶었다. 창은 처음부터 장면의 이유였다. 큰 면을 원하는 이유를 찾으려고 쓴 글에서 마지막 창을 빼면 자기가 무슨 일을 한 것인지 모르게 될 것 같았다. 그녀는 종이 모서리를 잡고 한 번 반듯하게 폈다.

“그 사람이 꼭 봐야 하나요?”

세르단이 물었다. 르네아는 빛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라서, 누군가는 봐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 밖에 내자 생각보다 노골적이었다. 남자는 관객이 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은 소매의 끝을 먼저 보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마지막 줄을 다시 읽었다. 주인공이 창을 돌아본 뒤 밝음 속에서 웃는다. 웃으라고 쓴 이유도 없었다. 수선이 끝난 소매를 입어 보는 행동은 그 아래 작은 글씨로 밀려 있었다. 그녀는 연필을 들어 두 행동의 순서를 바꿨다.

그러자 옷을 입다가 다시 벗는 사람이 나왔다. 안쪽 실이 손목에 걸린 것이다. 수선이 보기 좋게 끝났다고 입기까지 편한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그 대목에서 웃었다. 세르단도 종이를 보고 웃었지만 어떤 생각인지 말하기 전에는 그녀가 정할 수 없었다.

그는 주인공이 전보다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이 역할을 한다면 진짜 바늘을 계속 다루는 것은 꺼린다고 덧붙였다. 지금 짧은 독자로서 한 말과 배우로서 생각해 본 말이 나란히 놓였다. 르네아는 그 둘을 한 번에 승낙으로 받지 않았다.

“천을 꿰매는 소리까지 제가 다 써 놨네요.”

그녀가 말했다. 남자는 소리보다 손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자기는 숙련된 수선공이 아니며, 빛이 어두워지면 작은 구멍을 보는 일도 달라진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 종이에 있는 빛이 손을 편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미리 정해 둔 것을 봤다.

환영의 밝음과 실제 작업등의 밝음도 같지 않았다. 아름답게 보이는 옷의 안쪽이 배우에게 보인다고 보장할 수 없었다. 그녀는 큰 창의 면을 생각하느라 실제 손의 시야를 뒤늦게 묻고 있었다. 소멜의 실끝이 구멍을 놓치던 순간이 다시 떠올랐다.

둘은 진짜 바느질을 무대에서 해낼지 정하지 않았다. 대신 르네아가 자기 천으로 손동작을 더 알아보고, 배우에게 요구할 일을 적기로 했다. 남자는 글을 한 번 더 읽을 뜻은 있지만 다른 일과 몸 상태를 보고 시간을 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그 말을 종이 뒤에 적었다.

세르단은 왜 꼭 자기여야 하는지도 물었다. 르네아는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먼저 나왔다. 그가 눈을 들었다. 그녀는 배우로서도 그의 멈추는 때와 목소리를 보고 싶지만, 두 이유가 지금 섞여 있다고 덧붙였다. 민망하다고 뒤의 말을 지우지는 않았다.

남자는 좋아하는 이유 때문에 역할을 맡으면 매일 저녁에도 무대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말투는 가벼웠지만 르네아는 웃음으로 넘기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그가 독자로서 준 답을 받았으며, 배우 제안은 실제 할 일과 품을 나눠 다시 하겠다고 했다.

그가 알겠다고 답한 뒤 두 사람은 잠깐 조용했다. 르네아는 거절할 수 있다는 말을 충분히 하면 서운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가 당장 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은 것이 조금 서운했다. 그녀는 그 기분을 상대에게 갚으라고 밀어놓지 않으려고 자기 무릎 위에 손을 뒀다.

세르단이 그녀 쪽으로 손바닥을 내밀었다. 르네아는 그 손을 잡았다. 남자는 오늘 같이 앉아서 읽는 시간은 좋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도 좋았고 조금 욕심이 났다고 답했다. 그는 그 정도는 들었다고 웃었다. 그 말에야 그녀의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

밤에는 혼자 종이를 다시 폈다. 마지막 창을 돌아보는 줄을 완전히 지웠다. 대신 손목에 걸린 실을 자기 쪽으로 당기지 않고, 옷을 다시 벗어 안쪽을 보는 동작을 남겼다. 사람이 남아 있다는 말보다 다시 보는 손 하나가 길었다.

르네아는 그 손이 빛을 보지 않아도 창을 만들고 싶었다. 그 욕심은 여전히 있었다. 다만 창이 사람의 눈을 빼앗아 자기에게 돌리는 도구가 되지 않게 하려면, 다음에는 글보다 실제 자리를 봐야 했다. 그녀는 낮은종에서 물어볼 짧은 준비의 범위를 적었다.

종이를 접으려다 소매의 수선 자국이 누구 것이었는지라는 줄에 눈이 갔다. 아직 답이 없었다. 그녀는 미스터리의 단서처럼 동그라미를 치지 않았다. 오늘의 사람이 그 자국을 자기 바늘로 다시 고쳤다면, 어쩌면 그걸로 한 장면은 끝날 수 있었다.

잠자리에 가기 전 세르단이 그녀의 겉옷을 가리켰다. 안쪽 실밥이 실제로 풀렸다고 했다. 르네아는 알고 있지만 오늘은 못 고쳤다고 답했다. 남자는 자기에게 맡기겠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녀는 내일 소멜에게 실제 수선을 부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주인공보다 사정이 낫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도 바느질할 줄 알면 더 나을 거라고 답했다. 세르단은 그럼 내일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아침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옆에 누워, 내일의 손이 자기 종이 밖에서도 움직일 것을 생각했다.

10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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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얼굴이 보이지 않는 자리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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