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아는 종이 맨 위에 끝이라고 썼다가 연필을 멈췄다. 공연의 제목으로는 형편없었다. 그러나 다음 준비의 제목으로는 처음부터 그 말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 준비에서 펜은 자기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고 실제 출구를 돌아왔다. 관객이 없는 방에서 자기 때에 일어날 수 있었다는 답을 남겼다. 그 답을 받은 뒤 이틀 동안 르네아는 새로운 동작을 보태지 않았다.
대신 세 가지 질문 옆에 빈 네모를 그렸다. 관객은 끝 안내를 듣고 자기 길로 나갈 수 있는가. 배우는 정한 마무리 뒤 실제 정리를 마칠 수 있는가. 그 두 사람이 나가는 동안 작업자의 통로는 남는가.
세르단은 맞은편에서 자기 글의 한 줄을 지우고 있었다. 오늘 짧게 서로의 종이를 보기로 한 때였다. 르네아는 그가 연필을 내려놓은 뒤에야 자기 종이를 건넸다. 집에 같이 있다는 이유로 그의 시간을 먼저 가져오지 않았다.
그는 첫 질문의 끝을 손끝으로 짚었다. 모두 나가야 성공한 것이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아니라고 답했다가 잠깐 생각했다. 지난밤 그 네모를 그릴 때 자기는 빈 방을 완성된 장면처럼 떠올렸던 것 같았다.
“남고 싶어서 남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세르단은 자기가 그 사람일 수도 있다고 했다. 빈 의자가 마음에 들어 더 보려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배우가 다시 들어와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첫 질문 아래에 그 말을 자기 글로 옮겼다.
남은 사람을 쫓아내는 끝과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 끝은 달랐다. 그녀는 후자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방을 무한히 빌린 것은 아니었다. 끝 안내와 방을 비우는 때 사이에 얼마의 틈을 둘지는 제작자에게 물어야 했다.
세르단이 의자를 조금 뒤로 밀었다. 고개를 오래 숙인 탓에 눈앞이 불편하다고 했다. 르네아는 종이를 더 가까이 들이밀지 않고 내려놓았다. 오늘 검토는 거기서 끝내도 되는지 묻자 그는 마지막 한 줄만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배우가 사라진 뒤에도, 당신이 그 사람을 계속 일하게 하고 있진 않은지 보세요.”
르네아는 그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그는 자기가 무대를 떠난 뒤 남의 기억 속에서 끝없는 앙코르를 하는 것처럼 느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오늘 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 마지막 구별까지 받았다. 펜에게 직접 물을 질문이 하나 생겼다. 세르단이 겪은 일을 다른 배우에게 입혀 보고 싶지는 않았다. 종이를 접자 두 사람의 짧은 검토도 정말 끝났다.
점심에는 남은 채소를 데웠다. 세르단은 자기 글을 들어 줄 사람이 내일은 시간이 없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가 대신 듣겠다는 말을 참았다. 그는 그녀의 위로보다 다른 청자를 만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었다.
“아쉬워요?”
“네. 그래서 다른 날을 물었어요.”
그가 대답했다. 그녀는 그가 아쉬움을 해결하기 전에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좋았다. 둘은 따뜻한 그릇을 가운데 놓고 오늘 저녁에는 일 이야기를 한 번 덜 하자고 정했다. 실패하면 다시 웃을 수 있는 작은 약속이었다.
오후에 낮은종으로 가는 길에서 르네아는 큰 도면의 끈을 다시 매었다. 오늘의 주된 안은 작은 창이었지만, 다벨에게 두 욕심이 같이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을 생각이었다. 팔에 무리가 가지 않게 종이는 나눠 들었다.
다벨은 작은 방의 사용 시간을 다른 준비와 맞추고 있었다. 르네아가 내민 종이를 읽고 관객 여섯 명이면 어떠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 숫자면 충분하다고 바로 답하지 않았다. 실제 의자와 앞쪽 출구를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부터 골라야 했다.
두 사람은 바닥 담당자가 허락한 때에 빈 방으로 갔다. 르네아는 예전에 사람이 앉았던 면을 가리켰다. 여섯 자리를 같은 줄에 몰면 앞의 몸이 창을 가리고, 흩으면 출구까지의 길이 달랐다. 이번에는 그 차이를 없앨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가운데 네 자리와 바깥 두 자리를 골라 보자고 했다. 끝 안내 뒤에는 앞쪽 길로 나가고, 배우는 커튼 뒤의 기존 길을 쓴다. 관객에게 출구 뒤로 따라오지 말라는 안내도 시작 전에 할 것이었다.
다벨은 안내가 늘어나면 극이 아니라 길 찾기처럼 보이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입술을 다물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설명을 멋있게 줄인 대가를 통로에 서 있는 사람이 치르게 할 수도 없었다.
“시작할 때는 문을 가리키고, 끝에는 끝났다고 말할게요. 그 둘보다 더 오래 말하지 않을 방법을 찾겠어요.”
제작자는 누가 말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펜의 마지막 동작 안에 안내를 몰아넣지 않겠다고 답했다. 오늘 제안에서는 자신이 앞쪽에서 시작과 끝을 알리고, 실제 통로 관리는 별도 담당이 맡는 비용으로 적었다.
다벨은 비용을 읽었다. 반가운 표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그는 같은 질문으로 또 시험해야 한다면 다음에는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했다. 르네아는 이번 뒤에는 작은 끝의 질문을 닫거나 닫지 못한 이유를 하나로 고르겠다고 말했다.
모든 관객이 같은 기분을 말하는 것이 기준은 아니었다. 실제로 길이 겹치면 고쳐야 했다. 배우가 정한 뒤에도 다시 불려 나오면 끝을 고쳐야 했다. 관객이 더 보고 싶었다고 답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실패가 아니었다.
다벨은 그 셋이 실제로 확인되면 이 준비를 끝내는 데 동의했다. 새 긴 공연을 사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그는 작은 방 한 차례와 그 준비의 품을 받아들일 수 있고, 당사자 일정이 맞으면 엿새 뒤가 비어 있다고 했다.
르네아는 종이의 빈칸을 그대로 두었다. 펜과 담당자의 답이 아직 없었다. 제작자의 빈 시간은 사람의 약속과 다른 것이었다. 다벨도 그 점을 알고 있으니 답이 오면 확정하자고 했다.
그때 담당자가 접은 의자 하나를 안으로 들였다. 다른 준비에서 다리의 가로대가 헐거워졌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가 고른 여섯 자리 가운데 그 의자가 있는지 물었다. 아직 자리를 정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새 도면 위에 숫자만 적은 것을 보았다. 여섯 명이라는 수가 여섯 개의 안전한 의자를 만들어 주지는 않았다. 담당자는 쓸 수 있는 의자를 따로 꺼내 줄 수 있으나, 시험 전에 실제 배치를 확인할 때도 자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벨이 비용 종이를 당겼다. 르네아는 그 몫을 지우지 않았다. 이미 앞선 준비에서 받침과 출구를 봤으니 이번에는 덜 들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이 조금 뜨끔했다. 익숙한 방도 오늘 다른 물건이 들어와 있었다.
셋은 의자를 직접 끌어다 놓지 않고 담당자가 정리하는 순서를 기다렸다. 그 사이 르네아는 문 옆에 서서 어느 자리의 등받이가 앞길에 걸리는지 눈으로 봤다. 그림에서는 곧던 선이 실제로는 의자 한 개의 폭만큼 돌아갔다.
“이 정도 돌아가는 건 안내를 길게 하지 않아도 보이겠네요.”
그녀가 말했다. 담당자는 실제 관객이 겉옷을 두는 위치도 봐야 한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웃으며 빈 네모 곁에 외투라고 썼다. 멋진 극의 마지막에 외투가 남는다는 것이 이제는 작품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큰 도면을 펼칠 차례가 왔다. 종이 한쪽이 탁자에서 내려갔다. 르네아는 그 끝을 붙잡으며 웃었다. 작은 창의 끝을 설명한 뒤 큰 창을 꺼내니 자신도 변덕스러운 사람처럼 보일까 조금 겁이 났다.
다벨은 그 두려움을 짐작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큰 면에서 몸이 지나간 뒤에도 빛을 남기고 싶은 이유를 물었다. 르네아는 그동안 준비해 온 말을 하다가 멈췄다. 공간감이라는 말은 그가 이미 들었을 터였다.
그녀는 탁자 가장자리에서 손을 뗐다. 종이는 원래의 종이로 내려앉았다. 작은 안에서는 배우가 창의 앞을 지나면 빛이 잠깐 가려졌다. 자신이 원하는 큰 안에서는 몸 옆에 남은 면이 그 지나감을 계속 보이게 했다.
“사람이 지나갔다고 방이 전부 어두워지지 않았으면 해요. 그 사람 때문에 어두워진 것처럼도 보이지 않고요.”
말하고 나니 지금의 자기 기분에 너무 가까웠다. 세르단의 몸을 작품의 설명으로 빌리고 싶지는 않았다. 르네아는 이것은 배우 한 사람의 사정이 아니라 관객이 보는 면과 몸의 관계라고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다벨은 한 번 보고 싶다고 했다. 큰 환영을 만들라는 주문은 아니었다. 빛을 보이는 면의 차이를 현재 가진 재료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는 새 제작비를 약속하지 않았다. 르네아는 실제로 보여 줄 작은 비교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밖에 나오니 운하의 좁은 물살이 다리 아래로 모였다. 큰 창을 만들 돈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조금 전보다 자기 욕심을 덜 변명하고 있었다. 말의 크기가 도면의 크기를 따라갈 필요는 없었다.
펜의 답은 저녁 전에 왔다. 엿새 뒤 정한 준비와 시험, 정리를 포함한 시간을 받을 수 있었다. 대신 끝난 뒤 자신을 관객 질문 앞에 다시 세우지 않는다는 조건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르네아는 종이를 든 채 잠깐 숨을 멈췄다.
세르단의 말과 닮았지만 같은 사연은 아니었다. 펜은 그 뒤 다른 일터로 이동해야 했고 마지막 질문이 매번 길어졌다고 썼다. 르네아는 그 실제 이유를 기록했다. 끝난 뒤 질문은 자기가 받고, 펜의 마무리 시각에는 그를 다시 부르지 않겠다고 답했다.
바닥 담당자의 시간도 맞았다. 다벨이 방을 확정한 뒤 르네아는 여섯 자리를 처음으로 실제 시험 자리라고 썼다. 관객은 초대에 응한 성인 여섯 명으로 정했고, 그들에게 줄 안내는 짧게 나눴다. 재미있을 것이라는 약속 대신 무엇을 볼지 설명했다.
집에 돌아오자 세르단은 부엌 창을 조금 열어 두고 있었다. 르네아가 일이 정해졌다고 말하자 그는 축하했다. 그녀는 오늘 저녁에는 일 이야기를 덜 하기로 했다는 것을 기억해 웃었다. 남자는 한 문장까지는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한동안 정말 다른 이야기를 했다. 빵집에서 끝 조각을 너무 두껍게 잘랐다는 것과, 운하의 다리가 열리는 동안 들고 있던 무가 왜 이렇게 무거웠는지였다. 르네아는 그 무게를 환영으로 덜 수 없는 것이 조금 우스웠다.
식탁을 치운 뒤 그녀가 먼저 세르단의 어깨에 볼을 기댔다. 그는 오늘은 이쪽으로 기대면 편하다고 몸을 조금 옮겼다. 그녀는 그 작은 안내를 듣고 같은 쪽으로 갔다. 작품의 모든 끝을 설명하지 않아도 둘이 같이 있는 저녁은 이어졌다.
잠들기 전 르네아는 종이의 제목을 다시 읽었다. 끝이라는 말 아래 엿새 뒤의 날짜가 있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그날 이후의 빈칸을 실패나 다음 시험으로 미리 채우지 않았다. 작은 방을 정말 끝낼 수 있어야, 큰 빛을 욕심낼 손도 남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