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아는 자기 겉옷에서 빵 부스러기를 꺼냈다. 손수건이 나올 줄 알았던 주머니였다. 어젯밤 운하에서 사 온 빵의 끝이 왜 거기 있었는지 잠깐 기억나지 않았다. 그녀는 부스러기를 접시에 털고 웃었다. 무대의 사람에게는 물건 하나에도 이유를 요구하면서 자기 주머니는 어제 저녁을 대충 보관했다.
펜에게 보낼 일정은 아침에 썼다. 모레 낮에 짧게 만나되 실제 동작을 보는 준비라면 작업비가 필요했다. 르네아는 큰물결에서 받은 돈 가운데 얼마를 쓸 수 있는지 따로 셌다. 다음 시험을 사비로 끝없이 만들어 보여 주겠다는 제안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자기 안을 고르기 위한 한 차례였다.
그녀가 쪽지를 맡기러 낮은종에 갔을 때 펜은 의자를 닦고 있었다. 그는 모레 시간이 된다고 했지만 끝나는 시각을 먼저 물었다. 낮은종 오후 일이 있었다. 르네아는 돌아오는 길까지 넣어 시간을 말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인 뒤에야 종이에 약속을 적었다.
“이번에는 어디 남고 싶으냐고 묻는 거죠?”
그가 기억하고 있었다. 르네아는 그렇지만 오늘 답을 미리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펜은 그게 더 어렵다며 자기 의자에서 일어났다. 장면 속 집은 처음 들어가는 집이었고, 거기 남으라고 하면 무엇이 자기 것인지부터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말을 적으려다가 연필을 주머니에 넣었다. 지금은 낮은종의 쉬는 시간이었고 펜의 손에는 젖은 천이 있었다. 르네아가 모레 듣겠다고 하자 그가 웃으며 의자 하나를 더 닦았다. 생각이 생길 때마다 사람을 일하게 만드는 버릇은 쪽지 한 장으로 고쳐지지 않았다.
극장 뒤에서 이브론을 만났다. 그는 두 사람이 새 연습을 잡는 소리를 들었다며 낮은종 바닥을 쓰려는 것이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아직 방을 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브론은 빈 시간이 있지만 기름과 관리하는 사람의 몫까지 빈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 말에 르네아는 자기 돈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곧이어 환영을 쓰지 않는 준비라면 옆 작은 방도 된다고 덧붙였다. 구리실이 없는 방이었다. 손을 움직여 형태를 고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오늘 필요한 것은 창보다 의자였다. 그녀는 방을 먼저 봐도 되는지 물었다.
작은 방에는 문과 창이 하나씩 있었다. 진짜 창 너머로 운하가 보이지는 않았다. 맞은편 담과 말리는 천이 있었다. 르네아는 한쪽 벽에 붙은 긴 상자를 봤다. 사람 하나가 옷을 입고 걸으면 다른 사람이 비켜야 하는 넓이였다.
이브론이 무대보다는 작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히려 너무 집 같다고 답했다. 무대라면 눈에 거슬리는 상자를 치웠을 것이다. 여기는 상자도 방을 쓰는 사람이었다. 르네아는 필요한 의자와 걸대를 놓을 자리가 있는지 걸어 보고 방 사용료를 물었다.
오전의 정한 시간만 쓰기로 했다. 환영을 켜지 않고 물건을 옮긴 뒤 원래대로 놓는 조건이었다. 이브론은 장부에 적었고 그녀는 자기 쪽지에도 따로 적었다. 친한 극장이라고 방이 자연히 자기 작업실의 두 번째 방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소멜을 찾았다. 지난 옷을 다시 빌리려는 줄 알고 장인이 손을 씻었다. 르네아는 이번에는 펜이 실제 입고 오는 자기 옷을 쓸까 한다고 말했다. 그 옷이 공연에 쓰여도 되는지부터 당사자에게 물을 생각이었다.
소멜은 그럼 왜 왔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걸대를 빌릴 수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답했다. 장인은 바닥을 긁지 않는 것을 골라 주었다. 끝에 작은 갈고리가 달렸지만 르네아는 거기 손수건까지 걸지는 않겠다고 혼잣말했다. 소멜이 벌써 모든 걸 빼면 배우는 무엇을 고르냐고 했다.
르네아는 웃다가 입을 다물었다. 남에게 고르게 하겠다는 생각도 빈 방의 물건 수부터 자기 손으로 줄이고 있었다. 그녀는 갈고리를 그대로 두었다. 펜이 거기에 무엇을 걸지는 아직 몰랐다. 아무것도 걸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집에 가져온 걸대는 문턱을 지나지 못했다. 다리가 옆으로 벌어져 있었다. 르네아는 기울여 넣으려다 옆에서 돌아오는 세르단을 봤다. 그는 먼저 들겠다고 손을 뻗지 않고 어느 쪽을 잡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긴 기둥을 맡기고 다리를 돌렸다.
둘이 놓고 나니 부엌으로 가는 길이 좁아졌다. 세르단이 오늘 저녁 손님도 옷을 벗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자기만 이 집을 새 공연장으로 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걸대를 작업실로 옮기면서 그는 오늘 자기 방의 상자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자는 그의 글을 담은 것이었다. 목공 일터에 가져가 읽어 주기로 한 부분이 있었는데 종이를 고르다 쌓였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가 누구에게 읽는지 물었다. 세르단은 일을 마친 뒤 듣고 싶다고 한 동료 둘이라고 답했다. 아직 공연도 낭독회도 아니었다.
그녀는 듣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곧이어 자신이 모르는 관객이 생긴 기분도 왔다. 그의 글을 처음부터 가까이서 들었다고 다음 줄의 첫 자리가 자기 것인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언제 읽는지 물었고 그는 내일 일 끝난 뒤라고 했다.
“돌아오면 어땠는지 듣고 싶어요.”
그녀가 말하자 세르단은 자기도 아직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미있었는지 묻고 싶지만 그러면 재미있었다는 말만 듣게 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에게도 자주 오는 대답이라고 말했다. 둘은 탁자 양쪽에서 각자의 종이를 폈다.
르네아는 펜이 남을 방을 그렸다. 창은 비워 두고 상자를 그려 넣었다. 원래 작은 방에 있던 상자였다. 배우가 걸려 넘어지지 않게 옮길 수는 있어도 그 방에서 본 흔적까지 지울 필요는 없었다. 그림에 겉옷을 더하자 벌써 남은 자리가 달라졌다.
세르단은 조용히 읽다가 한 줄을 지웠다. 그녀는 무엇을 지웠는지 묻지 않았다. 대신 자기 그림의 의자가 문을 향한다는 것을 봤다. 관객에게 얼굴을 보이려면 그 방향이 좋았지만 혼자 쉬러 온 사람도 그렇게 앉을지는 알 수 없었다. 르네아는 의자를 반대쪽으로 다시 그렸다.
잠시 뒤 펜의 답쪽지가 왔다. 자기 겉옷을 가져갈 수는 있지만 일할 때 주머니에 넣는 작은 끈도 빼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녀는 위험한 물건만 아니면 먼저 보고 정하자고 썼다. 끈이 오늘 처음 그 방에 들어오는 이유가 될 수도 있었다.
답을 맡긴 뒤 그녀는 자기 겉옷을 다시 입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빵 부스러기 대신 엄지가 천의 닳은 부분에 걸렸다. 무대 옷이었다면 소멜에게 먼저 고쳐 달라고 했을 자리였다. 생활에서는 그 구멍을 알고 손가락을 피하며 입었다. 사람의 익숙함은 말끔하지 않았다.
저녁에는 세르단과 장을 보러 나갔다. 그는 다리 위에서 고개를 오래 돌리지 않고 상인이 부르는 쪽으로 몸 전체를 천천히 옮겼다. 르네아는 먼저 가던 걸음을 늦췄다. 남자가 오늘은 괜찮다고 말했고 그녀는 채소를 보고 있었다고 웃었다. 실제로 채소도 보고 있었다.
가게 앞의 한 아이가 자기 장갑을 잃었다고 울었다. 어른이 바구니를 내려놓고 바닥을 살폈다. 르네아는 주머니를 먼저 보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을 삼켰다. 잠깐 뒤 아이가 제 목에 매단 끈 끝에서 장갑을 찾아냈다. 그들은 둘이서 웃었고 그녀도 웃었다.
세르단은 그 장면을 글에 쓸 것이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오늘 본 모든 사람이 자기 배우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자기가 쓰고 싶어서 물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럼 그의 종이에서 무엇이 달라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같은 거리를 걸어도 두 사람의 주머니에는 다른 것이 들어갔다.
집에서 씻은 채소를 나누다가 그가 내일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읽고 나서 동료와 밥을 먹을 수도 있었다. 르네아는 자기는 집에서 먹겠다고 답했다. 서운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먼저 약속할 저녁이 필요했다. 남자가 돌아온 뒤에 함께 차를 마실 수 있을지 묻자 그녀는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그가 냄비를 올리고 그녀가 빵을 썰었다. 르네아는 큰물결의 다음 방을 아직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르단은 지금 자기 돈으로 준비하는 것이 괜찮으냐고 물었다. 그녀는 이번 한 차례가 감당되는지 계산했고 그다음은 새로 정하겠다고 답했다. 기분 좋은 투자가 끝없는 무료 노동의 다른 이름이 되어서는 싫었다.
식사 뒤 그가 그녀의 손을 봤다. 오늘은 구리실을 잡지 않았다고 하자 남자는 그 손으로 자기 어깨를 조금 만져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잠깐은 좋다고 답했다. 고개를 오래 숙인 목이 뻐근했다. 그녀는 아픈 곳을 고치는 손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이 부탁한 만큼만 닿는 손을 올렸다.
그는 고맙다고 하고 자기 손으로 목 뒤를 받쳤다. 그녀는 옆에 앉아 그의 소매를 만졌다. 무대에서 놓을 자리를 찾던 겉옷이 여기서는 사람의 체온을 품고 있었다. 르네아가 어깨에 입술을 짧게 대자 그가 얼굴을 돌리지 않고 웃었다. 그녀도 그 자세로 웃을 수 있었다.
그가 자기 방으로 돌아간 뒤 그녀는 빌린 걸대의 다리를 천으로 감쌌다. 낮은종에 옮길 때 문턱을 또 긁고 싶지 않았다. 한쪽 천이 풀려 두 번 묶다가 손을 멈췄다. 펜이 내일 가져올 끈의 길이를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단단히 묶은 자기 매듭만 확인했다.
세르단이 찻잔을 가지러 나왔다가 그걸 봤다. 그는 받침 아래에 나무 조각을 대면 문턱을 넘기 편하겠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그 나무를 오늘 만들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그가 이미 있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하자 그녀는 그러면 보고 싶다고 했다. 도움의 모양을 먼저 정해 거절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작업실에서 남은 평평한 조각 두 개를 가져왔다. 서로 두께가 달랐다. 문턱 양쪽에 놓고 걸대를 기울여 보니 한쪽만 써도 됐다. 르네아가 좋은 장면이라고 하자 세르단은 지금은 운반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하고 그 조각을 내일 가져갈 가방에 넣었다.
“계속 제 일을 보고 계셨네요.”
르네아의 말에 남자가 아니라고 했다. 걸대가 부엌 길을 차지해서 보였다는 설명이었다. 그녀는 그 대답이 다정한 말보다 웃겼다. 같이 산다는 것은 상대의 작품을 늘 지켜보는 일이 아니라 때로 걸대를 피해서 물을 마시러 오는 일이었다.
둘은 물을 한 잔씩 마셨다. 세르단은 내일 글을 읽을 때 서서 할지 앉을지 현장을 보고 정하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듣는 사람에게도 자리를 고르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자기가 그의 연출을 맡은 것처럼 들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안으로 듣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 한 문장을 듣고 남은 조언을 자기 잔 안에 두었다.
밤에 그녀는 준비의 첫 질문을 바꿨다. 어디에 남고 싶으냐고 바로 묻는 대신 이 방에 와서 먼저 무엇을 내려놓고 싶은지 물을 것이었다. 남는 이유를 멋있게 설명하기 전에 주머니가 비는 순간이 있었다. 그다음에도 남고 싶은지는 실제로 앉아 본 사람의 답을 기다려야 했다.
그림 속 의자는 두 방향으로 남았다. 하나를 지우지 않아도 모레의 방에 의자를 두 개 놓을 필요는 없었다. 르네아는 종이를 접고 내일 입을 옷을 걸었다. 빈 주머니가 문 쪽을 향했다. 오늘 그 주머니에 아무 대사도 넣지 않은 것이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