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아는 봉투를 열기 전에 자기 이름이 적힌 면을 한 번 더 보았다.
낭독에서 엿새가 지난 아침이었다. 다벨은 다음 주에 답을 주겠다는 말을 지켰다. 그녀는 그동안 창의 새 도면을 두 장 그렸고 한 장을 접었다. 아직 받지 않은 돈으로 바닥을 사거나 펜의 다음 날을 잡지는 않았다. 기다림은 그래도 종이 한 장보다 넓었다.
이번에는 바깥방에서 편지를 읽었다. 세르단은 자기 방에 있었고 빵은 부엌에 있었다. 누군가 보고 있으니 침착한 얼굴을 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르네아는 봉투 끝을 뜯다가 모서리가 찢어지자 그대로 안쪽 종이를 꺼냈다.
다벨은 긴 공연을 당장 맡길 수 없다고 썼다. 제작 회의에서 내년의 큰 무대 일정이 먼저 정해졌고 작은 방을 오래 비울 돈은 남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그녀는 그 줄을 두 번 읽었다. 오늘의 사실은 자기가 원한 결과와 달랐다.
편지 아래에는 다른 제안이 있었다. 이미 본 짧은 장면을 두 차례 더 보여 주고 싶다는 말이었다. 누구에게 보일지는 만남에서 논의하고, 한 번의 공연으로 팔기 전 관객의 길과 끝나는 시간을 먼저 정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전 시험의 작업비를 깎거나 되돌려 달라는 말은 없었다.
르네아는 종이를 내려놓았다. 큰 방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바로 작은 안의 장점을 말할 수는 없었다. 자기는 길게 만들고 싶었다. 그 마음은 관객 앞에서 조심하겠다는 약속과 싸우지 않았다. 조심해서 만든다고 욕심까지 작아져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창가에서 잠깐 앉아 있었다. 세르단의 문이 열렸고 그가 물을 뜨러 나왔다. 남자는 편지를 보고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긴 것은 안 됐다고 답했다. 더 설명하기 전에 실망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이 오늘은 다행이었다.
그는 가까이 와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옆 의자를 가리켰다. 세르단은 손을 잡으려 하지 않고 앉았다. 르네아는 그가 자신을 달래 줄 말을 찾는지 몰랐다. 잠깐 뒤 남자가 자기도 조금 기대했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당신이 더 긴 방을 만들면 보고 싶었어요.”
그가 말했다. 르네아는 다음 시험이 있기는 하다고 답했다. 남자는 그게 반갑고 아까 말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 그녀가 웃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쪽을 알아들으면 나쁜 쪽이 사라져야 하는 대화는 아니었다.
그녀는 두 차례를 맡고 싶은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같은 것을 다시 하라는 부탁이 자신을 벌써 작은 창을 만드는 사람으로 묶는 것 같았다. 세르단은 그게 편지에 적힌 조건인지 그녀가 걱정하는 것인지 물었다. 르네아는 아래를 다시 읽었다. 같은 것을 똑같이 하라는 문장은 없었다.
그녀는 확인해야 할 질문을 자기 두려움과 나눠 적었다. 손이 빨라지니 마음도 곧 정리될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다벨에게 물을 말을 썼다고 길게 하고 싶은 욕심의 값이 계산된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연필을 놓고 아침을 먼저 먹었다.
점심 무렵 펜의 답을 받았다. 그녀가 편지를 전달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그날 정한 일을 마친 뒤 낮은종 문밖에서 보자고 했다. 긴 공연이 안 됐다는 말보다 자기 두 차례 시간이 얼마인지 먼저 보고 싶다고 했다. 르네아는 웃으며 종이를 가져갔다.
펜은 두 날짜 중 하나만 가능했다. 다른 날에는 낮은종의 자기 일이 있었다. 르네아는 대체할 배우를 찾으면 되겠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럴 수 있었다. 다만 지금 함께 정한 동작을 누가 가져가고 새 사람이 무엇을 다시 만들지 묻는 일까지 같이 생겼다.
그녀는 한 차례만 해도 되는지 다벨에게 묻겠다고 했다. 펜이 자기가 빠진다는 이유로 안을 다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벌써 바꾼 것이 아니라 자기도 더 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묻는 것이라고 답했다. 남의 사정을 자기 뜻의 명분으로만 빌리고 싶지는 않았다.
펜은 다음에는 사람이 옷을 다시 입는 데까지 보고 싶다고 했다. 벗을 때는 다들 무엇을 내려놓는지 묻는데 다시 입으면 어떤 것을 갖고 나갈지 보인다는 말이었다. 르네아는 오늘 그 말을 들을 줄 몰랐다. 자기 질문의 다음 문장을 다른 손이 갖고 있었다.
“손수건은 끝까지 갖고 가나요?”
그녀가 물었다. 펜은 땀을 닦았으면 그걸 남의 의자에 두고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둘이 웃었다. 르네아는 손수건이 점점 의미 있는 물건이 되려고 하는데 주인이 자꾸 실용적인 쪽으로 돌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연을 오래 맡기려면 일도 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이브론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는 두 사람이 옷을 벗기고 입히는 일로 회의가 길다고 했다. 르네아는 오늘은 바닥을 빌리지 않아서 문밖이라고 답했다. 극장주는 문도 오래 열면 안이 춥다고 말했다. 그가 실제로 문을 닫자 둘은 한 걸음 옆으로 물러났다.
르네아는 그 순간을 봤다. 문은 상징이기 전에 바람을 막는 물건이었다. 세르단의 글에서 문을 잡던 손과 오늘의 닫는 손이 달랐다. 누군가 들어오게 하려고 영원히 열어 두면 안에 있던 사람이 추워질 수도 있었다. 그녀는 그 생각을 펜에게 짧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 다음 사람은 문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안에서 자기 겉옷부터 찾아도 되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 장면의 사람이 왔다가 떠나는 까닭이 조금 달라졌다. 그렇다고 오늘 문밖에서 대본을 끝내려고 펜을 더 붙잡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한 차례 가능 시간을 확인했다. 새 동작을 보려면 별도 준비가 필요했고 그 시간이 유료라는 점도 적었다. 르네아가 다벨에게 쓸 질문을 보여 주자 펜은 자기 이름 옆의 날짜만 먼저 고쳤다. 그림의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의 실제 달력을 읽는 일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조금 왔다. 그녀는 종이를 겉옷 안으로 넣었다. 큰물결까지 가서 편지를 맡길 생각이었지만 내일로 미뤘다. 비를 맞은 도면을 불 가까이 말려 오늘의 결단처럼 보일 필요는 없었다. 보낼 답은 집에서 다시 읽을 만큼 남아 있었다.
세르단은 식탁에서 자기 낭독의 마지막 부분을 고치고 있었다. 르네아가 문턱을 넘자 남자는 먼저 종이를 치우지 않았다. 그녀는 젖은 겉옷을 어디에 걸지 보다가 빈 고리를 찾았다. 오늘은 한 팔을 빼는 동안 다른 손에 든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가 도와주겠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가방을 옮겨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세르단이 식탁 옆으로 옮겼다. 그녀는 자기 소매를 다 벗은 뒤 남자를 봤다. 무대에서 더 보고 싶었던 동작이 집에서도 시간과 손을 썼다. 오늘의 젖음은 환영이 아니었다.
그녀는 펜이 다시 입는 장면을 말한 것이 좋았다고 전했다. 세르단은 그러면 끝에서 나갈 수도 있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꼭 나가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답했다. 어쩌면 추워서 입고 계속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그 말에 크게 웃었다.
두 사람은 지금 자기 집도 조금 춥다고 인정했다. 남자는 창을 닫겠다고 일어났다. 몸을 급히 돌리지 않고 의자 등받이에서 손을 떼며 방향을 바꾸었다. 르네아는 그가 고른 속도를 기다렸다. 사랑한다고 해서 먼저 움직여야 할 순간을 서로 대신 정할 수는 없었다.
창이 닫히자 빗소리가 얇아졌다. 그녀는 다벨에게 한 차례와 준비 시간으로 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그 조건이면 자기 장면을 더 볼 마음이 있다고 했다. 세르단은 오늘 아침보다 원하는 것이 조금 더 보이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런데 긴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여전했다. 르네아는 그 말을 먼저 덧붙였다. 작은 안을 받아들이며 원래 욕심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남자는 두 욕심을 한 편지에 다 적어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녀는 편지가 너무 길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 긴 것은 읽는 데 바닥 점검이 필요 없겠네요.”
그의 말에 르네아가 웃었다. 자기 창을 작게 만들 때마다 자기 마음도 줄여 보여 주려고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다음 편지에 긴 공연의 생각은 계속 준비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것이 이번 한 차례의 추가 작업을 공짜로 하겠다는 약속이 되지 않게 문장을 나누었다.
보낼 종이에는 배우의 가능한 날과 바닥을 다시 확인할 일, 새 옷 동작을 함께 볼 준비 시간이 들어갔다. 르네아는 마지막에 아직 검토를 부탁하는 답이라고 썼다. 자기 조건을 보냈으니 공연이 확정됐다고 제목부터 만들지는 않았다. 한 장을 접으니 창밖은 조금 더 어두워져 있었다.
저녁을 먹으며 세르단은 자기 글에서 날짜를 고치고 있다고 했다. 상자를 가지러 오는 사람이 하루 먼저 올 수 없느냐는 생각이었다. 르네아는 그러면 문을 잡는 사람은 그날 집에 있느냐고 물었다. 남자가 연필을 멈췄다. 그 줄은 아직 안 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가 중요한 것을 발견한 듯 계속 말하려다 멈췄다. 남자는 그 질문을 자기 종이에 적고 다음은 혼자 보고 싶다고 했다. 르네아는 좋다고 답했다. 물어본 것이 쓸모 있었다고 그 뒤의 방까지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자기 그릇을 함께 치웠다.
그가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녀는 오늘 아침 옆에 앉아 준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위로를 잘해 줬다는 말보다 그 자리가 남았다. 세르단은 자기도 빵을 혼자 먹기 전에 같이 앉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르네아는 빵이 계속 둘 사이에서 시간 관리를 한다고 웃었다.
남자가 그녀에게 내일은 어떻게 보내고 싶으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답장을 맡긴 뒤 혼자 운하 건너 종이를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기도 글을 마친 뒤 다른 동료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둘의 다음 날은 다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했다.
그녀는 저녁에는 집에 돌아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세르단도 그렇다고 답했다. 같이 먹을지 지금 정할 수 있는지 서로 물었고, 내일 늦어지면 알려 주기로 했다. 약속은 두 사람을 집에 묶는 끈이 아니라 각자 나온 길이 잠깐 만날 지점을 찾는 말이었다.
르네아는 자기 방에서 다음 장면의 걸대를 그렸다. 한 고리는 비워 두었다. 펜의 겉옷이 걸리기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자리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그 빈 고리가 누구든 받아들인다는 선언은 아니었다. 실제 옷의 무게와 팔의 높이를 다시 봐야 했다.
그림 옆에는 큰 창의 도면도 남겼다. 한동안 못 쓸 수 있어도 버리지는 않았다. 지금 만들 수 있는 크기가 자기가 앞으로 바랄 수 있는 크기의 끝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두 종이 사이에 자기 이름을 쓰지 않았다. 어느 쪽에도 이미 충분히 들어 있었다.
바깥방에서 세르단이 컵을 내려놓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문을 열어 잠깐 인사하고 싶어졌다. 내일 만날 때까지 참아야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연필을 놓고 문을 두드렸다. 남자가 들어와도 좋다고 답했다.
그녀는 오늘은 어떤 이야기도 더 고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세르단은 그럼 그냥 앉으면 되겠다고 했다. 르네아가 옆자리에 앉자 그가 손을 내밀었다. 큰 방은 아직 없었고 다음 시험도 답을 기다렸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있는 방 안에서 서로의 손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