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의 왼쪽 소매가 걸대의 고리에 걸렸다.
르네아는 먼저 새 동작을 멈추라는 손바닥을 들었다. 남자가 몸을 더 돌리지 않았다. 창의 환영은 아직 바닥 위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실을 자르지 않고 약속한 여덟 박자를 세었다. 어깨 아래에서 느껴지던 장력이 고정대로 천천히 돌아갔다.
마지막 박자 뒤에야 작업자가 고리를 풀어 주었다. 펜은 옷을 팔에 걸친 채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어디 다친 데 있느냐고 묻자 그는 없지만 이 소매가 오늘 아주 유명해질 것 같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웃지 못하다가 그가 먼저 웃는 것을 보고 짧게 따라 웃었다.
손수건을 고르던 날에서 닷새가 지났다. 어제 오후에는 약속한 준비 시간 안에서 회로를 확인했고, 오늘은 큰물결의 작은 연습실에서 두 사람에게 보여 주는 시험이었다. 객석 삼십 석 중 두 자리만 쓰기로 했다. 다벨과 바닥 담당 작업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
구리실 한 회로에 엮은 것은 창 하나였다. 실제 천과 걸대, 펜의 옷은 환영이 아니었다. 관객의 집중을 받은 창틀이 하중을 가졌고 바닥이 그것을 받았다. 박수를 맞추지 말아 달라는 설명도 미리 했다. 그 설명이 사람의 갑작스러운 움직임까지 없애 주지는 않았다.
르네아는 소매가 걸린 까닭을 물었다. 펜은 앞을 보며 옷을 뒤로 걸라고 한 동작에서 자기 팔꿈치가 너무 멀리 갔다고 했다. 그녀는 도면을 보았다. 오늘 아침 마지막으로 고친 선이 그곳에 있었다. 관객 쪽에서 창을 덜 가리게 하려고 바꿨던 선이었다.
그가 자기 동작을 잘못 외웠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르네아는 자기가 왜 그 방향을 원했는지 알고 있었다. 손수건을 보는 동안 사람이 창을 가릴까 봐 걱정했다. 창을 보지 않는 사람도 배우일 수 있다고 적고 와서, 정작 그 몸을 창 밖으로 밀었다.
그녀는 앞을 보라는 지시를 빼겠다고 했다. 다벨이 객석에서 일어나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환영이 완전히 해제된 뒤라고 작업자가 확인했다. 그가 가까이 와서 걸대 옆에 섰다. 이 장면에서는 창을 반대쪽으로 옮기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그쪽 바닥의 회로 길이가 다르다고 답했다. 오늘 검토한 위치를 벗어나 바로 시험할 수는 없었다. 작업자도 고정대를 바꾸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다고 했다. 다벨은 자기 발을 내려다봤다. 종이의 창 하나가 이 방에서는 여러 사람의 팔을 쓰는 일이었다.
그는 그러면 오늘 두 번째 시험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처음 위치를 유지하고 사람이 창을 가리는 쪽으로 해 보고 싶다고 했다. 다벨은 돈을 내고 만든 창을 일부러 가리느냐고 했다. 그녀는 가려진 동안에도 창은 바닥 위에 있다고 답했다.
말만으로는 자신이 없었다. 환영을 완전히 꺼 두고 옷을 벗는 동작부터 다시 보았다. 펜이 걸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창이 있을 자리에 그의 등이 잠깐 들어갔다. 르네아는 객석에 앉아 그 장면을 봤다. 예상대로 빛의 한쪽은 보이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쥐는 손이 이번에는 앞에 있었다. 펜은 겉옷을 걸고도 손수건을 놓지 않았다. 걸대에 다 맡기지 않은 물건이 몸 가까이 남았다. 르네아는 창틀을 보겠다고 그 손을 뒤로 숨겼다는 것을 처음으로 정확히 알았다.
그녀는 더 멋진 의미를 만들지 않고 무엇을 갖고 나갈지 물었다. 펜은 손수건과 자기 몸이라고 답했다. 옷은 잠깐 여기에 두었다가 다시 입을 생각이라고 했다. 르네아는 그 사람이 왜 왔는지는 아직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아직 집에 갈 때가 아니라고 했다.
다벨이 자기 의자로 돌아갔다. 바닥 담당자는 고리의 방향을 바꾸지 않은 채 걸대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지 확인했다. 바꾼 것은 사람의 동선이었다. 새 조건을 다 듣고 나서야 르네아가 다시 실을 잡았다. 펜도 시험을 더 할 수 있는지 자기 어깨를 한 번 돌려 확인했다.
창은 처음보다 낮게 엮었다. 폭은 바닥에서 검토한 범위 안이었다. 반사판을 조금 눕히자 집중되는 면이 작아졌다. 그것은 관객을 덜 느끼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었다. 르네아는 다벨이 어느 쪽으로 눈을 옮기는지 알 수 없었고 실의 장력만 실제로 받았다.
펜이 들어왔다. 신발은 벗지 않았다. 옷자락을 만지다 손을 내리고 창 앞에 섰다. 르네아는 빨리 다음 동작을 해 달라는 말을 삼켰다. 기다리는 장면을 만들겠다면서 배우의 기다림부터 잘라 내고 싶었다. 그녀가 자기 숨을 고르는 동안 남자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그는 그 천을 접었다. 멋을 부리는 손이 아니라 손에 쥘 만큼 작게 만드는 손이었다. 한 번 접힌 모서리가 어긋나 다시 폈다. 다벨이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옮겼다. 창의 옆실이 조금 당겼다. 르네아는 반사판을 더 세우지 않았다.
펜이 몸을 돌려 옷을 걸었다. 그의 등이 창을 가렸다. 그녀는 빛을 더 높이 올리고 싶었다. 그 순간 검지로 자기 두 손가락을 차례로 눌렀다. 새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 손이 하고 싶은 일을 자기 손에만 알리는 작은 멈춤이었다.
옷이 고리에 걸렸다. 이번에는 소매가 따라 내려왔다. 남자는 팔꿈치를 빼고 앞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창은 두 사람의 눈앞에서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보였다. 같은 모양이었지만 르네아는 자기가 그것을 처음 올릴 때와 다르게 보고 있음을 느꼈다.
펜은 의자 앞에 섰다. 그녀가 손으로 앉으라는 표시를 하려다가 멈췄다. 오늘 정한 동작에는 자리를 보고 고르는 시간이 있었다. 그는 손수건을 자기 무릎에 놓고 앉았다. 창 앞의 옷과 의자의 사람이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았다.
르네아는 여덟 박자의 해제를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사람이 앉아 있는 동안 창은 천천히 형태를 잃었다. 펜이 일어서는 것은 해제가 끝난 뒤였다. 고정대가 받은 무게가 가라앉고 실이 느슨해졌다. 르네아는 두 손을 내려놓고 나서 끝났다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없었다. 다벨은 처음 걸렸던 소매를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펜이 오늘의 실패를 다시 공연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제작자는 아니라고 답했다. 자신이 소매가 풀릴 때까지 창을 잊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르네아는 그 말이 칭찬인지 몰라 바로 웃지 않았다. 다벨은 창이 없는 동안에도 자기가 기다렸다고 했다. 그러니 창의 값이 아깝다는 질문을 조금 바꾸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서야 등 뒤의 힘이 풀렸다. 자기 주장을 받아 적어 준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본 사람이 있었다.
옆 작업자는 첫 중단 때 고정대에 무리가 없었는지 점검했다. 점검이 끝나기 전에는 장면을 한 번 더 올리지 않았다. 펜은 의자에 앉아 자기 옷을 무릎에 놓았다. 르네아가 물을 건네자 손수건은 실제로 어디 쓸지 모르니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제야 길게 웃었다. 오늘의 천은 의미를 맡느라 더럽혀지면 안 되는 물건이 아니었다. 땀을 닦고 나면 접힘이 달라질 수 있었다. 장면 속 사람이 다음번에 같은 옷을 입고 와도 손에 쥔 것은 조금 다른 모양일 터였다.
다벨은 더 긴 공연에 넣을 두 번째 사람을 이제 생각해 볼 수 있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처음 온 사람이 나갈 생각인지부터 아직 남았다고 답했다. 그가 종이를 내려놓았다. 오늘 시험으로 긴 공연의 대본을 받기로 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그 질문까지 당장 마칠 의무는 없었다.
그녀는 다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오늘 정한 시간을 먼저 끝내고 싶다고 했다. 펜의 귀가 시간이 가까웠다. 제작자는 다음 주에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자기 작업비와 펜의 몫을 각각 확인했다. 다음을 말한 것이 이번 몫을 늦추는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바닥을 정리하는 동안 그녀는 소멜의 천을 폈다. 옷에 달지 않고 색을 보기 위해 쓰던 조각이었다. 가장자리 한 곳이 조금 구겨졌다. 내일 돌려줄 때 그렇게 말하면 됐다. 그것을 몰래 다려 원래 모습이었다고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오늘 쓴 신호도 그림 아래에 다시 남겼다. 소매가 걸렸을 때 새 동작을 멈춘 것과 이미 생긴 하중을 풀어낸 것은 다른 순서였다. 펜이 다음번에 고리에 손을 뻗기 전에 기다리던 위치를 짚었다. 르네아는 그 발의 자리를 그려 넣었다. 잘 풀린 마지막 동작만 남기면 처음 멈춘 사람의 판단이 사라질 수 있었다.
펜이 자기 종이를 접었다. 오늘 바뀐 동작을 자기도 적어 두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이번에도 한 장을 더 그리겠다고 답했다. 그가 걸대 쪽으로 돌아선 등을 먼저 그렸다. 잘 보이는 손과 안 보이는 창이 한 종이에 같이 남았다.
두 사람은 큰물결 문밖에서 헤어졌다. 펜은 낮은종으로 돌아갔고 르네아는 집 쪽 길을 골랐다. 아침에는 시험을 더 오래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당장 자기 손을 물에 담그고 싶었다. 좋은 날도 손끝을 실제로 썼다.
집에 돌아오니 세르단이 자기 방에서 나왔다. 그는 먼저 장면이 어땠느냐고 묻지 않고 앉을 의자를 빼 주었다. 르네아는 오늘 의자가 너무 많이 일한다고 웃었다. 남자는 이 의자는 앉히는 일만 잘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앉았다.
“걸렸어요. 소매가.”
그녀가 말했다. 남자가 어디 다친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없었고 여덟 박자로 풀었다고 답했다. 그 뒤의 새 동선을 이야기하자 세르단은 자기 어깨를 잠깐 만졌다. 옷이 늦게 벗겨지는 시간이 자기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가 그 장면을 잘할 것 같다는 말을 입 안에 두었다. 잘할 수 있다는 것과 오늘 자기 배우로 부른다는 것은 달랐다. 세르단은 펜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물었다. 르네아는 손수건을 다시 접었다고 했다. 남자는 그 손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에 관객을 초대할 수 있다면 먼저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끝난 시험을 오늘 집에서 다시 증명하려 모형을 꺼내지는 않았다. 두 손이 조금 무거웠고 그 무게도 오늘의 결과였다. 남자는 물을 데워 컵을 가져왔다.
르네아는 내일 낭독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침에 몸을 보고 다시 답하기로 한 약속을 없앤 것은 아니었다. 지금 마음은 그렇다고 덧붙였다. 세르단은 듣고 싶었다고 했다. 그 한마디가 오늘의 소매보다 늦게 가슴의 매듭을 풀었다.
그녀는 남자에게 오늘은 손만 잡고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옆 의자로 왔다. 르네아는 어깨를 기대기 전에 괜찮은지 물었다. 세르단이 자기 몸을 바로 놓고 좋다고 답했다. 공연에서 고른 멈춤과 집에서 고른 멈춤은 다르지만, 둘 다 실제 사람의 대답을 기다려야 했다.
잠깐 뒤 그녀는 잠이 들 뻔했다. 남자가 방으로 가겠느냐고 묻자 조금만 더 있겠다고 했다. 내일 누군가 읽는 말 앞에서는 창을 엮지 않는 손으로 앉을 수 있을 터였다. 르네아는 그 생각을 하며 잡은 손에 힘을 조금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