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결의 회의실에는 사람보다 의자가 두 개 더 많았다.
르네아는 그중 어느 것을 치워야 할지 잠깐 생각하다 자기 종이만 펼쳤다. 빈 의자를 보았다고 모두 장면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사흘 전 저녁에 쓴 답장을 보내고 오늘로 만남을 정했다. 다벨은 먼저 와 있었고, 옆에는 무대 바닥을 맡는 작업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펜과 함께 정한 그림을 한 장만 가져왔다. 다른 한 장은 펜의 상자에 남아 있었다. 두 사람의 종이에서 오른발이 먼저 나오는 것은 같았지만, 그것이 앞으로 있을 모든 공연의 첫발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다벨이 그림의 신발을 가리켰다.
“사람이 세 번 드나들면 어떻겠습니까?”
그가 물었다. 첫 사람은 앉고, 다음 사람은 기다리고, 마지막 사람은 의자를 가져가는 구성이었다. 르네아는 잠깐 귀가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작은 장면에 긴 시간을 붙일 방법을 자기도 생각하고 있었다. 제작자의 말이라서 나쁜 안일 리는 없었다.
다만 그 안에서는 누가 신발을 벗느냐고 물었다. 다벨은 세 사람 모두 다르게 벗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녀는 그림을 자기 쪽으로 조금 돌렸다. 한 사람에게서 겨우 찾은 시간 세 개를 복사해 놓으면, 방이 길어져도 사람은 얇아질 것 같았다.
그녀는 세 사람이 왜 오는지부터 다시 쓰고 싶다고 했다. 다벨은 그러면 다음 만남까지 무엇을 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막연한 미래의 좋은 공연 대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말해야 했다. 그 질문이 싫으면서도 필요했다.
“창 하나를 두고 사람이 기다리는 장면을 더 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옷을 벗는 데서 시작해 보고요.”
말을 끝낸 뒤 그녀는 소멜의 이름을 덧붙였다. 아직 옷을 쓰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 장인이 입고 움직이는 옷을 보고 싶다고만 말했고, 날짜도 잡지 않았다. 자기 머릿속에 들어온 남의 물건을 이미 제작 재료인 것처럼 펼쳐 놓지는 않았다.
다벨은 얼마나 긴 장면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자 옆 작업자가 바닥을 점검할 시간을 물었다. 이 방에서는 환영을 올릴 수 없었다. 르네아는 자기 말의 창과 실제 창을 번갈아 봤다. 큰물결에서 만난다고 모든 바닥에 구리실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작업자는 작은 연습실의 도면을 꺼냈다. 뒤편 객석은 삼십 석이지만 시험에는 두 자리만 열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자리를 비워 두어도 바닥과 고정대 점검은 같았다. 르네아는 시연 때 썼던 방과 다른 길의 실을 손끝으로 따라갔다. 짧은 회로 하나가 보였다.
그녀는 이 회로에 창을 하나 올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작업자는 어떤 모양과 크기인지 먼저 달라고 했다. 작은 창이라는 말만으로는 하중을 계산할 수 없었다. 르네아는 종이의 가장자리를 접어 대략의 폭을 표시했다. 이 안이 최종 도면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벨은 이틀의 준비와 한 차례 시험을 제안했다. 오늘로부터 엿새 뒤가 시험일이었다. 그때 본 것이 마음에 들면 제작 회의를 다시 할 수 있었다. 좋아 보이지 않으면 그 차례로 끝낼 수도 있었다. 르네아는 자기 표정이 먼저 수락하지 않게 입술을 다물었다.
그녀는 준비일에도 작업비가 있는지 물었다. 시험 당일만 돈을 받으면 옷을 보고 동선을 정하는 시간은 자기 생활에서 빠졌다. 다벨은 자기가 생각한 총액을 말했다. 그녀는 종이에 적고 종이값과 이동, 회로 도면을 그리는 시간을 나눠 보았다.
펜의 몫은 별도였다. 다벨이 한 봉투에 넣어 주면 편하지 않느냐고 했을 때 그녀는 그가 아직 참여할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낮은종의 일정을 먼저 들어야 했다. 자기 시험에 와 주는 사람으로 부르더라도, 움직임을 함께 만들면 그 일의 이름과 값이 필요했다.
다벨은 의자를 등으로 밀었다. 르네아는 거절이 오나 싶어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앞의 두 준비일 중 하루를 줄이면 자기 쪽 돈이 맞는다고 말했다. 대신 시험을 보기 전 바닥 도면은 따로 검토해 주겠다고 했다. 작업자가 자기 일정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하루를 줄여도 되는지 계산했다. 준비가 짧으면 남은 일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그 줄어든 날을 이름 없이 자기 저녁에 붙이면 처음 질문한 까닭이 사라졌다. 르네아는 오늘 바로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내일 낮까지 답하고 싶다고 했다.
다벨은 그러자고 했다. 그 말 뒤에도 그녀는 종이를 접지 않았다. 초대할 두 사람이 누구인지, 시험을 중간에 멈출 수 있는지, 끝난 뒤 그림을 누가 갖는지 물었다. 제작자는 질문이 전보다 늘었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 종이도 전보다 조금 비싸졌다고 답했다.
그가 웃었다. 옆 작업자가 도면을 복사해 줄 수는 있지만 방은 오늘 잠깐 보고 가는 편이 좋겠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환영을 올리지는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르네아는 좋다고 했다. 알고 싶은 바닥이 있는데 종이만 들고 집에 가서 상상하는 것은 낭비였다.
연습실의 문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안쪽에는 접은 반사판과 빈 걸대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아직 무대의 주인이 아니므로 물건을 옮기기 전에 물었다. 작업자는 걸대 둘레만 비워 주었다. 바닥 가장자리의 구리실은 한쪽에서 낮게 꺾였다.
그녀는 그 앞에 서서 자기 팔을 들었다. 실제 환영은 없었고 새 창을 엮지도 않았다. 손을 뻗는 위치에서 관객 두 자리의 눈높이를 보았다. 한쪽에서는 걸대가 창의 아래를 가릴 수 있었다. 르네아는 그 사실이 바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걸대를 치우면요?”
그녀가 묻자 작업자는 시험 때도 옷을 벗어 걸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르네아는 손을 내렸다. 보이지 않는 옷을 보고 싶어 하면서 옷을 두는 물건부터 없애려 했다. 종이 위의 선이 방 안에서는 자꾸 누군가의 생활과 부딪혔다.
그녀는 걸대를 그대로 두고 바깥으로 한 걸음 옮겼다. 이번에는 창이 한쪽만 보일 터였다. 완전히 보이는 틀을 만들려면 사람이 움직일 길이 줄었다. 오늘 정답을 고르지 않고 두 위치를 재 두었다. 그 둘의 차이는 내일 자기 방에서 더 크게 보일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운하의 다리가 열려 있었다. 르네아는 기다리는 사람들 뒤에 섰다. 큰물결에서 낮은종으로 가면 펜을 만날 수도 있었지만 오늘 그와 정한 시간은 없었다. 길이 지나간다고 남의 일터에 자기 결정을 들고 들를 권리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녀는 짧은 쪽지를 남기는 곳에서 펜에게 내일 가능 시간을 물어 보냈다. 참여해 달라는 확정 부탁보다 먼저, 새 시험 제안을 설명해도 되는지를 물었다. 다벨의 날짜를 적되 그날을 이미 함께 비워 둔 사람처럼 쓰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세르단은 바깥방 탁자에서 자기 종이를 읽고 있었다. 그녀는 인사를 한 뒤 지금 말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마지막 줄까지 읽고 싶다고 했다. 르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물부터 마셨다. 기다림은 짧았지만 자기 제안의 모서리가 입 안에 남았다.
남자가 종이를 덮었다. 그녀는 바닥 이야기를 먼저 했다. 걸대를 치우자고 했던 데서 스스로 웃음이 났다. 세르단은 옷은 어디에 놓으려고 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옷을 바라보겠다는 사람이 옷의 자리를 빼먹었다고 답했다.
그는 다벨의 안도 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르네아는 세 사람의 드나듦을 설명했다. 남자는 좋다거나 나쁘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았다. 자기라면 세 번째 사람이 기다리다 지쳐 의자를 가져갈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왜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자기 집에 의자가 하나 모자라서요.”
그의 대답에 그녀가 웃었다. 빈자리에 의미를 너무 빨리 앉힌 것은 또 자기였다. 그러나 남자의 말이 곧 다음 작품의 답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라면 앞의 두 사람이 누군지부터 달라지겠다고 했다. 세르단은 그래서 자기도 남의 글보다 자기 글이 어렵다고 답했다.
세르단은 그녀가 가져온 도면을 손으로 돌려도 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좋다고 답했다. 남자는 걸대의 아래 선을 보다가 종이를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자기 팔을 넣어 보면 바로 안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지만 오늘은 그 역할로 들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도 조금 아쉬웠다. 가장 익숙한 몸을 부르지 않고 장면을 더 볼 방법을 찾아야 했다. 르네아는 그 아쉬움을 남자의 참여 의사로 바꾸어 적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바로 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준비일을 줄이는 안이 자기 저녁을 얼마나 먹을지 보고 싶었다. 남자가 그러면 오늘 밤에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계산을 조금 하고 소멜에게 보낼 말을 쓰겠다고 답했다.
세르단은 자기 종이 한 장을 옮겨 놓았다. 탁자를 비워 주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자기 방에서 읽을 차례라서 그렇다고 했다. 르네아는 남은 자리에 도면을 펴면서도 그가 벌써 가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오늘은 그 마음이 일을 그만두라는 뜻인지 구별할 수 있었다.
그녀는 문 앞의 남자를 불렀다. 나중에 운하를 한 번 걸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르단은 오늘은 오래 걷지 않고 다리 앞까지만 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녀는 좋다고 했다. 그가 고른 거리가 오늘 집의 바깥에 둘 자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
르네아는 준비일의 끝에 늦은 밤까지라는 말을 적었다 지웠다. 자기에게만 보이는 문장이라도 그렇게 쓰면 실제로 끝이 없어졌다. 해 지기 전 멈추는 시간을 정하고 할 일을 잘랐다. 창을 더 작게 하는 안과, 옷 한 벌을 전부 보려 하지 않는 안이 남았다.
저녁 뒤 두 사람은 다리 앞까지 걸었다. 세르단은 물 쪽으로 갑자기 고개를 돌리지 않고 난간에서 한 번 멈췄다. 르네아는 그의 옆에 서서 자기 손을 내밀었다. 남자가 잡았다. 손을 잡았다고 오늘의 걸음이 어제보다 길어질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옷 한 벌에서 무엇을 먼저 보겠느냐고 물었다. 세르단은 주머니가 깊은지부터 알면 좋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무대에 올릴 모양을 물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 그 사람이 왜 옷을 안 벗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집에 돌아와 그녀는 창 도면을 덮고 쪽지의 첫 줄을 썼다. 소멜에게 옷을 빌리겠다는 말부터 쓰지 않았다. 입고 벗는 동작을 잠깐 볼 수 있는지, 그 관찰도 장인의 시간을 쓰는 일임을 먼저 적었다. 자기 눈에 필요한 것을 발견했다고 그것이 벌써 자기 작품의 물건은 아니었다.
그날 밤 종이 의자는 선반에 남았다. 르네아는 새 장면의 사람이 그 의자에 또 앉을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내일은 남의 옷에서 자기 창을 찾기 전에, 그 옷의 주인이 어느 쪽으로 팔을 빼는지 보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