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은 르네아가 가져온 종이에서 자기 신발을 찾았다.
그녀는 발만 너무 커 보이느냐고 물었다. 그는 크기는 자기 것이 맞는데 왼발부터 벗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그림을 내려다봤다. 큰물결에서 실제로 보았던 동작을 옮겨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손이 편한 쪽으로 다시 그려 놓았다.
시연 다음 날의 낮은종이었다. 어젯밤 정한 대로 저녁은 세르단과 먹기로 했고, 지금은 펜과 오늘 시간을 맞춰 왔다. 이브론은 조수가 다른 일을 마친 뒤 짧게 보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극장의 문턱에서 그 시간을 기다렸다.
펜이 손가락으로 그림을 고쳤다. 먼저 벗은 신발을 상자 바깥에 놓아 두는 까닭도 덧붙였다. 다른 신발을 꺼낼 때 같이 눌리지 않게 하려던 것이었다. 르네아는 그 동작을 의미 있는 침묵으로만 생각했다. 실제 손에는 더 단순한 이유가 있었다.
“전부 뜻이 있어야 하나요?”
그가 물었다. 그녀는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펜은 그러면 자기 신발이 너무 중요한 배역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웃었다. 이름을 정확히 쓰겠다고 해 놓고 동작까지 무거운 말로 감쌀 뻔했다.
두 사람은 바뀐 의자의 방향과 마지막 멈춤 자리를 확인했다. 그 종이가 다음 극장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도면은 아니었다. 큰물결의 바닥에서 실제로 함께 본 것만 남겼다. 르네아는 다른 방에서는 다시 정해야 한다고 맨 아래에 썼다.
펜은 자기 것도 한 장 갖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한 장을 더 그리겠다고 답했다. 남의 움직임을 같이 정했다면서 그 기록을 자기가 다 갖고 갈 생각이었음을 그제야 알았다. 그녀는 의자부터 천천히 다시 그렸다. 이번에는 오른발이 먼저 나왔다.
이브론이 빵을 들고 지나가다 두 장의 그림을 봤다. 큰물결에서 당장 공연을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회의에서 설명해도 되는지 물었다고 답했다. 극장주는 설명이 돈을 벌어다 주느냐고 했다. 그녀는 어제 시연의 돈과는 다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극장도 빈 시간마다 사람을 들일 수는 없다고 했다. 르네아는 오늘 새로 환영을 올려 달라는 부탁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브론은 그럼 오늘은 두 사람의 종이 의자만 대관하면 되겠다며 지나갔다.
르네아는 그가 돌아간 방향을 봤다. 낮은종에서 만든 모든 것이 큰물결로 가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여기만 남으면 더 진실한 장면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오늘 남길 종이 한 장의 모서리를 눌렀다. 지금 할 수 있는 크기는 그것이었다.
펜이 종이를 받아 자기 상자에 넣었다. 낮은종의 오후 일이 그를 불렀다. 르네아는 함께 점심을 먹자는 말을 다음에 하기로 했다. 고맙다는 말을 붙잡는 방법으로 시간을 더 쓰게 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돌아가다 자기 오른발을 한번 들어 보였다.
그녀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극장 밖에는 소멜이 서 있었다. 장인은 근처에서 옷감을 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르네아가 우연히 만나 반갑다고 하자 소멜은 이브론에게 받을 천이 있어 온 것이니 완전한 우연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녀는 큰물결에서 작은 창을 보였다고 말했다. 소멜은 자기도 볼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두 자리만 정해진 시연이었다고 답했다. 다음에 누구에게 보여 줄지는 아직 없었다. 장인은 그러면 오늘은 이야기로 듣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날의 신발을 짧게 설명했다. 소멜은 자기 겉옷을 벗으면 주머니가 접혀 안감의 한쪽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옷을 다 보여 주려 팔을 벌리게 하면 입은 사람이 일을 못 한다는 것이었다. 르네아는 그 말에 크게 웃었다.
자기 창도 사람을 멈춰 세우고 잘 보이라고 요구했던 적이 있었다. 장인이 손으로 옷깃을 펴 보였다. 서 있을 때의 옷과 앉았을 때의 옷이 달랐다. 르네아는 다음에 그 옷을 입고 움직이는 시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날짜까지 앞서 정하지는 않았다.
소멜은 그러려면 먼저 자기가 이브론에게 천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문을 열어 주었다.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 그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을 방해받은 시간으로 여기지 않자 오늘의 낮은종이 조금 더 넓어졌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약속한 저녁까지 여유가 있었다. 르네아는 자기 작업비에서 종이와 왕복에 쓴 돈을 뺐다. 펜의 일당은 자기 수입처럼 더하지 않았다. 남은 돈으로 당분간 어떤 시험을 더 할 수 있을지 보았지만, 대관도 안 된 날을 먼저 사지는 않았다.
그녀는 작은 의자를 식탁에 다시 꺼냈다. 다리가 자꾸 벌어지던 종이였다. 오늘은 밑을 두껍게 덧대지 않았다. 실제 사람을 앉히려 만든 물건이 아니었다. 손가락으로 억지로 눌러 버틸 수 있는지 보던 것이 조금 우스웠다.
밑판 옆에는 세르단의 종이 상자가 있었다. 그는 아침에 자기 방에서 바깥 복도로 가져가 보겠다고 했다. 지금 상자가 여기에 있으니 다녀왔는지 아직 못 나갔는지 알 수 없었다. 르네아는 문을 열고 물어보는 대신 자기 그림의 창을 접었다.
그때 바깥 문이 열렸다. 남자는 상자가 아니라 작은 빵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르네아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왔다고 하자 그는 빵집이 자기 일정을 몰라서 남은 것을 먼저 샀다고 답했다. 그녀는 다음에는 빵에게 알려 놓겠다고 말했다.
세르단은 손을 씻고 식탁을 봤다. 오늘은 앉을 의자가 두 개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종이 의자는 한 개고 자기 의자가 따로 있다고 했다. 남자는 그럼 자기 자리는 어디냐고 되물었다. 그녀는 손으로 맞은편 실제 의자를 가리켰다.
그가 앉자 식탁의 상자가 가려졌다. 르네아는 오늘은 그것이 안 보여도 괜찮았다. 그에게 펜의 오른발 이야기를 했다. 세르단은 자기도 자기 인물을 복도로 내보냈더니 상자를 들고 문을 닫을 손이 없었다고 말했다. 둘은 한참 웃었다.
그녀는 결국 어떻게 닫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상자를 잠깐 내려놓았다고 답했다. 그러면 사람이 떠나기로 결심한 동작이 중간에 끊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자는 그렇기 때문에 더 좋아졌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나가겠다고 말한 뒤에도 할 작은 일이 남는 사람이었다.
르네아는 그 말을 듣고 종이 의자 옆에 자기 손을 뒀다. 앉았다 가는 사람 역시 마음먹었다고 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두 작품의 답을 같은 것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세르단의 사람은 자기 상자를 들고 갔고, 펜의 사람은 남의 의자를 남겼다.
식사 전에 편지가 왔다. 다벨의 표지가 찍힌 얇은 종이였다. 르네아는 봉투를 받고 남자를 봤다. 세르단은 읽고 올 것인지 물었다. 그녀는 이번에도 혼자 읽고 싶지만 빵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남자는 자기 몫부터 자르겠다고 했다.
방 안에서 그녀는 편지를 폈다. 다벨은 제작 회의에서 시연 이야기를 전했다고 썼다. 작은 장면을 좀 더 긴 공연으로 잇는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구체적인 제작비와 객석 수, 계약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것들을 나누는 만남을 원한다는 제안이었다.
르네아는 마지막 줄까지 읽었다. 펜과 함께 움직임을 정했다는 점을 설명했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 말을 실제 회의에서 어떻게 했는지 그녀가 본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자기 요청을 답에서 지우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수락을 쓰지 않았다. 만나서 물을 질문이 생겼고, 해 보고 싶은 장면도 있었다. 긴 공연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작은 창을 본 두 사람의 반응만으로 그 다음 시간의 돈과 몸을 다 묶을 수는 없었다.
문을 열었을 때 세르단은 빵 한 조각을 먹고 있었다. 그는 이번에는 빵이 먼저 왔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잘했다고 답했다. 자기가 읽는 동안 남자가 자기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어제의 빈 문보다 오늘은 조금 덜 낯설었다.
그녀는 편지 내용을 전했다. 세르단이 만나고 싶으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 작품의 배우는 아직 고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자는 자기가 물어보려던 것은 아니라고 웃었다. 그녀는 자기가 먼저 대답할 준비를 해 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음에 자신도 참여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말하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때는 자기도 듣겠다고 답했다. 오늘의 역할을 정하지 않은 채로도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남자의 옛 이름과 몸의 한계를 동시에 지워야 가능한 자리는 원하지 않았다.
“지금은 관객으로 한 번 초대하고 싶어요.”
그녀가 말했다. 세르단은 어느 극장이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여기를 가리켰다. 종이 의자를 놓고 손으로 움직여 보이는 짧은 장면이었다. 그는 오늘도 종이가 넘어질 수 있느냐고 했다. 그녀는 그 부분은 아직 표에서 빼지 못했다고 답했다.
식탁을 치운 뒤 남자는 옆자리로 옮겼다. 자기 눈높이에서 보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밑판을 그쪽으로 돌려 주었다. 펜이 선택한 동작이라고 먼저 말했다. 실제 시연과 종이 모형은 다르고, 오늘 신발을 갈아 신는 발은 손가락 두 개가 맡는다고 덧붙였다.
세르단이 이미 웃었다. 그녀는 첫 걸음을 옮겼다. 작은 상자를 내려놓고 종이 사람이 의자에 앉았다. 한쪽으로 기울어 손으로 받쳐야 했다. 르네아는 멈추고 다시 세웠다. 관객은 기다렸다. 잘할 때까지 환호해 줄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끝까지 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일어나 작은 상자를 들고 나갔다. 르네아는 손을 빼고 의자 하나를 남겼다. 푸른 천은 창틀 안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큰물결에서 들었던 실의 장력은 여기에 없었다. 그래도 보는 사람이 그 빈 곳에 자기 시간을 조금 놓았다.
남자는 잠깐 말이 없다가 자기가 다음에 앉아도 되는 자리 같다고 했다. 르네아는 소멜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웃었다. 그는 그럼 늦게 온 관객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늦었어도 지금 앉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말을 해 놓고 자기 귀에도 조금 따뜻하게 들렸다.
세르단은 종이 의자가 아니라 실제 의자를 더 가까이 끌었다. 몸을 돌릴 때 한 번 멈추고 고개를 정면으로 했다. 르네아는 서두르지 않았다. 남자가 손을 내밀자 그녀는 모형을 내려놓고 잡았다. 그의 몸은 여전히 모든 동작을 똑같이 할 수 없었고 오늘도 함께 고를 동작이 있었다.
그녀는 앉아서 그에게 입을 맞췄다. 종이 창은 옆에서 조금 구겨졌다. 둘은 동시에 그쪽을 보다가 웃었다. 르네아는 일어나 곧장 고치려던 손을 자기 무릎에 뒀다. 오늘 보여 주기로 한 장면은 끝났다. 남은 저녁까지 모형을 잘 세워 둘 의무는 없었다.
나중에 두 사람은 각자 방으로 갔다. 르네아는 답장의 첫 줄만 썼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이름 아래에는 배우도 객석도 먼저 넣지 않았다. 정해야 할 것을 빈칸으로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 만날 때 다룰 것들로 따로 적었다.
바깥 방에서 상자를 접는 소리가 났다. 르네아는 자기가 남겨 둔 그림이 잘 말랐는지 확인하고 선반에 뒀다. 창을 크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작은 방에서 또 보여 주고 싶은 마음도 남아 있었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의 실패는 아니었다.
그녀는 문을 닫기 전 세르단을 불렀다.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내일 아침의 빵은 자기 몫부터 먹어도 된다고 그녀가 말했다. 그는 자기도 그 말을 하려던 참이라고 답했다. 르네아는 웃으며 문을 조금 열어 두었다. 오늘의 빈 의자는 끝난 무대에 남았고, 집에는 서로 돌아와 앉을 실제 자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