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단은 작은 의자를 들여다보더니 앉을 수 없겠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자기 손가락을 의자 위에 올렸다. 종이 다리가 옆으로 벌어졌다. 남자가 웃었고 그녀는 황급히 손을 뗐다. 관객이 앉고 싶었다는 말을 듣고 돌아온 장면인데 정작 손가락 하나의 무게도 못 받았다.
낮은종의 시험에서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났다. 그날 저녁에는 빵을 나누고 첫 장면까지만 이야기했다. 오늘은 두 사람 모두 짧게 모형을 볼 시간이 났다. 르네아는 식탁에 넓은 밑판을 놓고 의자의 꺾인 다리를 다시 세웠다.
푸른 천은 작은 종이 벽 안에 있었다. 집 바닥에는 구리실을 깔지 않았고, 이 방에 빛의 하중을 새로 올릴 생각도 없었다. 오늘 보일 것은 손으로 움직이는 종이와 천뿐이었다. 세르단은 그 자그마한 무대 앞에서 진지하게 의자를 당겼다.
“제가 어느 객석인가요?”
그가 물었다. 르네아는 보고 싶은 쪽에서 봐도 되지만 처음에는 여기를 골랐다고 답했다. 남자가 비스듬한 옆자리로 앉았다. 그녀가 그 자리에서는 창이 잘 안 보인다고 말하려다가 멈췄다. 소멜의 손등이 보였던 자리가 떠올랐다.
종이 사람은 의자에 앉았다. 르네아가 손을 놓자 몸이 뒤로 넘어갔다. 세르단은 방금 장면이 벌써 끝났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오늘 인물이 유난히 급하다고 답하고 인형의 발 아래를 접었다. 손을 빌려야 서는 사람은 실제 펜보다 훨씬 말을 안 들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보여 줄 생각을 버렸다. 사람이 물을 마시러 들어오고, 의자를 보고 잠깐 쉰 뒤, 병을 돌려놓고 나가는 길을 손으로 옮겼다. 작은 병 대신 둥글게 접은 종이가 있었다. 설명하지 않으면 물병처럼 보이지 않았다.
세르단은 한동안 조용했다. 르네아는 마지막 의자 옆에서 손을 멈췄다. 남자의 눈이 어디를 보는지 따라가고 싶었지만 모형을 쥔 자기 손이 그 길을 가렸다. 그녀는 완전히 손을 빼고 빈 의자를 남겼다.
“이번에는 왜 돌아와야 하는지 안 묻고 싶네요.”
그가 말했다. 르네아는 그 말에 조금 놀랐다. 앞서 그는 사람이 어디로 나갔는지 알아야 돌아올지 답할 수 있다고 했다. 세르단은 오늘은 그 사람이 해야 할 것을 마치고 나간 것처럼 들었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모형보다 자기가 한 설명이 더 많은 것을 정했을 수 있다고 했다. 남자는 그렇다고 했다. 실제 무대라면 물을 마시는 길이 얼마나 잘 보이는지 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의 대답이 마음에 들어 웃었다.
한 번의 좋은 말을 완성된 증명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자기가 그린 것이 이제는 남의 질문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생겼다. 소멜에게는 앉고 싶은 자리였고, 이브론에게는 돌아올 사람을 기다리는 자리였다. 세르단에게는 나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그 세 가지를 남자에게 이야기했다. 세르단이 자기 답이 가장 좋은 것인지는 묻지 않았다. 르네아도 순위를 고르지 않았다. 작은 의자를 가운데 두고도 서로 다른 방을 보는 일이 가능했다.
“당신도 한번 앉아 봤어요?”
그가 물었다. 그녀는 시험 뒤 실제 의자에는 앉았다고 답했다. 그쪽이 더 어렵지는 않았느냐는 다음 질문에 웃음이 멈췄다. 몸을 바닥에 두고 앉으니 자기가 그린 창은 너무 높았다고 했다. 서 있는 사람의 그림이 앉은 사람에게 그대로 닿지 않았다.
세르단은 식탁에서 자기 몸을 조금 뒤로 뺐다. 모형의 아래로 눈을 낮췄다. 르네아는 종이 인형의 얼굴 높이를 따라 자기가 몸을 굽혀 봤다. 푸른 천의 아래쪽 가장자리만 보였다. 자기가 물병을 놓아 둔 둥근 종이가 앞을 막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웃었다. 그림을 사람 크기로 만든 다음에도, 그 사람이 실제로 앉는 높이까지는 아직 내려오지 못했다. 르네아는 새 종이를 찾아 창 아래에 낮은 여백을 그렸다. 지금 당장 환영의 높이까지 정한 것은 아니었다.
세르단이 일어나 물을 가져왔다. 자기 목이 좀 마르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가 컵을 놓고 다시 앉는 모습을 봤다. 몸이 옆으로 비키면서 빛을 가렸고, 앉자 창밖의 좁은 나무 그림자가 다시 나왔다.
그것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곧바로 도면에 옮기려다 손을 멈췄다. 사는 사람을 항상 그림의 예시로만 볼 필요는 없었다. 물을 가져온 남자에게 지금 무엇이 좋았는지 말하는 다른 길도 있었다.
“당신 앉는 걸 보고 있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세르단이 자기 의자도 무너지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아니라고 웃었다. 컵을 놓고 자기 쪽으로 돌아오는 모양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잠깐 시선을 내렸다가 여기 온 것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렇다고 했다. 무대의 좋은 움직임이라서만은 아니었다. 누구를 보여 주려고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다시 자기 옆에 앉은 사람이었다. 그 설명을 다 하자 오히려 얼굴이 뜨거워졌다.
남자는 자기도 지금 그녀의 손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르네아가 손을 뒤집자 연필 가루가 손바닥 옆에 묻어 있었다. 세르단은 그 자국보다 의자가 무너진 뒤에도 계속 고치던 손이 좋았다고 했다. 그녀는 그 말은 좀 비싼 칭찬이라고 답했다.
“그럼 오늘 한 번만 할게요.”
그가 말했다. 르네아는 너무 빨리 값을 올리지는 말라고 했다. 두 사람은 웃으며 모형을 식탁의 한쪽으로 옮겼다. 정한 시간 안에 세르단도 자기 새 줄 하나를 들려줄 생각이었다. 먼저 들을 권리로 청구한 줄이 아니라 오늘 따로 고른 초대였다.
그는 얇은 종이 두 장을 가져왔다. 르네아는 그가 의자에 앉을 때까지 자기 연필을 내려놨다. 듣자마자 고칠 부분을 찾는 손으로 있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끝까지 듣고 무엇을 보았는지 말하겠다고 했다.
상자는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르네아는 첫 장을 듣다가 그 사실에 놀랐다. 전에 집으로 돌아왔던 인물은 이제 상자를 열지 않겠다고 했다. 그것을 계속 보관하던 사람은 자기 집에 놓아두고 싶지도 않다고 답했다. 물건을 열면 모든 것이 풀리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러자 돌아온 사람이 문을 열었다. 바깥으로 상자를 던져 버리려는 동작이 아니었다. 누가 이것을 가져갈 수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두고 간 사람이 자기 물건을 맡긴 일도 찾아오는 일도 전부 다른 사람의 팔에 두었음을 처음으로 말했다.
르네아는 여기서 상대가 용서할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 목소리는 그럼 다녀오라고만 했다. 같이 찾아 주겠다는 대답이 없었다. 상자는 아직 탁자에 있었고, 돌아온 사람만 문 앞에 섰다. 세르단은 그곳에서 종이를 내렸다.
그녀는 곧 질문하려다가 잠깐 기다렸다. 한 번 밖에 나갔다 온 사람이 다시 나가야 했다. 그러나 첫 장에서처럼 자기 물건만 가져가려는 발은 아니었다. 혼자 가는 장면이 조금 다른 길을 향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정말 찾으러 갈까요?”
르네아가 물었다. 남자는 글을 쓰는 자기에게도 같은 질문이 남았다고 했다. 그녀는 문이 열렸다고 이미 다녀온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세르단은 그 뒤를 쓰고 싶어서 오늘 여기서 멈췄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말이 좋았다. 자기에게 더 보여 줄 줄이 없다는 사과가 아니라 자기가 계속 만들고 싶은 것의 방향이었다. 르네아는 먼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다음에도 무조건 처음 듣겠다는 약속을 청하지 않았다.
세르단은 오늘 상자보다 사람이 먼저 움직이는 것을 자기도 들었다고 했다. 르네아는 의자가 무너진 자기 장면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남자는 자기 상자도 실제로 만들어 놓으면 문에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그걸 볼 날이 오면 웃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미 한 번 웃을 준비를 해 온 것 같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부정하지 않았다. 서툰 물건을 같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일이 조금 전까지 주고받던 무거운 말만큼 중요하게 느껴졌다. 거창하게 무게를 비교할 필요는 없었다.
점심을 준비할 때 그녀는 빵을 자르고 남자는 냄비를 데웠다. 오늘도 같은 집의 부엌은 잘 짜인 공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르네아가 컵을 찾다가 세르단 앞을 막았고, 남자는 냄비를 놓을 자리에 자기 종이를 펼쳐 뒀다.
그녀는 종이를 옮겨 달라고 했다. 그가 웃으며 치웠다. 르네아는 작은 의자가 남은 밑판도 선반에 넣었다. 다시 꺼내기 쉬운 자리에 두고 싶은 마음은 같았지만 밥 그릇이 놓일 곳을 내주어야 했다.
식사를 마치자 심부름꾼의 발소리가 복도를 지났다. 르네아는 잠깐 고개를 들었다. 그날 자기 문을 두드린 사람은 아니었다. 전에 보낸 제작 답장의 실제 조건은 아직 오지 않았다. 받았다는 소식 이후로 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세르단이 기다리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렇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림이 생겼다고 기다릴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자기 이름의 더 큰 방을 만들고 싶던 욕심도 그대로였다. 다만 오늘의 작은 의자를 부끄러워할 필요는 전보다 적었다.
남자가 답이 오면 같이 볼 것인지 물었다. 르네아는 자기에게 먼저 읽을 시간을 조금 주면 좋겠다고 했다. 어떤 조건이 적혀 있을지도 모르는데 두 사람의 선택으로 바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세르단은 좋다고 답하고 자기 컵을 들었다.
그녀는 그 대답을 듣고 따뜻해졌다. 남자는 가끔 그녀의 일을 다 아는 사람보다 그녀가 다시 말하러 올 사람으로 있어 주었다. 그것이 항상 편하지만은 않았다. 오늘 자신도 마이라의 몇 줄을 듣고 서운해졌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후에 두 사람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르네아는 낮에 고친 창 아래를 종이에 옮겼다. 앉은 사람의 눈높이를 더 낮게 그렸다. 그가 보고 싶은 바깥을 마음대로 채우기 전에, 적어도 창틀 아래에 코가 부딪히지 않을 자리는 만들어야 했다.
저녁이 가까워질 때 세르단이 문을 두드렸다. 글을 더 읽어 달라는 부탁은 아니었다. 집 앞의 짧은 길을 걷고 싶은데 함께 갈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지금 선 하나를 끝내고 나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그때 자기 문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녀가 웃으며 어느 문이냐고 묻자 남자는 두 사람의 집 문이라고 또박또박 답했다. 비 오는 처마에서 나눴던 말이 조금 가벼워져 돌아왔다. 르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밖으로 나가니 바람에 젖은 천 냄새가 났다. 길가의 천막은 반쯤 걷혀 있었고 운하는 모퉁이를 더 돌아야 보였다. 둘은 거기까지 갈지 정하지 않고 먼저 한 구간을 걸었다. 세르단은 고개를 급히 돌리지 않았고, 르네아는 자기가 보고 싶은 쪽을 말로 짚었다.
낮은 창 하나가 열려 있었다. 안의 방에는 사람이 없고 의자만 있었다. 그녀는 잠깐 그쪽을 봤다가 시선을 거뒀다. 남의 집 창을 자기가 만든 장면의 끝으로 가져오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세르단의 소매를 가볍게 잡았다.
“조금 더 갈까요?”
그녀가 물었다. 남자는 오늘은 다음 모퉁이까지 좋겠다고 했다. 르네아도 그만큼 걷고 싶었다. 거기서 돌아올 때 어떤 말을 할지는 아직 없었다. 둘의 그림과 글이 따로 남은 집은 돌아가면 다시 열 수 있었다. 그녀는 빈손으로 그의 손을 잡고, 오늘 자기 쪽에서 먼저 고른 길을 한 걸음 더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