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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15세 이용가 66화

후일담, 안쪽의 푸른 천

본문 5,264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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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르네아와 세르단은 운하의 짧은 산책에서 서로의 독립 작업을 두고 느낀 질투를 말하고, 돌아오는 길에 소금과 채소를 샀어요.

집으로 돌아온 르네아는 소멜의 짧은 그림 감상 제안에 달력을 확인해 답한 뒤, 세르단과 포옹과 입맞춤을 나누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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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멜의 옷은 뒤집혀 있었다.

르네아는 약속한 시각에 작업방에 들어서자마자 그 사실을 봤다. 겉감의 진한 남색보다 안감의 옅은 푸른빛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람 크기의 나무 틀에는 아직 소매가 하나뿐이었다. 없는 쪽으로 줄자가 늘어져 있었다.

“잘못 입힌 건 아니에요.”

소멜이 말했다. 르네아는 인사보다 먼저 나온 자기 표정을 고쳤다. 장인은 그녀를 낮은 책상으로 이끌었다. 오늘은 서로의 작업을 짧게 보는 자리였고, 르네아는 두꺼운 도면 묶음에서 세 장만 골라 왔다.

운하를 걸었던 저녁에서 사흘이 지났다. 세르단은 집에 남아 자기 글을 읽고 있었다. 나오기 전 남자는 어떤 그림을 가져가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입구와 창이라고 답했다. 잘 보이라는 인사 뒤에 다른 주문은 붙지 않았다.

그녀는 그 짧은 인사를 길에서 두 번 떠올렸다. 혼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정말 혼자 보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혼자 가겠다는 결심을 취소하는 일과는 달랐다. 그래도 오늘 그림의 설명은 자기가 해야 했다.

소멜은 먼저 옷의 옆구리 안감을 손끝으로 들어 보였다. 푸른 천에는 얇은 주름이 잡혔다. 장인이 한 발 옆으로 가자 주름의 사이가 벌어지고, 앞에서 보이지 않던 밝은 면이 좁게 나타났다.

“겉에서는 조용한 사람이 걸을 때 안쪽만 떠들게 하려고요.”

르네아는 그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소멜은 옷을 빛에 비췄다. 푸른 천이 곧바로 화려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바느질을 덜 끝낸 부분의 흰 실이 가장 요란했다. 장인은 그 실을 손톱으로 눌러 안에 감췄다.

그 옷은 소멜이 준비하는 의상전의 한 벌이었다. 언제 어디에 걸릴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오늘 한쪽 소매와 옆선은 실제로 만들어져 있었다. 르네아는 도면을 펼치기 전 그 옷을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 것 볼 시간부터 없어지겠네요.”

“그건 당신이 조절해요. 칭찬을 많이 한다고 시간을 빌려주진 않을 거니까.”

르네아는 웃으며 종이를 폈다. 큰 방의 창을 네모로 그린 첫 장, 관객이 들어오는 문을 옮긴 둘째 장, 문을 지우고 다시 그려 자국이 남은 셋째 장이었다. 소멜은 예쁜 선보다 지워진 곳을 먼저 짚었다.

“여기로 누가 들어와요?”

“관객이요.”

“그림의 사람도 관객인가요?”

셋째 장의 작게 그린 인물이 소멜의 손가락 아래에 있었다. 르네아는 아니라고 했다. 문을 여는 공연자였다. 창의 환영이 반대편에 있고, 사람이 들어오면 관객이 먼저 그 창을 보게 할 생각이었다.

소멜은 종이를 자기 쪽으로 돌려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가 그러라고 하자 장인은 의자를 뒤로 빼고 그림을 눈높이에 들었다. 그 동작만으로 르네아는 자기가 관객 자리를 천장 위에 그렸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 사람이 앉으면 문으로 들어오는 몸이 창을 가릴 터였다. 그림 속에서 몸은 가는 선 하나라 무엇이든 통과시킬 수 있었다. 그녀는 그 몸의 폭을 제 어깨와 비교했다. 세르단을 그려 넣지 않았어도 인간이 아닌 사람을 세워 둔 셈이었다.

“이 옷도 옆구리가 없으면 훨씬 쉽겠죠.”

소멜이 말했다. 르네아는 지우개를 찾는 손을 멈췄다. 장인은 답을 대신 그려 주지 않았다. 푸른 안감이 다시 옷 안으로 들어갔다. 천은 사람이 걸을 때 보일 부분과 가만히 서서 가려질 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르네아는 자기 그림의 문을 곧바로 넓히고 싶었다. 그러나 넓히면 좋다고 말할 실제 방이 아직 없었다. 그녀는 작은 인물 옆에 더 굵은 몸을 겹쳐 그렸다. 창 가운데를 어깨가 가로지르자 아름답게 정리했던 선이 반쯤 사라졌다.

불편했다. 오래 그린 것에 못생긴 검은 덩어리를 보태는 일이었다. 소멜은 푸른 천의 남은 자투리를 가져와 종이 위에 놓았다. 천도 그림의 창을 가렸다. 르네아가 그것을 들어 올리자 곧 다른 형태로 접혔다.

“가려지는 걸 없애지 말고 써도 되겠네요.”

그녀가 말했다. 앞을 지나는 사람이 창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난 다음 보이기 시작하는 창을 만들 수 있었다. 다만 그건 그림에서 고를 수 있는 생각이었고, 실제 회로와 사람을 넣어 보면 다른 실패가 있을 것이었다.

소멜은 자투리를 반으로 접었다. 움직임을 위해 천을 쓰는 것과 천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꾸미는 것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르네아는 천을 빌릴 수 있는지 물었다. 장인은 그것은 오늘 잘라 쓰고 남은 조각이니 가져가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 제일 비싼 재료가 생겼네요.”

“귀하게 얻었다고 함부로 못 자르면 소용없어요.”

그녀는 대답 대신 자기 연필을 천 위에 대었다. 푸른빛이 검은 나무와 어울렸다. 한때 공연장에서 남의 빛을 꾸미는 것을 싫어했던 손이 오늘은 다른 사람이 만든 천의 모서리를 보고 있었다. 그때의 화가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도움을 같은 장식으로 부를 수는 없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소멜은 자기 소매를 들어 보였다. 손목 근처에 여유를 너무 많이 두어 팔을 올리면 안감이 엉뚱한 쪽으로 쏟아졌다. 르네아는 그 움직임을 따라가다가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안쪽이 하고 싶은 말이 많네요.”

“그러니까 조금 줄여야지요. 입을 막을 생각은 없고.”

둘은 웃었다. 르네아는 옷을 입을 사람이 직접 팔을 올린 뒤에 볼 수 있는 차이가 있겠다고 말했다. 소멜은 그렇다며 아직 그 사람의 몸에서 맞추지 않았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혼자 정답을 얻으러 왔다가, 다른 작업도 몸을 기다린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종이를 접을 때 장인은 초록 끈의 끝을 봤다. 이제 종이에 걸리지 않는다고 르네아가 먼저 말했다. 소멜은 자기가 고쳤느냐고 물었다. 다른 가게에서 손봤다는 대답에 잘했다고 짧게 답했다.

방을 나서기 전 르네아는 다음에 무엇을 보여 드리면 좋겠느냐고 물으려 했다. 말이 목까지 왔다가 멈췄다. 오늘 본 것을 다음 숙제로 바꾸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옷의 소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만 말했다.

소멜은 자기 역시 창의 뒤를 궁금해하겠다고 했다. 다음 방문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문밖에서 천 조각을 도면 사이에 넣었다. 거리에 나오니 푸른 천보다 하늘이 훨씬 흐렸다. 비가 내릴 것 같아 종이를 안쪽으로 당겼다.

집에 돌아왔을 때 세르단은 점심을 데우고 있었다. 기름등이 필요 없는 밝기였으나 창가에는 벌써 그림자가 길었다. 그가 그녀의 가방을 받으려 손을 내밀었다. 르네아는 그 손에 가방 대신 천을 얹었다.

남자가 눈을 내리깐 채 푸른 조각을 봤다. 르네아는 자기가 가져온 선물처럼 보였을까 싶어 웃었다. 오늘 옷 안쪽을 보고 얻은 것이라고 설명하자 그는 펼쳐도 되느냐고 물었다.

“자르지는 마세요. 아직 어디를 자를지 제가 모르거든요.”

“안 자르는 건 자신 있어요.”

세르단이 천을 식탁에 놓았다. 그녀는 세 장 가운데 어깨를 덧그린 종이를 꺼냈다. 그가 먼저 몸이 생겼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그 몸 때문에 창이 없어졌다고 했다. 남자는 종이를 옆에서 보더니 문 뒤로 완전히 가려지는 부분을 짚었다.

그녀는 곧 설명을 시작하려다가 그가 오늘 그림을 볼 힘이 있는지 물었다. 세르단은 점심을 먹은 뒤 짧게 보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종이를 치우고 그릇을 꺼냈다. 오늘 배운 것을 빨리 말하지 않으면 잃어버릴 것 같던 조급함도 잠깐 접혔다.

점심의 수프에는 운하에서 돌아오는 길에 샀던 소금이 들어 있었다. 그녀가 그 사실을 말하자 남자는 연애극에 넣지 않아도 생활에는 도움이 됐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 대사를 오늘도 쓰면 출연료를 받겠다고 답했다.

식사 뒤 두 사람은 종이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세르단은 자기 몸으로 지금 문을 통과해 보여 주지는 않겠다고 먼저 말했다. 르네아는 몸을 빌려 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그림을 같이 봐 달라는 부탁이라고 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천 조각을 세워 작은 창을 가렸다. 손가락으로 종이 사람을 옮겼다. 손가락은 어깨보다 얇았고 종이는 실제 방보다 쉬웠다. 그래도 가려져 있던 푸른 면이 모서리부터 나타날 때, 르네아는 처음 그렸던 큰 창과는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세르단이 천을 오래 들고 있으면 손목이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벌써 조금 그렇다고 했다. 그는 작은 잔 두 개를 가져와 천을 걸칠 수 있을지 물었다. 식탁 위에 있던 것으로 받침을 만들자 그녀의 손이 비었다.

“제가 생각한 큰 방이 찻잔 둘이 됐네요.”

“관객 수를 늘리기는 어렵겠어요.”

르네아가 웃었다. 큰 방을 만들지 못해 두 잔에 만족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손을 놓고 볼 수 있는 모양이 생겼고, 다음에 실제로 무엇을 시험하고 싶은지 조금 선명해졌다. 그녀는 환영보다 먼저 두꺼운 종이로 벽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남자가 자기 낭독의 한 장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일 아침 식사를 마친 뒤라면 듣고 싶다고 답했다. 그가 종이를 당장 가져오지는 않았다. 오늘 그녀의 창이 식탁 위에서 자리를 쓰고 있는 동안, 그의 줄은 자기 방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

해가 떨어지기 전 르네아는 천을 다시 접었다. 안쪽이 보이던 옷과 가려졌던 창이 따로 떠올랐다. 그녀는 집의 문턱에 잠깐 서서 세르단을 봤다. 남자는 그릇을 닦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냥 보고 싶어서요.”

그녀가 말했다. 남자는 웃으며 손의 물을 닦았다. 르네아는 다가가 그의 뺨에 짧게 입을 맞췄다. 오늘 그가 자기 창의 해답이 되어 주지 않았어도, 돌아와 만나고 싶은 사람인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전에 르네아는 찻잔을 치웠다. 물기가 천에 스미지 않았는지 펼쳐 확인하고, 식탁의 부스러기를 손바닥으로 모았다. 한낮에는 훌륭한 작은 무대처럼 보였던 자리가 저녁에는 다시 밥을 놓을 나무판이 됐다. 그녀는 그것이 잠깐 아쉬웠다.

종이 벽을 그대로 세워 두면 내일 바로 이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쓰는 식탁을 자기 방의 넓이로 계산할 수는 없었다. 르네아는 접어서 보관할 밑판을 하나 더 그리기로 했다. 세르단에게 내일의 식탁을 통째로 빌리겠다는 부탁 대신 작은 선반 한 칸을 비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자기 목공 조각을 살펴보고 오늘 옮길 수 있는 것부터 골랐다. 르네아도 오래 말라 쓰지 못하는 풀통을 자기 상자에 넣었다. 선반을 비우는 동안 둘은 서로의 물건을 버릴지 정해 주지 않았다. 마침내 손바닥 두 개만 한 자리가 생겼다. 그 안에 접은 천을 놓자 푸른빛이 어둠 속에서도 조금 남았다.

“지금은 여기가 큰 방의 창고예요.”

그녀가 말하자 세르단은 창고가 방보다 먼저 생겼다고 웃었다. 르네아도 웃었다. 작아진 방이 아니라 아직 손으로 옮길 수 있는 방이었다.

밤에는 종이 벽의 바닥선을 그렸다. 한쪽을 일부러 접지 않은 채 두었다. 어디로 사람이 들어오면 좋을지 내일 손으로 옮겨 볼 생각이었다. 넓은 창을 그릴 때보다 작은 종이 문을 남겨 놓는 일이 더 오래 걸렸다.

6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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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문을 여는 쪽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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