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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15세 이용가 39화

무엇을 함께할지

본문 5,214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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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 마지막 장면

38화의 마지막 세 문단이에요.

벤치에서 남자가 물었다. 다음에도 보러 올 것인지였다. 르네아는 자기가 고를 수 있는 날이라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에 안 좋았으니 다음에는 좋을 거라는 이유는 아니었다. 남자가 무엇을 버리고 남기는지 궁금했다. 그는 자기가 다음에도 설명을 다 해 버리면 어쩌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러면 또 싫어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세르단이 웃었다. 이번에는 웃는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르네아는 웃었다고 오늘의 말을 다 견뎌 낸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일 다시 아플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 웃는 것까지 가짜가 되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기 어깨를 내밀어도 되는지 묻고 남자가 가볍게 기대도록 옆을 옮겼다. 그가 몸의 무게를 맡기는 대신 외투 소매만 닿았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세르단은 한 문장을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펜은 꺼내지 않았다. 마지막에 왜 불렀는지 말하는 줄이었다. 그다음 무엇이 올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도 모르는 줄을 들으러 오고 싶다고 답했다. 남자는 이번에는 설명하지 않았다. 닫힌 가방 위에 손을 올리고 잠깐 그대로 앉아 있었다.

38화 다시 읽기

빈 바닥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들어왔다.

르네아는 오르사 공방 전시실에서 마지막 상자를 닫았다. 관람은 열지 않기로 했지만 가져온 부품을 세고 바닥에 남긴 임시 표시를 걷는 일은 남아 있었다. 공방 담당자가 둘러본 뒤 자국이 없다고 확인했다. 세르단은 그녀의 부탁으로 문을 잡아 주고 있었다. 짐을 대신 들러 온 사람은 아니었다. 오늘 낮을 같이 보내기로 했고, 그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담당자는 아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작은 장면이라도 보고 싶었다는 말이 이어졌다. 환영을 쓰지 않으면 방의 진동은 상관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세르단이 있으니 어제의 낭독을 조금 고쳐 보여 주면 어떠냐는 제안이었다. 친절한 얼굴이었다. 르네아는 먼저 남자를 돌아봤다. 그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저희가 같이 한다고 정한 장면은 없어요.”

르네아가 말했다. 담당자는 둘이 늘 함께 무대를 만드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녀는 예전에 함께 만든 일이 있고 지금은 각자 하는 일도 있다고 답했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짧은 대답만으로 자신이 거절한 자리가 그의 기회까지 닫은 것은 아닌지 마음이 걸렸다.

밖에 나와 그녀가 물었다. 혹시 해 보고 싶었느냐고 했다. 세르단은 오늘 제안된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어제 읽기를 마쳤고, 새 장면을 만들 시간과 다른 배우의 동의도 없었다. 다만 다음에는 둘이 하는 일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 말이 반가웠다. 너무 반가워서 자기 마음을 잘 듣기 전에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머릿속에 모양이 생겼다. 문 하나와 환영 하나, 돌아서지 않고 나가는 남자, 구리실의 끝에서 손을 놓는 자기였다. 어제 그가 설명을 지우고 싶다고 했던 자리에 자기가 빛을 놓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남자가 밥을 먹다 왜 웃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이미 장면을 만들고 있었다고 답했다.

세르단이 숟가락을 놓았다. 어떤 장면이냐고 묻기에 그녀는 말했다. 문을 지울 수 없는 순간에 안쪽으로 열린 면이 나타나면, 왜 남았는지 말하지 않아도 기다리는 사람이 보일 것 같다고 했다. 남자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르네아는 자기가 아직 도면도 그리지 않았으니 싫으면 버려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 말을 할 때에야 버리기 아깝다는 마음을 알았다.

“저는 그 문에 환영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르네아는 이유를 물었다. 세르단은 자기 장면에서 보는 사람의 시선이 다른 모양으로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누군가 기다린다는 사실을 빛이 먼저 설명해 주면, 자기가 지우려던 문장을 다른 재료로 다시 넣는 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물을 마셨다. 그러면 빛을 더 작게 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크기를 문제로 삼은 것이 아니었다. 자기가 남자의 대본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상대가 그것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접시의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밀었다. 같이 일하자는 말이 나왔는데 자기 기술이 먼저 빠졌다.

“그럼 제가 할 일은 뭐예요?”

말이 나오고 나서 그녀도 놀랐다. 남자는 자기도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지금 자기 문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르네아는 알겠다고 했다. 알겠다는 말로 속이 가라앉지는 않았다. 공방 담당자에게 둘의 일을 설명하고 나왔는데, 자신도 둘이 할 다음 일을 바로 보여 주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둘은 식당을 나와 강변 길을 걸었다. 오늘 세르단의 상태는 어제보다 낫다고 그가 직접 말했다. 그래도 빠르게 고개를 돌리는 길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가 택한 평탄한 쪽으로 갔다. 다투는 중에도 길은 골라야 했다. 그녀는 침묵이 길어지면 상대가 자기가 잘못했다고 먼저 말할 것처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같이 하자는 말에 제가 너무 빨리 좋아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세르단은 자기 역시 말을 쉽게 꺼냈다고 답했다. 언젠가 같이 만들고 싶다는 마음과 지금 할 작업이 있다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어제 못한 것을 두 사람이 함께하면 더 잘할 거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르네아는 그 말을 듣고 자기가 넣으려던 빛을 다시 떠올렸다.

그것은 남자의 실패를 수선하는 손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기가 실제로 보고 싶은 모양이기도 했다. 모든 제안을 돌봄의 실수로 취급하면 자기 욕망도 말하기 어려워졌다. 그녀는 그 차이를 천천히 말했다. 남자가 다친 것처럼 장면을 고쳐 주려던 마음만 있었던 것은 아니며, 자신도 그 문을 재료로 쓰고 싶었다고 했다.

세르단은 그 마음을 싫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자기 대본의 문은 지금 자기가 더 만져 보고 싶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 대답이 서운했다. 두 사람이 연인이니 재료 하나쯤 같이 써도 되는 것처럼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자기 단독 전시의 접힌 면을 그가 같은 이유로 가져가려 했다면 어떤 말을 했을지 생각했다.

“그러면 그 문은 지금 당신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자기가 좋아한 것은 빛보다 누가 나가는지 끝까지 모르는 입구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모양의 입구를 자기가 그려 볼 수는 있었다. 그것까지 남자에게 허락받을 필요는 없었다. 다만 같은 장면을 함께 만든다는 이름을 먼저 붙이지 않으면 됐다.

강변 벤치에는 누군가 놓고 간 끈이 있었다. 세르단이 관리하는 사람에게 알리고 다른 벤치를 골랐다. 앉고 나니 두 사람의 무릎 사이가 조금 멀었다. 르네아는 그 거리를 바로 줄이지 않았다. 일의 차이를 말한 뒤에도 가까이 앉고 싶다는 마음이 남는지 자신에게 물었다. 답은 금방 왔지만, 말로 꺼내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렸다.

“오늘은 당신이랑 일 안 하고 싶어요.”

그녀가 말했다. 세르단은 알겠다고 했다. 눈썹이 조금 내려가 르네아는 뒤를 이었다. 오늘 낮을 같이 보내기로 했으니, 자기 도면이나 그의 대본을 고르는 대신 그냥 이 도시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일을 거절하면 만남까지 거절한 것처럼 들릴까 봐 급히 붙인 말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아직 보지 않은 강 건너 시장이 궁금했다.

그는 거기까지 오늘 걸을 수 있을지 길을 먼저 보고 싶다고 답했다. 다리 끝에 쉼터가 있고 돌아오는 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둘은 왕복을 다 걷기로 하지 않았다. 르네아는 표를 사며 서로의 몫을 나눴다. 공방 방문에 쓴 여행비와는 다른 사적인 지출이었다. 남자는 자기가 고른 노점의 빵을 그녀에게 하나 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좋다고 했다.

시장에는 작은 놀이판이 있었다. 나무 고리를 막대에 던지는 것이었다. 르네아가 먼저 해 봤다. 세 번 중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세르단은 앉아서 던질 수 있는지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이 낮은 의자를 내줬다. 남자의 첫 고리도 땅에 떨어졌다. 르네아는 무용수라 잘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가 둘 다 웃었다. 팔로 고리를 던지는 것은 그가 하던 회전과 다른 일이었다.

두 번째 고리가 막대 끝에 걸렸다가 떨어졌다. 세르단은 마지막 것을 그녀에게 내밀지 않았다. 자기 차례를 마치고 싶은지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옆에서 조용히 봤다. 마지막 고리가 짧게 날아 막대 아래에 닿았다. 실패한 남자가 어깨를 올렸다. 오늘의 실패는 의견을 모을 여섯 사람도 수정할 대본도 남기지 않았다.

“전부 틀린 날이네요.”

그가 말했다. 르네아는 자기도 그랬다고 답했다. 주인이 두 사람에게 고리를 걷어 주자고 하지 않고 다음 손님을 불렀다. 그들은 웃으며 비켜섰다. 잘 못한 놀이 하나를 바로 배울 기회로 만들지 않아도 오후는 흘렀다. 남자가 사 준 빵에는 향신료가 너무 많았다. 그녀가 한 입 먹고 멈추자 남자는 자기 것도 그렇다고 했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다. 물이 가까워 세르단은 맞은편 벽을 보는 쪽을 골랐다. 르네아는 창밖을 보고 싶어서 고개를 돌렸다. 같은 자리에 있어도 같은 것을 보지 않았다. 그녀가 본 긴 천막의 색을 말하자 남자는 자기가 들은 닻줄 소리를 말했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어느 쪽도 상대의 시선을 빌려 오지 않았다.

공방에 돌아와 그녀는 약속한 점검 기록의 사본을 받았다. 담당자는 진동 문제를 다른 방에서 다시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추가 일정이 없다고 했다. 르네아는 다음에 연락이 오면 조건부터 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여행의 둘째 관람은 실제로 생기지 않았다. 그 빈칸을 세르단과의 즉석 공연으로 채우지 않은 것이 조금 더 분명해졌다.

남자는 바깥에서 기다렸다. 그녀가 나오자 오늘 같이 할 일을 하나 정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대본을 다시 꺼낼까 봐 잠깐 숨을 멈췄다. 세르단은 저녁 먹고 나서 각자의 가방을 정리하는 동안 같은 방의 탁자를 빌릴 수 있을지 묻고 싶다고 했다. 사는 방을 합치자는 말은 아니었다. 공방 공용실은 정한 시간까지 방문객을 받을 수 있었다.

르네아는 담당자에게 묻고 허락된 시각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짐을 펼칠 수 있을 만큼만 탁자를 썼다. 그녀는 금속 집게 하나를 꺼내 구부러진 종이를 폈다. 남자가 다른 하나는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가방 안쪽이라고 답하고 보여 줬다. 두 개 모두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 사실이 우스울 만큼 반가웠다.

세르단은 대본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았다. 대신 입다 만 외투의 솔기가 벌어진 곳을 보여 줬다. 르네아가 바느질을 잘하느냐고 묻자 자기도 아직 모른다고 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대신 꿰매지 않았다. 공용실의 반짇고리를 빌려도 되는지 함께 물었다. 그는 바늘에 실을 세 번 넣으려다 실패했고 네 번째에 성공했다. 그녀는 그동안 자기 종이를 종류대로 나눴다.

실이 당겨지는 소리가 작게 났다. 르네아는 그 소리에서 환영을 떠올리지 않았다. 세르단의 외투에는 세르단이 고른 서툰 바늘땀이 남았다. 그녀는 자기 작업의 잘못 접힌 도면 하나를 따로 뒀다. 언젠가 다른 입구를 만들 때 쓸 생각이었다. 두 물건은 같은 탁자에 있었지만 한 작품이 되지는 않았다.

돌아갈 시간이 되자 남자는 외투를 입고 솔기를 봤다. 덜 예뻐도 오늘은 이것으로 되겠다고 했다. 르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바느질을 잘했어도 그 대답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문 앞에서 그녀가 먼저 손을 잡았다. 다음 공동작은 아직 없었고 내일 함께 먹을 아침은 있었다. 그녀는 그중 지금 약속할 수 있는 것을 말했다.

“아침에 빵 말고 다른 거 먹어요.”

세르단은 웃으며 좋다고 했다. 헤어진 뒤 공용실로 돌아온 그녀는 정리한 종이 맨 아래에서 귀환 배편표를 찾았다. 끝나지 않은 작업을 핑계로 미루던 날짜 옆에 빈칸이 있었다. 이번에는 누구를 시험하지 않고 그 칸을 채워야 했다.

39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