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판타지 15세 이용가 31화

멀리 앉는 저녁

본문 5,361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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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 마지막 장면

30화의 마지막 세 문단이에요.

극장 문을 나서기 전에 그녀는 세르단에게 잠깐 가까이 앉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남자가 의자 옆을 비워 줬다. 르네아는 입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좋다고 답하자 짧게 입을 맞췄다. 떨어진 뒤에는 손에 든 서류의 모서리가 그의 팔에 닿아 둘 다 웃었다.

“일을 두고 오려던 사람 손에 종이가 너무 많군요.”

그가 말했다. 르네아는 가방에 넣겠다고 답했다. 남자는 들어 주겠다고 먼저 가져가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가방을 닫고 그의 손을 잡았다. 오늘 적은 이름을 남자의 이름 옆에 붙이지 않아도, 저녁 길에는 둘이 나란히 설 수 있었다.

30화 다시 읽기

세르단의 저녁은 탁자 오른쪽에 있었다.

르네아는 그가 보낸 쪽지를 자기 작업표 옆에 놓았다. 오늘은 낮은 받침을 마무리하고 품을 받는 날, 내일은 돌계단에서 추가 낭독의 조건을 듣는 날이었다. 자기 표에는 작은 상점의 환영 간판 손질과 남쪽 전시장 도면, 메르딘을 만날 시간이 적혀 있었다. 두 종이를 붙여 놓아도 함께 먹을 저녁은 생기지 않았다.

닷새 전 둘이 먹은 수프가 마지막이었다. 정확히는 그 뒤에도 잠깐 보았다. 문 앞에서 상자를 비켜 주고, 빵을 반으로 나누어 각자 들고 나갔다. 르네아는 그것을 만난 것으로 세다가 그만뒀다. 수프가 식는 동안 남자의 말을 끝까지 들은 저녁이 그리웠다.

오늘은 해 질 때 자리가 비었다. 그녀가 먼저 쪽지를 보내려던 참에 목공의 전갈이 왔다. 전시실에서 쓰던 별도 틀을 걷으러 갈 수 있는 때가 오늘 늦은 오후뿐이라는 내용이었다. 메르딘이 정해 둔 철거 날은 내일이었다. 목공은 내일 다른 현장에 가야 했다. 르네아는 사용이 끝난 틀을 방에 계속 두고 다음 사람의 시간을 밀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반쯤 쓴 초대를 뒤집었다. 펜에게도 일을 물어야 했다. 그가 오늘 가능하지 않으면 다른 조수를 정한 보수로 구할 시간이 필요했다. 연인에게 보내는 두 줄보다 작업 전갈 세 장이 먼저 완성됐다. 그 순서에 화가 났다. 화의 주인을 골라 붙이면 편해질 것 같았다.

낮은종 로비에서 세르단을 잠깐 만났다. 그는 낮은 받침들을 작업판 위에 나란히 놓고 있었다. 목공은 각각의 모서리를 손으로 훑고, 남은 결 하나를 다시 갈아 달라고 했다. 세르단이 의자를 당겨 앉았다. 르네아는 그가 자기 옆으로 오지 않는 동안 오늘도 일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가, 자기도 지금 남의 일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저녁에 전시실 틀을 걷어요. 오늘 만나자고 쓰려던 건 못 보냈어요.”

그가 고개를 들었다. 유감이라고 했다. 자기는 오늘 저녁을 비워 놓았다고도 말했다. 르네아는 미안하다는 말보다 먼저 왜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었다. 물으면 그도 같은 말을 돌려줄 수 있었다. 둘 다 상대가 바쁠 것 같아서 자기 쪽 빈 시간을 조용히 들고 있었던 셈이었다.

“제가 먼저 물을 걸 그랬군요.”

“저도요. 내일은요?”

그녀가 물었다. 내일은 조건을 듣고 연습 시간을 정하는 자리 때문에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모레는 그녀가 늦게까지 간판을 손질해야 했다. 낡은 실을 완전히 걷고 새로 깔아야 하는 일이었다. 세르단은 그 일의 끝을 재촉하지 않았다. 르네아는 그 다정함에도 조금 화가 났다. 한번쯤 자기를 보고 싶어서 일정을 미워해 주면 좋겠다는, 말하기 민망한 화였다.

“받침은 오늘 끝나요?”

“지금 확인이 끝나면요. 제 몫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는 나무를 다시 갈았다. 르네아는 그 소리를 듣다가 먼저 가겠다고 했다. 목공의 확인과 보수 지급이 끝나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볼 의무는 없었다. 남자가 저녁에 잘 마쳤다는 소식을 주면 듣고 싶었다. 그러나 그 말까지 맡겨 두면 오늘 일을 마친 사람에게 자기 마음을 달래는 일도 붙는 것 같았다.

전시실에는 빛이 없었다. 처음 관객들이 서 있던 바닥에 상자 두 개가 놓였다. 르네아는 펜과 함께 구리실을 걷었다. 그는 오늘의 철거 보수와 시간을 확인하고 왔으며, 내일 오전 다른 현장에 갈 거라고 했다. 목공은 재사용할 수 있는 틀과 손질할 부품을 나눠 주었다. 빌린 소도구는 이미 돌려준 뒤라 다시 셀 물건은 없었다.

그녀는 마지막 매듭을 풀며 손가락에 남았던 힘을 기억했다. 이 방에서 본 질문 많은 여자의 얼굴도 떠올랐다.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틀을 남기고 싶은 마음과 다음 방의 약속은 같지 않았다. 빈 바닥을 메르딘과 확인하고 인계했다. 빛을 거두어도 자기 일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펜이 뚜껑을 닫다가 새 의뢰에 함께 가는 사람이 정해졌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아직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 무렵 에스카렌에서 맡은 일이 있어 남쪽에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녀는 아쉽지만 알겠다고 했다. 먼저 부탁하지 않은 것이 배려였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말 필요하면 조건을 적어 묻고, 거절을 들을 사람이 필요했다.

“현지 조수를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볼게요. 고정대를 보고 신호를 아는 사람이어야 해요.”

“한 번 설명하면 제 손이 되는 사람은 없겠죠.”

펜이 말했다. 르네아는 웃었다. 그도 이제 처음의 자기 손과 다르게 움직였다. 아직 환영을 혼자 맡긴 적은 없었다. 돌아와서 가르칠 시간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오늘의 철거 시간에는 그 부탁을 끼워 넣지 않았다.

밖에 나왔을 때 빵집 문은 닫혀 있었다. 르네아는 주머니에서 반쪽 빵을 꺼냈다. 점심에 먹다 넣어 둔 것이었다. 세르단이 없는 저녁의 서운함을 생각하느라 자기가 빵을 잊고 있었다. 단단해진 끝을 씹으며 운하 건너의 창들을 봤다. 남자가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몰랐다. 예전에도 늘 알았던 것은 아닌데, 모른다는 일이 요즘은 새로웠다.

집에는 쪽지가 먼저 와 있었다. 받침의 확인이 끝나 약속한 품을 받았으며, 내일은 추가 낭독의 날짜를 먼저 듣겠다는 내용이었다. 끝에 오늘 전시실을 잘 비웠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다친 데는 없는지 묻는 대신 잘한 일을 알고 싶어 하는 문장이었다. 르네아는 외투도 벗지 않고 답을 쓰기 시작했다.

당신은 오늘도 제 일이 끝난 다음에 있네요.

한 줄을 쓰고 손을 멈췄다. 그가 늦게 온 것이 아니었다. 자기가 돌아온 뒤 쪽지를 읽었다. 자기 일을 끝내고 나면 상대가 온전히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잉크 안에서는 상대의 잘못처럼 보였다. 그녀는 종이를 구겨 버리지 않고 옆으로 옮겼다. 서운했던 사람이 없던 사람이 될 필요는 없었다.

새 종이에 전시실 틀을 걷었고 펜이 조수비를 받았으며, 바닥을 비워 메르딘에게 넘겼다고 썼다. 여기까지는 쉬웠다. 다음 줄에는 당신을 보고 싶다고 적었다. 그 옆에 화가 났다는 말도 남겼다. 두 말을 이어 놓고 이유를 고르니 같은 곳을 향하지 않았다.

만나지 못하는 날이 자꾸 늘어서 화가 나요. 오늘은 제가 시간을 바꿔야 했는데도 당신이 먼저 그리워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바쁘지 말라고 부탁하려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저는 지금 같이 앉아 밥을 먹고 싶어요.

길었다. 그녀의 짧은 말투로는 종종 빠져나오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다. 르네아는 끝 문장을 지우지 않았다. 대신 이번 주 남은 시간을 썼다. 닷새 뒤 늦은 오후라면 자기 작업을 마치고 나갈 수 있었다. 그전에 만나지 못하는 날을 화의 증거로 세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답장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다.

다음 날 메르딘은 현지에서 받은 편지를 보여 줬다. 남쪽 전시장 직원 가운데 조수 일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르네아는 배우고 싶다는 말만으로 정한 시간에 일을 맡길 수는 없다고 답했다. 방문 첫날 고정대와 손 신호, 관객이 움직이는 길을 함께 보고 맞지 않으면 추가 인력을 구해야 했다. 그 준비 일당도 제안서에 넣었다.

“펜 씨가 꼭 따라가야 한다는 말씀은 아니군요.”

“그 사람은 여기 일이 있어요. 그 일을 없애고 가 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말한 뒤 르네아는 자기 문장에 잠깐 걸렸다. 연인과 조수에게 똑같이 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펜이 그리워서 밤에 편지를 쓸 일은 없을 터였다. 일을 지킨다는 바른 문장이 사적인 아쉬움까지 처리해 주지는 않았다. 그녀는 서류를 받은 뒤 밖에서 따뜻한 수프를 한 그릇 사 먹었다. 같이 못 먹는다는 이유로 혼자 먹는 것을 벌처럼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날 늦게 세르단의 답이 왔다. 자기도 보고 싶다는 말부터 있었다. 어제는 빈 저녁을 먼저 알려 주면 그녀가 끝나지 않은 일을 서둘러 마칠까 봐 망설였다고 했다. 그러나 남자의 망설임이 그녀의 답을 대신한 셈이라는 말도 적혀 있었다. 다음에는 빈 시간을 말하고 선택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그는 추가 낭독을 맡기로 했다고 썼다. 직선 동선과 바닥등, 쉬는 의자를 그대로 두며 한 번의 맞춤 연습과 한 번의 공연을 정한 보수로 하는 조건이었다. 공연은 나흘 뒤, 그녀가 빈다고 말한 저녁의 조금 앞이었다. 표를 원한다면 극장에 남은 자리가 있는지 물어봐 주겠다고 했다. 초청석을 자기 마음대로 약속하지 않았다.

르네아는 종이를 오래 들여다봤다. 처음으로 둘의 빈칸이 겹치는 줄 알았던 자리에 또 공연이 들어왔다. 화가 나기 전에 뒤를 읽었다. 끝나고 같이 식사하고 싶다는 문장이 있었다. 무대를 보러 오지 않아도 좋으며, 자기는 잠깐 쉬고 가까운 식당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별개인 초대 둘이었다.

그녀는 표를 사고 싶다고 답했다.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도 진짜였다. 그와 저녁만 먹으러 갔다면 이 글을 쓰는 순간부터 덜 서운해야 한다고 믿을 것 같았다. 직접 보고 나면 아는 장면이 생길 터였다. 좋았던 곳을 묻고, 자기 취향이 아닌 곳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신났다.

만나기 전까지 두 사람은 세 번의 쪽지를 더 주고받았다. 한 번은 르네아가 새 간판을 바닥의 실제 선보다 크게 그렸다가 지운 이야기였다. 세르단은 자기가 맡은 장면의 끝에 빈 의자가 셋이나 놓인다며 웃는 얼굴을 그렸다. 그림은 턱이 너무 길었다. 그녀는 그것을 보고 웃고, 웃었다는 말은 다음 날 써 보냈다.

모든 쪽지에 보고 싶다는 말을 넣지는 않았다. 어떤 날은 답을 쓰려다 손에 잉크를 묻힌 채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늦었다고 사과할까 생각했지만 약속한 답이 아니었다. 어제 못 썼고 오늘 이 대목이 생각났다고 적었다. 지연된 편지가 마음이 줄었다는 통계는 아니었다. 그래도 도착하면 반가운 것은 같았다.

낮은종에서는 목공이 새 연결목을 대고 있었다. 르네아는 맡은 추가 부품의 치수를 확인한 뒤 약속한 다음 지급일까지 남은 돈을 셌다. 준비 계약금에서는 꺼내지 않았다. 자기 작은 손질 일의 보수가 들어올 날도 적었다. 장부가 끝나면 남자의 쪽지를 펴려 했는데, 장부 맨 아래에 이미 그와 식사할 날을 써 두었다.

이브론이 그 줄을 보고 극장에 오는 날이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다른 극장에 가는 날이라고 답했다. 소유주는 그렇군 하더니 필요한 공구 목록으로 돌아갔다. 자기 연애가 낮은종의 시간표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누가 막지는 않았다. 자기가 그 선을 넘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을 뿐이었다.

공연 전날 밤 그녀는 외출복의 접힌 소매를 폈다. 새 옷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남자의 작품을 보러 가는 관객에게 필요한 것은 손이 편한 가방과 표를 넣을 주머니였다. 식당까지 같이 걸을 때 잡고 싶은 손은 그다음의 일이었다. 그녀는 동전을 따로 챙기고, 표를 살 시간을 늦추지 않으려고 일찍 누웠다.

잠들기 전에 첫 종이를 다시 읽었다. 당신은 제 일이 끝난 다음에 있다는 줄이었다. 그 아래에는 오늘의 답을 새로 적었다. 내일은 당신이 일하는 곳으로 제가 갈게요. 그 문장을 보내지는 않았다. 이미 보낸 초대의 답이었다. 멀리 앉은 저녁들을 지우지 않고도 내일의 의자 하나는 가까이 당길 수 있었다.

31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