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판타지 15세 이용가 28화

값비싼 환호

본문 5,498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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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객은 빛보다 바닥을 오래 봤다.

전시실에 들어온 여자는 신발 끝으로 실의 바깥을 확인했다. 르네아가 선 안으로 들어오지 말아 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고, 접힌 면을 보기 전에 방의 끝을 한번 둘러봤다. 무엇을 기대하는 얼굴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정해 둔 자리에 서서 첫 형상을 엮었다.

설치를 마치고 바닥과 고정대를 확인한 다음, 적은 인원으로 관람과 완전 해제까지 맞춰 본 뒤였다. 첫날 문을 열어도 좋다는 판단이 남은 모든 시간의 허락은 아니었다. 펜은 받침을 봤고 벨사는 닫힌 문 옆에 섰다. 여섯 관객의 눈이 접힌 면에 모이자 르네아의 손에 장력이 왔다.

여자가 옆으로 옮겼다. 얇은 벽처럼 보이던 모양의 안쪽이 열려 보였다. 같은 접힌 면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이었다. 여자는 말이 없었다. 뒤에 선 남자가 앞을 보려고 몸을 기울이다가, 벨사가 설명한 간격을 떠올린 듯 한 발 물러섰다.

르네아는 자기가 만든 빈 곳을 보고 싶어 하는 눈을 처음 받았다. 배우의 마지막 대사가 끝나길 기다리는 눈이 아니었다. 기뻤다. 그래서 조금 더 오래 유지하고 싶어졌다. 정한 시간이 됐을 때는 그 욕심도 손에서 내려야 했다. 그녀는 이제 해제한다고 말하고 여덟 박자를 세었다.

마지막 실이 풀린 뒤 여자가 물었다.

“아까 제가 더 옆으로 가면 또 다른 게 보였을까요?”

르네아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음 관람을 기다리면 다시 볼 수 있지만 같은 값을 내야 하며, 오늘 남은 자리가 있는지는 문에서 물어야 했다. 여자는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모든 질문이 다시 표를 사는 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그 대답까지 듣고 웃으며 인사했다.

관람 사이에 펜은 고정쇠의 표시를 봤다. 르네아는 손을 씻고 물을 마셨다. 문 밖 대기자가 늘었을 때도 벨사는 한 번에 여섯 사람만 들였다. 어떤 사람은 기다리다 돌아갔다. 메르딘은 그 사람의 등을 보고도 문을 먼저 열라고 하지 않았다. 작은 전시가 감당하는 수는 방 앞에 보이는 인파보다 작았다.

다음 날까지의 짧은 관람을 마치고 장부를 봤다. 빈 차례도 있었고 다시 온 관객도 있었다. 약속한 보수와 설치 재료를 빼니 손에 남는 돈은 처음 상상한 환호보다 작았다. 그래도 첫 의뢰를 실제로 마쳤다. 펜은 일당을 받았고, 빌린 소도구는 확인 뒤 돌려줬다. 전시실의 고정틀은 낮은종의 큰 틀과 다른 물건이라 그곳에 정한 날까지 남겼다.

메르딘은 다음 이야기를 나중에 하자고 했다. 르네아는 좋다고 답하고 먼저 오늘 상자를 닫았다. 전시를 마쳤다고 다음 날의 무대가 쉬워지지는 않았다. 손가락을 펴 보니 오랫동안 같은 힘을 쥔 자국이 있었다. 그날 밤에는 대본을 더 읽지 않고 잤다.

재공연 날 낮은종 앞에는 작은 줄이 생겼다.

서른여섯 자리는 첫 개장의 스물네 자리보다 넓었다. 빈 좌석 전부를 채운 것도 아니었지만, 르네아에게는 처음보다 큰 공연이었다. 새로 앉는 옆줄 끝에서 빛이 어떻게 보일지 아직도 궁금했다. 그 궁금함을 이유로 오늘 빛의 넓이를 늘리지는 않았다. 두 배라고 썼던 그림은 가방 안에 남았다.

펜과 목공이 받침을 확인했다. 시험 때 덧댄 나무 버팀과 고정쇠의 표시가 그대로였다. 르네아는 바닥 한 군데의 덮개가 들뜨는 것을 보고 관객 입장을 늦췄다. 렌트가 등불을 옮겨 그곳을 비췄고, 펜은 덮개를 다시 고정했다. 잠깐의 지연을 공연의 대단한 비밀처럼 설명하지 않았다.

마이라는 대본을 놓고 손을 폈다. 자기 무대에서도 첫날은 손바닥에 땀이 난다고 했다. 르네아는 자기가 오늘 손을 자꾸 보고 있는 것을 들켰다는 기분이 들었다. 두 사람은 긴 대화 대신 처음 표를 건넬 위치를 한 번 맞췄다. 끝난 뒤 서로 어느 쪽 문으로 나갈지도 확인했다.

“제가 이름을 부르면 너무 빨리 돌아보지 마세요.”

마이라가 말했다. 르네아는 그건 연출이 아니라 자기 놀림 아니냐고 물었다. 여자가 웃었다. 그 웃음이 좋았고 세르단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는 지금 돌계단 극장의 첫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터였다.

객석이 차자 이브론이 앞에 나섰다. 환영이 켜진 동안에는 박수를 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무게가 늘어나는 까닭과, 멈춤을 요청하면 자기 자리에서 손을 내려 달라는 말도 했다. 배우들이 손바닥을 펴거나 말로 멈춰 달라고 하면 새 움직임을 하지 않는 순서였다. 통로를 지나갈 때는 직원의 안내를 기다려야 했다.

한 남자가 그럼 웃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브론은 웃어도 된다고 했다. 극장이 한번 가볍게 웃었다. 르네아도 웃었지만 설명이 끝난 관객 얼굴을 전부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늦게 들어왔고 누군가는 옆 사람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벨사가 없는 이쪽 문에는 렌트가 같은 안내를 다시 했다.

첫 장면에는 빛이 없었다. 마이라가 표를 건넸고 르네아는 받지 않았다. 종이가 둘 사이에 오래 떠 있었다. 앞줄에서 누군가 헛기침을 했다. 르네아는 소리에 대사를 재촉하지 않았다. 상대가 자기 대답을 들고 온 사람이면, 그 대답을 받을 만큼은 기다려야 했다.

“여기에 쓰인 길로 가 달라고 한 적은 없어요.”

그녀의 대사에 마이라가 고개를 들었다.

“알아요. 그래서 다른 길로 와서 돌려주는 거예요.”

웃음이 났다. 예상했던 곳보다 조금 늦은 웃음이었다. 마이라는 종이를 내려놓다가 그 웃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르네아는 자기도 모르게 세르단의 긴 쉼을 떠올렸다. 곧 눈앞의 여자가 숨을 들이쉬는 것을 보고 자기 차례로 돌아왔다. 남자의 빈자리를 보고 있는 동안에도 새 배우는 여기 있었다.

낮은 면은 종이가 탁자에 놓인 뒤 생겼다. 가운데가 빈 형상이 아니라 처음 시험했던 얇은 빛판이었다. 전시의 모양을 가져와 두 개를 겹치지 않았다. 르네아는 정해 둔 한 회로에 한 주형만 유지했다. 펜이 옆 받침을 보고, 마이라는 빛 앞이 아니라 실제 등불이 닿는 선을 걸었다.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하는 문장 끝에서 관객이 소리를 냈다. 웃음 뒤의 한 번짜리 박수였다. 르네아는 펜의 손부터 봤다. 그의 검지가 두 번 움직였다. 그녀는 부하를 낮추기 시작했다. 앞줄 남자가 옆의 손을 보더니 같이 쳤다. 세 번째 소리가 붙었을 때 박자가 맞았다.

손에 매달린 힘이 갑자기 굵어졌다.

빛이 아름다워진 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낮은 면의 끝이 바닥 가까이 더 선명하게 눌렸다. 르네아는 그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하는 자기 눈도 느꼈다. 바로 다음 순간 뒤 받침에서 나무가 우는 소리가 났다. 마이라가 손바닥을 들며 말했다.

“박수를 멈춰 주세요. 지금 장면을 멈춥니다.”

그녀는 몸을 빛 쪽으로 옮기지 않았다. 르네아도 새 모양을 만들지 않았다. 펜이 고정대 옆에서 자기 손바닥을 폈다. 부하를 낮춘다고 이미 생긴 무게가 바로 없어지지는 않았다. 르네아는 숨을 내쉬고 첫 박자를 놓았다. 사람에게 기대라고 말하는 대신 실제 버팀이 남아 있는지를 봤다.

뒤쪽 금속판 한 끝이 들렸다. 펜은 그 앞에 몸을 대지 않았다. 덧댄 나무 버팀이 비스듬히 힘을 받았고, 바닥판이 결을 따라 갈라졌다. 르네아는 그 소리에 손을 확 벌리고 싶었다. 한 번에 실을 끊으면 남은 하중은 지금 움직인 고정대로 몰렸다. 그녀는 손을 벌리지 않고 둘째 박자를 세었다.

이브론이 같은 말을 한 번 더 했다. 박수가 흩어졌다.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렌트가 통로 안으로 밀려들지 말고 잠깐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마이라는 관객과 빛 사이의 빈 길을 가리켰다. 아이를 안은 여자가 다시 앉았다. 르네아는 그 움직임을 시야 끝으로 보고 셋째 박자를 놓았다.

팔 안쪽이 당겼다. 사람을 받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을 풀고 있었지만, 마음은 자꾸 무너지는 쪽으로 달렸다. 그녀는 펜을 불렀다. 버팀이 남았다는 대답이 왔다. 손가락이 다음 매듭을 밀었다. 넷째, 다섯째. 빛판의 한쪽 끝이 먼저 얇아졌다.

여섯째에 고정쇠가 틀어지는 소리가 났다. 펜은 표시한 선에서 벗어난 부분을 보면서도 손을 넣지 않았다. 르네아는 남은 얇은 면을 넓혀 되받치려는 생각을 버렸다. 같은 회로에 두 번째 형상을 만들 자리도 없었다. 일곱째를 넘긴 뒤 마지막 걸림을 풀었다. 여덟째에 빛이 사라졌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마이라는 자기 발밑을 확인하고 멈춤을 보이던 손바닥을 계속 들었다. 펜이 하중이 풀렸다고 말한 뒤에야 이브론이 관객을 한 줄씩 로비로 안내했다.

르네아는 회로를 다시 켜지 않았다. 펜이 갈라진 곳 앞에 실제 줄을 쳤다. 렌트가 등불 아래를 비춰 배우 둘이 비켜설 길을 확인했다. 그녀는 마이라와 나란히 무대에서 내려왔다. 무릎에 힘이 덜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 누군가 물을 내밀어 받았지만 바로 마시지는 못했다.

목공이 부서진 바닥과 고정판을 봤다. 덧댄 버팀은 남았지만 그 아래의 판과 옆 연결목을 열어 봐야 했다. 위에서 표시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안쪽의 상태까지 알 수는 없었다. 그는 오늘 관객을 다시 받지 말라고 했다. 이브론은 남은 장면 없이 공연을 끝내겠다고 알렸다.

다친 사람이 있는지 먼저 확인했다. 배우와 조수, 관객 누구도 통증이나 다쳤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놀라 손이 떨린다는 관객은 로비에 더 앉아 있다가 동행과 나갔다. 르네아는 그 사람이 괜찮다고 말해도 일찍 보내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오늘 몸이 멀쩡하다는 대답과 부서진 무대는 따로 남았다.

한 관객이 자기는 끝까지 본 것으로 해도 된다고 했다. 이브론은 고맙다고 하고 그래도 표값을 돌려주겠다고 답했다. 표를 가져오지 못한 사람의 이름도 받았다. 관람료를 돌려주면 오늘 나온 돈이 다시 장부에서 빠졌다. 마이라와 펜, 렌트가 일한 시간은 환불되지 않았다.

르네아는 자기 손을 봤다. 흔적이 남았지만 감각이 없거나 손을 못 펴는 것은 아니었다. 물을 마신 뒤 이브론에게 남은 표 수를 물었다. 그는 지금은 앉아 있으라고 했다. 잠깐 앉아 있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 일이 끝난 뒤의 돈까지 누군가 대신 세어 주는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마이라는 가방을 챙기며 오늘 자기 연기가 끝나지 못한 것이 화난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미안하다고 답했다. 여자는 르네아 혼자 모든 잘못을 가져가면 자기 화를 말할 사람도 없어지겠다고 했다. 더 다정한 위로를 기다리던 마음이 작게 찔렸다. 르네아는 내일 정리할 때 자기 말을 계속해 달라고 했다.

관객이 떠난 뒤 목공은 갈라진 판의 범위를 종이에 그렸다. 아래를 열어 봐야 최종 값을 말할 수 있었다. 이브론은 다른 극단에 빌려주기로 한 저녁들도 확인해야 했다. 새로 팔 표가 사라진 것만으로 끝나는 손실이 아니었다. 르네아는 종이를 받았다. 자기 전시에서 받은 봉투는 외투 안에 그대로 있었다.

늦은 시각 세르단이 보낸 쪽지가 왔다. 낮은종이 공연을 멈췄다는 말을 듣고 다친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오늘 공연을 끝냈고, 내일 두 번째 공연 전에 짧게 들를 수 있다고 했다. 르네아는 다친 사람은 없으며 자신도 괜찮다고 적었다. 괜찮다는 말 뒤에서 손이 멈췄다.

내일 오래 있어 달라고 쓰고 싶었다. 갈라진 무대 앞에 남자의 의자를 놓으면 자기가 다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아직 그 말을 보내지 않았다. 종이를 접지 않은 채 물잔을 옮겼다. 낮은종의 종이 울리지 않는 밤에, 남자의 내일은 이미 다른 극장에 가 있었다.

28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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