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판타지 15세 이용가 26화

둘 중 한 장면

본문 5,262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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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이를 겹치자 같은 날의 잉크가 비쳤다.

메르딘이 보낸 전시실 사용표는 아침에 도착했다. 아홉 날 뒤 첫 관람, 그 전날 설치와 최종 점검. 뒤에 이어지는 종이 공예 전시 때문에 다음 주로 미룰 수는 없었다. 르네아는 그 날짜를 낮은종의 빈 일정표 위에 올렸다. 이브론이 조금 전 적은 재공연의 마지막 합동 연습과 첫 관람이 겹쳤다.

그녀는 종이를 빛에 비췄다. 다른 각도로 보면 하루가 두 개 생길 것 같았다. 전시실에서 낮은종까지 빨리 걸으면 얼마인지부터 셌다. 환영을 해제하고, 손을 씻고, 관객 질문을 자르고, 달리면 될지도 몰랐다. 종이에는 달리는 사람의 피로가 적히지 않았다.

“그날 연습 시간을 저녁으로 옮기면요.”

이브론이 자기 장부의 다음 줄을 짚었다. 저녁에는 이미 다른 극단에 방을 빌려주기로 했다. 낮은종이 그날 종일 그들의 것은 아니었다. 그 계약을 바꾸려면 다른 배우들과 관객까지 다시 물어야 했다. 르네아는 손을 거뒀다. 전시를 먼저 포기하라는 답이 아니어서 더 곤란했다.

오늘은 열흘 동안 만들어 본 대본을 검토하는 날이었다. 그 약속에 실제 공연 날짜까지 들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이브론은 마지막 연습 이틀 뒤에 별도 공연이 비는 자리를 찾았고, 거기에 재공연을 넣을지 묻고 있었다. 아직 표는 팔지 않았다. 르네아는 자기 그림만 펴면 될 줄 알았던 아침을 잠깐 그리워했다.

세르단은 조금 늦게 들어와 외투를 벗었다. 손에는 재봉사의 의자 받침 치수와 다른 극장의 편지가 있었다. 의자는 이틀 뒤 가져다주기로 했다고 했다. 그다음에 편지를 탁자에 놓았다. 서쪽 돌계단 극장에서 짧은 낭독극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배우가 편지를 읽다가 끝에서 직접 상대에게 건네는 역이라고 했다.

“회전은 없고, 불을 끄는 장면도 없답니다. 그래도 현장에서 길과 의자를 보고 결정할 조건을 붙였습니다.”

그는 제안받은 날을 보여 줬다. 전시가 열리기 전날부터 낮은종의 재공연 다음 날까지, 나흘의 연습과 두 번의 공연이었다. 큰물결의 옛 배역 제안과는 다른 일이었다. 르네아는 그 종이에도 자기 이름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제 자기 봉투에서 세르단을 찾았던 눈이 오늘도 먼저 빈칸을 찾았다.

“하고 싶어요?”

그녀가 물었다. 세르단은 그렇다고 했다. 대사를 읽다 문장 하나를 건네는 데 오래 걸리는 사람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몸에 쉬운 것만 골랐다는 답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그 장면이 어떨지 듣고 싶다가, 자기 옆의 날짜를 다시 봤다.

“그럼 우리 재공연에는 못 서겠네요.”

“지금 제안된 날짜에는 그렇습니다. 다른 날이면 제 일정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고요.”

그녀는 그가 미안하다고 덧붙이기를 잠깐 기다렸다. 함께 열흘을 써 놓고 다른 무대를 보고 싶다는 말이 서운했다. 그러나 열흘 뒤에도 언제든 자기 곁에 서겠다는 약속을 받은 적은 없었다. 르네아는 그 서운함까지 없는 척하면 나중에 더 못된 질문을 하게 될 것 같았다.

“당신이 없는 재공연은 아직 생각 안 해 봤어요. 그래서 지금은 좀 싫어요.”

세르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를 접어 넣지 않았다. 그가 제안을 포기하면 당장 일정표는 쉬워질 터였다. 그 쉬움을 좋아해도 되는지 생각하는 동안 이브론이 물을 따라 줬다. 소유주는 자기가 원하는 것은 비는 날을 채울 공연이며, 두 사람의 모든 날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시를 여기 무대에서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르네아는 접힌 면의 그림을 꺼냈다. 사람 없이 돌아다니며 안쪽을 발견하는 전시를, 객석에 앉아 문을 보는 연애극의 막간으로 붙이면 어느 쪽도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메르딘의 방을 빌린 이유도 사라졌다. 그녀는 합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저도 제 낭독극을 이 극 안에 넣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르단이 말했다. 르네아는 그제야 웃었다. 세 사람이 한꺼번에 자기 일을 지키니 탁자만 좁아졌다. 종이를 합치지 않고 나란히 놓자 빈틈 하나가 보였다. 모든 날에 모든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쓰인 곳은 없었다.

우선 마지막 합동 연습에서 르네아가 빠질 수 있는 부분을 나눴다. 환영을 켜지 않는 대사와 출입 연습, 실제 등불 아래에서의 이동은 따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손에 구리실을 쥐여 주고 그녀 대신 켜라고 할 수는 없었다. 펜에게 아직 익히지 않은 일을 맡기는 쪽으로 칸을 비우지 않았다.

“제 장면의 빛은 그 전날까지 제가 확인할게요. 마지막 날은 회로를 덮은 상태로 읽는다면요. 배우가 그걸 원해야 해요.”

그녀가 말했다. 이브론은 가능한 안으로 적었다. 실제 환영과 배우를 맞추는 날은 그보다 앞에 따로 확보해야 했다. 그 시간이 없으면 재공연을 열지 않기로 했다. 날짜를 적는 것과 공연을 할 수 있다는 판정은 다른 칸에 남겼다. 르네아는 자신이 못 가는 날의 결정을 누가 맡는지도 물었다. 이브론은 방의 출입을, 실제 배우는 자기 동작의 중지를 맡아야 했다. 누군가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 답을 받을 때까지 무대에서 기다리는 방식은 쓸 수 없었다. 오늘 정한 범위 밖의 장면은 빼고, 돌아온 뒤 다시 보는 것이 낫겠다고 세르단이 말했다.

남는 문제는 세르단의 자리였다. 르네아는 문 앞에 선 남자를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그림부터 떠올렸다. 대사와 손을 놓는 순서까지 외우게 하면 지금까지 한 일이 남을 것 같았다. 세르단이 자기 대본을 넘겼다. 그가 맡던 인물을 그대로 쓸 의무는 없다고 했다. 문과 표, 두 사람이 다른 답을 고르는 장면은 살려도 된다고 했다.

“마이라 씨에게 물어보고 싶군요.”

그의 말에 르네아는 종이 끝을 눌렀다. 옛 동료의 능숙한 호흡을 떠올린 뒤, 지금 남자는 그 호흡을 재현하자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이라에게도 자기 공연과 배우의 취향이 있었다. 그녀를 데려오면 세르단의 빈자리가 채워진다는 말부터 해서는 안 됐다.

“제가 직접 물을게요. 이 장면에 오고 싶은지요.”

르네아는 짧은 편지를 썼다. 남자의 대역이 필요하다고 적었다가 그 줄을 지웠다. 표를 건네려는 두 사람이 같은 문으로 나가지 않는 이야기를 함께 고쳐 볼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날짜 후보와 읽기 시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공연 범위도 썼다. 이브론은 출연료를 포함해 실제 준비비에서 얼마를 쓸 수 있는지 다시 계산하겠다고 했다.

펜은 점심 뒤 다른 현장의 일을 마치고 왔다. 르네아는 먼저 그의 가능한 날을 물었다. 그는 전시 첫날 오전과 낮은종의 마지막 대사 연습 날을 동시에 맡을 수 없다고 했다. 마치 두 종이를 처음 본 사람처럼 명확한 답이었다.

“여기서 목소리 둘을 듣다가 북쪽 문도 열어 드릴 수는 없죠.”

“그래서 묻고 있어요. 어느 쪽을 맡고 싶어요?”

펜은 전시실의 설치를 보고 싶다고 했다. 다만 입구에서 표까지 받으면 고정대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르네아는 펜의 일을 구리실과 받침 감시로 한정하고, 문과 관객 순서는 메르딘 쪽에서 맡을 사람을 구해 달라고 쓰기로 했다. 전시 바닥을 열어 볼 목공의 일정과 값도 아직 필요했다.

낮은종의 마지막 대사 연습은 이브론이 르네아의 대사를 읽어 주기로 했다. 실제 짝 동작과 환영은 그 전에 배우 둘이 맞추고, 이날은 마이라의 대사와 출입만 보자는 안이었다. 실제 등불과 무대 물건은 따로 일당을 받는 조수를 구하기로 했다. 펜은 자기가 아는 사람에게 시간과 업무가 적힌 쪽지를 전할 수 있다고 했다. 허락 없이 그 사람 이름을 근무표에 쓰지는 않았다. 빈칸은 저녁까지 빈칸이었다.

메르딘을 다시 찾아간 것은 그날 오후였다. 르네아는 접힌 모형보다 필요한 사람의 표를 먼저 폈다. 여자는 문을 맡을 수 있는 전시실 직원과 내일 함께 방을 보자고 했다. 목공에게도 바닥 두 곳을 열어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아직 검사하지 않은 방을 빌려 작품을 약속할 수는 없었다.

관람 첫날을 아홉 날 뒤로 잡는 대신, 설치 점검에서 조건이 맞지 않으면 개막을 줄이거나 취소하는 내용도 초안에 넣었다. 그때 이미 들어간 재료와 일당, 돌려줄 관람료를 누가 감당하는지는 따로 정해야 했다. 르네아는 자기 보수가 마지막에 남는 돈이면 안 된다고 다시 말했다. 메르딘은 항목을 나눠 적었다.

“이 그림을 세르단 씨도 봤나요?”

여자가 물었다. 르네아는 봤다고 답했다. 잠깐 뒤 먼저 덧붙였다.

“그런데 이 일의 답은 제가 드려요.”

메르딘은 알겠다고 하고 다음 질문을 그녀에게 했다. 르네아는 그 단순한 변화 때문에 등을 바로 폈다. 혼자 답하고 싶다는 말 뒤에는 실제로 혼자 틀릴 몫도 따라왔다. 그것을 피하려고 애인의 이름을 붙여 놓고 싶지는 않았다.

낮은종으로 돌아오자 마이라의 답이 와 있었다. 내일 늦은 오전 한 번 읽을 수 있으며, 같은 인물을 흉내 내는 출연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출연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르네아는 그 답을 세르단에게 읽어 줬다. 그는 자기 대본에 표시한 부분을 건네며 필요하면 자기 문장을 고칠 권한도 함께 의논하라고 했다.

“당신 문장을 지우면 서운해요?”

“어떤 문장인지는 먼저 보고 싶습니다. 전부 지워도 좋다는 허락은 아니니까요.”

그녀가 웃었다. 그 역시 남는 일의 조건을 말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원래 함께 만든 대목의 사용과 보수도 새 배우의 일이 정해진 뒤 다시 적기로 했다. 연인이라서 아무 대가 없이 전부 주는 쪽으로 정하지 않았다.

해가 낮아질 때 세르단은 돌계단 극장에 답장을 썼다. 현장을 확인해 몸과 이동 조건이 맞으면 나흘의 연습과 두 공연을 맡겠다는 내용이었다. 르네아는 옆에서 자기 전시 운영안을 접었다. 그가 마지막에 자기 이름을 적는 동안 손목을 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붙잡으면 편지가 늦어질 것 같아서가 아니라 오늘도 가까이 있고 싶어서였다.

“보내고 나면 잠깐 제 옆에 앉을래요?”

그녀가 물었다. 세르단은 그러겠다고 했다. 심부름꾼에게 편지를 건넨 뒤 빈 의자를 가져왔다. 르네아는 그가 와서 앉는 소리를 들었다. 일정표의 충돌은 전부 풀리지 않았다. 마이라의 선택과 조수의 대답, 바닥 아래의 돌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지금 이 의자는 빌릴 사람을 찾지 않아도 됐다.

“제가 당신 없는 무대를 좋아하게 되면 어떡하죠.”

말하고 나니 조금 유치했다. 세르단은 오늘 자신도 다른 무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르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의 손이 탁자 위에 놓였다. 그녀가 잡아도 되느냐고 묻자 그가 손을 폈다. 서로 다른 종이를 쓰던 손이 잠깐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녀는 내일도 이렇게 앉을 수 있을지 묻지 않았다. 대신 마이라를 만난 뒤 어떤 말을 고쳤는지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세르단은 자기 현장도 본 뒤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둘 중 한 장면을 버리지 않기로 한 날, 르네아는 처음으로 자기 없는 장면을 남자가 직접 고르게 두었다.

26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