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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77화

맡긴 것의 다음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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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삼백열나흘째 유리는 고정된 시계를 돌리지 않은 채 두 번째 눈의 자리에서 두 짧은 끝을 같은 순간에 따로 볼 수 있었다.

어느 면인지나 두 끝 사이의 연결은 판정하지 않았고 손의 당김 때문에 다음 자리를 채우지 않은 채, 실제 결과 보고와 물품 보관의 다음 선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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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열다섯째 아침 유리는 전날의 관찰 결과를 소리 없이 읽었다. 두 번째 눈의 자리에서 두 짧은 끝을 같은 순간에 따로 보았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 사이를 이어 그리지 않았고 어느 면인지 판정하지 않았다. 원물의 자국이 벌어졌다는 표현은 빠져 있었다. 그녀는 이 종이를 읽는 세온이 자기 눈의 이동과 물건의 변화를 바꾸어 이해하지 않을지 한 번 더 살폈다.

끝에는 예정한 다음 자리를 손의 당김 때문에 채우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 이유를 길게 변명하지 않았다. 한정 관찰의 범위 안에서 실제 멈춘 것이었다. 기록 구획은 닫혔고 태엽을 감거나 새 선을 긋지 않았다는 상태도 남겼다. 유리는 보고가 반갑게 읽히도록 모르는 부분을 지우지 않았다. 반가운 결과라면 자신이 실제 본 크기로 전할 수 있어야 했다.

개인 안부에는 오늘 자기 눈으로 하나의 자리를 찾은 기쁨을 썼다. 세온에게 감사하다는 말은 있었지만 동의한 덕에 진실을 찾아냈다고 하지는 않았다. 아직 진실의 이름까지 얻은 것은 아니었다. 다음에 만나면 잘된 이야기뿐 아니라 멈춘 자리도 말하고 싶다고 적었다. 어려운 결과를 들고 가면 만남의 값이 줄어드는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편지는 그날 실제 회수에 맡겼다. 삼백열나흘째의 관찰을 삼백열다섯째 부쳤다는 날짜를 남겼다. 세온이 오늘 바로 읽을 수는 없었다. 전날의 결과가 자기 손을 떠나 길 위에 놓였다는 사실만 새로 생겼다. 유리는 창구를 나오며 받침에 오래 올렸던 오른손을 내려다봤다. 글씨를 마쳤다는 기쁨과 현재 손의 무거움이 같이 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물품을 맡긴 창구였다. 삼백다섯째 실제 인수한 판 하나와 봉인 병 여섯, 빈 병 둘의 기한이 오늘까지였다. 담당은 현재 목록과 봉인 상태를 읽었다. 유리는 관찰 결과가 조금 나아졌다고 물건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는 뜻으로 답하지 않았다. 오늘 고를 것은 다음 질문의 크기보다 현재 맡긴 물건을 언제까지 어떻게 둘지였다.

담당은 정해진 다음 기간을 설명했다. 유리는 더 짧은 보관이 가능한지 물었다. 세온의 다음 답을 받을 때까지라는 끝없는 말로 맡기고 싶지는 않았다. 날짜가 정해져 있어야 자기가 비용과 다음 인수를 다시 고를 수 있었다. 담당은 삼백스무째까지의 별도 기간을 현재 조건으로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 범위의 값을 읽고 자기 돈에서 지불했다.

오늘의 연장은 원물 관찰 예약과 묶이지 않았다. 판과 병은 실제 같은 수량으로 이어 맡겼고 보관 담당의 인수도 받았다. 유리는 빈 병 둘을 봉인 병 여섯과 한 덩어리로 적지 않았다. 비어 있는 것이 잃어버린 시료가 되는 것은 아니었고 봉인을 열지 않은 것이 검사를 끝냈다는 뜻도 아니었다. 각 물건의 현재 상태와 비용이 같은 종이에 서로 다른 이름으로 남았다.

그녀는 인수 확인을 가방의 별도 칸에 넣었다. 세온이 이번 관찰에 동의했으니 이 비용도 대신 약속했다고 쓸 이유는 없었다. 다음에 서로 비용을 나누고 싶다면 실제 그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오늘 자기가 고른 기간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였다. 무조건 혼자 내는 사람이 되겠다는 서약도 아니었다. 지금의 주어만 분명하게 둔 선택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바람을 피할 자리에 앉았다. 전날 오래 관찰한 뒤 오늘 두 창구를 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몸을 썼다. 유리는 바로 다른 외출을 보태지 않았다. 가방 안에는 결과를 부친 기록과 새 보관 인수가 있었고, 그 두 종이는 다른 일을 증명했다. 오늘 한 일을 숫자 하나로 줄이면 몸의 사용과 물건의 값을 둘 다 놓치기 쉬웠다.

숙소에서는 에다가 작은 쪽지를 전했다. 근처 온실을 맡은 사람이 전에 잎풀을 살펴 준 이야기를 듣고 질문 하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유리는 그 소개가 자기 손이 다 나았다는 말로 옮겨졌는지 먼저 물었다. 에다는 그렇지 않고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답했다. 그녀는 오후에 설명을 듣는 것까지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일 전체를 받겠다는 답은 아니었다.

에다는 대신 거절해 줄지 물었다가 자신이 너무 먼저 골랐다고 웃었다. 유리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고르겠다고 답했다. 친구가 손을 걱정하는 마음은 고마웠다. 그렇지만 아픈 사람이 모든 질문을 다른 사람의 방패 뒤에서만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물을 마시고 현재 할 수 있는 동작을 생각했다. 긴 온실 순회와 책상 앞의 짧은 설명은 같은 일이 아니었다.

오후에 온실 담당이 숙소의 공용 탁자로 왔다. 작은 구획의 종자 기록을 읽다가 자리가 서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물건을 바로 옮기기 전에 어떤 정보를 더 봐야 하는지 알고 싶다는 질문이었다. 유리는 그 식물의 종류와 현재 재배 담당이 누구인지 물었다. 은빛콩이라는 답이 나왔다. 익숙한 이름이었다. 그렇다고 그 온실의 현재 상태까지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모판 두 곳의 기록이 비슷해서 하나로 정리해도 되는지 물었다. 유리는 실제로 같은 종자에서 같은 날 나눈 것인지부터 물었다. 한쪽은 날짜가 남았고 다른 쪽은 이전 담당의 메모만 있었다. 그녀는 색이 비슷한 잎이라는 이유로 두 기록을 합치지 말자고 했다. 식물의 현재 자리와 원래 종자 출처, 옮긴 날이 따로 필요했다. 부족한 것은 계절의 힘이 아니라 현재 기록의 연결이었다.

담당은 그 정도면 그녀가 온실을 하루 맡아 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하루 순회와 물품을 드는 근무는 지금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질문을 듣고 있었던 사람이 실제 일의 크기를 바꾸어 제안한 순간이었다. 상대는 미안하다며 짧은 검토도 어렵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가능한 범위를 먼저 나누어 보자고 했다. 거절 하나가 모든 대화를 닫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현재 담당이 실제 자리와 표를 확인해 가져오면 정한 짧은 시간에 기록의 대응만 함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식물 상태를 보증하거나 새 계절을 빌리는 일은 들어가지 않았다. 종자 인장을 쓰지도 않았다. 물과 볕을 다루는 현장 결정은 현재 온실 담당에게 남았다. 유리는 자기 이름만 붙인 검토문으로 온실 전체를 맡은 것처럼 쓰지 못하게 범위를 짚었다.

담당은 두 모판의 현 위치와 남은 표, 이동을 아는 사람의 설명을 먼저 맞추겠다고 했다. 자료를 준비하는 노동을 유리의 질문 한 줄로 없앨 수는 없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물었다. 그녀는 받을 종이의 범위를 실제 본 뒤 고르겠다고 답했다. 모르는 자료의 장수를 보고도 즉시 마칠 수 있다고 약속하면 나중의 몸이 그 말을 대신 갚아야 했다.

대화가 끝날 무렵 그는 검토의 품도 따로 내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도와줬으니 공짜여야 한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지난 화분 앞에서 짧게 한 말과 다른 온실의 기록을 맡는 일은 다른 부탁이었다. 현재 가능한 시간과 정확한 산출물을 맞춘 뒤 값을 정하기로 했다. 오늘은 문의를 받은 날이었다. 아직 받은 수입도, 검토를 끝낸 결과도 없었다.

그가 돌아간 뒤 유리는 한동안 말없이 앉았다. 은빛콩이라는 이름이 예상보다 마음을 움직였다. 로델 온실의 첫 계약을 떠올리게 했지만 오늘 만날 식물은 그 구획의 같은 씨앗이 아니었다. 지금 자기 직업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은 분명했다. 그렇다고 익숙한 이름 하나가 현재 손의 당김을 없애거나 남의 온실을 자기 책임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에다는 네가 그 일 이야기를 할 때 소매를 걷으려 했다고 말했다. 유리는 자기 손을 보고 웃었다. 실제 물을 만질 일도 없었는데 오래된 동작이 먼저 나왔다. 친구는 받고 싶은 일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조건이 맞으면 그렇다고 답했다. 아프지 않았던 시절을 증명하려는 일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전문 일을 받고 싶었다. 두 욕망은 닮아 보여도 손에 남기는 값이 달랐다.

그녀는 오늘 받은 문의를 관찰 기록 사이에 넣지 않았다. 시계의 두 끝과 온실의 두 모판은 다른 물건이었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 정하려면 각각 실제 날짜와 역할을 보아야 했다. 한쪽에서 얻은 질문을 다른 쪽에 빌릴 수는 있어도 같은 답을 복사할 수는 없었다. 유리는 책상에 두 종이가 놓일 자리를 나누었다. 일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선택할 문의 하나가 생겼다.

저녁 전 손등의 당김이 조금 올라왔다. 그녀는 예정했던 개인 편지를 더 쓰지 않았다. 세온에게는 오늘의 관찰 결과와 안부를 이미 부쳤다. 새 문의를 받은 이야기는 다음에 실제 범위를 고른 뒤 전할 수 있었다. 상대에게 자기 하루를 전부 그날그날 증명할 의무는 없었다. 멀리 있어도 묻고 싶은 안부는 남을 것이었다. 그녀는 손을 천 위에 놓았다.

에다는 원고를 읽지 않고 오늘은 같이 창밖을 보겠다고 했다. 유리는 조용히 있어야 하느냐고 농담했다. 친구는 그 말을 하려면 처음부터 밖에서 볼 걸 그랬다고 답했다. 둘은 웃었다. 세온과 만나고 싶은 자리를 연습하듯 친구를 대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여기에는 자기 원고를 잠시 덮은 에다가 있었다. 그 사람과 나누는 웃음은 다음 만남의 준비물만은 아니었다.

창밖에서는 짐을 든 사람이 길을 물었다. 숙소 담당이 문 앞으로 나가 방향을 알려 줬다. 유리는 그 장면에서 에다의 방문자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친구는 자기 인물이 이 길을 알지는 못할 거라고 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웃었다. 비슷한 행동을 보았다고 모든 장면이 같은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오늘의 종이들은 서로의 바깥을 가질 수 있었다.

저녁을 먹은 뒤 온실 담당에게서 짧은 답이 왔다. 다음 날 실제 자료를 맞추어 가져올 수 있고 그때 범위를 정하자는 내용이었다. 유리는 검토가 시작됐다고 쓰지 않았다. 자료가 올 약속 하나가 생겼다. 그날 자신의 몸을 보고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건을 전했고 상대가 이해했다고 답했다. 조건을 말하는 것이 매번 새롭게 신뢰를 깎는 일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일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말이었다.

그녀는 다음 날 볼 질문을 세 줄로 남겼다. 실제 모판의 위치와 표가 맞는가. 출처와 옮긴 날을 어디까지 연결할 수 있는가. 모르는 부분을 남긴 채 누가 현재 관리를 맡는가. 그 질문 안에는 온실을 구할 영원한 봄도 잃은 시간을 되돌릴 시계도 없었다. 실제 손과 기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지금의 자신이 맡을 만큼의 직업이 그 안에 남아 있었다.

받은 보관 인수를 다시 넣을 때 삼백스무째 날짜가 눈에 들어왔다. 무기한은 아니었다. 그 전에 물건의 다음 자리를 고르거나 새 기간을 다시 실제로 물어야 했다. 유리는 이 날짜를 세온의 답을 받아야 하는 마감으로 쓰지 않았다. 오늘 자기 선택에 붙은 날짜였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자기 쪽에서 정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다.

불을 끄기 전 시계가 놓인 자리를 봤다. 원물은 여전히 닫혀 있었고 오늘 부친 보고는 길 위에 있었다. 판 하나와 봉인 병 여섯, 빈 병 둘은 현재 다른 담당이 삼백스무째까지 맡았다. 내일 올 것은 답이 아니라 실제 온실 자료였다. 유리는 그 새로운 종이를 기다리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에는 무엇을 모르는지 적는 손으로, 누군가의 현재 일을 조금 더 분명하게 도울 수 있을지 볼 차례였다.

17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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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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