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열엿새째 온실 담당이 가져온 종이에는 모판 둘이 따로 그려져 있었다. 유리는 그가 실제 확인한 자리와 남에게 들은 자리를 먼저 물었다. 한쪽의 현재 표는 직접 봤고 다른 쪽의 이전 이동은 당시 일한 사람에게 들었다는 답이었다. 그녀는 두 말을 같은 눈의 관찰로 합치지 않았다. 삼백열다섯째의 문의는 이제 실제 자료를 놓고 받을지 고를 수 있는 일이 됐다.
종이의 양은 예상보다 적었다. 그러나 같은 말로 부르던 씨앗의 묶음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출처가 적혔고 하나는 같은 이름만 남아 있었다. 유리는 잎이 비슷한 것을 같은 출처의 증거로 삼지 않았다. 현재 모판 위치와 표의 대응을 맞추고, 이어지지 않는 과거는 미상으로 남기는 검토라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식물의 상태를 판정하는 문서는 아니었다.
담당은 그 결과로 두 모판을 합쳐도 되는지 물었다. 그녀는 그 결정까지 오늘의 종이로 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현재 돌보는 사람이 실제 식물과 출처의 남은 자료를 보고 고를 일이었다. 유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연결되고 무엇이 끊겨 있는지 읽는 한 장이었다. 담당은 그 범위를 이해했고 둘은 짧은 검토의 시간과 품을 실제로 맞췄다. 그제야 새로운 일이 시작됐다.
유리는 오른손으로 긴 표를 베끼지 않았다. 가져온 현재 종이를 보며 말로 항목을 나누고, 담당이 자기 기록에 직접 옮겼다. 자기가 받아 적은 부분과 유리에게서 들은 판단을 구분했다. 그녀는 마지막에 그 종이를 읽어 실제 말한 내용과 맞췄다. 다른 사람이 글씨를 쓴다고 자신의 전문 판단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름을 붙인 부분의 책임도 그대로 남았다.
첫 모판은 출처와 현재 위치를 연결할 수 있었다. 둘째는 옮긴 날의 증언과 현재 표까지 맞았지만 처음 종자 출처를 잇는 종이가 없었다. 유리는 그 빈 곳에 첫째와 같다고 쓰지 않았다. 두 모판을 나란히 관리하더라도 기록의 빈칸이 함께 메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담당은 자기가 같은 종류라는 말을 같은 묶음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 그 두 말을 나눈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중간에 손등이 조금 당겨 유리는 쉬었다. 정한 시간 안에서 몸의 상태를 다시 보고 마지막 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온실을 한 바퀴 돌거나 물건을 들지는 않았다. 종자 인장도 쓰지 않았고 계절을 새로 빌리지 않았다. 결과는 짧은 검토문 한 장이었다. 작다고 그 안의 출처와 위치를 대충 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실제 끝낼 수 있는 품을 실제로 끝냈다.
담당은 현재 검토문을 받고 약속한 값을 지불했다. 유리는 받은 품을 기록했다. 온실 전체를 맡아 얻은 돈으로 적지 않았고, 다음 일도 계속 맡겠다는 약속을 보태지 않았다. 상대는 앞으로 다른 자료가 나오면 다시 문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때의 자료와 자기 조건을 보고 고르겠다고 답했다. 오늘의 좋은 결과가 무기한의 근무표가 되지는 않았다.
그가 돌아간 뒤 유리는 손을 받치고 한동안 앉아 있었다. 몸을 전혀 쓰지 않은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무리해서 예전의 하루를 흉내 내지도 않았다. 현재 할 수 있는 동작으로 전문 일을 마쳤고 그 범위의 값을 받았다. 기쁨이 몸의 당김을 없애지는 않았지만, 당김이 있다는 이유로 이 기쁨을 실패처럼 작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오늘 자기 이름을 붙인 일이 한 장 생겼다.
에다는 저녁에 돈을 받은 것이 제일 좋았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그것도 좋고 모르는 출처를 모른다고 남긴 종이를 상대가 실제 쓸 수 있게 된 것이 좋다고 답했다. 친구는 자기 원고에서도 인물의 과거를 다 만들어 넣지 않아도 되는 것과 닮았느냐고 했다. 그녀는 기록의 빈칸은 소설의 선택과는 다르지만 남길 자리를 고른 기분은 조금 닮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백열이레째에는 새 일을 더 받지 않았다. 전날 쓴 손과 어깨의 사용감이 남아 있었다. 유리는 자기 한 장을 증명하려고 다음 장까지 서두르지 않았다. 온실에서 새 자료가 나왔다는 소식도 없었다. 판과 병의 보관은 삼백스무째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정한 날짜 안에서 자기 몸을 쉬고 개인 책을 조금 읽었다. 일하지 않은 다음 날이 전날 받은 품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삼백열여드레째 아침, 새로운 봉투가 왔다. 발신은 삼백열다섯째였다. 세온은 그날 자기 일정이 정리돼 가능한 날을 묻는다고 썼다. 유리는 날짜를 읽고 삼백열다섯째 자신이 부친 관찰 보고를 떠올렸다. 이 편지를 쓸 때 그는 그 결과를 아직 받지 못했다. 오늘 온 안부가 두 끝을 함께 본 결과에 대한 답은 아니었다. 그녀는 반가운 종이 위에서도 시간의 길을 건너뛰지 않았다.
그는 삼백스물나흘째 오후에 만날 수 있는지 물었다. 그 전에 정한 실무를 마치고 이동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리가 괜찮다면 숙소 가까운 앉을 자리에서 짧게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시계를 관찰하는 날에 맞추자는 말은 없었다. 책을 가져가도 되지만 오늘은 가져가지 않고 싶다고 썼다. 그녀는 그 문장에서 먼저 웃었다. 둘 다 책 없이 만날 자리를 실제 날짜로 고르고 있었다.
유리는 자기 일정에서 삼백스물나흘째를 봤다. 지금 확정된 직업 일정은 없었다. 그렇다고 그날의 몸까지 미리 편할 것이라고 보증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오후의 짧은 만남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내의 가까운 자리라면 이동을 줄일 수 있었고 달라지면 알려 줄 길도 있었다. 그가 제안한 날을 실제 자기 조건에 대어 보는 일이 반가웠다.
편지에는 실무가 늦어지거나 이동 조건이 달라지면 다시 알리겠다는 말이 있었다. 유리 역시 당일 몸이 달라지면 자리를 바꾸거나 미룰 수 있었다.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약속을 아예 하지 않는 것과는 달랐다. 현재 가능한 날을 서로 고르고, 달라질 때 다시 말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날짜 옆에 작은 표시를 남겼다. 이미 상대가 자기 답을 읽었다는 표시는 아니었다.
세온은 앞선 자기 편지에서 가능한 날을 못 적었던 것이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하지만 빨리 날짜를 쓰려고 지키지 못할 날을 고르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유리는 그 말이 자기 아쉬움을 못 본 척하는 답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아직 삼백열셋째 자신이 쓴 아쉽다는 문장을 받기 전 이 종이를 썼을 수도 있었다. 닮은 마음을 확인하더라도 상대가 읽지 않은 종이까지 읽었다고 만들 수는 없었다.
그녀는 종이를 내려놓고 창밖을 보았다. 기다리는 날이 실제 숫자가 되면 기대도 모양을 얻었다. 그날 옷을 무엇으로 입을지, 어느 의자가 편할지 먼저 떠올랐다. 시계의 답을 더 많이 얻어야 만나기 좋겠다는 생각은 뒤늦게 왔다. 유리는 그 순서를 알아차리고 조금 안도했다. 오늘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것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에다가 들어왔을 때 유리는 만날 날짜를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친구는 이제 문 앞에서 읽을 책을 고를 것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이번에는 책을 가져오지 않겠다고 썼다고 답했다. 에다는 그럼 할 말이 부족하면 어떡하느냐고 농담했다. 유리는 지난번에는 조용히 있어야 할까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말이 없을까 걱정해야 하느냐고 했다. 둘은 한참 웃었다.
유리는 친구에게 삼백열엿새째 마친 검토 이야기를 세온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완전히 회복했다고 설명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받았고 정한 품을 끝냈다는 자기 하루였다. 에다는 같은 이야기를 짧게 해도 그 사람은 네 얼굴을 보면서 들을 수 있겠다고 했다. 유리는 그 말에서 종이로는 보내지 못하는 것을 생각했다. 반가움이 생길 때 자기 눈을 드는 순간이었다.
답장은 먼저 날짜와 자리를 골랐다. 삼백스물나흘째 오후의 짧은 만남이 좋고 숙소의 가까운 실내 자리를 쓰고 싶다고 썼다. 당일 몸과 이동이 달라지면 다시 알리겠다고 했다. 그가 실제 이 답을 받기 전까지 자리가 양쪽에서 확인된 것처럼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도 그날 만나고 싶다는 뜻은 또렷했다. 부드러운 말이 날짜를 흐릴 필요는 없었다.
다음 줄에는 책 없이 오면 좋겠다고 썼다. 원하면 책 이야기는 할 수 있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그 문장을 쓰고 나니 다시 웃음이 났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만남의 규칙을 너무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유리는 뒤의 긴 설명을 줄였다. 그날 뵙고 싶어요.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은 그 짧은 문장으로 남았다.
안부에는 삼백열엿새째 온실 기록 검토 한 건을 마쳤다는 사실을 적었다. 실제 식물을 돌본 근무도 새 계절 계약도 아니라고 했다. 오른손을 오래 쓰지 않는 방식으로 말하고 확인한 한 장이었다. 값을 받았다는 말도 넣었다. 그에게 자기 성과를 자랑해도 됐다. 다만 예전 몸으로 다 돌아왔다고 읽지 않게 현재 가능한 동작을 함께 전했다. 기쁨과 한계가 같은 종이에 들어갔다.
시계의 관찰 결과는 삼백열다섯째 이미 부쳤다고 짧게 남겼다. 그 보고의 답을 오늘 편지에서 요구하지 않았다. 오늘 세온의 종이는 만날 날짜를 고른 질문이었다. 다른 답을 같은 봉투에 받아야 만남을 수락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유리는 결과를 다시 길게 베끼지 않았다. 날짜와 자리를 고른 종이가 그 질문만으로도 충분히 중요한 답이 될 수 있었다.
편지는 삼백열여드레째 실제 회수에 맡겼다. 담당이 봉투를 받는 손을 보며 유리는 이제 자신의 답도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삼백스물나흘째는 아직 멀지도 아주 가깝지도 않았다. 그 전에 세온이 이 답을 받을 시간이 있었다. 그녀는 그 여유를 보관 기한의 마감처럼 쓰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물품의 다음 비용을 대신 결정해 주지는 않았다.
돌아온 뒤에는 삼백스무째 보관 선택을 위한 현재 목록을 확인했다. 판 하나와 봉인 병 여섯, 빈 병 둘이었다. 아직 새 이상이 알려진 것은 없었다. 유리는 세온이 오면 그때 같이 고르면 된다며 이틀 뒤의 자기 결정을 미루지 않았다. 방문일은 그 뒤였다. 서로를 보고 싶은 일정과 지금 맡은 물건의 책임이 같은 날짜에 맞춰져 있지 않아도 됐다.
에다는 저녁에 원고의 빈손 장면을 지나 다음 장면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리는 손에 무엇을 들려줬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아직 빈손으로 창을 연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럼 아무것도 안 든 손도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에다가 그렇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자기 이야기의 다음 문장을 서로에게 맡기지 않았다. 다만 한 사람이 앞으로 나가는 소리를 듣고 반가워할 수 있었다.
밤이 되자 유리는 받은 편지와 자기 발신 기록을 나란히 넣었다. 삼백열다섯째 제안과 삼백열여드레째 답이었다. 그 사이에 길과 각자의 생활이 있었다. 시계의 답을 더 얻기 전에 온실 검토 한 건을 마쳤고, 새 질문을 정하기 전에 만나고 싶은 날짜를 골랐다. 한 가지 일이 완벽히 끝나야 다른 삶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오늘 고른 날을 다시 한 번 눈으로 읽었다.
불을 끄기 전 오른손을 받침 천 위에 놓았다. 당김은 남았고 시계도 멈춘 채였다. 그러나 삼백열엿새째 실제 마친 품과 오늘 길 위로 보낸 만남의 답이 있었다. 유리는 책상 위에서 빈 종이를 치우고 그 자리에 잔을 놓았다. 삼백스물나흘째 그가 실제로 온다면 그 자리를 함께 고를 수 있었다. 그 전에 먼저, 서로의 답이 자기 날짜에 도착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