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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75화

삼백열째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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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유리는 원물 없이 모형 설명을 들으며 겉유리에 비친 빛과 안쪽 선, 바뀐 눈의 자리를 따로 읽어야 한다는 질문을 정리했다.

새 설명을 실제 시계의 해답으로 옮기지 않은 채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세온의 새 방법 답을 기다리며 모형의 기록을 원물 관찰과 나누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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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열셋째 도착한 봉투에는 삼백열째 날짜가 적혀 있었다. 유리는 발신 날짜를 먼저 읽고 종이를 받침에 놓았다. 세온은 삼백일곱째 새 방법의 질문을 삼백열째 실제 받았다고 썼다. 앞선 관찰 보고에 답한 삼백여섯째 편지와는 다른 종이였다. 이번에는 질문과 답의 날짜가 같은 길 위에서 만났다.

그녀는 자기 발신 메모를 옆에 놓고 첫 부분을 읽었다. 세온은 원물 없이 서로 다른 두 모형을 보았다는 설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 선을 실제 시계에서 새로 나타난 자국으로 읽지 않았다고 썼다. 유리는 이 줄에서 숨을 조금 풀었다. 모형을 그려 보낸 사람이 의도한 경계가 멀리 있는 상대의 말에서도 그대로 돌아왔다.

다음에는 동의한 동작이 적혀 있었다. 닫힌 겉면을 유지하고 원물과 기존 받침을 임의로 돌리지 않은 채, 별도의 기준판과 정한 눈의 자리로 비교하는 한정 관찰이었다. 물건 고정과 바깥 판의 자리는 합의한 담당이 맡고 유리는 자기 자리에서 눈으로 보며 설명했다. 세온은 그 범위라면 동의한다고 썼다. 그녀가 이미 부친 실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기록 구획을 열거나 태엽을 감는 일, 가열과 복사 등은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해도 적혀 있었다. 어느 면인지 끝내 알 수 없을 수 있다는 한계를 읽었고 손의 당김이 늘면 예정 자리를 다 채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유리는 이 문장을 무슨 일을 해도 좋다는 허락으로 넓히지 않았다. 상대는 읽은 동작의 이름을 따라 대답하고 있었다.

그녀는 시계를 보았다. 실제 관찰이 끝난 것처럼 물건의 자국이 선명해지지는 않았다. 아직 날짜와 담당 인수를 맞추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질문의 답을 얻은 날이었다. 반가움을 작게 만들려고 곧바로 남은 일부터 세고 싶지는 않았다. 유리는 종이를 내려놓고 물을 마셨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상대에게 실제로 물었고 실제 답을 받았다.

세온은 삼백열다섯째 보관 기한도 읽었다고 했다. 그 날짜 때문에 자기 답을 재촉받는 것으로 읽지는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다음 보관 비용을 대신 약속하는 말은 없었다. 유리는 그 점이 오히려 편했다. 자기가 정한 보관과 두 사람이 함께 고르는 관찰은 다른 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비용의 주어까지 저절로 자기 쪽으로 가져가지 않았다.

편지의 빈 줄 아래에는 뜰의 산책 이야기가 있었다. 그는 책 없이 다녀왔다는 안부가 좋았다고 썼다. 누가 문을 더 열어 주었는지 묻지는 않았다. 유리가 자기 몸으로 나갔다 돌아온 하루를 읽고 있었다. 다음에 함께 앉으면 자신도 아무것도 읽지 않아도 좋겠다고 했다. 말이 생기면 하겠지만 조용히 있어야 하는 약속은 만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리는 웃었다. 자기 역시 아무것도 읽지 않는 만남을 상상하다 하고 싶은 말이 더 생겼었다. 서로 다른 방에서 비슷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이번에는 그의 실제 문장으로 알 수 있었다. 그가 늘 같은 생각을 한다는 증거로 넓힐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 한 번의 비슷함은 충분히 반가웠다. 그녀는 웃음을 멈추려고 편지의 실무 부분으로 급히 돌아가지 않았다.

세온은 만날 수 있는 날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음 일정이 정리되면 별도로 가능한 날을 묻겠다는 답이었다. 유리는 그 줄에서 작게 아쉬웠다. 새 관찰의 동의가 왔으니 만남의 날짜까지 같이 생기기를 잠깐 바랐던 모양이었다. 두 부탁을 나누어 보냈다고 마음까지 곧바로 서로 다른 서랍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아쉬움을 없애기 위해 시계를 먼저 보러 가고 싶지는 않았다. 보고 싶은 마음과 새 관찰의 준비는 각각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늘 받은 답을 확인할 종이를 꺼냈다. 삼백열째 실제 수신과 그날 발신, 삼백열셋째 도착을 남겼다. 이제 다음 동작을 맞출 수 있었다. 그 뒤에 다음에 보고 싶다는 개인 문장도 적었다. 두 줄은 같은 날의 진짜 말이었다.

에다는 점심 전에 들어와 답이 왔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이번에는 새 방법의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닫힌 상태의 한정 관찰에 동의했다는 사실만 전했다. 친구는 그럼 오늘 당장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담당과 시간을 아직 맞추지 않았다고 답했다. 에다는 반가운 답이 와도 오후 일정이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는구나 하고 웃었다.

유리는 그래도 오늘은 반갑다고 말했다. 그 말부터 하고 싶었다. 에다는 그러면 반가운 사람과 같이 먹을 빵이 필요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남은 빵을 나누었다. 유리는 개인 편지를 건네 읽히지 않고 자기에게 남은 기쁨만 말했다. 친구는 자신의 원고가 처음 독자에게서 돌아왔다는 말을 꺼냈다. 이번에도 한 단락에서 방의 자리가 보였다는 답이었다.

친구는 다음에는 무엇을 더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리는 받은 답이 만족스러우면 그 장면을 남겨 두어도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에다는 늘 고칠 곳이 있어야 쓰는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녀는 오늘 답을 받은 자기 질문도 다음 새 질문을 만들기 전에 잠깐 기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자 받은 작은 답 앞에서 빵을 천천히 먹었다.

오후에 유리는 담당에게 실제 답을 받았음을 알렸다. 동의한 범위만 정리한 종이를 전했고 개인 안부는 옮기지 않았다. 담당은 다음 날 삼백열나흘째 짧은 자리라면 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물의 현재 보관과 이동을 맡은 담당도 함께 맞춰야 했다. 유리는 먼저 몸의 상태와 자신이 맡을 동작을 설명했다. 기대가 크다고 손의 사용량을 작게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 삼백열째 모형 설명에서 물었던 두 가지를 보탰다. 무엇이 움직였는지 구별하고 기준판이 가린 곳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남기는 질문이었다. 원물을 더 움직이거나 새 도구를 붙이는 안은 아니었다. 담당은 기존 방법 안에서 관찰 조건을 분명히 하는 설명으로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유리는 그 답도 자기 이해와 맞는지 다시 짧게 읽었다.

이 자리에서 새로 추가해야 할 동작이 나오면 오늘 받은 동의에 넣지 않기로 했다. 유리는 그 기준을 길게 설교하지 않았다. 실제 맡은 사람과 원물의 상태를 보아 기존 범위로 가능한지 고르는 일이었다. 담당은 고정된 물건과 별도 판의 위치를 먼저 맞추고, 유리에게 판을 들고 버티는 역할은 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 대해 답했다.

일정은 늦은 오후에 실제로 잡혔다. 삼백열나흘째 한정 관찰, 원물 취급 담당과 바깥 기준판을 맡을 사람이 각각 확인했다. 유리는 날짜를 적고 오랫동안 소식을 기다리던 손을 잠깐 쉬었다. 내일 무조건 해답을 얻는 일정은 아니었다. 그래도 질문이 종이에서만 머무르던 날과는 달랐다. 실제 물건과 사람이 만날 자리가 생겼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물건을 들지 않았다. 시계 이동은 정한 담당의 범위였고 지금 당장 가져갈 이유가 없었다. 유리는 길가의 마른 가지를 보다가 삼백나흘째 뜰에서 걸린 줄기를 도왔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는 손을 뻗을 만큼만 했고 오늘은 눈으로 볼 자리를 맡았다. 돕는 손의 모양이 한 가지가 아니듯 일하는 사람의 복귀도 단번에 전부 돌아오는 일은 아니었다.

방에서는 내일 입을 옷을 꺼냈다. 소매가 받침에 걸리지 않고 오른손을 편하게 둘 수 있는 옷이었다. 단정하게 보여야 더 믿을 만한 관찰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앉아서 볼 때 편한 것이 먼저였다. 유리는 소매를 고르며 예전처럼 무의식적으로 걷어 올리려다가 멈췄다. 내일은 온실의 물과 흙을 직접 만지는 근무가 아니었다.

시계는 여전히 같은 바늘에서 멈춰 있었다. 그녀는 내일 볼 끝을 오늘 오래 들여다보지 않았다. 지금 눈이 피곤해지면 내일의 작은 비교가 어려워질 수 있었다. 이미 확정한 역할과 현재 손 상태를 정리하고 종이를 접었다. 기대를 줄이려고 일부러 다른 일을 찾지는 않았다. 내일 알고 싶은 것이 있다는 마음을 그대로 두고 오늘 해야 할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

저녁에 에다는 원고의 손이 빈 채로 남는 장면을 읽었다. 방문자가 자기 짐을 내려놓고 방 안 사람을 보는 짧은 대목이었다. 유리는 이번에는 누가 문을 잡고 있지 않아도 방이 닫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구가 그게 자기가 보고 싶던 장면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그 말에 다른 해석을 더 붙이지 않았다. 오늘은 둘 다 받은 답을 잠깐 그대로 둘 수 있었다.

식사 뒤 유리는 세온에게 짧은 수신 확인을 썼다. 삼백열째 편지를 오늘 받았고, 그 범위로 삼백열나흘째 자리를 실제 맞췄다고 했다. 결과는 아직 없고 바뀌는 동작이 필요하면 하지 않겠다는 말도 남겼다. 확인을 보내는 동안 내일의 결과 편지를 오늘 쓸 수는 없었다. 상대가 이 종이를 받을 즈음에는 관찰이 끝나 있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미래형과 과거형을 바꾸지 않았다.

개인 안부에는 만날 날짜가 없어 아쉽다는 말도 넣었다. 재촉하려는 뜻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관찰 동의가 반가웠다는 문장과는 줄을 나눴다. 다음에 만나면 책의 다음 장보다 그날 무엇을 먹었는지 먼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특별한 보고가 없는 날에도 들을 수 있는 안부가 있었다. 그녀는 그가 해야 할 대답을 미리 적어 넣지 않았다.

편지는 다음 회수에 실제 맡길 수 있었다. 유리는 그날 삼백열셋째 부친 것으로 남겼다. 방으로 돌아와 오른손을 받쳤다. 글씨를 적게 썼다고 당김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내일을 앞두고 오늘 더 쓰지 않겠다고 스스로 정했다. 준비가 끝난 뒤에도 계속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이미 정한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보낼 필요는 없었다.

밤이 되자 기대가 가라앉기보다 더 또렷해졌다. 두 짧은 끝이 어느 면인지 알고 싶었다. 같은 선의 끊어진 조각인지, 다른 면에서 겹쳐 보인 것인지 아직 남아 있었다. 유리는 어느 쪽이 나와도 세온의 옛 한 시간의 책임이 저절로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관찰 하나가 사람의 과거를 대신 결론 낼 수는 없었다. 그 한계와 궁금함이 동시에 자기 안에 있었다.

그녀는 받은 편지를 다시 펼치지 않고 접어 넣었다. 내일의 동의는 필요한 범위로 이미 정리돼 있었다. 개인 문장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조용히 있어야 하는 약속은 만들지 않겠다는 그의 말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유리는 내일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음 만남에 그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잘된 결과만 가지고 만나는 사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불을 끄기 전 시계가 놓인 자리와 빈 관찰 종이를 나란히 봤다. 하나는 아직 닫힌 물건이었고 하나는 내일 실제 본 것만 받을 자리였다. 오늘 바뀐 것은 동의와 일정이었다. 눈에 보일 결과까지 먼저 그려 놓지 않은 종이가 조금 두려우면서도 반가웠다. 유리는 손을 천 위에 편히 놓았다. 삼백열나흘째에는 질문의 답이 아니라, 실제 물건 앞에 앉은 자신의 눈으로부터 시작할 차례였다.

17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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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끝이 함께 보인 자리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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