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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65화

가까운 선과 먼 자리

본문 5,082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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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이백아흔다섯째 유리는 판 하나와 봉인 병 여섯, 빈 병 둘의 분리 보관을 삼백다섯째까지 실제로 지불해 이어 갔다.

그녀는 서로 다른 깊이의 선을 비교하는 다음 방법의 설명을 받은 뒤, 실제 시계를 새로 맡기기 전 한정된 동의를 묻는 편지를 세온에게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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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아흔엿새째, 유리가 본 것은 자기 시계가 아니었다. 설명 담당의 빈 덮개와 종이 눈금판이 탁자 위에 놓였다. 실제 물건과 도해는 숙소의 정한 자리에 남겨 뒀다. 담당은 오늘 시범이 다음 관찰의 결과를 대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리는 먼저 자기 눈이 무엇을 구별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답했다.

종이 눈금 앞에는 투명한 얇은 판이 하나 더 있었다. 그 판에 난 짧은 선은 뒤쪽 눈금 하나와 거의 포개져 보였다. 유리는 오른쪽 의자에서 왼쪽 의자로 옮겨 앉았다. 선은 이번에도 같은 눈금 가까이에 있었다. 그녀는 서로 다른 면에 있는 것을 안다고 해서 눈이 그 차이를 즉시 알아보지는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

담당이 판 사이 간격을 조금 벌렸다. 유리가 다시 자리를 바꾸자 앞선이 뒤의 눈금을 지나가는 폭이 커졌다. 그는 이번에는 두 면이 더 떨어져 있어 움직임이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계의 간격을 이렇게 벌릴 수는 없었다. 유리는 시범의 쉬운 답을 원물에 그대로 쓰면 안 되는 이유를 눈으로 봤다.

그녀는 첫 시범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담당은 관찰 방향의 차이가 작으면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고는 같은 판 위에 두 선을 그렸다. 둘은 위치를 옮겨도 서로의 간격을 유지했다. 앞뒤 면이 다른 경우와 같은 면의 선을 읽는 방법이 달랐다. 유리는 이제 무엇과 무엇을 비교할지 질문할 수 있었다.

“제 자리가 아니라 두 선의 사이를 봐야 하나요?”

“자리도 남겨야 합니다. 다만 같은 눈금 옆이라는 말만으로는 서로 어느 면인지 다 알 수 없어요.”

유리는 그 대답을 짧게 적었다. 담당은 실제 물건에서는 유리의 굴곡과 안쪽 눈금면이 더 복잡하다고 했다. 같은 간격을 보는 것처럼 보여도 굴곡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수 있었다. 시범에서 얻은 것은 정답이 아니라 비교할 대상을 더 정확히 고르는 방법이었다.

그녀는 새로 배운 말로 어제 도해를 고쳐야 할지 물었다. 담당은 첫 관찰은 그때 조건대로 남겨 두고, 다음을 한다면 현재 조건을 별도로 남기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어제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차이가 오늘 설명을 듣고 갑자기 과거에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유리는 자기 첫 기록이 더 나은 말 때문에 지워지지 않는 것이 편했다.

실제 관찰에서는 시계를 움직이는 대신 받침을 고정하고 보는 자리와 높이를 정할 수 있다고 했다. 자국 가까운 눈금 둘과 바깥 가장자리 가운데 무엇을 비교할지도 미리 정해야 했다. 그러나 너무 비스듬한 곳에서는 유리 테두리가 아예 가릴 수 있었다. 볼 수 없는 자리도 결과의 일부였다. 유리는 안 보인 것을 없다고 쓰지 않겠다고 했다.

설명은 그 범위에서 끝났다. 유리는 실제 시계를 맡기지 않았고 담당도 새 비용의 관찰을 시행했다고 적지 않았다. 다음 날짜는 세온의 답이 온 뒤 현재 빈 자리를 다시 받아야 했다. 그녀는 자기 질문 종이를 접었다. 절차를 오래 아는 사람이 됐다고 새 물건의 시간을 미리 가져올 수는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유리는 창유리에 비친 나뭇가지를 봤다. 몸을 옮기니 실제 가지와 반사된 가지가 조금 갈라졌다. 그녀는 그것을 멈춘 시계의 자국과 같은 현상으로 판정하지 않았다. 그저 평소 지나치던 선이 자기 눈에서 달라진 날이었다. 새로 배운 것을 모든 곳에 붙이지 않는 연습도 필요했다.

방에서는 종이판을 혼자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얇은 투명판이 없었고 오른손으로 작은 선을 계속 긋는 것도 부담이었다. 그녀는 시범을 흉내 내기 위해 다른 물건을 사러 나가지 않았다. 설명 종이에 적힌 두 조건을 읽고 오늘 손을 쉬었다. 이해하려면 언제나 직접 같은 물건을 소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에다는 오후에 원고를 가져와 첫 독자를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 유리는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독자가 방문자가 집에 들어가고 싶은지조차 모르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유리는 그럼 지금까지 문 앞에 너무 오래 세웠느냐고 물었다. 에다는 그 말도 들었다며 웃었다. 자기가 좋은 침묵이라고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방향 없는 대기였다고 했다.

유리는 친구의 원고를 자기 문제의 설명으로 끌어오고 싶지 않았다. 무엇을 고를 생각인지 물었다. 에다는 문을 두드리기 전에 방문자가 바깥에 내려놓는 짐 한 개를 넣어 보겠다고 했다. 그 짐이 집 안으로 들어갈 물건인지, 두고 떠날 물건인지는 그다음에 정할 생각이었다. 원고는 여전히 친구의 손에 있었다.

그녀는 두 번째 독자가 필요한지 묻지 않았다. 에다는 오늘은 더 읽어 주지 않고 혼자 써 보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좋다고 답했다. 친구가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그 질문을 받지 못한 아쉬움이 아주 조금 남았다. 늘 같은 사람의 첫 독자로 있어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유리는 자기 책을 폈다.

이백아흔일곱째에는 손등이 평소보다 조금 더 당겼다. 전날 짧게 적었다고 해도 밖에 다녀오고 종이를 접은 하루였다. 그녀는 담당에게 몸의 변화를 알릴 필요가 있는 범위를 확인하고, 새 실제 관찰을 아직 잡지 않았다는 상태를 유지했다. 오늘은 오래 쓰지 않고 오른손을 받쳤다. 좋아진 날을 다시 만들려고 참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

유리는 창가 의자에 앉았다가 팔의 각도가 불편해 탁자 옆으로 옮겼다. 바깥 나무는 잘 안 보였다. 대신 물병이 가깝고 종이를 놓을 면이 있었다. 그녀는 볼 수 있는 풍경을 하나 줄여 현재 몸의 여유를 얻었다. 자기 직업이 온실을 돌보는 일이라고 해서 지금 모든 창가에 오래 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날 오후 뜰의 담당이 숙소 안쪽에 작은 잎가지가 놓인 물병을 가져왔다. 공용실에 둘 물건이었다. 유리는 잎 끝이 기운 것을 보고 물을 더 주라는 말을 하려다가 먼저 언제 잘랐는지 물었다. 담당은 방금 옮긴 장식이고 다른 사람이 정한 양이 있다고 답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보였다는 사실이 지금 자기 관리 구획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기 눈을 모른 척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잎 끝이 바깥 난방 쪽으로 기울어 보인다고 현재 담당에게만 말했다. 상대는 위치를 보겠다고 답했다. 유리는 결과 보고를 부탁하지 않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작은 관찰 하나를 전달한 일이 업무 복귀가 되지는 않았다. 그 선을 지키니 나무를 보는 일도 덜 두려웠다.

밤에는 에다가 물을 가져왔다. 유리는 고맙다고 하고 자기 잔은 왼쪽에 놓아 달라고 했다. 친구는 그 편이 편한 것을 기억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은 각도가 조금 달라졌다고 답했다. 어제의 도움을 잘 받았다고 오늘도 같은 방식으로 받는 사람이어야 하지는 않았다. 에다는 잔을 조금 더 가까이 옮겼다.

둘은 한동안 각자 책과 원고를 봤다. 에다는 이번에는 문 앞에 짐을 내려놓는 줄을 썼다. 유리는 읽어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잠깐 후 친구가 스스로 한 줄을 들려줬다. 방문자는 짐을 내려놓고도 손을 곧바로 펴지 못했다. 그녀는 그 손이 쉬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 해석을 친구가 골라야 할 결말로 밀지는 않았다.

이백아흔여덟째 아침에는 새 편지가 없었다. 유리는 그 사실만 확인하고 창구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자신이 아흔다섯째 보낸 종이가 어디까지 갔는지는 아직 알지 못했다. 이전 편지들이 사흘쯤 걸렸다고 오늘 도착을 확정해 자기 일정에 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지금 받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눠 방으로 돌아왔다.

그날은 책의 중간 장을 다시 읽었다. 마지막 이름이 궁금해서 빨리 넘겼던 곳이었다. 손님은 집을 떠나기 전에 쓰던 발받침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았다. 유리는 그 동작에서 잠깐 멈췄다. 남의 방을 잘 떠나는 일도 이야기의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세온이 겉옷을 챙기던 모습이 떠올랐지만 그 소설의 손님을 세온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그녀는 다음 만남에 이 줄을 읽을지 정하지 않았다. 몸이 더 편한 날을 기다리기만 하면 말이 모두 다음으로 밀릴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고 다음 날짜를 혼자 만들어 편지에 넣고 싶지는 않았다. 유리는 자기 바람을 종이 한쪽에 짧게 남겼다. 다음에도 책을 덮고 당신 얘기를 들을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줄은 아직 부치지 않은 자기 말이었다.

아흔아홉째에는 손의 당김이 다시 평소 범위로 돌아왔다. 유리는 그것을 완치라고 세지 않았다. 전날보다 긴 글을 써도 된다는 새 허가도 아니었다. 그녀는 물을 마시고 종이 가장자리 한 곳만 정리했다. 날짜가 하루 지났다고 모든 몸의 조건이 한 칸씩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멈춘 시계가 그 변화를 대신 설명해 주지도 않았다.

에다는 자기 독자에게 다음 원고를 보내기 전에 혼자 소리 내어 읽었다. 문이 조금 열려 있어 유리는 멀리서 한 문장만 들었다. 방문자는 두드린 뒤 대답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집 바깥의 바람을 듣고 있었다. 처음과 다른 문장이었다. 그녀는 친구가 나왔을 때 오늘 목소리가 들렸다고만 말했다. 원고의 모든 변화를 보고하라고 하지 않았다.

삼백째 아침, 유리는 날짜를 짧게 썼다. 이백이라는 앞말이 빠지니 종이 여백이 조금 넓었다. 그 작은 차이로 자기가 오래 기다린 사람처럼 갑자기 변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같은 숙소와 현재 손이 있었고 판과 병의 보관은 삼백다섯째까지 이어졌다. 그녀는 남은 다섯 날을 시계의 해답과 같은 것으로 세지 않았다.

설명 담당에게는 답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만 전했다. 현재 상태가 달라졌을 때 실제 일정과 방법을 다시 받겠다고 했다. 담당은 알겠다고 답했다. 이미 받아 정한 방법에 달라진 것이 없었으므로 같은 설명 종이를 새로 쓰지 않았다. 유리도 보류 중이라는 말을 더 큰 보고로 만들지 않았다. 그날 바꿀 것이 없으면 이미 받은 설명을 그대로 두는 편이 정확했다.

저녁에 그녀는 비스듬한 의자에 앉아 창밖을 봤다. 같은 잎가지가 이쪽에서는 겹쳐 보였고 조금 옮기니 갈라졌다. 세온도 오늘 어디엔가 앉아 있을 터였지만 어느 의자인지 알 수 없었다. 유리는 그 모르는 자리를 자기 외로움으로만 채우지 않았다. 그에게도 일과 책과 사람을 만나는 하루가 있을 수 있었다.

에다가 촛불을 옮겨 주며 이제 삼백째라고 말했다. 유리는 들었다고 웃었다. 친구는 그래서 무엇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둘은 남은 차를 나눠 마셨다. 큰 숫자에 맞는 큰 사건을 만들지 않아도 저녁은 지나갔다. 유리는 부치지 않은 문장을 접어 뒀다. 가까운 선을 더 배우는 동안에도 먼 사람에게 보낼 자기 목소리는 조금씩 남아 있었다.

16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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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보였던 두 획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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