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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66화

하나로 보였던 두 획

본문 5,134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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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이백아흔엿새째 유리는 빈 덮개와 눈금판을 쓰는 설명만 보며 서로 다른 면의 선을 비교하는 방법과 그 한계를 배웠다.

손의 당김 때문에 쓰는 시간을 줄이며 친구 에다의 독립된 원고 작업도 들은 그녀는, 삼백째까지 새 동의 답을 받지 못한 채 실제 시계의 두 번째 관찰을 맡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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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하루째 아침에 세온의 편지가 왔다. 유리는 봉투를 받자마자 날짜부터 읽지 않고 자기 이름을 잠깐 봤다. 멀리서 그가 적은 이름이 오늘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다음에 종이를 폈다. 편지는 이백아흔여덟째 쓰였고, 그날 유리가 아흔다섯째 부친 질문을 실제로 받았다고 했다. 기다린 길의 한쪽 끝이 확인됐다.

그는 닫힌 시계의 자국과 눈금 사이를 정해진 자리에서 비교하는 두 번째 관찰에 동의했다. 사진과 기록의 사본은 남기지 않고 관찰 조건과 간단한 선 도해만 남기는 범위였다. 시계를 감거나 가열하고, 안쪽 기록 구획을 여는 일은 여전히 포함하지 않았다. 유리는 이번 답을 다음 단계 전체의 허락으로 읽지 않았다.

세온은 자신이 함께 가지 못하더라도 현재 담당과 정한 방법 안에서 해도 좋다고 썼다. 아흔다섯째 실제로 지불한 판과 병의 보관 연장은 그가 새로 허락하는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서로 맡은 일의 주어가 종이 위에서 갈라져 있었다. 유리는 그 분리가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자기 책임을 다시 자기 이름으로 적어 준 것이었다.

편지 뒤에는 그날 읽은 단락 이야기도 있었다. 그는 유리가 웃은 곳에서 이제 책 속 손님의 발도 같이 떠오른다고 했다. 원래 그 소설에 없는 발까지 넣으면 곤란하겠지만 자기 읽음에서는 이미 그 소리가 남았다고 썼다. 유리는 웃으며 종이를 내려놨다. 그가 관찰에 동의했다는 줄과 별개로 반가운 문장이었다.

유리는 실제 받은 답을 현재 담당에게 알렸다. 그날 오후에는 자리가 없었고 다음 날 짧은 관찰이 가능했다. 그녀는 손의 당김이 전날의 평소 범위 안이지만 오래 들고 있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담당은 앞선 받침을 그대로 쓰되 현재 크기와 고정 상태는 인수 때 다시 보겠다고 했다. 물건과 몸의 조건을 하루 전 결과만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새 관찰의 실제 비용과 맡길 범위도 받았다. 유리는 그 조건으로 다음 날을 정했다. 당사자 동의가 도착했다고 어떤 값이든 먼저 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 낼 수 있는 비용과 필요한 한 차례를 맞췄다. 그녀는 같은 원인을 다 밝혀 달라는 부탁을 끼워 넣지 않았다. 오늘 정해진 것은 하나로 보였던 자국을 더 나눠 볼 짧은 확인이었다.

방으로 돌아온 뒤에는 세온에게 곧바로 결과 편지를 쓰지 않았다. 아직 결과가 없었다. 그녀는 받은 봉투를 날짜에 맞춰 놓고 책을 폈다. 그가 웃은 소리를 기억한다는 대목을 다시 읽고 싶어 봉투를 한 번 더 열었다. 시계의 질문만 필요해서 받은 사람처럼 편지를 접고 싶지 않았다. 종이에는 그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마음도 있었다.

삼백이틀째에는 오른손을 천 위에 받치고 시계 인수 준비를 기다렸다. 담당이 정한 이동 받침에 닫힌 물건이 놓였다. 유리는 혼자 오래 들고 계단을 내려가지 않았다. 앞서 받은 인수 범위대로 옮겼고 관찰 탁자에서는 다른 판과 병이 닿지 않았다. 그녀가 손을 아끼기 위해 남의 시계를 자기 편한 방식으로 맡긴 일은 없었다.

담당은 받은 동의와 현재 방법이 같은지 먼저 맞췄다. 시계는 계속 멈춰 있었고 바늘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유리는 그 모습을 확인하고 자기 의자에 앉았다. 보는 사람의 자리만 바뀌는 방법이었다. 탁자 위 빛과 받침이 흔들리면 현재 위치를 남기고 끝내기로 했다. 통증이 늘어도 멈출 수 있었다.

첫 자리에서는 앞서 본 짧은 자국이 같은 눈금 옆에 있었다. 유리는 처음 도해의 기호를 떠올렸다. 담당은 그 그림을 답처럼 앞에 놓지 않고 오늘 보이는 선부터 말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위끝이 짧고 아래쪽이 조금 뭉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 작은 자국을 큰 말로 키우지 않으려 천천히 골랐다.

두 번째 자리에서는 눈금 두 개 사이가 약간 넓게 보였다. 자국의 아래쪽 끝에 희미한 틈이 있었다. 유리는 처음에는 빛이 갈라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담당이 빛을 새로 바꾸지는 않은 채 정한 높이로 의자를 옮겼다. 그녀는 두 눈을 번갈아 감아 답을 만들지 않고 편한 자세에서 다시 봤다. 틈은 이번에도 짧게 남았다.

그녀는 하나가 아니라 두 획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은 어느 끝을 보고 그렇게 말하는지 물었다. 유리는 손가락으로 유리를 누르지 않고 빈 종이에 위치만 그렸다. 위쪽 끝 둘이 거의 붙었고 아래쪽으로 가며 조금 벌어져 있었다. 처음 자리에서 보면 아래끝이 겹쳐 하나의 짧은 선처럼 보였다. 지금은 그 두 끝 사이를 볼 수 있었다.

담당도 자기 자리에서 확인했다. 같은 말을 듣고 따라 그리는 대신 어느 방향에서 어떤 틈이 보였는지 따로 적었다. 두 사람이 본 모양은 조금 달랐다. 유리는 자기 그림과 같아야 정확한 관찰이라고 우기지 않았다. 유리의 굴곡과 보는 높이가 서로 달랐고 아주 작은 끝을 보고 있었다. 겹치는 부분과 다른 부분을 함께 남겼다.

더 비스듬한 자리에서는 테두리가 자국을 가렸다. 유리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은 그 위치에서는 확인하지 못함이라고 적었다. 자국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 간단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볼 수 없는 자리에서 자기가 원하는 결론을 읽지 않아도 됐다. 몸을 무리하게 더 기울일 필요도 없었다.

처음 나눴던 반사선은 방향에 따라 눈금에서 벌어졌다. 짧은 두 끝은 관찰 가능한 자리에서 눈금 가까이의 관계를 유지했다. 담당은 오늘 조건에서는 그 두 부분을 관찰상 따로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유리의 안쪽인지 눈금면인지, 더 아래의 것인지까지 닫힌 상태에서 나눌 수는 없었다. 유리는 그 한계를 다시 들었다.

그녀는 두 획이 글자처럼 보이는지 생각했다. 이름의 일부나 옛 인장의 흔적이면 그동안 찾던 길에 더 가까울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그린 모양에는 끝이 조금 갈라졌다는 사실만 있었다. 담당도 글자라고 읽지 않았다. 유리는 자기 바람을 종이 옆에 적지 않았다. 보이는 두 획이 곧 두 계약이라는 뜻도 아니었다.

손등이 조금 더 당겼다. 유리는 현재 상태를 말했다. 담당은 아직 남은 자리 하나를 보지 않고 끝내도 된다고 했다. 그녀는 지금 본 범위를 남기고 마치겠다고 답했다. 값을 정해 맡겼으니 가능한 모든 각도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잠깐 왔지만 그 생각으로 손을 바꾸어 버티지는 않았다. 오늘 실제로 본 세 자리와 가린 한 자리가 있었다.

시계는 받침에 그대로 남은 채 관찰이 끝났다. 유리는 현재 비용을 지불했다. 도해에는 첫날 하나의 자국으로 그렸던 부분을 오늘 두 끝으로 나누어 본 위치가 따로 남았다. 첫 도해를 지우거나 틀린 기록이라고 폐기하지 않았다. 그때 각도에서는 그렇게 보였고 오늘 조건에서 더 나눠 볼 수 있었다. 두 날의 종이는 별도였다.

유리는 새 도해에서 두 끝이 실제보다 길어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은 작은 틈을 설명하려고 크게 그린 것이라며 원물과 같은 크기의 그림은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녀는 그 줄도 남겨 달라고 했다. 세온이 종이를 받았을 때 자국 자체가 커졌다고 읽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달라진 것은 물건이 아니라 관찰한 자리와 설명의 자세함이었다.

담당은 전체 원인을 찾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안쪽 기록의 책임과 반환 상태는 이번 겉관찰로 바뀌지 않았다. 시계도 여전히 같은 시각에 멈춰 있었다. 유리는 그 말을 듣고 잠깐 아쉬웠다. 좀 더 선명해지면 언젠가는 해답도 같은 속도로 가까워질 줄 알았던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 선명해진 것은 두 개의 끝이었다.

다시 인수한 시계는 정한 받침으로 돌아왔다. 판 하나와 봉인 병 여섯, 빈 병 둘의 분리 보관은 그대로였다. 삼백다섯째까지의 기간도 변하지 않았다. 유리는 새 도해만 따로 챙겼다. 종이가 하나 늘었다고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손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숙소에 돌아와 먼저 물을 마셨다.

에다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리가 들어오자 오늘 어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한 자국으로 보였던 부분에서 두 끝을 따로 봤지만 그 뜻은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친구는 그럼 끝이 둘인 줄 알게 된 날이냐고 했다. 유리는 그렇다고 웃었다. 잘됐다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에게 그 정도는 기뻐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잠깐 손을 쉬고 새 도해의 설명을 읽었다. 자기 손글씨는 관찰 중 적은 짧은 위치뿐이었다. 받은 종이를 모두 다시 베껴 쓸 이유는 없었다. 세온에게 보낼 때에는 원본의 취급 범위와 그가 받은 동의에 맞게 관찰 조건과 결과를 전달해야 했다. 오늘 밤 손이 더 당긴다면 편지는 내일 쓸 수 있었다.

유리는 먼저 책을 가져왔다. 세온이 말한 단락을 펴고 그날 자기 웃음이 들어갔던 줄을 봤다. 책 속 발과 방 안 그의 발이 잠깐 겹쳤다가 갈라졌다. 그 장면의 겹침은 시계에서 나온 현상이 아니었다. 사람은 자기가 실제로 본 것을 다음 읽음에 가져올 수 있었다. 그녀는 그 평범한 기억을 마음에 들게 받았다.

에다는 자기 원고에 물건을 더 넣었더니 이번에는 너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유리는 방문자가 짐을 놓고도 못 떠나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집 안 사람이 치울 물건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둘은 웃었다. 그녀는 그 짐을 자기 보관 병들과 견주지 않았다. 에다가 어떤 물건을 남길지는 그 원고가 가진 질문이었다.

식사 뒤 유리는 시계 옆에 두 도해를 겹치지 않고 놓았다. 먼저 그림과 나중 그림의 선이 비쳐 새 모양을 만들지 않도록 떨어뜨렸다. 종이 두 장을 겹쳐 보면 더 복잡한 자국이 생길 수 있었다. 그 쉬운 혼동을 피하는 데에는 마법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빈 쟁반을 옆으로 밀고 손을 다시 받쳤다.

세온이 지금 곁에 있었다면 무엇을 먼저 말했을지 생각했다. 두 획이 보였다는 말 뒤에 아직 모른다는 말을 했을 터였다. 그리고 손이 당겨 관찰을 먼저 끝냈다고 말했을 것이다. 유리는 그에게 아쉬운 결과를 전하려고 몸의 불편을 숨길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그가 아는 현재의 그녀는 이미 아픈 손으로 책을 읽던 사람이었다.

밤에는 편지 첫 줄만 적었다. 오늘 정한 관찰을 마쳤어요. 그 뒤에 바로 해답은 아니에요라는 말을 붙이려다가 멈췄다. 먼저 실제로 무엇을 봤는지 적고, 알지 못한 것은 그다음에 쓰면 됐다. 결과가 작다고 자기 경험부터 줄일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펜을 놓고 오늘은 그 한 줄로 끝냈다.

창밖에서 바람이 문틀을 스쳤다. 방 안 시계는 감지 않았으므로 태엽 소리도 없었다. 유리는 두 소리를 억지로 짝짓지 않았다. 세온의 편지는 자기 이름이 보이는 쪽으로 접혀 있었다. 그녀는 잠들기 전 그 이름을 한번 더 보고 불을 껐다. 하나로 보였던 두 획과 하나로 묶지 않아도 되는 두 사람의 하루가 조용히 각자의 자리에 남았다.

16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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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온 오늘의 안부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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