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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44화

비어 있는 방의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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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유리는 세온이 이백쉰이레째 쓴 편지를 읽고 에다의 실제 낭독을 듣다가 몸 때문에 먼저 나왔으며, 나중에 숙소에서 마지막 문단을 따로 들었다.

늦은 후보 기간을 선호하되 인수와 숙소와 길을 함께 확인하고 싶다는 답장을 이백예순하루째 실제로 맡긴 뒤 에다와 같은 방에서 각자의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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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예순이틀째 아침, 유리는 책을 덮은 자리에 손을 그대로 두었다. 전날 에다와 같은 방에서 서로 다른 줄을 읽었던 시간이 아직 가까웠다. 오늘 친구는 일찍 자기 볼일을 보러 나갔다. 그녀는 그가 앉았던 의자를 자기 쪽으로 끌어오지 않았다. 하나의 좋은 저녁이 다음 아침의 자리까지 정해 주지는 않았다.

오른손 아래 받친 천은 밤새 조금 밀려 있었다. 유리는 왼손으로 자리를 고치고 물을 마셨다. 어깨의 당김은 전날과 비슷했다. 어제 온실에서 먼저 나왔고 뒤에 친구가 마지막 문단을 읽어 준 덕에 들을 수 있었던 끝이 있었다. 그 경험을 좋아한다고 오늘도 낭독을 부탁할 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아침 식사부터 골랐다.

숙소 사람은 손님방 한 곳의 커튼을 걷고 있었다. 햇빛이 바닥에 길게 들어왔다. 유리는 세온이 머물 곳을 물어보려다가 날짜가 아직 후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냥 빈 방이 있느냐고 물으면 오늘 필요한 방처럼 들릴 수 있었다. 그녀는 물잔을 내려놓고 후보 기간을 문의하고 싶다고 먼저 말했다.

“예약을 하시겠다는 뜻인가요.”

상대가 물었다. 유리는 아직 아니라고 답했다. 그가 실제로 떠날 수 있는지와 길이 확인되지 않았고, 자기 쪽에서는 머물 수 있는 조건부터 알고 싶었다. 관리인은 그럼 가능한 날짜와 비용을 먼저 알려 줄 수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사람의 침대가 곧 자기 방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유리는 자기 말이 그 선을 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웠다.

방의 현재 가격은 낮은 것과 조금 높은 것 두 종류였다. 관리인은 싼 방을 무조건 권하지 않았다. 계단이 더 길고 밤에 물을 받으러 가는 거리가 달랐다. 유리는 세온의 몸을 대신 골라 주려 하지 않았다. 다만 같이 책을 읽을 공간은 어느 쪽에 있는지 물었다. 다른 손님도 쓰는 작은 방이 있었고 정해진 때에는 조용히 쓸 수 있었다.

그녀는 새 종이를 꺼내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 오늘 들은 조건을 정확히 기억할 자신이 없어 짧게 적힌 것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관리인은 날짜가 정해지면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작은 종이에 써 줬다. 빈 방의 상태는 남의 결정으로 바뀔 수 있었다. 이 종이는 자리를 붙잡아 두는 물건이 아니었다. 유리는 종이 가장자리를 마른 손으로 받았다.

숙소 방으로 돌아오니 볕이 의자 다리 위에 있었다. 그녀는 받은 조건을 세온에게 곧바로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어제 맡긴 답장에는 자기 늦은 후보 선호와 확인하고 싶은 말이 이미 있었다. 새 편지 한 장을 더 쓰면 그가 두 봉투를 다른 때 받게 될 수 있었다. 보내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니었으나, 오늘은 실제로 달라진 질문이 무엇인지부터 보았다.

그녀가 원한 것은 세온이 올 수 있는 날짜만은 아니었다. 같이 머무는 동안 자기 방에 문을 닫고 쉬어도 그가 쫓겨났다고 느끼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그가 책을 읽고 있으면 깨고 나서 어느 줄인지 묻고 싶다고 이미 썼다. 오늘 관리인에게 들은 공동 방은 그 장면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었다. 다만 그 방에는 다른 사람의 시간도 있었다.

점심 뒤 에다가 돌아와 원고를 보여 주지는 않고 질문 하나를 했다. 방문자가 신발 끈을 고쳐 매는 대목 뒤에 '다시 와도 된다'는 말을 남기면 너무 친절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유리는 끝을 두 번 들었던 사람으로 답했다. 지금은 주인공이 어두운 길을 걱정하는 말이 더 좋다고 했다. 그것은 독자의 취향이었고 친구가 따라야 할 지시는 아니었다.

에다는 자기는 그 말을 쓰고 싶으면서도 손이 안 간다고 했다. 다음에 와도 된다고 써 놓으면 방문자가 꼭 와야 할 것 같아서였다. 유리는 자기도 세온을 기다리면서 오지 못할 가능성을 편지에서 자꾸 작게 쓰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친구는 그럼 그 사람 편지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고치고 있는 셈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럴 때도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대화가 길어지자 어깨가 무거워졌다. 유리는 지금은 눕고 싶다고 말했다. 에다는 원고를 가지고 나갔다. 그녀는 미안하다고 덧붙이지 않았다. 친구의 질문에 실제로 답했고 오늘 몸이 허락하는 대화도 거기까지였다. 문이 닫히기 전 에다가 자기 문장을 지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유리는 그 말이 좋았다. 남의 답을 받았다고 자기 줄을 바로 없앨 필요는 없었다.

오후 잠에서 깬 뒤에는 창문 밖을 조금 봤다. 이 마을에 온 뒤 낯선 바퀴 소리를 들을 때마다 세온의 마차를 떠올리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도 그랬지만 창가로 몸을 더 내밀지는 않았다. 그가 떠났다는 소식은 아직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을 상상하는 마음과 실제로 길에 있는 사람을 맞으러 나가는 일은 서로 다른 때를 가졌다.

그녀는 멈춘 시계를 봤다. 오래된 기록은 여전히 미해결이었다. 오늘 방의 값을 들었다고 시계가 움직이지 않았고, 남아 있는 여섯 병을 열 이유도 생기지 않았다. 판 하나와 봉인된 병 여섯, 빈 병 둘은 분리 보관으로 이백예순닷새째까지 맡겨져 있었다. 다음 선택을 할 때가 가까웠다. 그날 내야 할 돈은 숙소 방의 조건과 다른 종이에 있었다.

저녁에는 책상 위 두 종이를 나란히 놓았다. 하나는 이미 지급한 보관 기한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들은 숙박 문의였다. 두 종이에 같은 잉크가 쓰였어도 효력은 달랐다. 유리는 방 문의 종이 위에 아직 예약이 아니라는 작은 표시를 남겼다. 자기 자신에게 알리는 말이었다. 세온이 오면 함께 쓰자고 마음속으로 이미 방을 채우고 있던 손이 조금 멈췄다.

다음 날 아침에는 창이 흐렸다. 이백예순사흘째였다. 그녀는 밤새 손이 나아졌는지 기대했지만 받친 자리가 조금 덜 뻣뻣한 정도였다. 방 밖에서 새 봉투가 왔다는 말이 들렸다. 세온의 글씨를 본 순간 오늘 계획했던 책 읽기가 뒤로 밀렸다. 그래도 봉투를 받친 천 위에 놓기 전에 손부터 씻고 말렸다. 반가운 종이에 물자국을 남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이백예순째에 썼다. 이백쉰이레째 맡긴 그녀의 답장을 그날 실제로 받았다고 되어 있었다. 이백쉰엿새째 본 작은 싹과 두 후보 기간을 함께 보겠다는 말을 읽었다는 답이었다. 이백예순하루째 보낸 더 새 답장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유리는 두 날짜를 읽고 자리의 높이를 조금 고쳤다. 그가 뒤처진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날이 길 위에 있었다.

세온은 앞서 적은 두 후보 중 늦은 쪽을 이백일흔이틀째부터 이백일흔나흘째 사이로 좁혀 볼 수 있겠다고 썼다. 아직 실제 출발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 맡길 일 가운데 한 부분은 상대가 받을 수 있다고 답했지만 다른 부분은 날짜를 더 맞춰야 했다. 유리는 그 문장을 조금 아쉽게 읽었다. 그래도 이미 모든 사람을 설득한 사람처럼 쓰지 않은 점이 좋았다.

그는 숙박을 따로 구할 수 있는지도 물었다. 유리의 방에 자기 짐을 들여놓을 생각으로 기간을 고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녀는 전날 받은 종이를 바라봤다. 같은 질문을 서로 다른 날 각자 하고 있었다. 마음이 닮았다는 기쁨이 먼저 왔지만, 그가 알고 묻는 것처럼 편지에 답해서는 안 됐다. 오늘 처음 받은 물음이고 어제 자기가 따로 들은 조건이었다.

세온은 머무는 날을 모두 산책으로 채우지 않아도 좋다고 썼다. 자신도 먼 길 뒤에는 쉬는 때가 필요하고, 책을 읽다 졸면 놀리지 말아 달라는 말이 있었다. 유리는 그 줄에서 작게 웃었다. 늘 기다려 주는 사람의 역할을 맡기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기도 잠들 수 있다고 먼저 말한 사람이 같은 방에서 조금 더 또렷해졌다.

편지 끝에는 오르만과 실제로 나눈 짧은 대화가 적혀 있었다.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먼저 돌아올 날을 정하라고 했다고 했다. 유리는 그가 세온의 방문을 허가하는 사람처럼 읽지는 않았다. 자기 일을 서로 맡는 사람에게 끝을 알리는 말이었다. 돌아갈 때가 있는 방문이 마음에 들었다. 끝없는 체류를 사랑의 크기로 세지 않아도 됐다.

그녀는 편지를 다 읽고도 바로 답장을 쓰지 않았다. 숙소 문의를 다시 들을 때 필요할 질문이 하나 더 생겼다. 늦은 기간 안에서도 정확한 입실과 퇴실에 따라 조건이 달랐다. 자기 선호를 말하는 편지와 남의 방을 예약하는 행동을 함께 묶고 싶지 않았다. 관리인은 오늘 바빴고 오후에 짧게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유리는 그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에다는 창가에서 글을 고쳤다. 그녀는 어제 받은 질문의 답을 다시 요구하지 않았다. 친구는 원고를 한번 접었다가 자기도 읽는 사람 앞에 서기 전에는 꼭 같은 곳을 고친다고 말했다. 신발 끈을 매는 줄이었다. 유리는 그 사람이 돌아갈 준비를 하는 걸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에다는 이번에는 자기가 보내 주기 싫어서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유리는 세온에게 답장을 쓸 때의 자기 손을 생각했다.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을 보내 줄 때부터 상상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만남을 식게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친구에게 자기 편지에도 돌아갈 날을 같이 묻겠다고 말했다. 원고를 빌리는 것은 아니었다. 에다는 자기 인물도 이번에는 제대로 돌아가게 둘지 더 읽어 보겠다고 웃었다.

오후에 관리인을 만나 현재 가능한 방과 비용을 다시 들었다. 늦은 후보 기간의 한 방은 아직 문의만 있었고 확정은 아니었다. 붙잡아 둘 수 있는 기한과 실제 지급 조건도 따로 있었다. 유리는 오늘 예약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값을 깎아 달라고 하거나 자기 사정을 먼저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상대가 현재 내어 줄 수 있는 자리의 범위를 들은 것으로 충분했다.

방에 돌아와 그녀는 답장 첫 줄만 적었다. 이백예순째 쓴 편지를 이백예순사흘째 받았다는 말이었다. 그 아래에는 어제 방의 조건을 물었고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었다. 두 문장을 쓴 손이 피곤해졌다. 나머지는 내일 몸이 허락할 때 마치기로 했다. 오늘 종이는 초안으로 방 안에 남았다. 그가 읽은 말이 되기까지 아직 한 걸음이 있었다.

에다는 저녁 전에 자기 원고를 가져갔다. 유리는 보내지 않은 초안을 접어 책과 따로 놓았다. 읽은 편지의 날짜와 자기가 아직 쓰지 않은 줄이 섞이지 않는 자리였다.

등불을 끌 때 숙소의 빈 방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오늘 그곳에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유리는 자기가 후보로 들었던 방과 같은 곳인지 확인하러 나가지 않았다. 빈 방은 자기 기다림을 위해 비어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녀는 반가운 편지를 마른 자리에 놓고 누웠다. 이백일흔이틀째라는 숫자가 처음으로 몸을 가진 날처럼 가까워졌다가, 잠이 오자 다시 종이 위의 후보로 돌아갔다.

14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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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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