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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42화

닷새의 끝을 고르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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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유리는 이백쉰아흐레째 빌린 책의 접힌 모서리를 그대로 둔 채 대여를 연장하고 풀린 천은 별도 수선을 맡겨 실제 값을 지급했다.

그날 에다가 만든 방문자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늦은 방문 후보가 지금 더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되 확정하지 않고 다음 날 보관 종이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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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예순째 아침, 보관 장소의 창문은 조금 열려 있었다. 유리는 그 창문을 보고 병이 있는 방까지 바람이 들어가는지 묻지 않았다. 먼저 현재 문의를 받는 사람에게 자기 이름과 오늘 들으러 온 조건을 말했다. 종이는 가방 안쪽에 있었다. 어제 수선한 천으로 감싼 책은 숙소에 두었다. 오늘 들고 다닐 물건을 하나 줄이니 어깨가 덜 당겼다.

보관인은 현재 기한이 오늘까지라는 사실부터 확인했다. 다음 조건은 분리된 자리를 그대로 이어 쓰는 방식이었다. 판 하나와 봉인된 병 여섯, 빈 병 둘을 서로 섞지 않는 현재 방식도 변하지 않았다. 유리는 먼저 비용과 다음 끝나는 날을 들었다. 이백예순닷새째까지 맡길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보다 더 긴 시간을 오늘 한 번에 고르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가방에서 천 주머니를 꺼냈다. 남은 돈을 전부 보관에 쓸 수는 없었다. 식사와 지금 머무는 자리, 손과 어깨 때문에 남에게 맡겨야 할 작은 일도 있었다. 전날 책을 감쌀 천을 수선한 몫이 실제로 나가 있었다. 유리는 그 지출이 아깝다고 종이를 뒤집지 않았다. 자기 물건을 오래 쓰는 데 필요한 값이었다. 오늘의 선택에서 남은 돈과 함께 볼 수 있었다.

보관인은 시간을 더 줘도 된다고 말했다. 유리는 잠깐 의자에 앉아 셈을 마쳤다. 여섯 병이 한순간에 다른 날의 약속이 되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 내는 것은 병을 열 기회를 사는 돈이 아니었다. 정한 자리에 정한 방식으로 두는 비용이었다. 모르는 반환 기록을 오늘 알아내겠다는 담보도 아니었다. 그녀는 종이 위에서 그 두 욕심을 떨어뜨렸다.

“이 기한으로 이어 맡길게요.”

그녀가 말했다. 보관인은 실제 지급을 받고 새 종이를 썼다. 이백예순닷새째라는 글자가 마르기까지 조금 기다렸다. 유리는 오른손을 받친 채 왼손으로 자기 표시를 남겼다. 손이 느리다고 보관인이 문장을 대신 완성하지 않았다. 마지막 선이 놓인 뒤 그녀는 종이를 받아 실제 날짜를 다시 읽었다. 오늘의 연장은 이제 단순한 문의가 아니었다.

허락된 바깥 확인에서 물건들은 제자리에 있었다. 판 하나는 판의 자리, 봉인된 여섯 병과 빈 두 병은 서로 구별된 자리였다. 새 젖음은 눈에 띄지 않았다. 유리는 병을 열거나 흔들지 않았다. 보관인이 바뀐 종이를 어느 쪽에 놓는지 봤다. 오래된 표시도 남아 있었다. 오늘 새 날짜가 생겼다고 이전 종이의 닳은 모서리가 없어지지는 않았다.

그녀는 여섯이라는 수를 속으로 한번 세고 시선을 거뒀다. 세 번 세면 마음이 더 편해질 것 같았지만 세 번째 눈이 다른 지식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었다. 보관인은 다음 문의가 필요할 때의 경로를 설명했다. 유리는 현재 기한 안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때를 알았다. 다음 모든 날의 비용이 마련됐다는 뜻은 아니었다. 닷새를 고른 사람이 그 뒤를 모른다고 오늘 선택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밖으로 나오자 바람이 볼에 닿았다. 그녀는 늘 쉬던 모퉁이 의자로 갔다. 세온을 보냈던 날에도, 지난번 보관을 이어 맡긴 뒤에도 앉았던 자리였다. 오늘은 새 날짜가 가방 안에 있었다. 유리는 두 후보 기간 중 늦은 쪽을 떠올렸다. 그때까지 몸과 돈과 일이 모두 같은 모양일 거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자신이 지금 갖고 싶은 만남의 길이는 조금 선명해졌다.

함께 오래 걷는 날보다 중간에 쉬는 날을 넣고 싶었다. 그가 자기 일의 실제 인수를 마친 뒤 올 수 있다면, 유리도 자기가 쉬는 모습을 숨기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는 편지를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 하루를 다 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웃었다. 후보 기간과 실제 방문 사이에는 아직 서로 확인할 말이 있었다. 오늘은 그중 자기 쪽 말을 하나 고른 날이었다.

에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마주 왔다. 유리를 데리러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장을 보러 가는 길이라고 먼저 말했다. 그녀는 보관을 이백예순닷새째까지 실제로 이어 맡겼다고 전했다. 친구는 잘됐다고 했다가 지금 바로 숙소로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의자에서 잠깐 더 쉬고 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에다는 자기 볼일을 마친 뒤 같은 길을 쓰겠다고 했다.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을 새로 맡지는 않았다.

혼자 앉아 있으니 마차 하나가 지나갔다. 바퀴 소리가 들린 뒤 천천히 멀어졌다. 유리는 그 마차에 세온이 타고 있을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깐 봤다. 보고 싶다는 마음은 실제 배차표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마음을 잘못된 관측이라고 나무라지 않았다. 눈앞의 사람과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면서도 같은 길을 볼 수 있었다. 소매에 닿은 볕이 조금 따뜻해졌다.

숙소에 돌아오자 마레가 잠깐 들렀다는 말이 있었다. 온실에서 읽을 짧은 글을 구하는 문의였다. 유리에게 새 일을 맡긴다는 내용은 아니었고 에다의 글을 다시 들을 수 있는지 먼저 묻고 싶다고 했다. 친구는 아직 밖에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대신 수락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본인이 돌아오면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글을 좋아한 사람이 곧 낭독 날짜를 약속할 수는 없었다.

점심에는 따뜻한 수프를 먹었다. 보관 장소까지 다녀온 몸은 겉으로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아도 피곤했다. 유리는 그릇을 두 번 옮기지 않도록 가까운 자리에서 먹었다. 숙소 사람이 빵을 잘라 줄지 묻자 오늘은 부탁한다고 했다. 한 번 도움을 받았다고 매번 같은 손이 필요하다는 표를 붙이지 않아도 됐다. 오늘 손에는 오늘의 범위가 있었다.

오후에 에다가 돌아왔다. 유리는 마레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친구는 기뻐하다가 원고를 먼저 보고 싶다고 했다. 오늘 당장 사람들 앞에서 읽어도 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마레에게 그 답을 전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가 직접 말하고 싶다고 했다. 자기가 고를 일을 남의 편한 문장으로 보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유리는 알겠다고 답했다.

친구는 원고를 펴고 마지막 부분을 다시 읽었다. 불빛을 빌리러 온 사람은 방에 앉아 있다가 자기 신발 끈을 고쳐 맸다. 집으로 돌아갈 준비였다. 유리는 그 줄이 전날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에다는 같이 앉는 것만큼 자기가 돌아가는 순간도 쓰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녀는 그 장면이 좋다고 답했다. 빈 의자가 남아도 그 방에 사람이 왔었다는 일은 지워지지 않았다.

에다는 유리에게 언제 떠날지부터 알려 줘야 편하냐고 물었다. 그녀는 책을 듣는 동안 몸이 불편해지면 먼저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문장을 다 읽어야 일어날 수 있는 약속은 원하지 않았다. 친구는 자기도 듣는 사람이 끝을 안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그냥 지금 피곤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겠다고 했다. 원고의 끝과 사람의 휴식은 서로 다른 때가 될 수 있었다.

마레에게 답을 하러 갈 때 에다는 혼자 나갔다. 유리는 함께 가면 좋겠다는 눈길을 잠깐 느꼈지만 친구는 실제로 부탁하지 않았다. 그녀도 따라갈 몸이 아니었다. 문이 닫힌 뒤 그녀는 오늘 받은 보관 종이를 말린 자리에 놓았다. 새 종이가 휘지 않도록 마른 책의 옆에 두었다. 멈춘 시계와 겹치지는 않았다. 오늘의 날짜는 시계가 아니라 받은 종이 위에서 움직였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창문의 빛이 옆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녀는 손을 오래 같은 자세로 뒀는지 천천히 확인했다. 쉬었다고 모든 당김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물을 마시고 책을 조금 읽었다. 이야기 속 흔들리는 의자는 다음 장에서 고쳐졌지만 기다리는 사람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유리는 작가가 자기가 기대한 순서로 장면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 재밌었다. 그녀는 한 장 더 넘겼다.

해 질 무렵 숙소 사람이 새 봉투를 가져왔다. 세온의 글씨였다. 유리는 받는 순간 바로 열고 싶었다. 그러나 잠에서 깬 뒤 책을 오래 들었던 어깨가 다시 무거웠다. 그녀는 봉투를 마른 탁자에 놓고 먼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늦게 읽으면 덜 반가운 편지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에게도 물을 마실 때와 먹을 때가 있었다.

식사 뒤 에다가 돌아와 마레와 짧게 실제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음에 쉬는 시간에 읽어 볼 수 있는지 원고를 더 보고 답하기로 했고 아직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리는 그가 자기 입으로 보류를 말한 것을 들었다. 그는 부탁받은 것이 좋았지만 기쁘다고 바로 받아야 할 필요는 없어서 더 좋았다고 웃었다. 그녀는 그 웃음이 원고와 함께 자라는 것 같았다.

유리가 새 봉투를 가리키자 에다는 열었느냐고 물었다. 아직이라고 답하니 그는 자기가 너무 오래 이야기했느냐고 했다. 그녀는 아니라고 말했다. 읽고 싶지만 오늘 몸으로는 내일 맑게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에다는 그럼 봉투가 내일 사람을 바꿔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유리도 웃고 봉투를 책 아래 깔지 않았다. 자기 자리에서 밤을 보낼 수 있게 두었다.

그녀는 늦은 후보 기간이 지금 자기에게 더 맞는다는 말을 다음 종이에 적었다. 그 기간을 실제로 고르기 전 그가 머물 수 있는 곳과 쉬는 날을 확인하고 싶다는 질문도 붙였다. 오늘 새로 받은 편지에 답이 있을지는 아직 읽지 않았다. 그녀는 받은 봉투를 근거로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먼저 적지 않았다. 지금 종이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초안이었다. 전달 창구로 가는 일은 없었다.

오른손을 받친 천을 갈면서 멈춘 시계를 봤다. 오래된 한 시간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기록의 문제로 남아 있었다. 오늘 받은 봉투가 그 시계를 고칠 신호는 아니었다. 그래도 세온의 글씨가 자기 방에 있는 일은 좋았다. 미해결인 것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모든 기쁜 소식이 해결의 예고여야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시계 옆의 작은 먼지만 눈으로 보고 손을 거뒀다.

밤이 깊어지자 봉투의 모서리가 등불 아래에 길게 보였다. 유리는 그 앞에 자기 컵을 놓지 않았다. 마른 종이와 물이 서로 멀리 있는 자리를 골랐다. 닷새의 끝을 정한 종이는 다른 쪽에 있었다. 오늘 고른 보관 기한과 아직 읽지 않은 편지는 서로의 값을 대신하지 않았다. 돈을 내어 얻은 시간과 누군가 써서 보낸 하루가 같은 방 안에 놓였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내일 아침의 의자를 생각했다. 봉투를 열고 앉아 세온이 실제로 쓴 줄을 읽을 수 있었다. 오늘 밤 미리 추측한 말과 다르면 다른 대로 받으면 됐다. 기쁜 줄만 있기를 바라면서도, 그가 어려운 일을 썼다면 그 글도 읽고 싶었다. 유리는 그 바람이 두 가지라는 이유로 종이를 더 꺼내지 않았다. 오늘은 받은 봉투가 자기 밤을 지나가도록 두었다.

14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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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의 다른 줄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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