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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38화

먼저 나온 것은 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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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유리는 비 오는 온실에서 실제 방문자가 두 날짜를 읽는 모습을 보고 장소의 말을 앞에 둔 표시를 함께 고쳤으며, 정한 한 번의 일을 마치고 사례를 받았다.

에다의 짧은 낭독을 들은 뒤에는 세온에게 쓰던 편지를 이백쉰나흘째 창구에 맡겼고, 다음 날 끝나는 보관의 새 조건을 오전에 들을 수 있다는 전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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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쉰닷새째 아침에는 비가 그쳤다. 유리는 보관 장소로 가는 길에서 물이 고인 돌을 피해 걸었다. 어제 온실 안에서 보던 물길과 달리 여기서는 자기 발이 먼저 길을 골라야 했다. 누군가 의자를 옮겨 놓은 그림만으로 지나갈 수 없는 아침이었다.

보관인은 앞서 쓰던 종이와 새 종이를 나란히 놓았다. 분리된 자리를 같은 방식으로 이어 쓸 수 있었고 새 기한은 이백예순째까지였다. 비용을 먼저 들은 유리는 자기 가방을 열었다. 어제 받은 사례 전부를 고스란히 건네지는 않았다. 이미 가진 몫과 남겨야 할 생활비를 함께 세었다.

그녀가 고른 것은 지금 이어 맡길 수 있는 다음 며칠이었다. 그 뒤의 모든 시간을 미리 산 사람처럼 말할 필요는 없었다. 보관인은 실제 지급을 받은 뒤 기한을 적어 건넸다. 종이의 마지막 줄에 유리의 이름이 놓였다. 그녀는 오른손을 받친 채 왼손으로 짧게 자기 표시를 남겼다.

판 하나와 봉인된 병 여섯, 빈 병 둘은 서로 나뉜 자리에 있었다. 오늘 허락된 바깥 확인에서 새 젖음은 눈에 띄지 않았다. 유리는 병을 열지 않았다. 멈춘 시계를 가져다 반응을 시험하지도 않았다. 빌린 계절의 오래된 문제는 이 방의 조용한 아침 안에서 갑자기 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보관인이 종이를 말리는 자리를 새로 정돈했다고 말했다. 이전에 젖었던 표시도 남아 있었다. 유리는 글자가 보이는 부분과 닳은 가장자리를 눈으로 따라갔다. 같은 상처를 매번 처음처럼 만져 볼 필요는 없었다. 지금 물건이 누구 손에 어디 놓여 있는지를 알고 돌아갈 수 있었다. 그녀는 맡아 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길을 돌아오다 모퉁이 의자에 앉았다. 세온을 보냈던 자리였다. 그때는 돌아서면 아쉬운 사람의 뒷모습이 길에 남아 있었고, 오늘은 가방 안에 보관 답이 있었다. 유리는 풍경이 다른 일을 기억한다고 느꼈다. 어느 하나를 지우지 않아도 같은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그가 다음에 오면 이 길을 같이 걸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이미 여러 번 지나간 길인데도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생겼다. 오래 걷는 데 자신이 없어 말을 미뤘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 의자에서 쉬어도 괜찮은 산책이라면 길이 꼭 멀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유리는 햇빛이 닿는 소매를 조금 내렸다.

숙소에서는 에다가 화분 옆에 앉아 있었다. 잎 하나가 어제보다 더 펴졌다고 하더니, 유리가 가까이 오자 자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옆에 앉아 같은 잎을 봤다. 빛의 방향이 달라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두 사람은 자기 눈에 오늘 어떤 모양으로 보이는지만 이야기했다.

늘어졌던 다른 잎은 여전히 아래를 향했다. 에다는 이번에는 그 잎을 뒤로 돌려 숨기지 않았다. 화분을 돌리면 펴진 잎만 창 쪽에서 보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자기가 돌볼 때는 두 잎을 함께 볼 수 있는 쪽이 좋다고 했다. 유리는 친구가 지켜보는 물건 앞에 앉는 모습이 조금 달라진 것을 느꼈다.

“저한테 좋은 소식만 보여 주려고 하지는 않아도 돼요.”

“알아요. 그런데 저한테도 좋은 소식만 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에다가 답했다. 유리는 그 말 앞에서 잠깐 조용해졌다. 자기 손의 편한 날을 세온에게 편지로 보낼 때도 비슷했다. 덜 아픈 하루를 보내고 싶어 하는 것과 덜 아프다고 써야 사랑받을 것 같아지는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녀는 친구에게 자신도 그렇다고 말했다.

둘은 그 뒤 한동안 화분을 봤다. 대화를 마치기 위해 책을 꺼내지 않았다. 에다가 물을 마시러 일어나는 동안 유리는 손을 쉬었다. 벽 안쪽에서 점심 준비하는 그릇 소리가 났다. 아무 사건도 생기지 않는 시간이 사람 곁에서 흘러갈 수 있었다. 유리는 자기가 그 시간을 세온과도 나누고 싶다는 걸 알았다.

그날 오후에는 새 의뢰가 오지 않았다. 마레가 오전에 한 일의 뒤를 다시 맡기지도 않았다. 유리는 누가 다음 일을 부탁할지 기다리며 하루를 일로 가득 채우지 않았다. 빌린 책을 에다에게 받아 혼자 짧은 글 하나를 읽었다. 친구가 웃던 곳에서 이번에는 웃지 않았고, 다른 줄에서 작게 소리를 냈다.

다음 날인 이백쉰엿새째, 테사가 직접 숙소 마당에 왔다. 손은 비어 있었다. 유리는 그 모습을 먼저 보고 화분을 들고 와서 보여 주려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테사는 그럴까 하다가 자리를 또 바꾸면 자기가 어제와 다르게 볼 것 같아 두고 왔다고 했다. 대신 사람을 데리러 온 것이었다.

“밝은 게 있던 데요. 오늘은 어제 본 것과 달라요. 꽃은 아닙니다.”

그가 마지막 말을 덧붙이며 웃었다. 유리는 몸을 살폈다. 오전에 짧게 걸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른손은 여전히 천이 필요했고, 깊이 몸을 숙여 보는 일은 어려웠다. 그 말을 하자 테사는 의자를 그대로 두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오늘 확인에 대한 사례를 정한 적은 없었으므로 유리는 잠깐 소식을 보러 가는 방문으로 답했다.

온실 문을 열자 천은 한쪽으로 단정히 붙들려 있었다. 바람이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언제나 묶어 두는 구조는 아니었다. 오전에 사람들이 드나드는 동안 쓸 위치를 현재 당번이 골라 놓은 것이었다. 젖은 외투는 걸이에 있었고, 책을 놓던 자리는 비어 있었다. 테사가 의자부터 가리켰다.

낮은 상자는 전날과 같은 자리에 있었다. 유리는 앉은 눈높이에서 테사가 가리킨 곳을 봤다. 흙의 어두운 면 사이로 가느다란 곡선이 올라와 있었다. 어제의 밝은 점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았지만, 오늘 보이는 것은 곧 펴질 작은 잎의 접힌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마레가 평소 돌보는 사람과 함께 보았다고 말했다.

테사는 유리에게 이름을 붙여 달라고 하지 않았다. 원래 봉투와 자기 화분의 이름을 보고, 지금 자기 눈에 작은 싹 하나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셀 수 있는 것은 오늘 보이는 한 개였다. 나머지도 반드시 곧 나올 것이라는 약속은 없었다. 유리는 그 한 개가 그래서 작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제는 자꾸 흙 밑까지 보고 싶었어요.”

테사가 말했다. “오늘 올라올 걸 알았으면 더 참기 쉬웠겠죠. 그런데 어제는 몰랐으니까요.”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린 날을 모두 지혜로운 날로 뒤돌려 고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조급한 자기 손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러 갔다고 했다. 오늘의 잎은 그가 어제 이미 알고 참았다는 상장이 아니었다.

에다가 뒤늦게 들어왔다. 책을 들고 있었지만 선반에 가까이 붙이지 않았다. 그는 싹을 보고 제일 먼저 꽃의 크기를 손으로 그렸다. 그러다가 테사를 보고 손을 내렸다. 테사가 웃으며 아직은 그만한 것까지 가려면 이야기가 길겠다고 했다. 에다는 자기가 또 끝으로 먼저 갔다고 답했다.

“먼저 나오는 걸 보면 되죠.”

테사가 말했다. 에다는 이틀 전 책 속 사람에게 외투를 걸이에 두라고 말하던 그 목소리로 오늘은 씨앗 곁에 앉아 있었다. 유리는 그 차이가 좋았다. 여기서 들은 겨울 이야기는 끝을 잊었어도 계속할 수 있었고, 여기 놓인 씨앗은 이야기의 결말을 대신 피워야 하는 물건이 아니었다.

마레가 바뀐 표시를 보여 주었다. 집에서의 날짜와 온실에서의 날짜는 그대로 있었고, 싹을 본 날은 옆의 다른 종이에 적었다. 모든 일을 작은 표 한 장에 밀어 넣지 않은 것이다. 테사는 자기가 매일 볼 종이를 자기 가방에 챙겼다. 온실의 돌봄 종이는 마레 쪽에 남았다. 서로 필요한 기록이 같은 물건을 다른 자리에서 따라갔다.

유리는 싹을 오래 들여다보지 못했다. 앉은 몸을 조금 틀자 어깨가 당겼다. 그녀는 짧게 보고 돌아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테사는 소식을 전하러 왔는데 사람을 붙잡는 일이 될 뻔했다며 문 쪽으로 길을 비켰다. 유리는 보여 주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더 오래 보지 못한 것을 미안함으로 마지막 인사에 보태지 않았다.

숙소에 돌아오니 새 봉투가 기다리고 있었다. 세온의 글씨였다. 유리는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신 뒤 열었다. 이백쉰사흘째 쓴 편지, 그날 이백쉰째 보낸 그녀의 답을 받았다고 되어 있었다. 함께 읽던 글과 에다의 목소리, 다음에 더 오래 만나고 싶다고 보낸 말이 드디어 그의 문장 속에 들어와 있었다.

세온은 에다의 이야기를 반갑게 읽었으며, 다음에 그를 만나면 직접 인사하고 싶다고 썼다. 아직 에다가 만나기로 한 것은 아니므로 유리는 혼자 방문의 자리를 정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 친구의 이름이 그의 글 속에서도 한 사람의 이름으로 남은 것이 좋았다. 서로의 하루에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가까워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다음 방문에 가능할지 살펴볼 수 있는 두 기간을 적었다. 인수할 사람과 논의할 때 후보로 삼을 수 있는 때였고, 실제 인수가 끝났다는 말은 없었다. 유리의 몸과 일이 맞는지 먼저 묻고 싶다고 했다. 길과 날씨도 그때 확인해야 했다. 유리는 두 기간의 길이를 세다가 창밖을 봤다.

두 날짜 중 어느 쪽도 오늘 당장 출발하는 날은 아니었다. 그녀는 먼저 자신의 보관 기한과 예정된 일을 놓고 볼 수 있었다. 며칠 더 기다리게 됐다는 아쉬움보다 함께 고를 종이가 생겼다는 감각이 컸다. 세온이 자기를 위해 이미 모든 사람의 일을 바꾸고 통보하는 편지가 아니라서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었다.

마지막 줄에는 그가 다시 혼자 읽은 글의 이야기가 있었다. 웃을 줄 알았던 장면에서 뜻밖에 오래 멈췄다고 했다. 다음에 만나면 그곳을 함께 읽고 싶다는 부탁이었다. 유리는 자기가 이백쉰나흘째 보낸 편지에 서로 다른 줄을 읽다가 같은 방에서 깨어나고 싶다고 쓴 것을 떠올렸다. 그 편지는 아직 그가 쓴 오늘의 말보다 늦게 도착할 것이었다.

서로의 답을 모르고도 가까운 장면을 고른 날이 있었다. 그녀는 그 우연을 앞으로도 언제나 통한다는 약속으로 키우지 않았다. 이번 편지에는 그가 궁금한 줄이 있고, 자기 편지에는 자기가 원하는 방이 있었다. 다음에 만나면 두 가지를 함께 말할 수 있었다. 유리는 봉투를 접어 지금 받은 날짜를 적어 두었다.

에다가 문을 두드렸다. 온실에서 본 싹을 자기 책의 어느 부분에 적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빌린 책에는 새 글을 쓰지 말고 별도 종이에 남기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친구는 자기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책갈피로 삼아도 되는지 묻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녀는 마른 종이면 좋겠다고 웃었다.

에다는 종이에 잎 두 장을 그렸다. 오늘 실제로 본 싹에서 펼쳐진 잎의 수를 정확히 센 그림은 아니었다. 조금 더 자라면 이런 모양일 것 같아 그린 것이라고 스스로 말했다. 유리는 그 설명을 종이 아래에도 짧게 붙여 달라고 했다. 친구는 오늘 본 것과 보고 싶은 것을 따로 그리면 종이가 두 장이라고 했다.

“그럼 책갈피가 두 개겠네요.”

유리가 답했다. 에다는 그럴 듯하다며 웃었다. 한 장은 자기가 본 자리, 다른 한 장은 다음에 읽고 싶은 자리였다. 유리는 세온의 두 후보 기간을 떠올렸다. 실제로 맞춘 날짜와 만나고 싶은 날을 같은 칸에 서둘러 넣지 않아도, 보고 싶다는 말은 오늘 쓸 수 있었다.

저녁에 답장을 시작했다. 보관은 이백예순째까지 실제로 이어 맡겼고, 오늘 낮은 선반에서 작은 싹 하나를 보았다고 썼다. 온실에서의 한 번 일은 이미 끝나 값을 받았으며, 오늘은 소식을 들으러 다녀온 방문이었다. 같은 건물에 다녀왔다고 모두 같은 일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손이 불편했던 순간과 앉아서 볼 수 있었던 순간을 함께 적었다.

두 후보 기간은 지금 자신의 일정과 몸을 맞춰 보겠다고 답했다. 맞는 쪽을 고르기 전에 그가 머물 곳과 중간에 쉬는 날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고 썼다. 문장은 부탁의 주어를 숨기지 않았다. “저는 같이 조용히 있는 날도 갖고 싶어요.” 유리는 그 줄을 읽고 나서, 그에게 읽어 달라고 할 자기 책의 한 장을 골랐다.

편지는 아직 자기 책상 위에 있었다. 내일 나갈 전달의 때를 확인하고 맡길 생각이었다. 멈춘 시계는 책 옆에서 같은 곳을 가리켰고 오른손은 천 위에서 쉬었다. 오늘 먼저 나온 것은 꽃도 여행의 확정도 아닌 작은 잎과 서로 고를 수 있는 두 기간이었다. 유리는 그 둘을 오래 바라본 뒤 다음 장을 폈다. 세온에게 보여 주고 싶은 문장이 바로 그 장의 첫 줄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13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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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쪽의 빈 의자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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